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소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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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게임 제작사 T-time Technology(중문: 光譜資訊(광보자신))에서 개발한 삼국지를 보드 게임식으로 만든 DOS용 게임. 원제는 부갑천하(富甲天下).

실제로 한국에서는 폭소삼국지2로 발매되었는데, 다른 대만 회사의 비슷한 삼국지 보드게임을 폭소삼국지로 발매했고 부갑천하를 폭소삼국지2로 그냥 발매해 버린 것이다.

파일:pokso2.jpg
플레이어는 유비, 조조, 손권중에서 한명을 선택할 수 있으며 부루마불처럼 주사위를 굴려서 말을 움직여 맵을 이동한다.

일종의 부루마불 형식이다. 주사위 결과에 따라 자기 말이 상대방이 소유하고 있는 영역에 들어갔을 때 통행료를 납부하는 것은 동일하다. 그런데 얌전히 통행료를 납부하는 대신 3가지 방법이 있다. 장수끼리 싸우는 전투, 병사 500명씩 내서 싸우는 전체전투, 아예 성을 점령하는 전투 3가지다. 장수전은 무력이 중요하고 이기는 쪽으로 병사들이 몇백명 단위로 배반한다. 전체전투는 수전, 육전, 산전 등 지형지물 속성이 중요하고 지휘장수의 체력도 영향이 있다. 보통 이긴 쪽이 몇백, 진 쪽이 몇십 정도지만 이기건 지건 병력소모는 있다. 그리고 장수전은 져도 통행세를 내진 않지만 500전은 공격측의 패배시에는 납세의 2배를 지불해야 하고, 금이 모자르면 모자른 금액만큼 병력을 뺏어간다. 장군전투는 쌍방 모두 무장의 체력 손실이 심하지만, 수비측에서 전투를 거부하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 성 공격은 말 그대로 성을 빼앗는 것인데. 성을 뺏으면 도시에 있는 군자금도 내가 다 뻇을 수 있기 때문에 대략 5만정도 되는 후반부에는 자금 공급원으로 유용하다.

한 군주가 모든 성을 점령하면 그 군주가 승리한다. 또는 한 진영에서 군주를 제외한 장군이 없어지면 패배하는데 이렇게 2명을 탈락시키면 승리한다. 장수의 체력이 0이 되어 모두 사망하거나, 한 군주 밑에 장군이 존재하지 않으면 패배 처리가 된다. 플레이 과정에서 병사가 0이 되고, 돈도 통행료를 낼 수 없는 상태에서 적의 영토에 들어가서 통행세를 내야 할 상태가 되면 소속장수가 한 명씩 배반한다.[1] 모든 장수가 배반한 상태가 되면 그대로 리타이어처리된다. 적을 전부 리타이어시키면 엔딩을 볼 수 있는데, 알거지가 되어 구걸하는 적 군주의 모습이 실로 처량하다.

시나리오는 황포의 난, 동탁의 난, 군웅활거 셋으로 나뉜다.

황포의 난 시나리오는 말 그대로 3 플레이어가 성 없는데서 시작하는데. 장각 세력은 장보와 장량 둘 다 잉여라서 일기토를 절대로 받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게임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동탁의 난 시나리오는 성과 성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 거기다가 밀집형이다 보니, 무장들 체력관리가 안되고, 어지간하면 그냥 납세하고 넘기는게 더 신상에 이롭다. 장군전투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정말 체력이 간당간당해서 플레이 타임보다, 병으로 사망하는 장군들이 넘쳐날 정도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이 시나리오부터, 원소와 동탁이라는 중립세력이 등장하는데, 일반 장군으로는 거의 못 이기고, 장비, 허조, 태사자 정도쯤 되어야 겨우 이긴다.

군웅활거는 동탁의 난의 4배에 달하는 넓은 맵을 자랑한다. 그만큼 스케일도 크고, 지배해야 하는 성도 많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고전게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방대한 맵 사이즈 덕분에. 랜덤이벤트 스케일이 자주 터지고, 성과 성 사이의 거리가 긴 편이다.

플레이어 중에서는 유비가 유리한데, 관우와 조운의 기본 무력이 95다. 이 덕분에 가장 먼저 앞서 나가기 쉬운 세력이라고 볼 수 있으나 중, 후반으로 시작하는 조조와 손권은 유비를 견제하기가 쉬우므로, 먼저 앞서 나간다고 너무 좋아할 것은 없다.

성에 먼저 들른 사람이 성에 병력이나 자금을 배치해 점령할 수 있으며, 15일마다 중간결산을 하게 되며, 이때마다 성들이 자기가 가진 성장율, 자금, 병력에 따라 소성(별장), 중성(빌딩), 대성(호텔)의 순으로 커지는 방식을 쓰고 있다. 병 상장률과 자금성장의 한도를 초과하면 성의 규모가 커지는 방식이다. 그런만큼 소성에서 200 받는 중성에서 대폭 인상되며, 대성이 되면 어지간한 꾹돈 가지고는 통과도 못해서 무조건 전투를 치러야 한다.

부루마불처럼 성을 점령해 거점으로 삼을 수 있으며, 중립인 상점이 여러 종류 있다. 모병소에서는 돈으로 병력을 사거나 병력을 해산해서 돈으로 바꿀 수도 있고, 그 외에 무기를 사는 곳, 계략을 사는 곳, 야바위를 하는 도박장, 돈 주고 장수를 병법 수련을 시켜서 수전이나 육전 등의 적성을 올리는 곳 등이 있다. 장군전투는 무장의 체력이 30이상 깎여 나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무장의 체력이 0이 되면 사망한다.

랜덤 이벤트가 꽤 많은편인데, 풍토병으로 3턴간 행동불가에, 무기 획득, 금 수입, 산적투항 등등, 심하면 특정도시의 사병도주나 별다른 이유도 없이 사병이 배반해서 다른 세력에 붙는 이벤트까지, 랜덤하게 일어난다. 이 게임의 치트라 할 수 있는 구절채찍, 금강신장은 0.5%의 확률로 등장하는데. 무력을 무려 63이나 올려준다.

플레이어가 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당연히 야바위 올인. 플레이어에게는 무적의 리셋 노가다와 티끌태산[2]이 있으므로 어디든 이동이 가능한 암중음모로 도박장으로 이동해서 야바위로 돈을 잔뜩 벌어낸 다음에 이 돈으로 이것저것 구매해서 순회공연을 다니면 된다. 주사위는 4배, 주사위가 든 그릇은 3배다.

그냥 해도 사람이 유리하긴 한데 ai가 그다지 똑똑하게 플레이하지 않고, 조금만 돈이 쌓여도 도박장만 들리면 반드시 도박을 하면서 1000원씩 돈을 까먹는다. 도박 확률을 보면 사람 상대하는 컴퓨터라고 해서 보정이 되어 있지 않은 듯이 보이는데, 1~6까지 주사위 눈을 맞추는 게 보상은 4배지만 확률은 1/6이므로 컴퓨터는 이것만 해도 플레이어보다 돈을 까먹게 되어 있다. 그릇 맞추는 것은 1/3 확률로 3배를 주는 것이므로 의미가 없지만. 어쨌든 컴퓨터가 운 좋게 1000원 걸고 1/3확률로 3000원을 따건 1/6 확률로 4000원을 따건 바로 그만둔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잃을 때까지 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3000원을 따도 2000원으로, 4000원을 따도 3000원으로 떠나게 되어 있다.

또한 플레이어는 그 외에도 계략을 잘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세이브 로드를 안 해도 유리하긴 하다.

나름대로 재밌다면 재밌지만 귀찮은 게임이다. 도박을 한다 치면 스킵 기능이 없어서 똑같은 애니메이션을 죽어라 봐야 한다. 컴퓨터는 무조건 한 번은 도박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컴퓨터가 돈을 잃는 확률이 크다지만 지루한 걸 계속 봐야 한다. 그리고 판세가 다 기울었는데도 주사위 때문에 자기가 마지막 몇 개 성을 차지하지 못한다거나,[3] 성도 다 잃어버린 컴퓨터가 주사위 덕으로 내 땅을 안 밟고 지나간다거나 하면 후반부가 무지하게 지루하고 시간 까먹는다. 그 와중에 거지가 된 컴퓨터가 돈이나 병력을 얻는 이벤트가 발생한다거나, 자기한테 유리한 계략을 얻는 이벤트로 연명한다거나 하면 대책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 계략이다. 화면에 보이는 위치라면 플레이어의 이동위치를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계략은 사실상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신의 계략 수준이다.[4] 그 외에 도박장에 들리면 일단 주인이 10000원을 상납하는 계략도 초반에는 그에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다.[5] 또한 마지막 성이 아니라면 상대방의 성을 그냥 빼앗는 계략,[6] 상대방의 성에서 일정수치로 돈과 병사를 갈취하는 계략[7] 그리고 상대방의 계략을 막는 계략, 역으로 돌려주는 계략도 후반부로 갈수록 필수품급 위상이다.[8] 막타를 치기 위해서 상대방이 내 화면에 보였을 때 원하는 장소에 보내는 계략도 턴을 아끼기 때문에 좋다.

부갑천하 시리즈의 후속작은 2008년 부갑천하 5까지 총 5개 작품이 나왔으며, 이 중 부갑천하 2는 리틀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국내 정발되었고 나머지 작품들은 거의 중국어권 내수용으로 타 언어로 발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3년 초 부갑천하 2, 4, 5가 개발사에 의해 스팀에 공개되어 있다.

여담으로 오역이 난무하는데, 허저를 허조, 서황을 서광이라 해놓는 것은 예사고, 차령과 조전을 보면 뭔 듣보잡인가 할 정도이다.[9] 동탁 진영의 장수는 아예 여포와 이유가 이름이 바뀌어 버렸다. 계략명과 지명에서도 오역이 많은데, 장사를 장소, 탁군을 축군이라고 하고, 금선탈각을 금탄탈곡이라고 해놓는 게 보인다.[10] 또한 번역 수준도 말이 아니라서, 후반에 배반이 일어났을 때 하후연 배반 조조! 이 수준으로 번역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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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수목록도 최대치가 있는지, 통행세 대신 장수를 받아야하는데 일정 수 이상의 장수를 보유한 상태에서는 배반이 아니라 그냥 이탈한다.[2] 2000원 주고 사는데 이게 있으면 한번만 도박장 주인이 10000원을 상납한다.[3] 주사위 눈에 따라 갈래길을 다르게 가기 때문에 군웅할거맵에서 성 몇 개 남았는데 컴퓨터건 플레이어건 다른 갈래길로 빠져서 다시 한 번 한 바퀴 크게 돌면 무지하게 짜증나고 지루하고 시간 까먹는다.[4] 초반에 도박장을 가건 후반에 몇 개 남지 않은 성을 먹어서 끝내기에 박차를 가하건 계속 계략상점에 가서 이런 좋은 계략을 사건 정말 중요하다.[5] 우연히 이벤트로 먹을 수도 있지만 계략상점에 떴다고 하면 2000원이기 때문에 사 놓으면 무조건 개이득이다. 이동위치를 맘대로 할 수 있는 계략 혹은 한 턴 쉬는 계략과 함께라면 턴마다 도박장에 들려서 10000원을 받기 때문에 세이브 로드 없이도 돈 자동복사가 된다.[6] 잘 큰 대성을 계략 한 방으로 꿀꺽하면 달달하다.[7] 소성은 별 거 없지만 잘 큰 대성에 걸면 마찬가지로 달달하고 그냥 대성 수준이라도 초반부에 얻었을 때 바로 걸어버리면 역시 큰 힘이 된다. 다른 건 차치하고서라도 초반에는 야바위 상점 세이브 로드 같은 게 아니면 무기상점에서 좋은 무기를 살 돈이 쪼들리고, 컴퓨터 로직이 좋지 않아서 아무 장수나 내보내지만 어쨌건 좋은 무기를 든 장수와 붙어서 무기 차이가 나면 장군전에 지면서 계속 삥을 뜯기게 되기 때문에 좋은 무기가 절실한데 이 계략 한 방이면 일단 무기는 충분히 충족된다.[8] 미인계 같은 거에 당해서 5턴 동안 가만히 있는다거나 컴퓨터가 지 맘대로 보내고 싶은 곳에 보낸다거나 하는 건 그나마 괜찮지만 다 이긴 후반부에 어이없게 훔치기 계략에 당하면 소지금이 많은 만큼 엄청나게 뜯겨버려서 턴을 엄청나게 소모하게 되고, 역시 성 뺏기나 성에서 돈과 병사 갈취하기 같은 거 당해도 답이 없다.[9] 중국어(번체)판을 보고 나서야 차령과 조전이 각각 감녕주유라는 걸 겨우 알 수 있다.[10] 아마 워낙 옛날이라 중국어 번역자가 타자가 아니라 필기로 번역을 해줬는데 그 사람이 글씨를 못쓰고 휘갈겨놓은 글씨를 대충 읽고 입력해 놓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