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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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롤랜드 TR-808.jpg


1. 개요
2. 개발, 그리고 대실패
3. 의외의 장르에서 성공하다


1. 개요[편집]


1980년Roland에서 출시했던 대표적인 드럼머신이다[1].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낯선 악기에 대한 진입장벽, 특유의 뿅뿅대는 이질적인 사운드에 거부감이 커 많이 팔리지 못하고 단종되었던 비운의 악기였지만, 역으로 이 뿅뿅거리는 808 특유의 사운드가 장점이 되어 힙합, , 일렉트로닉 등을 중심으로 엄청나게 사용되며 현재는 음악의 역사를 바꿔놓은 위대한 드럼머신으로 평가받는다. 음악 관련해서 808이 언급된다면 그냥 이 것으로 보면 된다.[2]


2. 개발, 그리고 대실패[편집]


808은 의도가 실패했으나 그 음을 소비자들이 재해석 해 대성한 기기이다. 처음 롤랜드는 이 기기를 '밴드에서 드러머를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을 시작하였다. 당시는 디지털 시대의 초창기 였던지라 샘플기술을 사용하기엔 메모리 기술의 한계로 단가가 너무 올라갔기에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기술을 사용해 개발했는데,[3] 문제는 이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한계상 실제 드럼소리와는 억만광년 떨어진 이상한 소리가 나게 되었고, 실제같다며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뿅뿅거리는 해괴한 사운드였기 때문에 기존 타겟이었던 밴드들에게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4] 3년간 단 12000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더 이상 부품 수급이 안되니까 단종시켜버린 것. 그렇게 대부분의 808 재고는 중고매장으로 버려지게 되었고, 대부분은 악성 재고로서 남게 되었다. 그런데...


3. 의외의 장르에서 성공하다[편집]



그렇게 망하는 줄 알았던 808은 뜬금없이 전혀 의외의 장르에서 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 장본인은 다름아닌 남부 힙합이었다. 당시 남부의 흑인 음악가들 대다수는 금전적으로 부족한 편이었고 서부와 동부 힙합에 밀려 그 영향력이 지역 바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색다른 사운드의 드럼머신을 찾던 젊은 뮤지션들에 의해 그 가치가 재발견된 것이다. 80년대 중순 남부 힙합의 뿌리라고 불리는 마이애미 베이스[5]를 필두로 힙합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R&B에서도 수용하기 시작했으며[6] 이후 이 장르의 영향을 받아 태동한 크렁크, 또 크렁크의 영향을 받은 트랩이 각각 2000년대와 2010년대 대중음악 제 1 장르로 떠오르게 되면서 안쓰는 프로듀서가 없을 지경이 된다. 역설적으로 특유의 싸구려 장난감같은 사운드는 강력한 사운드로 연주의 기반을 다져줘야 하는 밴드에 있어서는 단점이었지만, 댄스음악과 일렉트로닉 등 타 장르에 있어서는 드럼 소리를 유니크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으로 작용하였던 것. 이내 테크노일렉트로니카를 포함해 그 사용 범위가 넓어진 끝에 현재는 대중음악 전반에 걸쳐 하나의 아이콘과 비슷한 존재로 자리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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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oland사에서 최초로 발표한 드럼머신은 CR-78이라는 악기이며, 그보다 더 이전에 Rhythmicon이라는 1932년에 출시한 최초의 원시적 드럼머신도 있었다.[2] 팔백팔이 아니라 팔공팔(영어로는 Eight-O-Eight)이라 읽는다.[3] 실제로 당시 샘플 기반 드럼머신들은 808보다 가격이 훨씬 비쌌다.[4] 도시전설에 의하면 개미핥기 행군하는 소리(...)라는 평을 들었다고.[5] 다만 마이애미 베이스도 동부의 일렉트로펑크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808은 일렉트로펑크가 먼저 쓰기 시작했으나 크게 유행시키고 대중화시킨 건 마이애미 베이스가 맞다[6] 대표적으로 휘트니 휴스턴I Wanna Dance with Somebody (Who Loves Me)같은 곡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