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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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아침 조
하여금 령
저물 모
고칠 개

1. 개요
2. 유래
3. 기타



1. 개요[편집]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고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한나라 문제 시절의 어사대부 조조의 상소문[1]에서 처음 나온 말로, 홍수와 가뭄으로 먹고 살기도 힘든데 정책이 수시로 바뀌어서 백성만 힘들게 세금을 부담해야 되는 상황을 일컽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조변석개(朝變夕改)라고도 한다. 이는 "아침에 변하고 저녁에 고친다"는 뜻으로서, 수시로 마음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의미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조령모개가 정치에 많이 쓰인다면, 조변석개는 정치 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개인적인 상황까지도 포함하는 좀 더 광범위한 의미로 쓰인다.


2. 유래[편집]


今農夫五口之家,其服役者不下二人,其能耕者不過百畝,百畝之收不過百石。春耕夏耘,秋穫冬臧,伐薪樵,治官府,給繇役;春不得避風塵,夏不得避暑熱,秋不得避陰雨,冬不得避寒凍,四時之間亡日休息;又私自送往迎來,弔死問疾,養孤長幼在其中。勤苦如此,尚復被水旱之災,急政暴虐,賦斂不時,朝令而暮改。當具有者半賈而賣,亡者取倍稱之息,於是有賣田宅鬻子孫以償責者矣。

지금 농부 다섯 명이 있는 가족에 그 부역이 2명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니, 농사 지을 수 있는 곳이 100 묘(畝)에 불과한데 100 묘(畝)의 수확이 백 석에 지나지 않습니다. 봄에 밭을 갈고 여름에 김을 매고 가을에 벼를 거두고 겨울에 저장하고, 땔나무를 베고 관청을 수리하며 부역을 주니, 봄에는 바람에 날리는 먼지를 피할 수 없고, 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할 수 없고, 가을에는 습한 비를 피할 수 없고,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없어서, 사계절 사이에 쉴 날이 없습니다. 또 사람을 보내고 맞이하며, 죽은 자를 조문하고 병문안을 가며, 그런 가운데 고아를 기르고 아이를 키웁니다. 힘이 들고 고통스럽기가 이와 같은데, 홍수와 가뭄의 재앙이 거듭 더해진 데다가, 갑자기 포학한 정치로 불시에 세금을 거둬서, 아침에 내린 명령이 저녁에 고쳐집니다. (이를) 모두 당하면, 있는 사람은 반값에 팔게 되고, 없는 사람은 원금의 배가 넘어가는 이자를 내게 됩니다. 이리하여 집과 밭, 자손까지 팔아서 빚을 갚는 자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한서》 권24상 식화지 제4

조조가 백성들의 고달픔을 줄이고자 올린 상소문인 논귀속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글은 특히 온갖 괴로움과 설움에 시달렸던 당시 농민들의 애통한 삶, 그리고 그들을 더 수렁에 빠뜨리는 정치의 가혹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어 후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문이다.

하지만 조조는 백성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이 개혁을 진행하다가 제후들의 반대에 부딪쳐서 한경제에게 죽임을 당하는 불운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의 불운한 삶이 그의 문장을 더 빛내고 있는 듯.


3. 기타[편집]


  • 정치권이나 정치 관련 신문 기사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고사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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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상소문은 후세에 〈논귀속소(論貴粟疏)〉라 불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