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적막한 곳/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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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진행】
종야오가 히로의 유해화 실험에 동의했다. 그가 완전히 유해가 되어버리기 전에, 어서 그를 되찾아 오자.



1. 2일차 아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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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종야오는 연구소 내에서 절대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을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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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른 사람, 특히 그 악마의 눈에 띄는 날엔 냉소적인 비아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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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 빨리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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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케헥...... 콜록 컥...... 켁켁켁......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콜록...... 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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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해낸 오물에는 피와 옅은 자색 결정이 뒤섞여 있었다. 종야오는 오물이 든 통을 한쪽으로 걷어차고,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파일:유해 누르 아이콘.png
「유해 누르」
혼자 이곳에 오는 사람이 있다니.
너, 다른 사람에게 너의 약해빠진 모습을 보이기 싫으니까 이곳에 숨어있는 건가?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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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흥~
네가 누군지 기억하고 있어. 너의 재생 능력과 내 불사결정을 대조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히로가 말한 적 있어. 그래서 너한테 특별한 흥미를 느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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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그리고 이곳은 출임급지 구역이야. 어떻게 이곳으로 들어왔는지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히로를 불러서 잡아가게 할 거야.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저번에 그 녀석이 너라는 "유해 형태의 프로토 타입"을 보여줬을 때, 손이 가는 김에 열쇠를 복사해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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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열쇠를 꺼내 새끼손가락에 끼워 돌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참을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 밀려와 몸을 웅크렸다가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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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너는 유해화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 것 같네.
그렇겠지, 모든 사람이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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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 못할 건 없어, 어떻게든 견딜 수 있어. 예전과 비교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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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는 고개를 기우뚱 거리며 종야오를 살펴봤다. 푸른 빛으로 그을린 상처와 자흑색 결정에 묻힌 피부와 혈관 아래서, 어떤 액체 같은 물질이 꿈틀거리는 걸 보았다.

파일:유해 누르 아이콘.png
「유해 누르」
꿈틀거리는 저건 뭐야, 너의 신기인가?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 아, 정말 아이러니하지? 상처를 치유하고 죽음에서 되살아날 수 있는 이 신기의 힘이 혈액에 흐르는 맹독에서 나오는 거라니...... 고통스럽게 사는 것 보다, 그냥 죽는 게 수월할 지도 모르지.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하지만 나는 아직 죽을 수 없어.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유해화는...... 신기를 강하게 만들어주지만, 컨트롤을 더 어렵게 만들지...... 이 녀석을....... 억눌러야지......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체내의 독액을 무기로 사용하는데,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좋은 일을 기대할 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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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나아가려면...... 적응할 수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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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는 극도의 고통 속에서도 싸울 여력을 비축해두기 위해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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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는 그가 몸부림치는 모습을 내려다봤고, 아주 잠깐이지만 어울리지 않게도 가엾게 여기는 기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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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왜 그렇게 필사적인 거지? 너도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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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너도? 그럼 너도 타락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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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 상태가 좋지 않아서, 먼저 질문을 되받아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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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정확하게 말하면, 그건 "나"의 이유가 아니라 "누르"의 이유야. 하지만 나도 그 독실한 소망에 감화되었어——다른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그녀가 아직 새장 속의 새였을 때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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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잘나신 어른들은 자신의 손아귀에 작은 여자아이를 가둬놨지만, 그녀가 악신에게 기도해서 이 새장에 재앙을 불러오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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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누르"는 나를 두려워하고, 피하고, 부정하지만 역시 나를 필요로 했어. 나도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그녀 앞에서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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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누르"는 나를 나타나게 한 걸 후회하고 있지 않아. 내가 있기 때문에 "누르"가 새장을 나올 수 있었고, 히로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파일:유해 누르 아이콘.png
「유해 누르」
내 덕분에 "누르"가 자진해서 유해가 될 수 있었던 거고, 처음이자 가장 완벽한 샘플이 되어 히로의 연구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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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게다가, 누르가 어떤 모습이던 히로는 계속 받아들여 줬지. 그래서 누르는 계속 히로의 곁에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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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어쩔 수 없어서도 아니고 힘을 얻고 싶어서도 아니야. 그녀는 그저 히로를 위해 모든 것을 내주지.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아쉽지만 나는 새장 속의 새도 아니고, 상대도 히로가 아니야.

파일:유해 누르 아이콘.png
「유해 누르」
너희들의 본질은 같아. 순수한 집착을 가졌으면서도 모순스러운 발악으로 가득하지. 이런 너희들이야말로 더 완벽한 타락을 이루고, 더 깊은 어둠 속에 떨어뜨릴 수 있는 거야.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그렇다면 좋겠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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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는 애써 고통을 참으며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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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길이 있지. 나는 반드시 끝내야 할 목표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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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인간의 몸으로 할 수 없다면, 유해가 돼서 하면 돼. 누가 저지하든, 그 사람이 이해를 못 하든 이건 나에게 있어서 당연한 선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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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고작 유해의 힘을 가지고 무엇을 바꿀 수 있다는 거지?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힘을 얻는 것과 동시에 퇴로를 막는다. 이런 "길"을 선택한 이상, 난 절대 뒤돌아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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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네가 나를 막을 생각이면, 너도 죽여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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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하하...... 나도 개미의 일탈 정도는 가끔 용서해 줄 수 있어. 특히 이렇게 모든 걸 걸고 결심했을 땐 더욱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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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나는 개인의 의지로 정해진 결말을 바꾸려고 드는 인간의 우유부단함은 싫어하지만...... 네 눈에 비치는 확고한 선택과 반드시 도달할 결말이 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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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누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건 누르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야. 네가 말하는 "길"이 어떤 모습인지 나도 보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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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 그럼 잘 봐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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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너와 나의 운명은, 결국 끝까지 갈 수 없었어.}}}}}}

【수첩】
제 2일.
각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종야오의 단서를 찾아다녔다......



2. 2일차 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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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될 때 까지 종야오를 찾아오지 못하니 몸과 마음이 유달리 무겁고 피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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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돌아온 후, 금세 귀신에 홀린 듯이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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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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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떴을 때는 사방이 온통 캄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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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켜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캄캄한 어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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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여기는 어디지...... 누구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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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한참을 무작정 뛰어다니다가 멈춰서서 무릎을 짚고 숨을 헐떡였다. 머릿속은 찾지 않으면 안 돼...... 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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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를 찾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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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어둠 끝을 향해 걷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상야등의 희미한 빛이 그의 뒷모습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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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종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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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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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깐 멈춰서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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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역시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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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유해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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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응, 거의 완성됐어.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그래서, 너한테도 작별 인사를 하려고.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거야?
▷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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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야. 그 앞이 아무리 짙은 어둠 속이라고 해도, 선택한 이상 계속 나아가야 해.

▷ 다른 선택은 없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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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없었네. 나는 이미 유일한 길을 찾았어. 그 앞이 아무리 짙은 어둠 속이라고 해도, 선택한 이상 계속 나아가야 해.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난 이미 충분한 힘을 얻었어. 어떤 적과 맞서든, 자신의 마음을 따라갈 수 있는 충분한 힘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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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직도 종한구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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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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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그 녀석한테 복수할 뿐이라고, 넌 아직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파일:종야오 아이콘.png
「종야오」
그 녀석은 날 이해한 적이 없고, 나도 그 녀석을 이해한 적이 없어. 내가 멈추거나 되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그 녀석도 나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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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우리는 그저...... 서로에게 자신을 증명하려고 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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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희 둘이 고집부리는 게, 각자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난 네 아픔과 그의 고독함이 확실하게 느껴진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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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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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하...... 우스운 일이야. 결국 내 형이 안 지 얼마 안 된 너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니......[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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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가 시선을 위로 올리면서 그늘을 걷어내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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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네가 있던 덕분에 나는 안심하고 내 생각을 말할 수 있었어. 이렇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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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이제 시간이 없어. 이건 그저 악몽이라고 생각해. 분명 내 부적의 보호가 없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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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득 이 일이 생각난 듯 나한테 다가오더니, 손가락 사이로 부적을 불러 내 이마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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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
아쉽지만 아마 마지막 부적일 거야. 내가 무엇으로 변하든, 너에게 영향을 주지 않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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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엥"하는 소리가 났다. 종한구를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소리 같았다. 돌이켜보니, 종야오를 처음 만났을 때도 같은 소리가 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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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는 상야등을 내려놓고,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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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잠깐만, 종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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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가 떠나는 뒷모습을 잡으려 했지만, 허무하게 바람 한 움큼만 잡혔을 뿐이었다.
파일:켜진 등불.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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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익——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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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야오의 영혼을 감싸고 있는 등잔은 마치 가위눌린 독에 부식된 듯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시커먼 잔재만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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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은 적막했고,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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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하하...... 참 장관이네. 내 친형보다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네가 더 나를 잘 알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