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선수 육성과 FA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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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리그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
2. 지방팀의 설움
3. FA 삽질
4. 근본적인 원인


1. K리그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편집]


믿고 쓰는 포항 유스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에서 최초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그러한 토대 위에 선수육성에 관해서는 예전에도 잘했고 지금도 잘한다.

구단 홈페이지에는 '2003년 유소년 시스템 도입'이라고 하긴 하는데 실질적으로 유소년 시스템이 정착된 시기는 포철공고 축구부가 창단된 1993년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2003년부터 이루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1][2] 이동국, 정성룡, 박원재, 신화용 등이 이 시스템을 거친 대표적인 선수들이고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희대의 축구천재라 평가받던 김병수[3]도 고질적인 무릎부상 때문에 프로데뷔를 못했을 뿐이지 포항 유스출신이다.

또한 끊임없이 선진 축구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한국 최초로 지어진 축구 전용구장인 포항 스틸야드(1990년에 준공)를 홈구장으로 사용[4]하며, 다른 기업구단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기(1995년)에 구단을 법인화했고[5], 한국 최초로 클럽하우스를 개장하였으며, 유소년 시스템을 가장 먼저 정착시켰다.

이 유소년 시스템은 2000년대 포항에 큰 힘이 되었고, 결국 2013년에는 선수단에 외국인 선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스쿼드의 절반 이상을 유소년 시스템에서 배출한 선수들로 채우고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시즌 더블(리그+FA컵)을 일구기에 이른다.

그리고 2014 시즌에는 U-18 유스팀이 "알 아인 인터내셔널 U-17 토너먼트 2014"에서 맨체스터 시티 유스를 2:1로, UAE 17세 대표팀을 4:1로 발라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2016년경 부활한 2군 리그, 즉 R리그에 참여하지 않는다. 결국 선수 수급의 상당수는 영남대에서 맡는데.. 백승호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현실을 피해갔을지 의문. 대학생으로 키우다가 입단해도 즉시 주전으로 투입되기는 어렵다. 이는 형제팀과도 동일한 문제다. 당장 신태용호에서 비판 받는 선수들 상당수가 백승호가 인터뷰에서 드러난 1~2학년이라 못 뛰는 상황에 있다. 게다가 포항의 2군은 R리그 대신 연습경기가 전부다.
당장 신태용호의 포르투갈전 패배로 욕먹는 측면 수비의 이 어디 유스였겠는가. 일단 최순호감독은 2군팀 운영을 계획하고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문제는 포스코의 반응이 어떨지 모른다는 것.


2. 지방팀의 설움[편집]


하지만 슬프게도 자유 계약 제도의 최대 피해자. 그 대표적인 예로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보낸 한 축구 영재는 국내 리그로 돌아올 때 홀연히 다른 팀으로 가버렸다. 그 이름 박주영, 그 팀 FC 서울...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전부터 선수 하이재킹에 불만이 많았던 시민구단들도 폭발한데다가 드래프트 반대측에 서있던 포항까지 드래프트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드래프트 제도가 부활해버렸다. 그러나 드래프트 제도에도 맹점이 있는 것이, 유스출신 선수 우선지명이 4명뿐인지라 그 4명을 빼면 다른 팀에 뺏기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없는 돈 쪼개서 애들 키웠더니 남 좋은 일만 시킨 꼴. 거기다 우선 지명한 선수들도 잘 키워 놓으면 돈 많은 수도권 구단들이 채가는데다, 선수들도 인프라가 좋은 수도권으로 가려 하니 포항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속상할 따름.

그나마 2010년 들어서는 각 구단들도 유스에 신경쓰고, 대형구단들이 유스보다 외부 영입에 더 신경을 쓰면서 적어도 포항이 애지중지 키운 유스들이 털리는 일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포항 역시 외부 영입은 줄여도 유스 선수들은 확실히 잡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많은 포항 출신 유스들이 포항 스틸야드에 입성하고 있다. 그리고 몸값이 오르면 그 때 팔려가겠지


3. FA 삽질[편집]


90년 후반부터 이어진 FA삽질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선수를 사오면 삽질하고, 잘하는 선수는 빼앗기고, 슬럼프에 허덕이는 선수를 타 팀에 팔면 그 해에 포텐이 폭발하는 악순환의 연속. 일부 팬들은 포항의 축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하지만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별 활약없다가 그 다음해 다른팀에서 S급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보면 울화통이 치미는 것은 당연하다. 2009시즌 우승팀은 전북 현대의 경우 최태욱, 브라질리아, 이광재 모두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선수들이었으며 덤으로 이동국까지 한때 포항의 프렌차이즈였다는 걸 생각하면 2009년 전북의 우승을 보는 포항팬의 심정은 복잡 그 자체.

그리고 이는 2010년에도 이어졌다. 1년 계약으로 사온 설기현은 K리그 1경기도 못 뛰고 부상으로 상반기 아웃에 팀내 불화로 팀 케미스트리 붕괴를 조장했고 모따신이라 불리던 모따를 비롯한 용병 3인방의 현재 행보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반면 성남으로 이적한 남궁도는 이번에도 이적한 팀에서 포텐이 터졌다. 이쯤되면 FA 시장에 굿이라도 해야될 판...OTL

그리고 2011, 12시즌도 변하지 않아서 야심차게 영입한 모따는 그나마 리그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었으나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 "패널티킥 실축 + 공격수가 상대팀에게 패널티킥을 내주는" 승부조작급 사고를 떠뜨린 후 떠났고, 슈바는 잦은 부상으로 결장, 그나마 데릭 아사모아가 제 역할을 해주었으나 아사모아 마저 12시즌 들어서는 부상과 하락세에 12시즌에 영입한 지쿠와, 조란은 국내선수들에게도 밀리며 지쿠는 시즌 도중 강원으로 임대, 조란은 써먹지도 못하고 13시즌 시작과 함께 중국으로 임대 보내버렸다.

그래서 아예 포항이 선택한 방법이 "외국인 용병 없이 리그 운영"(...)

2013 시즌 K리그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용병없이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초반에는 모든 축구전문가들이 포항의 하락을 점쳤으나, 정작 용병을 다 빼버린 2013시즌 포항은 K리그 클래식대한축구협회 FA컵을 모두 우승하는 K리그 최초의 리그+FA컵 더블 우승을 일궈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국내선수들만 이루어진 스쿼드로 한계를 드러내며 2년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외국인 용병과 외부영입 또한 꼭 필요한 상황.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마음에 들었는지 구단과 프런트는 14시즌도 용병 없이 가기로 했다. 고만해 미친 놈들아

아무튼 소위 FA하고는 지독하게도 운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구단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힘을 쏟는다. 그나마 이러한 유스 투자가 제대로 성과를 내면서 14시즌은 외부영입 없이 유스와 기존선수만으로 더블스쿼드 급의 전력을 구축했으나 요태까지 그래왔듯 선수들의 이름값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선수들을 잡을 돈이 없다는 것이 포항의 문제이다.

그리고 2015 시즌. 이명주를 판 돈으로 드디어 2년만에 다시 외국인 용병 3인방(안드레 모리츠, 라자르, 티아고)을 질렀고, 그 중 모리츠는 EPL에서 이청용과 한솥밥을 먹던 선수였지만 결과는 사이좋게 모두 폭망 그나마 티아고만 자기 자리에서 평균적인 역할을 해주었을 뿐 모리츠는 K리그에 적응 실패하고 반 년만에 인도로 재임대를 보내버렸고 라자르는 공격포인트 하나 없이 시즌을 마치게 생겼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용병 좀 사자고 닦달하던 팬들 마저 우린 안 될 거야 하면서 더 이상 용병 영입에 미련을 두지 않게 되었다. 그냥 용병 세명 살 돈으로 검증된 국내 격수 하나를 삽시다


하지만 2016년 양동현을 영입하면서 팀의 원톱잔혹사와 포항의 FA잔혹사를 모두 깨버렸다그러나 팀은 폭망


4. 근본적인 원인[편집]


모기업이 포스코라는 이유로 구단에 돈이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포스코는 그냥 스폰서일 뿐이고 자금 지원도 생각 외로 쪼잔한 편이다. 일단 주주 절반이 외국인인데다 민영화는 되었으나 여전히 공기업 처럼 정부가 부려먹고 있어 함부로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 대기업인 삼성, 현대, LG와 같이 돈지랄 하기는 힘들단 소리. 결국 해마다 죽 쒀서 남 주는 험한 꼴은 다른 지방 구단과 다르지 않다.

2007 시즌 우승의 주역이던 따바레즈도 못 잡았고 2008 시즌 이후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울 생각이었던 박원재조성환을 모조리 일본에 뺏긴 것도 모자라 러시아로 떠난 오범석의 경우는 FIFA 제소 직전까지 가는 다툼끝에 보내줬더니 돌아와서는 라이벌 팀인 울산에게 가버렸다. OTL [6][7]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도 포스코의 짠돌이 기질을 바꾸진 못했는지, 2009 시즌 이후 데닐손, 최효진은 그냥 내보내기로 했고[8] 노병준, 김형일 등 주전 선수들도 중동 클럽... 그것도 ACL 8강에서 붙었던 분요드코르에서 러브콜이 쇄도중이었으나 챔피언스 리그에서 벌어들인 상금으로 겨우 막았다...그러니까 스틸야드 리모델링에 30억을 붓지 말고 선수단에 투자 좀 하란 말이다 포스코

결국 파리아스 감독도 중동의 오일머니로 연봉 26억! 위약금 4억 따위는 한 끼 식사일 뿐이지요 우걱우걱 (...) 러브콜을 이기지 못하고 2009 시즌을 끝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클럽으로 옮기게 되었다. 진짜 저 동네 기름칠은 답이 없다. 우스갯 소리로 이러한 FA에 적응이 되면 그때부터가 진정한 포항의 팬이라는 말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2010년을 지나 2014시즌까지 진행중이다. 그나마 이러한 재정상황 속에서도 포스코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유스 투자 만큼은 줄이지 않았기 때문에 유스 출신 선수들로 포항은 꾸준한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2014시즌 연봉공개의 여파 및 K리그 전체가 경기불화의 여파로 구단들 씀씀이가 모두 줄어들자 본의 아니게 내실에 충실했던 포항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MB정권 시절 대통령 친형(이상득)이 낙하산 사장을 포스코에 내려보낸 다음 포스코를 시원하게 말아먹어버려서(...) 졸지에 포항 스틸러스도 그 유탄을 맞고 15시즌은 30% 예산 추가 감축 확정. 그냥 용병 세 명 다 내보내면 자동 감축 아닌가?

[1] 지금까지 유소년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된 K리그 구단은 포항과 전남 뿐이다. 공교롭게도 두 구단 모두 모기업이 포스코.[2] 1993년 이전에도 경북지역의 여러 중·고·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유소년 시스템의 골격을 갖추기도 했다. 이것이 전면적으로 개편된 것이 1993년.[3] 초대 감독인 한홍기 감독이 김병수가 중학생일 때부터 애지중지 키워왔다. 심지어 1군 선수단 훈련에도 참가시켰을 정도.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시스템을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인 교육이었다.[4] 다만, 현행법상 구단이 구장을 소유할 수 없어서 완공 뒤 포항시에 기증 영구 무상임대 형식을 취하고 있다.[5] 당시 법인명은 (주)포항프로축구였으며 2003년에 현재의 법인명으로 개칭했다.[6] 그리고 오범석을 보내기로 약속했던 성남과는 계약 위반에 걸려 결국 정성룡 을 헐값에 넘긴다.[7] 게다가 오범석은 J리그로 임대전에 해외에 나가겠다고 투정을 부리며 팀내 불화를 일으켰고 그 때문에 파리아스 감독은 사전준비 차원에서 인천에서 최효진을 데려왔다. 최효진의 이적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되자 오범석을 냅다 J리그로 임대 보내버렸다. 사실 오범석은 친정팀인 포항보다 고향팀인 울산을 더 좋아하니 포항팬들에게는 패륜소리를 듣고 있다. 단물만 빼먹으려 포항에 입단한거 아니냐는 소리까지...[8] 이 두 명은 돈 보다 개인 사정이 더 크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