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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날2@ 【스토리 진행】
동방거리와 함께 오행진 건설을 진행하기로 했다. 부디 모든 것이 잘 풀리기를.
| 밤중에 도무지 잠이 안 와서 계속 뒤척였다. |
| 어스름한 가운데, 어제 그 흰색 방과 뒤돌아서 울고 있는 소녀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
|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갑자기 꿈에서 깼다. 창밖을 보니 날이 이미 뿌옇게 밝아 있었다. |
| 웬시와 함께 거실에 앉아 앙투아네트의 연락을 가디렸다. 웬시도 잠을 잘 못 잤는지, 눈에서 피로한 흔적이 보였다. |
|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전술 단말기가 울렸다. |
| 「앙투아네트」 안녕하세요. 지휘사님, 웬시. |
| 미소를 지은 앙투아네트를 본 순간, 계속 걱정하고 있던 가슴을 쓸어 내렸다. |
| 「웬시」 괜찮아 보이네. 정말 다행이다. |
| 「앙투아네트」 웬시가 말한 대로 히로가 오로시아, 로나크, 플로라를 이끌고 중앙청을 배신했어요. 그래도 미리 준비한 덕분에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요. |
| 「웬시」 히로는? |
| 「앙투아네트」 히로의 공격은 막았지만, 그가 떠나는 모습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요. |
| 「앙투아네트」 저희의 생각이 옳다면, 앞으로 히로는 여론을 이용해 대중을 자기 편으로 만들고, 우리를 중앙청을 분열시킨 악당으로 부각할 거예요. |
| 「지휘사」 뭐라고요? 이건 명백한 모독이에요! |
| 「웬시」 대중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잖아. 히로는 그 점을 이용할 거야. |
| 「웬시」 그래서, 앙투아네트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야? |
| 「앙투아네트」 전 이미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어요. 내일 중앙청을 분열시킨 진상을 대중에 전할 거예요. |
| 「앙투아네트」 히로보다 앞서 발표해야 대중이 그에게 현혹되는 걸 막을 수 있겠죠. |
| 「웬시」 하긴, 명성을 생각한다면 히로와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건 당신 뿐이겠지. |
| 「앙투아네트」 그럼 전 내일 인터뷰를 준비할게요. |
| 「앙투아네트」 지휘사님, 그동안 중앙청은 안전하지 않으니 잠시 웬시 기원에 머물러 주세요. 동방거리 주민들이 지휘사님을 지켜주면 저도 안심이 되겠죠. |
| 앙투아네트는 당부를 남긴 후 전화를 끊었다. |
| 「지휘사」 설령 사건의 진상을 파악했다고 해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라...... 참 복잡하다. |
| 「웬시」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상황이 그래. 여론 공방전에서 어느 쪽이 먼저 대중의 지지를 받느냐가 아주 중요하지. |
| 「웬시」 대중에게 각인된 인상과 편견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야. 그게 동방거리가 외부와의 소통을 거절했던 이유야. |
| 「웬시」 아니, 거절했다기 보다는, 뭐라고 해야 하나...... 노력했지만 실패한 거지. |
| 「지휘사」 노력했는지 실패했다고? |
| 「웬시」 할아버지가 계셨을 때부터 말하자면...... |
| 「웬시」 ......! 읏...... 잠깐...... |
| 웬시의 얼굴이 갑자기 엄숙해졌다. |
| 「지휘사」 왜 그래? |
| 「웬시」 오행진이야! 오행진에서 강렬한 환력 파동이 전해졌어. 누군가 침입했어! 따라와! |
| 황급히 오행진으로 달려갔다. 공기 중에 파문이 흩어지는 순간,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
| 「지휘사」 ......! |
| 그 사람은 검은 가면을 쓴 채 의식을 잃은 것 같다. |
| 「? ? ?」 윽...... |
| 이 사람은 연구소에서 만났던 그 위험한 남자잖아? |
| 「웬시」 아직 살아있어. 누구지? 어떻게 결계에 들어온 거지? 잠깐...... 이 머리카락은...... 설마...... |
| 「지휘사」 웬시? |
| 「웬시」 미안, 이 사람을 보니까...... 옛 친구가 떠올라서. |
| 「지휘사」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이 사람이 적인지 아군인지,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모르는 것 투성인데...... |
| 「웬시」 이렇게 중상을 입은 사람을 못 본 척할 수 없어. 지휘사 , 일단 그를 기원까지 옮기자. |
| 수수께끼의 남자를 기원 빈 방으로 옮긴 후 그의 상처를 검사했다. 왼쪽 가슴 부위를 다쳤지만 심장은 피해서 생명의 지장은 없었다. 다만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기절했다. |
| 「지휘사」 의사한테 데려갈까...... |
| 「웬시」 그럴 필요 없어. |
| 웬시가 내 말을 끊었다. |
| 「웬시」 상처는 지혈하고 붕대로 감았잖아. 푹 쉬면 금방 깨어날 거야. |
| 「웬시」 그때 그의 정체를...... 알 수 있겠지...... |
| 웬시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다른 사람한테 한다기보다, 그냥 혼잣말 같았다. |
| 「지휘사」 웬시, 이 사람 알아? |
| 「웬시」 ...... 아니, 아직 증거는 없어. 의심할 뿐이지. |
| 「웬시」 이 사람의 신분을 확인하기 전까지 아무한테도 이 일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까? |
| 「웬시」 미안하지만, 지금은 이유를 말할 수 없어. 물론 거절해도 괜찮아. 나도 불만 없어. |
| 「지휘사」 말 안 할게. |
| 「웬시」 어? |
| 「지휘사」 분명 너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난 널 믿어. 꼬치꼬치 캐묻진 않을게. |
| 「웬시」 ...... (지휘사) , 고마워. |
| 그 수수께기의 남자에 대한 의혹을 품은 채 웬시 기원을 떠났다. 이제 중앙청으로 돌아가 상황을 볼까? |
| 아니면 쓰러진 그 남자가 신경쓰이니, 한 번 찾아가 볼까? |
▶ 쓰러진 남자를 찾아간다- ▷ 중앙청에 돌아간다
-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아마 앙투아네트는 지금 굉장히 바쁠 것이다. 내가 가봤자 폐만 끼칠 뿐이겠지. 얌전히 그들의 연락을 기다리자. |
| 기원은 매우 조용했다. 웬시는 어디로 간 걸까. 남자의 방 앞에 가서 가볍게 문을 열었다—— |
| 눈 앞에 갑자기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몸은 공포스러웠던 기억에 지배되어, 본능적으로 도망가려고 했다. |
| 「지휘사」 ......! |
| 그러나, 방문은 어느새 굳게 닫혀 있어 어떻게 해도 열리지 않았다. 안개는 조금씩 내게로 뻗어왔고, 결국 내 몸을 감쌌다...... |
| 「지휘사」 윽...... |
| 눈을 감고, 무력하게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
| 「지휘사」 ...... |
| 그러나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
| 겁을 먹은 채 눈을 떴는데, 눈앞에 보인 것은—— |
| 「? ? ?」 또 너군. |
| 아까 쓰러진 그 남자였다. 아니...... 어딘가 좀 다른 것 같기도...... |
| 「지휘사」 깨어났어? |
| 「? ? ?」 깨어났냐고? 흐흐...... 난 항상 깨어있어. |
| 「지휘사」 응? 그럼 왜...... |
| 「? ? ?」 쉿. |
| 남자는 손가락을 내 입 앞에 세워, 내 질문을 멈추게 했다. |
| 「? ? ?」 지금은 내가 질문할 차례야. |
|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난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결국 등이 딱딱한 벽에 닿았다. |
| 「? ? ?」 넌 왜 이곳에 있지? |
- ▷ 강경하게 대답한다
| 「지휘사」 그건 내가 물어볼 말이야. 너는 연구소의 그 사람 맞지? |
| 「? ? ?」 흐흐...... 흐흐흐...... 재미있군...... 이 자식과 오래 있다 보니 인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잊을 뻔했어. |
| 차가운 감촉이 목까지 올라왔다. 눈앞의 남자는 분명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마치 누군가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
| 「? ? ?」 상대가 굴복하기 직전의 반항은 정말 감미로워. 내가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해줘. |
- ▷ 약하게 대답한다
| 「지휘사」 몸은 좀 괜찮아졌어? 좀 쉬러 갈래...... |
| 「? ? ?」 ...... 이 자식과 오래 있다 보니 인간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교활한지 잊어버렸는데,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군. |
| 차가운 감촉이 목까지 올라왔다. 눈앞의 남자는 분명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마치 누군가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
| 「? ? ?」 내 앞에서 개수작 부릴 생각은 마는 게 좋을 거야. 너...... 내가 누군지는 기억하고 있잖아? |
| 목을 조이는 힘이 점점 강해진다. 빠져나오려 해도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
| 「? ? ?」 목이 부러지는 소리를 들어본적 있어? 아아...... 정말 그리워...... |
| 말하고 싶었지만 대답할 수 없었다, 목구멍에서는 오직 미약한 신음소리만 나왔다. |
| 「? ? ?」 인간의 생명은 네 생각보다 훨씬 약해. 그러니 얌전히 내 말을 듣는 게 좋을걸. |
| 압박이 사라지고, 몸이 스르륵 땅에 쓰러졌다. |
| 「? ? ?」 그럼 처음으로 돌아와 볼까—— 너는 대체 왜 이곳에 나타난 거지? |
- ▷ 솔직히 말한다
| 그에게 내가 누군지 말하려고 할 때, 남자는 갑자기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
- ▷ 알려주지 않는다
|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아직 그의 정체가 뭔지도 모르니, 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던 절대로 한 마디도 해선 안 된다. 그런데 남자는 갑자기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
| 「? ? ?」 시간이 됐군. 이렇게 자유롭게 신체를 지배하는 느낌은 정말 좋아. |
| 「? ? ?」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지배하다니, 처음 있는 일이군. 설마...... |
| 남자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가면으로 가려져 있지만, 왠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
| 「? ? ?」 흐흐...... 흐흐흐..... 생가지도 못했는데...... 널 남겨두는 것은 역시 옳은 결정이었군. |
| 「? ? ?」 하지만, 네게는 조금 충고를 해줘야겠어. 그냥...... 낯선 사람의 호의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해. |
| 「? ? ?」 ——달비라에게 접근하지 마. 녀석은 내 거니까. |
| 달비라가 누구지? 의문을 말하기도 전에 눈앞이 다시 검은 안개에 가려졌다. |
| 안개가 사라지자 그 사람은 다시 침대로 돌아가 누워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 |
| 아니......무언가 이상하다...... 그 무언가가 뭘까? |
▶ 머리카락- ▷ 옷
| 옷에 이상한 점은 없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그 무언가가 뭘까...... |
▶ 머리카락
| 「지휘사」 머리카락! |
|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나왔다. 방금 그 사람의 머리카락...... 검은색이었다! |
| 머릿속이 복잡하다. 됐다, 그가 깨어나면 모든 진상이 밝혀지겠지. |
| 그곳을 떠난 후, 갑자기 전술 단말기가 울렸다. |
| 「안화」 지휘사. |
| 「지휘사」 안화, 무슨 일이야? |
| 「안화」 너도 알겠지만, 히로의 배신으로 인해 중앙청의 명성과 세력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어. 이건 우리한테도 아주 불리해. |
| 「지휘사」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 |
| 「안화」 지금은 협력 가능한 세력과 전부 손을 잡는 게 급선무다. |
| 「안화」 다행히 네가 동방거리와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지. 이번 위기에서 그들이 우리의 최대 조력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
| 「지휘사」 응. 웬시라면 분명 우리 편을 들어줄 거야! |
| 「안화」 만일에 대비해서, 넌 앞으로도 동방거리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동방거리와 중앙청의 협력을 다져줬으면 한다. |
| 「안화」 웬시한테는 이미 연락해놨어. 오늘부턴 넌 웬시 기원으로 거처를 옮기도록 해. |
| 「지휘사」 응, 알았어. |
| 「안화」 이사는 이미 업체에 맡겨놨다. 보급 문제도 웬시에게 부탁했고. |
| 「안화」 무슨 일 생기면 언제든지 나에게 연락하도록. |
| 안화의 마지막 말은 마치 강심제처럼 내 불안한 마음을 모두 씻겨줬다. |
| 그럼 오늘부터 웬시 기원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는구나. 웬시 기원의 생활은 어떨지 모르겠다. |
| ※오늘부터 지휘사님은 동방거리로 거처를 옮깁니다. |
| 방콕 기능은 동방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밤 보급도 동방거리에서 지급합니다. |
| 동방거리에서의 생활을 즐겨주세요! |
이 세계의 또다른 신은 만능일지어니.
【수첩】
동방거리의 오행진에 수수께끼의 남자가 나타났다. 웬시는 그를 아는 것처럼 보였지만,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그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어떻게 우리에게 들키지 않고 오행진에 들어간 걸까?
1.1. 연구소 해방 변경 스크립트[편집]
관련 문서:
정궤의 모형정원/해방/연구소 | 「오로시아」 임무 완료~ 오니세는 회수했어. 그런데 완전히 회수한 것 같지는 않네. |
| 「오로시아」 정말, 이런 결함품을 갖고 그 분을 만나려 하다니 용서받지 못할 짓이야...... |
| 「전자음」 이...... 씨발놈들...... |
| 「오로시아」 어머, 죽은 줄 알았는데. 바퀴벌레처럼 이렇게 끈질길 줄이야, 역겹다. |
| 「전자음」 스톱....... 아직...... |
| 「오로시아」 넌 목소리까지도 역겹구나. |
| 「오로시아」 그 분이 너 같은 쓰레기를 왜 그렇게 기대하는지 모르겠네. |
| 붉은 덩굴이 측정기를 통과하자 화면의 미약한 빛은 순간 검은색으로 변했다. |
| 「오로시아」 존 타크 사망 확인 완료. |
| 「오로시아」 치...... 그 사람은 어디 간 거야. 덕분에 내가 이런 재미없는 임무를 해야 했잖아. |
| 오로시아가 화를 내며 고철덩어리로 변한 기기를 통과했다. 전류 소리가 지잉 울렸다. |
| 몇 분 후 화가 가라앉은 오로시아는 미소를 지었다. |
| 「오로시아」 하지만...... 기다림이야말로 그 분이 말한 것처럼 미학의 일부지. |
| 「오로시아」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상당히 기대돼. |
|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불안한 마음으로 새 집으로 돌아왔다. 웬시 기원이라. |
| 정원에 들어가기 전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늦은 밤에 누구지? |
| 「가리에」 왔다, 왔어~ |
|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기도 전에 눈이 가려졌다. 눈 앞이 캄캄해졌다. |
| 「지휘사」 왜... 왜 그래? |
| 「가리에」 쫌 있음 알게 될 기다. 앞으로 가자, 앞으로~ |
| 가리에에게 떠밀려서 앞으로 걸어갔다. 눈앞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걸을 때마다 조마조마했다. |
| 「지휘사」 잠깐만…... 으악...… |
|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지만, 뒤에서 가리에가 잡아준 덕에 무사했다. |
| 「룰루」 역시 머리도 몸도 굳어버린 멍청이구나. |
| 「지휘사」 룰루, 너도 있었어? |
| 소리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 「룰루」 흥. |
| 「가리에」 자, 자. 룰루도 심술부리지 말구. 지휘사 , 준비됐나? |
| 「지휘사」 준비라니...... 뭘? |
|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리에가 내 눈에 갖다댔던 손을 치웠다. 다시금 빛이 보일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
| 「웬시」 어서 와, 지휘사! |
| 「지휘사」 음? |
| 눈 앞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
| 달빛은 물 흐르듯이 흐르고, 향기로운 술단지가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웬시가 술잔을 들고 활짝 웃으면서 날 바라봤다. |
| 그녀 옆에서 종한구는 여유롭게 난간에 기대고 있었다. 지붕 위에는 칭탄이 앉아 있었고, 그는 긴 두루마리를 펼치고 집중해서 눈앞의 달빛을 그렸다. |
| 정원에는 처음 보는 여자아이도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서 뭔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
| 「웬시」 멍하니 서있지 말고, 와서 건배하자! |
| 약간 취기에 빠진 웬시가 들고 있던 술을 단숨에 마셨다. |
| 「웬시」 아~~ 역시 좋은 술이야~~ 종한구도 가끔은 믿을 만 하단 말야. |
| 「종한구」 말했잖아요. 이건 수백 년은 저장해 온 고급 여아홍이에요. 아껴서 먹으면 안될까요...... |
| 웬시는 종한구의 말에 들은 체하지 않고 술을 가득 따랐다. |
| 「웬시」 동방거리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내 가족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오늘부터 한 가족이라는 소리지. |
| 앞에 있는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가족...... 이라고? |
| 왠지 모르게 손에 든 잔이 무겁게 느껴졌다. 이 잔에 술만 따라진 게 아닌 것처럼. |
| 「룰루」 난 짚신벌레의 가족이 아니야. |
| 「소녀」 ...... 짚신벌레가 뭐야? 옥나비처럼 진귀한 건가? |
| 「가리에」 카~ 진짜 죽이구마~~ 웬시 웬시, 오늘은 죽도록 마시자카이! |
| 「웬시」 좋아, 실컷 마시는 거야! |
| 「종한구」 내 술...... |
| 「룰루」 ...... 윽...... 매워. |
| 「칭탄」 ...... 이 아름다운 광경을 그림에 담아야지. |
| 벚꽃잎이 바람에 휘날려 술잔 안에 떨어졌다. 맑은 술에 그윽한 달빛이 비춰져서, 마치 실속 없는 꿈처럼 아름다웠다. |
| 이런 생활이, 줄곧 이어지겠지? 꼭, 반드시 그럴 것이다. |
| 환영회가 끝난 후, 웬시 기원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난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
▶ 달비라가 깨어났는지 확인한다- ▷ 아무곳도 가지 않는다
| 그만두자. |
| 졸음이 밀려오니,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
이 세계의 또다른 신은 만능일지어니.
【수첩】
정식으로 중앙청에서 웬시 기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동방거리에서의 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뭔가 기대되는 것 같다.
| 달비라의 방문을 열자, 창문을 통해 달빛이 침대를 비추었으나 그 침대는 텅 비어있었다. |
| 「지휘사」 이미 깨어난 건가? |
| 방에서 떠나려 하자, 창문 밖에서 누군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달비라인가? 호기심에 정원으로 향했다. |
| 달빛 아래, 달비라는 저 높은 지붕 위에 서 있었고 검은색의 그림자가 그를 맴돌았다. 그것은 몬스터보다 더 추악한 악마의 그림자처럼 보였다. |
| 급하게 옆으로 드리워진 그림자 속으로 숨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밤바람을 타고 내 귓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
| 「달비라」 이미 너무 많이 물어봤다, 아자젤. 더 이상 너에게 대답할 필요는 없어. |
| 「아자젤」 너, 결국 「그」 히로를 배반하기로 결정한 모양인데, 이런 중요한 결정에 민주주의적인 투표 방식은 빼놓을 셈이냐? |
| 「달비라」 내가 내린 결정이다. 너와는 아무 상관없어. |
| 「아자젤」 반항기의 아이는 정말 돌보기 어렵네~ 근데, 정말로 잘 생각해 본 거냐? |
| 「아자젤」 그 녀석의 성격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한 번 배반하고 나면 아무리 울면서 빌어도 두번째 기회는 오지 않아. |
| 「아자젤」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오직 히로만이...... |
| 「달비라」 그만. 입 다물어. |
| 「아자젤」 흥, 또 동방거리의 동료들을 생각하는 거냐? 이곳은 여전히 토악질만 나오는 장소인데...... |
| 히로를 배반한다고? 방금 달비라가 한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이지? |
| 그리고 저 아자젤이라고 불리는 검은 그림자는 저번에 본 검은 머리의 「달비라」랑 동일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설마 그저 우연의 일치인 걸까? |
| 수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조용히 정원을 벗어났다. 이 이야기는 내일 아침에 웬시와 다시 의논해봐야 할 것 같다. |
| 사람의 기척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는, 숨어있던 악마가 다시 나타났다. |
| 「아자젤」 끼히히히...... 갔나보군. 보아하니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 모양이야. |
| 달비라는 전술단말기를 꺼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
| 「히로」 그쪽은 어떤가? |
| 「달비라」 모두 순조롭습니다. 지휘사 는 의심조차 하고 있지 않죠. 내일 아침 최대한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은 후 오행진 계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 「히로」 성공할 수 있겠지? |
| 「달비라」 지휘사 의 도움이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
| 「히로」 아주 좋아.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야,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
| 「달비라」 알았습니다. |
| 단말기의 신호가 끊겼다. |
| 「달비라」 돌아가지. |
| 「아자젤」 그 어린 달비라가 다른 사람의 믿음을 이용하는 법을 배울 줄이야, 참 많이 컸어~ |
| 「아자젤」 불쌍하고 단순한 지휘사, 자기가 얼마나 끔찍한 음모에 휘말렸는지도 모르고, 끼히히히...... |
| 「달비라」 ...... 녀석에게 무슨 짓을 했지? |
| 「아자젤」 뭔 그 녀석? 스무고개라도 하자고? |
| 「달비라」 시치미 떼지 마! |
| 「달비라」 너 내가 의식을 잃었을 때, 또 내 몸을 지배했지...... 내 말이 틀려!? |
| 「아자젤」 너무 그렇게 남처럼 말하지 말라고, 우린 한 몸을 공유하는 친밀한 관계잖아...... 윽! |
| 아자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달비라는 그를 암흑 속에서 끌어내 발로 밟았다. 악마는 고통에 발버둥쳤다. 역시 신기와 주인의 지위적인 차이는 절대 넘어설 수 없었다. |
| 「달비라」 이건 마지막 경고다. 다시는 내 몸을 지배하려 하지 마라. |
| 「아자젤」 윽...... 싫으면 어쩔 건데? 너도 알잖아...... 날 죽일 수 없다는 걸! |
| 「달비라」 그럼 한 번 해 볼까? |
| 달비라의 기세에 겁을 먹은 아자젤은 금방 얌전해졌다. |
| 「달비라」 네가 하려는 일을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지휘사 에게 딴 생각 하지 말고 꺼져. |
| 악마는 검은 안개로 변해 사라졌다. |
| 「달비라」 지휘사 때문에 이 자식이 다시 주제를 넘어서려 하는군. 앞으로 조심해야겠어. |
| 「달비라」 하...... 네가 나선다고 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구제할 수 있을까? |
이 세계의 또다른 신은 만능일지어니.
【수첩】
정식으로 중앙청에서 웬시 기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동방거리에서의 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뭔가 기대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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