글렌 레이더스/특징
덤프버전 :
1. 개요[편집]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의 주인공 글렌 레이더스의 특징에 관해 정리한 문서.
2. 성향[편집]
"선생님은 평소에는 꽤 논리정연하게 말씀하시는 편인데, 이번엔 아무래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 18권 中, 시스티나가 우리 걱정 말고 세리카를 구하러 가라고 설득하려는 과정에서 한 말.[1]
경박해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속깊은 생각을 많이 하지만, 주로 행동으로 나서는 편이다. 교사가 천직이라 뜻하지 않게 학생들이나 남들을 이끌어주며 선봉장에 서는 역할을 주로 맡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중대한 사건이 터져 페지테와 제국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영웅으로서 활약했다. 이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섰을 때 피로 물든 과거로 인해 망설이는 경향이 커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동경하는 세리카와 같은 정의의 마법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렌이 앞뒤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런데 여태껏 대부분은 일개 삼류로서 감과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탓에[2] 몇 번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기억 속의 오빠와 라이넬 레이야를 혼동해 정신이 불안정했던 리엘에게 다가가 그를 생포하자고 하다가 되려 배신을 당하는가 하면, 댄스 무도회 때 이브 이그나이트의 계략에 말려 루미아와 댄스를 추다 마곡에 정신을 지배당할 뻔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동료를 믿고, 양보할 수 없는 글렌의 정의의 마법사라는 신념 때문이지 글렌이 결코 생각이 없는 인물인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불살주의다. 적이 오만 입에 담지도 못할 사악한 짓을 저지른 악당이 아니라면[3] 대부분의 악역은 못본 척한 채 포박이나 기절만 시키고 살려준다.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과 그곳에 재학 중인 학생들, 자신의 제자들을 사지로 내몰 뻔한 자폭 인간 휴이 루이센을 단순히 펀치로 기절만 시킨다. 덩달아 리엘을 미끼로 끌어들여 계획에 이용한 라이넬을 그 광경을 지켜보는 루미아 앞에서 총으로 죽이는 척하는가 싶더니, 일부러 주먹으로만 응징해준 게 그 예시. 시스티나를 놓고 깊은 글렌과 적의를 드러냈던 레오스가 엔젤 더스트에 중독돼 죽은 걸 떠올리고도 만약 다른 형태로 만났다면 좋은 친구가 됐을 거라며 안타까움을 떨쳐내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목숨을 가져가려고 한 카밀라가 죽음의 순간에 흡혈귀에서 해방돼 눈물을 흘리며 웃어줬을 때도 적대감도 품지 않고 소녀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기까지 한다. 정의의 마법사라는 꿈이 글렌의 정의관에 크게 영향을 끼쳐 모든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그의 신념이 반영된 셈이다.
너!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넌 그때 내가 분명히 죽였을 텐데! 어떻게! 대체 어떻게 무덤에서 기어 나온 거지?!
5권 中, 271p[4]
[5]
이렇게 모든 이를 구하려는 이상 때문에 모든 악을 단죄하려는 저티스 로우판과는 완전한 대착점에 서 있다. 저티스는 악의 집단을 타파하고 전멸시키기 위해서라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든, 사람들이 얼마나 죽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숙적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글렌은 같은 인간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저티스를 대단히 경멸하고 혐오한다. 그러나 저티스는 정작 글렌을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계산에서 벗어나는 인간이 가장 위대하다고 여기는 저티스기에, 늘 예측을 뛰어넘어 가장 먼저 승리를 움켜잡고 결국엔 끝까지 살아남는 글렌을 최대의 숙적으로 여기는 것이다.[6][7] 지독한 악연을 이어온 글렌은 저티스를 끊어내려면서도 세라에 대한 복수를 갈망하는 반면, 저티스는 글렌이라는 인간 자체에 매료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렌이 험한 욕을 남발하며 경멸해도 저티스는 그저 얼굴에 서릿한 미소만 띄운 채 글렌에게 찬사를 보내기만 한다.
학창 시절 때 따돌림과[8] 마술 이면을 향한 절망,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뼈아픈 과거가 겹쳐 열아홉 살이라는 젊은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초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한때 군에 재직했던 글렌이 겪은 세상에서의 온갖 부조리에 대한 회의감에 결과이다. 대부분 악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정말 위급한 사람일 경우엔 발 벗고 나서서 손을 내밀어준다. 이는 이상을 향한 길이라기보단 한때의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스스로를 겹쳐보는 것에 가깝다. 자존감도 무척 낮아서 단순히 자기비하를 떠나 종종 자신을 믿지 못하거나 내적 갈등을 치르는 경우가 잦다. 이럴 때면 곁에 있는 시스티나와 루미아가 대부분 심적으로 불안해하고 위축된 글렌을 지지해준다.[9] 외도 진 가니스가 시스티나를 덮친 광경[10] 을 목격한 글렌에게 "넌 어디서 기어들어온 바퀴벌레냐!"라고 묻자 그 말은 바퀴벌레한테 실례라며 자기 자신을 오히려 악역이 무안해질 정도로 깎아내렸다.
아직은 귀족 의식이 가득한 사회에서 신분에 따른 열등감이 없다. 나아가 글렌은 특정 인종, 단체, 집단에 대한 편견도 없다. 학생 회장인 리제가 부득이하게 페지테 지하를 주름잡는 거물급 마피아 가문의 재녀, 리제릿트 루치아노임을 밝혔을 때도 모른 척한다. "넌 너일 뿐이고, 가르치는 난 교사의 입장이니 그걸로 된 거다."라며 내심 불안해하는 리제를 안심시켜준다. 그렇다고 반대로 마술사로서의 자긍심과 긍지가 있는 건 또 아니다. 평소에는 아무렇게나 마술강사 로브를 어깨에 걸치고 다니거나, 옷이 헤지고 찢어져도 개의치 않는다. 즉, 마술사의 품행이나 마음가짐에 매달리지 않는다. 마술이 숭고하다는 인식도 없거니와 그저 쓰기 나름인 도구라고 보는 시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11][12]
여러 과거와 입체성 있는 인물상이 겹쳐져 글렌은 작중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에게 예의를 거의 차리지 않는다. 고아인 자신을 키워준 은인이자 양부모 격인 세리카와 친구처럼 말을 놓고 시시한 문제로 옥신각신 다투거나 심지어 처음 보는 인물에게도 반말을 쓴다. 군인 시절, 동년배지만 엄연한 상사인 이브에게 반말도 모자라 심지어 자주 다투기까지 했다.[13] 세라와 알베르트의 경우, 자신보다 연상인데도[14] 진작에 막말을 했으면 했지 존대는 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가 있다면 아이를 가진 학부모, 제국의 여왕인 알리시아 7세, 학원장 릭 워켄, 직장 선배인 할리 아스트레이 혹은 동년배의 직장 동료 세실리아 헤스티아 외 기타 교수진들 정도다. 이렇게 생각없이 구는 건 잔혹한 과거를 가진 자신과 연관되면 주변 인물들에게 분명 좋지 못할 거라는 일종의 자기비하적 의미이기 때문이다. 수학여행 이전엔, 자신이 맡았던 2반 학생들과는 그저 표면적인 관계에 불과했다고 본인이 직접 인정했다. 교사라기엔 의외로 학생들 앞에선 내보이면 안 될 험한 말을 자주 입에 담기도 한다. 그래도 학생들의 이름은 다 외우고 얼굴을 기억하는 등, 최소한 교사로서의 자질은 갖추고 있었다.
상술했듯이 정의의 마법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갈 곳 없던 자신을 세리카가 집에 거두어주고 보살피게 되자 큰 은혜를 입은 글렌이 내심 그녀를 우러러보며 부푼 꿈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그녀가 읽어준 멜갈리우스의 마법사라는 동화책을 읽고 그 생각은 더 확고히 굳어진다. 이미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 꿈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다. 외도들에게 납치당한 루미아도 자신을 구해준 글렌에게 그의 꿈에 대해서 듣고 사정을 알기에 배우는 제자 입장임에도 때로는 타박하고, 호소하면서 끝까지 응원해준다. 글렌은 이런 그녀더러 마음 속의 오아시스라고 가끔씩 언급하곤 한다.[15] 군에서 현실을 알고 절망한 뒤론, 더 큰 힘을 원해 무력함에 수없이 빠졌지만 곁을 지켜주는 시스티나와 루미아, 리엘을 만난 뒤론 그런 성향이 점차 누그러진다. 이는 작가가 초반부터 외면과 달리 내면이 복잡한 주인공 글렌을 유대의 힘으로 시련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목표를 향하는 길이 굳이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도 괜찮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16]
아이러니하게도 피로 물든 과거에 주변 인물들에게 녹아들지 않으려는 태도를 고수하려 하지만, 평화롭게 흘러가는 나날도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 계약직 강사의 기간이 다 끝나 마술학원에서 손을 뗄 수 있었는데 정식 강사가 되길 자처해 학생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길거리에 굶어죽을 뻔한 사람이 실신해 있을 때,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몸을 흔들어 깨웠다. 굶주린 로잘리가 학창 시절 아는 후배인 걸 알아보자 근처 파스타 맛집에 데려가 타산없이 배불리 먹여준다.[17] 이런 점이 마음에 걸려 종종 보상을 요구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은 똘똘 뭉친 허세와 아주 작은 보상, 마지못해 도와준다는 사실상의 명목으로 선뜻 나서기 일쑤다. 그런데 문제는 허세가 약간 도가 지나쳐서 되도 않는 짓을 글렌이 벌이고 궁색하게 변명할 때마다 수업을 받는 학생들로선 대부분 그 귀찮은 성격을 영 못마땅해한다. 확실히 지금의 변변찮은 성격을 만든 정의의 마법사라는 이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에 글렌이 3년 간의 고통스러운 군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18][19]
생각보다 무서운 것이나 혐오스러운 외형엔 내성이 약하다. 학원 도서관에 귀신이 나돈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애써 태연자약한 척하더니 금세 주문 영창도 제대로 외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한다. 탐험 연습용 지하 미궁에 침입한 걸로 망자들의 시체가 분노해 깨어나자 옆의 시스티나와 착 달라붙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떨었다. 그렇다고 단순히 귀신에만 해당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린 시절, 세리카가 짓궃은 마음에 목없는 기사로 변장해 글렌을 화들짝 놀라게 한 게 계기가 되어 지금도 트라우마를 겪는 모습을 보인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그 기사에 대한 괴담을 나눌 때, 평소보다 글렌이 유독 말이 많아진 점을 시스티나에게서 지적당하자 갑자기 조급해하며 횡설수설한다. 새로 이사해 집들이를 간 이브의 집에선 갑자기 출몰한 바퀴벌레를 목격하자[20] 샤워를 막 마친 나체의 이브가 매달렸음에도 글렌은 꼼짝없이 굳어서 저항할 의지도 잃어버린 뒤였다. 그나마 다행히도, 항상 총을 소지하고 다니는 글렌이었기에 유야무야 처리할 수 있었다.
만사 귀찮은 걸 싫어한다. 똑같은 결과물을 두고 어떻게든 잔머리를 굴려 효율적으로[21] 일을 단축시키려 든다.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에서 글렌이 감봉되는 등 종종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있다면 대부분 이 이유 때문이다. 사건을 벌여놓고 덮으려던 글렌이 학원장 릭에게 발각된 뒤, 금전적인 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사건이 시작되는 식으로 주요 전개가 자리잡았다. 대표적으로 학교 시설을 파괴한 리엘 관리 문제로 대신 글렌에게 책임을 물어 감봉당했을 때가 그 예시. 세리카 명의로 몰래 도용한 돈을 자신 대신 일을 시킬 속셈으로 산 마도 인형에 모두 써 버리는 것도 모자라, 맥심 티라노가 학원장으로 새로 부임했을 땐 마도 인형이 단상에서 들통나려 하자 직접 나서서 얼떨결에 새로운 학원장과의 결투를 선언한다. 당연히 뒷전과 후폭풍은 생각지도 못한 글렌이었기에 입이 먼저 튀어나가자마자 죽도록 후회한다.
인간관계에서는 주변이 삼류라고 들먹이든 비방하든 그다지 시선을 신경쓰지는 않는다.[22] 하지만 칭찬에는 또 약하다. 학생들이나 아는 지인이 존경스럽게 쳐다보면 금세 기고만장해져 어깨가 으쓱해진다. 칭찬을 받고 살아온 적이 세리카와 세라 외엔 거의 없다시피 하니, 글렌이 이러는 건 당연히 정상이라 볼 수 있다. 작중 활약으로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위상과 명성을 얻었으나 여전히 속으로는 세라만을 찾는다. 은연 중에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상을 이루려는 강박 관념이 있다. 무수한 활약상과는 달리 본인 자체가 나약한 인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단순히 학생들 성장을 지켜보고자 한 일에서 글렌은 좁힐 수 없는 격차에서 비롯된 허탈함마저 느낀다. 무수히 변화하는 글렌의 인간상에서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이상과 현실의 갈림길 사이에 서서 줄곧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어쩌면 난······ 본질적으로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을지도 모르겠군.
15권 中, 36p
여왕인 알리시아마저 흔쾌히 동의한 만장일치에 글렌은 국제 마술제전의 알자노 제국 선수단 총감독으로 발탁된다. 그러나 지금껏 새로 부임한 이브에게 훈련을 받아온 시스티나와 다른 제자들이 재능을 꽃피우며 눈부시도록 보일 동안, 자신은 그저 그런 굉장한 제자들에게 도움이나 받아야 하는 처지를 자조한다.[23] 서서히 마음 속에서 알 수 없을 만큼 미약한 열등감과 허무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당장은 교사 일이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만약 교사가 아니게 되어도 그럴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초석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도사로서의 옛 자신과 교사로서의 현 자신이 동시에 공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글렌이 교사인 지금도 꿈을 아직도 손에서 놓지 않아서다. 그러나 글렌의 옆에서 묵묵히 보좌해주는 루미아조차 이런 갈등을 아직까지 깊숙이 눈치채지 못한다.[24]
3. 외모[편집]
"당신은 얼굴은 괜찮은데 성격이 변변찮아."
- 이브 이그나이트
서양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특성상 보기 드문 흑발흑안이다. 다만 피부에 흉터도, 보조개나 상처도 없는 특징없는 얼굴을 갖고 있다. 결코 꽃미남이나 미남 수준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그럭저럭한 외모의 훈남이라는 묘사가 있다. 제국군 상사 이브와 말다툼을 하는 도중에도 "얼굴은 그냥저냥이지만, 성격이 벽창호"라는 이브의 언급으로 볼 때, 작품 내외적으로 볼 때 외모 자체는 곱상한 수준으로 묘사된다. 어디까지나 인상을 펴고 표정을 밝게 한다면 말이다. 의욕이 다 죽어가 일을 원체 귀찮아하는 평소엔 썩은 생선 눈을 하고 있다.
가운뎃머리가 살짝 내려오는 헤어스타일, 머리는 조금 길어서 묶은 머리를 풀면 목 바로 윗쪽까지 내려오는 정도다. 평상시에는 끈으로 제법 긴 머리를 고정해두고 있다가 잘 때 편하게 풀고 잔다.
시스티나의 결혼식 소동에 걸쳐 저티스가 일으킨 엔젤 더스트에 중독된 시민들이 시스티나와 글렌을 공격해오자 처음으로 살기에 노출된 글렌의 얼굴이 보여진다. 먼저 동공이 작아져 눈매가 사나워진다. 관자놀이와 이마에 힘줄이 서서 어지간하면 지켜보는 사람들조차 두려움을 느낄 정도다. 시스티나의 경우, 이런 글렌의 모습을 처음 본 나머지 한동안 공황 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총으로 중독자의 머리를 겨냥해 피로 피부를 적신 전직 군 마도사 글렌의 잔혹하고 무자비한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스티나가 후에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글렌에게 돌아와 진심으로 호소하자 예의 넋빠진 얼굴로 돌아온다. 이후에 군 시절보다 눈에 띄게 확 펴진 글렌의 표정을 본 알베르트가 동행하던 시스티나와 루미아에게 글렌이 저렇게 밝아질 수 있었던 건 너희들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파트너였던 알베르트는 한눈에 봐도 눈에 띄는 글렌의 변화를 진작에 눈치챘기 때문이다.
군에서 활동 중일 당시엔, 스승 격 존재인 버나드로부터 훈련을 받으면서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넘겨왔다. 그래서 마른 체형임에도 제법 근육질의 몸매를 갖고 있다.[25] 아르포네아 저택에서 고양이로 변한 시스티나가 같이 샤워를 하는 도중에 우연찮게 글렌의 몸을 보게 된다. 마치 고대 조각상을 보는 것 같다는 묘사를 보면 복근도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 키는 178cm라는 그럭저럭 큰 키를 가지고 있다. 키에 걸맞지 않게 적당히 마른 체격이다. 담당 학생인 시스티나, 루미아와는 키 차이가 21cm로, 대략 머리 하나 정도 차이가 난다. 일러스트 상과 작중 묘사로 180cm가 넘어가는 장신인 알베르트, 저티스보다 약간 작다.
늘 하얀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 후줄근한 바지라는 한결같은 복장을 고집한다. 그래서 마술학원의 강사들이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마술 로브는 대개 내팽개친다. 연습용 골렘의 레벨을 잘못 설정해 로드가 부상을 당하자마자 학부모들 앞에서 대놓고 마술을 폄하하며 로브를 찢어 붕대 대용으로 상처를 막는다. 다만, 옷을 보는 안목이나 고르는 센스를 본다면 이런 패션을 멋지다고 여기는 아니고 정말 단지 귀찮아서.[26]
4. 가난[편집]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에서 본래 부업을 뛰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해고감이지만, 글렌은 또 다른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인 오웰 슈더에게 질색하면서도 막상 그의 발명품들을 시장에 잘만 팔아치운다. 오웰이 글렌을 발명품의 시험 상대
상황이 이러니 지갑 사정이 여유가 있을 리는 당연히 만무하다. 따라서 수많은 음식들이 가득한 뷔페나 학원 축제라도 여는 날엔 눈에 불을 켜고 양손 가득 탐욕스럽게 음식을 가져와 한계까지 닥치는 대로 먹는 게 일상이다. 그간 월급 삭감 문제로 굶주려왔던 위장의 봉인을 푸는 것(...). 평소엔 요리를 잘하는 시스티나와 루미아가 대체로 번갈아 도시락을 만들어줘서 점심 끼니를 해결하거나 다 같이 식비가 저렴한 학생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다. 도시락으로 떼우는 경우는 보통 잦은 감봉으로 학생식당에서조차 주문할 돈이 없을 때.
사실 엄밀히 말하면 양모라고 할 수 있는 세리카는 나름 부자이기 때문에 원래라면 그렇게까지 금전에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다. 허나, 세라 사후 세상만사에 의욕을 잃은 글렌을 세리카가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마술학원의 교사로 만들어 자립하도록 했다. 따라서 시궁창 생활만 반복하던 글렌도 더 이상은 그녀에게 빌붙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세리카도 악마는 아니라서 굶어 죽지 않도록 밥 정도는 주는 경우가 많다.[29] 다만, 글렌이 너무 찌질하게 굴면 쫒겨날 때도 종종 있고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세리카가 출장이나 미궁 탐사로 집을 비울 경우엔 집안일을 혼자서 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식사까지 얄짤없이 굶는 게 부지기수다.
여담으로, 제국 궁정 마도사단 특무분실에 재직하던 과거에는 매 달마다 주기적인 봉급이 지급됐고 정기사로서 나름 넓은 생활관에서 지낼 수 있는 독방도 갖춰져 있었다. 당시엔 주로 무기로 사용하는 스크롤이나 마도구 등을 구입하는 데 썼다면 지금은 세리카와의 내기와 도박, 마술학원에서의 잇달은 사건 연발로 월급이 마를 일이 없다.
5. 순발력[편집]
위기를 감지하는 감각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단순히 생사 문제를 떠나, 사건의 예감을 미리 느끼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는 글렌이 전직 군인인 것과는 무관한 것으로, 이브는 삼류 마술사인 글렌이 목숨이 오가는 온갖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런 점 때문일 거라고 평했다. 희대의 원수 저티스가 돌아왔을 때는 복수에 눈이 멀 만 한데 무심코 이 페지테 뭍밑에서 큰일이 벌어지고 있을 거라고 알아챈다. 평소에는 자신이 가진 마술적 이론들과 지식을 결합해 불합리한 상황을 타개하는 기개를 보여주어 적을 당황시키는 전술을 사용한다.[30][31] 주로 몇 번 합을 주고받는 도중, 간을 보면서 상대의 허점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전투한다. 이를 이용해 전력 차가 끝없이 벌어지는 절망적인 적마저 쓰러뜨리는 모습도 종종 보일 정도로 실행할 담력과 기량 역시 가지고 있다.
그와 별개로 논리를 요구하는 추리력이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학창 시절 후배인 로잘리 디터트가 울며불며 매달릴 때는 내심 귀찮아하면서도 대부분의 일을 자신이 해결한다. 타임 루프에 갇혔을 땐, 루프를 반복하는 진범을 찾아내기 위해 주변의 갑갑한 상황과 원한과 증오를 가장한 감정 등을 미리 파악해 웬만큼 예리한 사람도 속을 법한 함정을 호기롭게 극복했다. 스스로가 판을 짜는 역량은 비교적 떨어지나, 이미 짜여진 판을 엎는 데는 능숙한 셈이다.
종합하자면 군인으로서의 경험과 교사로서의 경험이 적절하게 섞여서 현재 글렌의 탁월한 판단력과 추리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6. 마술 혐오[편집]
미안. 미안. 농담이야. 마술은 무엇보다 도움이 되고 있지.
사람을 죽이는 데 말이지...
검으로 한 사람 죽일 시간에 마술은 수십 명을 죽일 수 있어.이만큼 살인에 뛰어난 기술이 또 없지.
시스티나 피벨 : 아니야. 마술은 그런...
틀리지 않아. 이 알자노 제국이 타국으로부터 마도 대국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뭐지? 제국 궁정 마술사단이라는 위험한 놈들도 있지. 지금이나 옛날이나 마술과 살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질긴 인연이지. 마술이란 살인과 함께 발전해 온 기술이야. 너희들이 배우는 것도 거의 공격용 마술이잖아. 정말이지. 너희들이 이해가 안 돼.
이런 사람을 죽이는 거 말고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기술을 배우다니 말이야. 너도 이딴 변변찮은 걸 배울 바에는 좀 더 제대로 된...
- 1권 中, 시스티나와 마술에 대해 토론하던 중 응어리가 붙은 마술에 대한 부정적인 말과 사례를 뱉어낸 말.
마술학원 강사인 글렌의 가장 큰 특징은 다름아닌 마술을 혐오한다는 것이다. 검이나 총이 사람을 몇 명 죽이는 동안 마술은 수십 명을 쉽게 죽일 수 있는 잔혹함과 역겨움에 완전히 지치고 질려버렸기 때문. 이러한 점은 자기 반 담당 학생인 루미아가 이미 현실에 마술이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마술을 어떻게 없애야 할지가 아닌 어떻게 더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조용히 자신에게 결의를 털어놓은 이후, 어느 정도 나아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힘만을 추구한 채 사람을 언제라도 쉽게 죽일 수 있는 군용 마술을 꺼리는 건 예전과 마찬가지다.
물론 마술을 어디까지나 학문으로서 배워가는 일반인이라면, 사람을 해치는 일에 연관될 일이 거의 없겠지만,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수업에 임하게 된 지금마저 사람을 해치는 마술을 싫어하는 데에는 사람을 해치는 데 성격이 전혀 맞지 않은 글렌의 성격 탓도 있었으나, 결정적으로 몇 년 동안 갈고닦은 마술로도 사랑하는 사람을 끝내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7. 외강내유[편집]
열을 구하려는 네 이념은 숭고해. 하지만 실제로는 어쩔 수 없이 한쪽을 포기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을 거다.
시스티나, 루미아, 리엘······ 걔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어. 알베르트, 이브, 여왕 폐하······ 모두 하나같이 진지해. 저티스, 펠로드······ 그 자식들도 비록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사악한 악당들이지만, 걔들마저 한없이 진지해.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다부진 사람들을 보면, 나는······.
23권 中, 꿈 속에서 헤어지는 세라에게
작가가 말한대로 종종 위태로울 정도로 마음 속을 방황하기도 하고, 명백히 불가능에 가까운데도 모두를 구하는 이상에 얽메여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진다.[32] 글렌과 함께 이브가 내린 공동 작전에 투입된 저티스는 글렌에 대해서 나름 몰래 조사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글렌은 이미 꺾이기 직전이라는 걸 알아챈다. 값싼 정의감에 취한 얼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위선자에 불과하다고까지 평했다. 글렌의 정의 자체가 남들과는 견줄 수 없는 이상만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울타리 밖으로 내모는 사지 밖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33]
자신의 세계를 희생시켜서라도 무구한 어둠을 쓰러뜨려 모두를 구하겠다는 저티스더러 그건 잘못됐다고 글렌이 반발한다. 그러자 저티스는 그러면 무구한 어둠을 이대로 내버려두고 다른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놔둔 채로 이 세계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것은 옳은 거냐고 일침을 놓는다. 그리고 그 순간, 글렌은 그 어떤 반박도 꺼내지 못했다.[34] 남루스도 무구한 어둠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마음에 두고 있는 걸 꿰뚫어 보고 지금까지 무구한 어둠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 고작 그 자리에 없는 것 때문에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은 어렵다고 위로한 것과 심지어 저티스만 쓰러뜨리면 당분간은 문제가 해결되는데도 이상하게도 자신이 군 시절에 경험했던 부정적인 감정만 느낀다. 대도사의 과거를 알고 나자마자, 글렌은 그를 비판하면서도 이렇게 말하는 자신에게는 정작 그런 강한 마음이 있었나라는 의문과 대도사를 비판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죄책감마저 품는다.
그리고는 꿈으로 방황하던 군 시절에도 군을 그만 둘 때도 작은 이기심으로 억지로 통과했기에 설령 그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대도사처럼 이렇게 강한 생각이 없었다고 독백한다. 만약 대도사처럼 확실한 의지가 있었다면 군을 그만두고 달아나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은 그런 대도사에 반해 어중간하기만 하며 그 자리의 기세와 우연만으로 해온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결국 어차피 지금의 자신은 세리카의 의사와 힘을 계승했으니 확실히 표면상으로는 세계를 지킬 마음은 있어도 글렌은 그게 정녕 자신의 뜻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의구심을 품는다. 나중에 저티스도 이 점을 꿰뚫어보고 결국 글렌에게 실망해 그런 글렌의 심리적인 불안정함을 파고들었다.[35]
심지어 명확한 목적도 꿈도 없이 살아온 상태에서 자신에게 있어 사랑하고 소중했던 여인이 죽자 그야말로 빈껍데기나 다름 없이 살아오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자기합리화를 통해 행동해 왔다.[36]
넌 날 과대평가하고 있어······ 너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날 높이 보고 있어······. 맞아, 난 계속 큰소리치고 있었어. 계속 수동적으로, 물결치는 대로, 묵묵히 앞으로 돌진해왔어. 그렇지만 실은 진심으로 무서워······ 전진하는 게 두렵다고. 널 잃었듯이 난 너무 두려워······ 또 다른 누군가를 잃는다니. 열심히 하다 보니 꿈이 생겼는데 또 꿈이 깨지고 이런 악순환이 날 지치게 해. 바로 얼마 전에도 나는 세리카를 완전히 잃었어······. 하지만 상황이 나를 슬프게 놔두질 않으니까, 난 이미 털어낸 것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었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마음 속으로 자책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면 세리카를 만나러 갈 면목이 없으니까······ 하지만 까놓고 말하자면, 나 정말 참을 만큼 참았어······. 진작에······ 버틸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비록 지금은 온 세상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고 해도······ 난 아직도 손발을 놓을 수가 없어······ 아무리 해도 진지해지질 않아······. 만일 전력을 다해서 결국 모든 걸 잃게 될까 봐 두려웠으니까······. 무서워······ 생각해 봐, 내가 만약 "진지하게" 하지 않았다면, 실패했을 때 변명거리 따위 있을 리 없잖아······.
23권 中, 꿈 속에서 헤어지는 세라에게
18권에서 가족인 세리카까지 떠나게 되자 그야말로 마음이 산산조각난다. 거기에 시간 여행을 통해 세리카를 찾으러 갔을 때, 그녀가 글렌과 영원히 작별하는 것을 선택하자 어린아이 같이 떼를 쓰며 울었던 점. 세계의 평화와 동료를 지키는 우정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생을 위해서라면 세계멸망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욕망 중에서 무얼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후자를 고를 정도로 모순이 만들어내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어린아이 같은 면모를 드러내고 만다. 22권 결말부에서 저티스가 만든, 대상자가 가장 꾸고 싶어하는 환상에 빠진 채 스스로의 의지가 없으면 벗어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의 감옥인 빛나는 부등면다방체를 글렌 일행을 감금한 것. 그리고 단번에 정신공격형 감옥인 다방면체에서 벗어난 제자들과는 달리 글렌은 세라와의 연인으로 살아간다는 환상 속의 감옥에 빠진다. 저티스에 의해 세계 멸망이 들이닥칠 판국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죽은 연인과의 행복한 일상이라는 환상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것이다. 오죽하면 자신의 숙적이라 여겼던 글렌이 이토록 약한 외강내유라는 것을 알게 된 저티스가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느끼며 애도를 표했을 정도.
8. 마술사로서의 재능[편집]
변화의 정체 · 정지라는 글렌의 특성 때문에 마술적 재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설령 있다고 해도 전부 어딘가 괴상한 마술과 상성이 좋다던지, 오히려 마도사보다는 암살자에 가깝다고 하는 편이 맞을 듯. 본래의 특성이 글렌의 마나 제어를 내부에서부터 방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의 2학년 학생들도 웬만큼은 다 하는 한 소절 영창을 꿈에도 못 꿔서 세 소절 영창만 가능한 것은 어찌 보면 글렌 본인의 문제는 아니라 할 수 있다.학생 평균 캐퍼시티 1300~1400, 덴시티 50~60, 일류 마술사 캐퍼시티 3000, 덴시티 150이 기준이다.
마술 특성(퍼스널리티): 변화의 정체 · 정지[39]
하지만 일종의 전화위복으로 글렌은 자신의 특성인 변화의 정지를 활용해 고유 마술 《광대의 세계》를 실현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마술이 세계에 변화를 초래하는 신비인 반면, 광대의 세계는 반대로 변화 자체를 무산시켜 모든 마술의 발동 및 실현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 대신 약 50미트라 정도 사정 거리가 존재하고, 자신도 마술 발동이 불가하며, 이미 발동된 마술은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글렌은 대상에게 기척을 지우고 몰래 접근해 암살하는 식으로 임무를 성공시켰고, 대처할 틈도 없었던 적들은 소리없이 다가온 기척에 모조리 죽임을 당해야 했다. 설령 글렌을 시야에 넣었다고 한들, 광대의 세계는 이미 발동 중이기에 육체 단련에 전무한 외도들의 입장에선 프로 복서 수준의 실력을 가진 그가 자신들의 천적이나 다름없는 노릇. 이로써 글렌을 두려워한 외도 마술사들이 그런 그에게 붙인 이름, 《마술사 킬러》의 유래는 바로 이런 데서 온 것이다.
9. 츤데레[편집]
어느 정도 츤데레의 기질을 갖고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굴지 못하고 일부러 짓궃게 대한다거나 툴툴대며 특히 시스티나와는 그런 면에서 겹치는 경우가 많아 오죽하면 마술학원에서 글렌과 시스티나가 잦은 말싸움을 하는 광경이 정겨운 일상이 되어버렸을 정도라고 한다. 물론 주변 사람들도 글렌의 그런 성격을 잘 알고 있는지라 솔직하지 못하다며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막상 잘 지낸다.
성격 자체가 츤데레라기보다는 과거가 과거이다 보니 남들에게 말 못할 사정에 끌어들이기 싫어 일부러 다른 이유를 변명삼아 둘러대는 것이다. 평소에는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일상과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무너지는 것을 그냥 두고볼 수 없기 때문이다. 종종 대화를 하다가, 주제가 떨어져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먼저 나서서 침묵을 깨는 건 대개 글렌 쪽이며, 츤데레인 성격과는 별개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 곧잘 다가가는 친화력도 보여준다. 이런 점은 교사의 어찌 보면 교사의 필수 덕목이라 자연스럽게 학생들 사이에 녹아드는 과정에서 습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10. 둔감[편집]
"넌 섬세함이 없는 남자야!"
- 이브 이그나이트
"그러니까! 시스티나든 루미아든 리엘이든 그 빨간 머리의 히스테릭한 여자라도 상관없어! 다, 당신이 그렇게나 원한다면 설령 날 후보에 넣어도 좋아. 당신은 모든 걸 끝낸 뒤, 적당히 누군가와 함께 한가롭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해! 이제 그것도 의무라구, 의무!"
여타 라이트노벨 주인공답게 자신을 둘러싼 연심에는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연급 제자 삼인방을 비롯해 남루스가 대놓고 자신을 두고 다른 외우주의 사신과 바람을 피우지 말라며 누가 봐도 알기 쉽게 질투를 했음에도 단지 많이 화가 났나 보다 정도로 알아듣는 등 여성들의 여심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시스티나 피벨과 루미아 틴젤, 프랑신 예카티나와 콜레트 프리다 사이에 서로 좋아하는 글렌을 두고 쌍방전이 펼쳐졌을 때는 양쪽 제자들이 어떻게 봐도 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전격, 염열, 냉기 등을 상대에게 가차없이 퍼부어가면서 싸우는데도 제자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넘어가는 걸 보아 태생이 이런 듯.[41]
한국 정발인 본편 20권 기준 글렌을 좋아하는 혹은 적어도 호감을 품은 히로인이 20명이 넘어간다. 심지어 개중에는 옛 직장 상사는 기본이고 현 직장 동료도 모자라 외우주의 사신에 모녀 덮밥까지 있으니 하렘왕의 기질이 다분하다고 보여질 정도. [42][43] 막상 글렌은 자신에게 마음을 준 사람이 세라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보고 있는 독자로선 그냥 글렌 본인이 부정하는 거 아니냐고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