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1번(라흐마니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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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achmaninoff Piano Sonata No.1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작품번호
Op.28
장르
독주곡

1. 개요[편집]


라흐마니노프의 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첫번째 소나타. 음악적으로는 훌륭하지만 2번 소나타에 밀려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비운의 작품이다. 이 1번 소나타는 2번 소나타와 여러 측면에서 비교되는데, 2번 소나타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고[1] 기교적으로도 더 어렵기 때문에[2][3] 음악팬들이나 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이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번은 마지막에 승리와 환희로 끝나지만 1번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연주 빈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된다.

2. 작곡 배경[편집]


처음에 라흐마니노프는 리스트파우스트 교향곡 과 같이 괴테의 파우스트를 기본으로 해서 파우스트, 그레트헨, 메피스토펠레스를 표현하는 3개의 악장의 피아노 소나타를 구상하고자 하였으나, 곧 이 계획을 버리고 다시 쓴 것이 현재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이다. 하지만 초안 때 작곡한 멜로디를 이용하여 다시 썼으므로 각 악장을 듣다 보면 비극적 주인공으로서의 파우스트, 희생양이자 비극적 히로인의 그레트헨, 그리고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를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들릴 수도 있다.

2번 소나타와는 달리 이 곡은 초연 때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너무 길고 장황한데다 곡 전체를 감싸고 있는 우울한 분위기와 느린 템포 때문에 청중들을 열광케 할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

현재는 재평가돼서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인지도와 연주 빈도 측면에서 피아노 협주곡 2번3번, 죽음의 섬, 피아노 소나타 2번 등의 유명 작품에는 밀리고 있다.[4]


3. 구성[편집]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악장과 3악장은 소나타 형식, 2악장은 인트로가 있는 세도막 형식이다. 모든 악장이 어두운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극한의 표현력을 요구한다.

3.1. 1악장: Allegro moderato[편집]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라단조의 서주로 시작한다.

서주 부분의 음형과 두가지 멜로디가 얽히고 섥혀서 복잡하면서도 비극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처음에는 라단조로 시작하여 여러 클라이막스를 거치며, 코다에서는 D장조로 끝을 맺는 것 같이 보였으나, 마지막 마디에서 가장 처음의 서주 음형을 다시 사용함으로 해서 깔끔한 "희극"을 보여주기를 거부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최초 계획이었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소나타"를 생각해보면 첫 부분의 비극적이면서 드라마틱한 부분은 파우스트와 관련지을 수 있지 않을까.

3.2. 2악장: Lento[편집]


2악장은 이 소나타에서 유일하게 폭풍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지 않는 악장이다.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보여주지만, 복잡한 왼손 음형은 이 악장의 난이도를 높인다.
이 악장은 그레트헨의 기도, 그리고 그녀의 (현세에서의) 비극적인 운명과 연관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3.3. 3악장: Allegro molto[편집]


이 소나타에서 가장 격정적인 3악장은 표면적으로는 소나타 형식을 갖고 있지만 2개의 주제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특별히 정해진 주제를 갖고 있지도 않다.[5] 또한 메피스토펠레를 연상시키는 진노의 날 동기가 계속해서 출현해서 이 악장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든다. 발전부와 코다의 진노의 날 동기와 어우러진 클라이막스는 악마적이면서도 대단히 훌륭해서 전체 소나타의 백미에 해당된다. 1악장에서 D장조로 종결된 것과 다르게 이 3 악장은 비극적인 라단조를 유지하면서 그대로 끝나는데, 어쩌면 파우스트내에서 파우스트는 끝내 구원받았지만, 메피스토펠레스는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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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번 소나타의 연주시간이 34~36분인데 반해 2번 소나타의 연주시간은 1931년 개정판 기준으로 20분이 채 안된다.[2] 다만 더 어렵다는 것은 1931년의 개정판 2번 소나타와 비교했을 때 이야기이다. 1913년의 오리지널판 2번 소나타는 기교적으로만 놓고 보면 오히려 1번보다 더 어렵다.[3] 심지어 1번 소나타는 연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 3번 협주곡 이상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4] 라흐마니노프의 작품 중에는 1번 소나타 외에도 훌륭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교향적 무곡 Op. 45.[5] 굳이 주제로 불릴만한 음형의 갯수를 세어 보자면 7개 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