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에타 앤

1. 개요[편집]

---

잉글랜드의 국왕 찰스 1세와 프랑스의 앙리에트 마리의 막내딸. 루이 14세의 동생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 1세와 결혼했다.

2. 작위[편집]

---

• 헨리에타 공주 전하 Her Royal Highness Princess Henrietta (1644년 6월 16일 ~ 1661년 3월 31일)
• 오를레앙 공작부인 마담 전하 Her Royal Highness Madame Duchess of Orléans (1661년 3월 31일 ~ 1670년 6월 30일)

3. 생애[편집]

---

3.1. 망명[편집]

---

잉글랜드 내전이 한참이던 1644년 6월 16일에 어머니가 피신 중이던 베드포드 공작의 저택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잉글랜드 왕국의 국왕 찰스 1세였고, 어머니는 앙리 4세와 마리아 데 메디치의 막내딸 앙리에트 마리였다.

태어난지 한달만에 의회군을 피해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몸이 약한 아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대모이자 유모인 레이디 댈키스의 보살핌 아래서 무사히 유아기를 넘겼다. 프랑스로 도피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찰스 1세는 스치듯 막내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649년에 찰스 1세가 의회에 의해 처형당하면서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프랑스의 공주인 어머니의 신분 덕분에 프랑스 왕실의 지원을 받으며 살았다. 원래 이름은 헨리에타지만 프랑스의 왕비이자 외숙모인 안 도트리슈[2]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름에 '앤'(프랑스식으로는 '안')이 추가되었다. 프랑스에서 프랑스식 이름인 앙리에트 안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가족들 사이에서는 '미네트(Minette)'라는 애칭으로 불렸다.[3]

3.2. 결혼[편집]

---

앙리에트 마리는 딸이 조카 루이 14세와 결혼하길 원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망명 왕족과 프랑스의 국왕이 결혼하기는 어려운 일이였다. 루이 14세는 1660년에 스페인의 마리아 테레사와 결혼했다.

그러나 1660년 5월, 영국에서 왕정 복고가 이루어지면서 헨리에타 앤의 오빠 찰스 2세가 국왕으로 즉위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헨리에타 앤은 인기있는 신붓감 후보가 되었다. 그러자 오를레앙 공 필리프가 그녀와의 결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필리프는 동성애자였지만 왕족의 의무상 결혼해서 후손을 봐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왕 하는 결혼이라면 최대한 왕실에 이익이 되는 결혼을 하고자 했다. 1660년 11월에 프랑스 의회에서 헨리에타 앤과 오를레앙 공작의 결혼을 허가했다. 찰스 2세는 여동생의 지참금으로 860,000 리브르를 준다는 협상에 동의했다. 또한 헨리에타 앤에게 개인적인 선물로 연간 40,000 리브르를 주기로 약속했고, 개인 거주지용 성을 선물했다.

1661년 3월 31일, 17세의 나이로 헨리에타 앤은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와 결혼했다. 결혼 후 프랑스 궁중에서 '마담'으로 불리게 되었다. 헨리에타 앤의 존재는 영국과 프랑스의 외교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부부 사이는 좋지 않았다. 필리프는 동성애인들과 어울리며 취미 생활에 더 집중했다. 헨리에타 앤 또한 애인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는 기슈 백작 아르망 드 그라몽과 루이 14세가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두 딸을 낳았을 때 프랑스 궁중에서는 과연 오를레앙 공작이 친부가 맞을까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게다가 장녀 마리 루이즈가 자라면서 루이 14세와 닮아가자 스캔들은 더욱더 확산되었다.[4] 헨리에타 앤과 루이 14세가 애인 사이가 맞았는지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의견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건 헨리에타 앤의 시녀였던 루이즈 드 라 발리에르가 루이 14세의 정부가 되면서 스캔들이 바로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3.3. 의문스러운 죽음[편집]

---

1667년부터 헨리에타 앤의 몸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복통과 함께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해 우유만 마시곤 했다. 1670년 6월, 얼음물을 마신 직후 헨리에타 앤은 옆구리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독을 먹었다고 주장하며 해독제를 요구했다. 즉시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 새벽에 헨리에타 앤은 숨을 거두었다.

미심쩍은 죽음에 오를레앙 공작의 동성애인 필리프 드 로렌이 헨리에타 앤을 독살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5] 불온한 소문이 돌자 루이 14세는 부검을 명령했다. 영국인을 포함한 19명의 의사가 시신을 부검했고, 그 결과 '궤양 파열로 인한 복막염으로 사망'이 공식적인 사인으로 밝혀졌다.

4. 가족관계[편집]

---

4.1. 조상[편집]

---

4.2. 자녀[편집]

---

현존하는 찰스 1세의 후손은 모두 헨리에타 앤의 차녀 안 마리의 후손들이다. 안 마리가 사르데냐 국왕 비토리오 아메데오 2세의 왕비가 되었고, 그 외손자인 루이 15세와 루이 15세의 사위인 파르마 공작 필리포 1세를 통해 여러 유럽 왕가에 찰스 1세의 혈통이 퍼지게 되었다. 펠리페 6세, 룩셈부르크 대공 앙리, 불가리아의 마지막 차르 시메온 2세 등의 인물이 모두 헨리에타 앤과 안 마리의 후손들이다.

5. 대중매체에서[편집]

---

프랑스와 캐나다 합작 드라마 베르사유에 등장한다. 배우는 노에미 슈미트. 루이 14세와 불륜 관계를 가지다가 루이 14세의 반대 세력에게 독살당하는 것으로 나온다.

6. 여담[편집]

---

• 찰스 1세와 앙리에트 마리의 막내딸인만큼 찰스 2세, 제임스 2세 & 7세, 프린세스 로열 메리의 여동생이다. 이러한 형제 관계로 윌리엄 3세의 이모이자 메리 2세, 앤 여왕의 고모이기도 하다. 특히 윌리엄 3세와 메리 2세는 부부이기도 하기 때문에[10]
  즉, 윌리엄 3세와 메리 2세 부부는 사촌간 혼인.
  헨리에타 앤은 윌리엄에게 이모이자 처고모, 메리에겐 고모이자 시이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