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인용사지 출토 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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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발굴된 목간 #
2010년에 발굴된 목간 #, #

1. 개요
2. 내용
3. 관련 항목



1. 개요[편집]


경상북도 경주시 월성 남쪽에 위치한 옛 인용사(仁容寺) 터에서 발굴된 7세기 중반~8세기 경 신라시대 목간 2점. 2010년에 발견된 목간의 경우 현대 한국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의 사초(史草)로 유명하다. 현재 2점 모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편집]


옛 신라시대 절터인 인용사지에서 발견된 목간 2점으로, 용왕(龍王)명 목간은 2008년, 인재천거 목간은 2010년 5월에 각각 발견되었다.


2008년에 인용사지 우물 안에서 발견된 목간에는 용왕 관련 내용이 있어 당시 신라인들이 우물에서 용왕신에 대한 제례를 올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목간 발견 당시 원반형 토제품 및 인화문 토기, 동곳(銅串), 복숭아씨 및 각종 동물 뼈 등 제사 관련 유물들이 함께 출토되었는데, 이 역시 용왕에게 바치는 제례품이었다고 추정한다. 이후 본 인용사지 우물 바로 옆 다른 우물에서도 동일하게 용왕신 제례를 바쳤던 흔적이 발견되었다. #

이에 대하여 일본 학계의 야마가타대학(山形大学) 미카미 요시타카(三上喜孝) 교수는 고대 한일 양국의 '용왕(龍王)' 새김 목간을 분석해 이들이 기우제와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해당 인용사지 목간이 칼 모양으로 가공됐으며 글자를 앞뒤로 거꾸로 쓴 것으로 보아 일종의 주술용 목간이라고 추정하였다. # 한국의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서도 본 인용사지 우물을 포함해 신라 왕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고대 신라 우물 200여 곳 주변에서 물을 주관하는 수신(水神)으로 여긴 용왕신에게 기우(祈雨)나 기청(祈請), 치병(治病) 등을 기원하였음을 증명하는 자료로 파악하였다. #

2010년 5월에 발견된 목간은 8세기에 대룡(大龍)이란 인물이 어떤 사람을 왕에게 천거한 사실을 기록한 일종의 사초이다. 목간의 형태는 세장방형(細長方形 긴 네모꼴)으로 길이 15.8 cm, 너비 1.38 cm, 두께 0.77 cm이고 수종은 소나무이다.

본 목간 앞뒤 양면에는 묵서(墨書) 약 40여 자가 확인되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大龍王中白主民渙次心阿多乎去亦在…

대룡이 왕께 사뢰기를 "왕과 백성들이 흩어지던 차에 마음에 많이 걸리는 바가 있습니다.…

名者所貴公歲卅金(候)公歲卅五

천거할 사람은 소귀공(所貴公)으로 그 나이가 서른이고, 김후공(金候公)은 서른 다섯입니다.

是二人者歲▩中人亦在如契与▩右如...

이 두 사람은 나이에 (적당함이) 있습니다. 약속은 앞과 같습니다."

여기 나오는 대룡(大龍)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8세기 말 원성왕의 딸 대룡부인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고대 서체 전공 손환일 박사, 이두 전공 이승재 서울대 교수 등은 본 목간에 기록된 묵서의 형식과 내용을 감안하면 이것이 해당 사실을 기록한 자료로서 정식 역사서로 정리하기 전 단계의 기록, 즉 사초일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하였다. 즉 이 목간은 대룡부인이 왕에게 두 인물을 천거하는 내용을 왕 곁에 있던 사관(史官)이 제3자의 입장에서 기록한 기록물이다.

해당 목간으로 세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신라시대 당시에는 비록 왕족의 신분이기는 하나 여성이 왕에게까지 관리를 공식적으로 천거할 권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천거된 인물 중 김후공은 김씨 성을 가진 귀족이 확실하나 소귀공은 성을 가지지 못한 신분 낮은 평민임에도 불구하고 왕에게 천거받아 고위 관리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앞서 말한대로 한국은 조선보다 훨씬 이전인 신라 때부터 역사서 저술을 위한 철저한 기록문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경주 인용사지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목간들로, 당시 신라의 시대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3. 관련 항목[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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