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귀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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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전문
4. 요약
5. 여담



1. 개요[편집]


전한 대의 정치가 조조가 한 문제에게 올렸던 상소문이다. 농경 문명국가 국력의 근본인 농업을 장려할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읽는 이를 설득시키는 시대상의 상세한 묘사를 바탕으로, 중농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2. 특징[편집]


당대의 시대상을 잘 표현해주고 있으며,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배어 있어 당대의 명문으로 꼽힌다. 또한 전한시대를 연구하는 역사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료이기도 하다.


3. 전문[편집]


聖王在上(성왕재상) : 어진 임금이 계실 때는

而民不凍飢者(이민부동기자) : 백성이 추위에 떨거나 굶주리지 않습니다

非能耕而食之(비능경이식지) : 이것은 임금께서 손수 농사를 지어 백성을 먹여주고

織而衣之也(직이의지야) : 웃감을 짜서 그들을 입혀 주어서가 아니라

爲開其資財之道也(위개기자재지도야) :

백성에게 재물을 생산하는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故堯禹有九年之水(고요우유구년지수) : 요임금과 우임금 때 9년간의 홍수가 있었고

湯有七年之旱(탕유칠년지한) : 탕임금 때 7년간의 가뭄이 있었습니다

而國亡損瘠者(이국망손척자) : 그러나 나라에 버려지거나 야윈 사람이 없었던 것은 많은

以畜積多(이축적다) : 식량을 비축하고

而備先具也(이비선구야) : 대비를 먼저 갖추었기 때문이었습니다

今海內爲一(금해내위일) : 그런데 지금 천하가 통일되고

土地人民之衆(토지인민지중) : 백성과 토지의 많음이

不避湯禹(불피탕우) : 탕임금과 우임금 때보다 많으며

加以亡天災․數年之水旱(가아망천재․수년지수한) : 천재나 수년간의 수해와 가뭄도 없었는데

而畜積未及者(이축적미급자) : 비축해 놓은 식량이 그때만 못한 것은

何也(하야) : 무슨 까닭입니까?

地有遺利(지유유리) : 이것은 땅에 있는 자원을 충분히 개발하지 않고

民有餘力(민유여력) : 백성의 힘을 충분히 이용하지 않으며

生穀之土未盡墾(생곡지토미진간) : 곡식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이 아직 개간되지 않았고

山澤之利未盡出也(산택지리미진출야) : 산천의 자원을 모두 다 사용하지 못하며

游食之民(유식지민) : 놀고먹는 유민들이

未盡歸農也(미진귀농야) : 농촌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民貧則姦邪生(민빈칙간사생) : 백성이 가난하면 간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貧生於不足(빈생어부족) : 가난은 부족한 데서 나오고

不足生於不農(부족생어불농) : 부족함은 농사를 짓지 않는 데서 생기며

不農則不地著(불농즉부지저) :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은 한 곳에 머물러 지내지 않는 데서 생깁니다

不地著則離鄕輕家(부지저즉리향경가) :

한 곳에 머물지 않게 되면 고향을 떠나고 가정을 경시하게 되니

民如鳥獸(민여조수) : 백성이 마치 새와 짐승처럼 되고 맙니다

雖有高城深池(수유고성심지) : 비록 높은 성과 깊은 해자가 있고

嚴法重刑(엄법중형) : 엄한 법과 혹독한 형벌이 있다 할지라도

猶不能禁也(유불능금야) : 막을 수 없게 됩니다

夫寒之於衣(부한지어의) : 무릇 옷이 차가우면

不待輕煖(부대경난) : 가볍고 따뜻한 옷을 가려 입지 않고

飢之於食(기지어식) : 음식에 배고프면

不待甘旨(부대감지) : 맛좋은 음식을 가려 먹지 않습니다

飢寒至身(기한지신) : 몸에 배고프고 추우면

不顧廉恥(불고렴치) : 염치를 생각지 않습니다

人情一日不再食則飢(인정일일부재식즉기) :

사람이 하루에 두 끼를 먹지 못하면 배고픔을 느끼고

終歲不製衣則寒(종세부제의즉한) :

일 년이 지나도록 옷을 지어 입지 못하면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夫腹飢不得食(부복기부득식) : 배고픈데 먹지 못하고

膚寒不得衣(부한부득의) : 추운데 옷을 지어 입지 못하면

雖慈母不能保其子(수자모불능보기자) : 자애로운 어머니라도 그 자식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君安能以有其民哉(군안능이유기민재) : 그런데 어찌 임금이 백성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明主知其然也(명주지기연야) : 밝은 임금은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故務民於農桑(고무민어농상) : 백성들이 농사를 짓고 누에치는데 힘쓰게 하고

薄賦斂(박부렴) : 세금을 경감시키고

廣畜積(광축적) : 널리 축적하여

以實倉廩(이실창름) : 곡식 창고를 가득 채워

備水旱(비수한) : 수해와 한해에 대비 합니다

故民可得而有也(고민가득이유야) : 그래야 백성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民者(민자) : 일반 백성들은 위에서

在上所以牧之(재상소이목지) :

윗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달렸습니다

趨利如水走下(추리여수주하) : 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아

四方亡擇也(사방망택야) : 방향을 가리지 않습니다

夫珠玉金銀(부주옥금은) : 주·옥·금·은은

飢不可食(기불가식) :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고

寒不可衣(한불가의) : 추워도 입을 수가 없습니다

然而衆貴之者(연이중귀지자) :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以上用之故也(이상용지고야) : 윗사람들이 그것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其爲物輕微易藏(기위물경미이장) : 이런 물건들은 가볍고 작아서 보관하기 쉽습니다

在於把握(재어파악) : 이것들이 손 안에 있으면

可以周海內而亡飢寒之患(가이주해내이망기한지환) :

천하를 돌아다녀도 배고프거나 추울 걱정이 없으니

此令臣輕背其主(차령신경배기주) : 신하된 자가 임금을 쉽게 배반하게 하고

而民易去其鄕(이민이거기향) : 백성들이 고향을 쉽게 떠나게 하며

盜賊有所勸(도적유소권) : 도둑이 도둑질을 하게 유인하고

亡逃者得輕資也(망도자득경자야) : 도망자가 휴대하기에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粟米布帛(속미포백) : 조·쌀·베·비단은

生於地(생어지) : 땅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長於時(장어시) : 계절이 지나야 자라고

聚於力(취어력) : 많은 힘을 모으는 중에 얻어지는 것이지

非可一日成也(비가일일성야) : 하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數石之重(수석지중) : 몇 섬 무게의 곡식은

中人弗勝(중인불승) : 보통 사람이 가져갈 수 없으므로

不爲姦邪所利(불위간사소리) : 간사한 사람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一日弗得而飢寒至(일일부득이기한지) : 하루 동안 곡식을 먹지 않으면 배고프고 춥게 됩니다

是故明君貴五穀而賤金玉(시고명군귀오곡이천금옥) :

그래서 현명하신 임금은 오곡을 귀하게 여기고 금과 옥을 천하게 여깁니다

今農夫五口之家(금농부오구지가) : 지금 농민들은 다섯 가구 중에

其服役者(기복역자) : 복역한 자가

不下二人(불하이인) : 두 명 이상입니다

其能耕者(기능경자) : 그들이 경작해야 하는 토지는

不過百畝(불과백무) : 백무에 불과하며

百畝之收(백무지수) : 이 백 무에서 수확하는 것은

不過百石(불과백석) : 백 섬에 지나지 않습니다

春耕(춘경) : 하지만 봄에 경작하고

夏耘(하운) : 여름에 김매며

秋穫(추확) : 가을에 수확하고

冬藏(동장) : 겨울에 저장을 하여야 합니다

伐薪樵(벌신초) : 게다가 땔감을 구하고

治官府(치관부) : 관사도 고치고

給繇役(급요역) : 부역에도 동원됩니다

春不得避風塵(춘부득피풍진) : 백성들이 봄에 바람과 티끌을 피할 수 없고

夏不得避暑熱(하부득피서열) : 여름에 더위를 피할 수 없으며

秋不得避陰雨(추부득피음우) : 가을에 계속되는 장마를 피할 수 없고

冬不得避寒凍(동부득피한동) : 겨울에 추위를 피할 수 없으면

四時之間(사시지간) : 일년 내내

亡日休息(망일휴식) : 하루도 쉬는 날이 없습니다

又私自送往迎來(우사자송왕영래) :

또,개인적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고 오는 사람을 맞아들이며

弔死問疾(조사문질) : 죽은 사람을 조문하고 병든 사람에게 문안하며

養孤長幼在其中(양고장유재기중) :

고아나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비용도 모두 그 수입 중에서 지출해야 합니다

勤苦如此(근고여차) : 이처럼 애쓰고 고생하는데도

尙復被水旱之災(상복피수한지재) : 수재나 한재를 당하면

急政暴虐(급정포학) : 긴급히 내린 정령은 포학하여

賦斂不時(부렴불시) : 조세를 불시에 매겨서 거둬들이며

朝令而暮改(조령이모개) : 아침에 영을 내리고 저녁에 고칩니다.

當具有者(당구유자) : 당장 양식이 있는 모든 사람은

半賈而賣(반가이매) : 그 양식을 반값에 팔아야 하고

亡者(망자) : 양식이 없는 사람은

取倍稱之息(취배칭지식) : 비싼 이자로 다른 사람에게 빌립니다

於是有賣田宅(어시유매전택) : 이에 논밭과 집을 팔고

鬻子孫(육자손) : 자손을 팔아

以償債者矣(이상채자의) : 빚을 갚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而商賈(이상가) : 그러나 상인 중에서

大者積貯倍息(대자적저배식) : 많은 자본을 가진 자는 매점매석하여 폭리를 취하고

小者坐列販賣(소자좌열판매) : 적은 자본을 가진 자는 앉아 상품을 벌여놓고

操其奇贏(조기기영) : 팔아 그 이익을 갖습니다

日游都市(일유도시) : 매일 도회지에서 노닐면서

乘上之急(승상지급) : 급한 기회를 이용하여

所賣必倍(소매필배) : 가격을 두 배로 받습니다

故其男不耕耘(고기남불경운) : 그러므로 사내는 밭을 갈거나 김을 매지 않고

女不蠶織(여부잠직) : 여자는 누에를 치거나 옷감을 짜지 않지만

衣必文采(의필문채) : 화려한 옷을 입고

食必粱肉(식필량육) : 좋은 음식을 먹게 되나

亡農夫之苦(망농부지고) : 농부의 고통을 모릅니다

有阡陌之得(유천맥지득) : 천백(千百)의 이득을 얻어

因其富厚(인기부후) : 풍부한 재력을 바탕으로

交通王侯(교통왕후) : 왕후와 서로 통하여

力過吏勢(역과이세) : 관리보다 세력이 더 있습니다

以利相傾(이리상경) : 모두 이익으로서 교제하고

千里游敖(천리유오) : 천리 밖에 나가 구경하며

冠蓋相望(관개상망) : 좋은 수레를 타고

乘堅策肥(승견책비) : 훌륭한 말을 타며

履絲曳縞(이사예호) : 비단 신을 신고 비단 옷자락을 끌고 다닙니다

此商人所以兼幷農人(차상인소이겸병농인) : 이것이 바로 상인이 여러 몫의 농민 땅을 소유하여

農人所以流亡者也(농인소이류망자야) : 농민이 방랑하게 되는 원인입니다

今法律踐商人(금법률천상인) : 지금 법률에 상인은

商人已富貴矣(상인이부귀의) : 천하게 여기는데도 부유해졌고

尊農夫(존농부) : 농부는 존귀하게 여기는데도

農夫已貧賤矣(농부이빈천의) : 농부는 가난해졌습니다

故俗之所貴(고속지소귀) : 그래서 사회에서 귀하게 여기는 것을

主之所賤也(주지소천야) : 군주께서는 천하게 여기시고

吏之所卑(이지소비) : 관리들이 천하게 여기는 것을

法之所尊也(법지소존야) : 법률에서는 중시하고 있습니다

上下相反(상하상반) : 상하의 견해가 상반되고

好惡乖迕(호오괴오) :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서로 다르니

而欲國富法立(이욕국부법립) :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법률을 세우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 이룰 수 없게 됩니다

方今之務(방금지무) : 지금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莫若使民務農而已矣(막약사민무농이이의) : 백성들이 농사에 힘쓰도록 하는 것입니다

欲民務農(욕민무농) : 백성들이 농사에 힘쓰게 하려면

在於貴粟(재어귀속) : 곡식을 귀중히 여기도록 해야 합니다

貴粟之道(귀속지도) : 곡식을 귀중히 여기게 하는 방법은

在於使民以粟爲賞罰(재어사민이속위상벌) : 곡식으로 백성들에게 상과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今募天下入粟縣官(금모천하입속현관) : 지금 조정으로 곡식을 가져오게 해서

得以拜爵(득이배작) : 관직을 내리고

得以除罪(득이제죄) :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주십시오

如此(여차) : 이렇게 하면

富人有爵(부인유작) : 부자는 벼슬을 얻고

農民有錢(농민유전) : 농민들은 돈을 얻게 되어

粟有所渫(속유소설) : 식량이 널리 분배될 것입니다

夫能入粟以受爵(부능입속이수작) : 곡식을 가져와 관직을 받는 자는

皆有餘者也(개유여자야) : 모두 여유 있는 자들입니다

取於有餘(취어유여) : 이런 여분에서 비용을 취하여

以供上用(이공상용) : 정부의 비용으로 쓰면

則貧民之賦可損(즉빈민지부가손) : 가난한 사람들의 세금이 경감될 것입니다

所謂損有餘(소위손유여) : 이것이 이른바 남는 데서 덜어

補不足(보부족) : 부족한 데를 채워주는 것이니

令出而民利者也(영출이민리자야) : 법령으로 발표 하면 백성들을 이롭게 하고

順於民心(순어민심) : 민심에 따르게 됩니다

所補者三(소보자삼) : 이리하여 좋은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一曰主用足(일왈주용족) : 첫째, 나라에서 쓰기에 풍족합니다

二曰民賦少(이왈민부소) : 둘째, 백성들의 세금이 경감됩니다

三曰勸農功(삼왈권농공) : 셋째, 농사를 장려하는 효과가 있게 됩니다

今令(금령) : 그러나 오히려 지금 법률에

民有車騎馬一匹者(민유거기마일필자) : 백성 중 기병에 필요한 말 한 필을 헌납하는 자에게

復卒三人(복졸삼인) : 세 사람 분의 부역을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車騎者(거기자) : 이것은 기병에 쓰이는 것은

天下武備也(천하무비야) : 세상의 군사에 쓰이는 무비이기 때문에

故爲復卒(고위복졸) : 부역을 면제해 주는 것입니다

神農之敎曰(신농지교왈) : 신농씨께서 이르기를

有石城十仞(유석성십인) : 돌로 만든 성 높이가 팔십 척이 되고

湯池百步(탕지백보) : 끓는 물로 채운 해자의 넓이가 백 보가 되며

帶甲百萬(대갑백만) : 갑옷 입은 군사가 백만이라 하더라도

而亡粟(이망속) : 식량이 없으면

弗能守也(불능수야) : 지킬 수 없다.’라고 훈계하셨습니다

以是觀之(이시관지) : 이로 보건대

粟者(속자) : 식량은

王者大用(왕자대용) : 임금에게 크게 쓰이기도 하지만

政之本務(정지본무) : 정치의 근본 문제이기도 합니다

令民入粟受爵(영민입속수작) : 곡식을 가져오는 자에게 관직을 주고

至五大夫以上(지오대부이상) : 오대부 이상 관리에게

迺復一人耳(내복일인이) : 한 사람 분의 부역을 면제해 주면 됩니다

此其與騎馬之功(차기여기마지공) : 이 효과가 기병의 말을 헌납하여 주는 방법보다

相去遠矣(상거원의) : 훨씬 클 것입니다

爵者(작자) : 관직이라는 것은

上之所擅(상지소천) : 임금이 전유하실 수 있는 것이며

出於口而亡窮(출어구이망궁) : 말씀만 하시면 무궁무진하게 생기는 것입니다

粟者(속자) : 곡식이라는 것은

民之所種(민지소종) : 백성이 파종하여

生於地而不乏(생어지이불핍) : 토지에서 나는 것으로 모자라서는 안 됩니다

夫得高爵與免罪(부득고작여면죄) : 높은 벼슬에 오르는 것과 면죄 받는 것은 인간이면

人之所甚欲也(인지소심욕야) : 누구나 몹시 바라는 바입니다

使天下人入粟於邊(사천하인입속어변) : 천하 사람들에게 국경으로 식량을 바치게 하여

以受爵免罪(이수작면죄) : 벼슬을 주거나 죄를 사해주면

不過三歲(불과삼세) : 삼 년이 채 되지 않아

塞下之粟必多矣(새하지속필다의) : 국경에 비축한 식량이 반드시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1]



4. 요약[편집]


금은 등의 보석은 먹을 수도 없고 입을 수도 없어, 실제로 쓰임은 없지만 교환 가치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볍고 작아서 보관하기 쉬워, 금은을 가지고 있으면 천하를 돌아다녀도 배고프거나 추울 걱정이 없으니 백성들이 고향을 쉽게 떠나고 도둑질의 유인이 생깁니다. 반면 실제 쓰임새를 가지고 있는 곡식과 옷감은 농민이 한 곳에 오랜 기간 정착하여 생산해야 합니다. 곡식은 가치에 비해 무거우므로 쉽게 가져갈 수 없어 간사한 사람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금은보다 곡식을 귀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
부역이 너무 많아 백성들이 생산활동에 힘쓸 수가 없습니다. 또한 세금은 금속으로 받는데 아침에 명령을 내리면 저녁에는 준비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곡식이 있는 자는 급하게 처분하여 그 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곡식이 없으면 비싼 이자로 빌려야 합니다. 이러니 상인들은 도시에 편히 앉아 생산에 기여하는 바가 없음에도 큰 부귀를 누립니다. 이는 상인이 농민의 몫을 가져가 누리는 것으로, 농민이 방랑하게 되는 원인입니다. (실제 가치를 생산하는 농민보다 차익을 누릴 뿐인 상인들이 부귀를 누리고 있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곡식을 가져오는 자에게 관직을 내리고 죄를 사면해주고 부역을 면하게 해주십시오. 부유한 자들이 내는 곡식만큼 전체적인 세금을 감해준다면 가난한 이들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곡식의 가치가 귀해질 것이니 농사꾼들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관아에 말을 바치면 부역을 면제해주는 제도가 지금 있지만, 백성들의 삶이 어려워 곤궁해지는 이들이 많아 도적이 되고 역적이 되면 성을 튼튼하게 짓고 병사를 늘리더라도 나라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관직은 임금이 말만 한다면 무궁무진하게 생길 수 있는 것인데 반해, 곡식은 누구나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생산하기는 어려운 것이니 곡식을 받고 관직을 준다면 나라가 부강해질 것입니다. (매작령을 통해 세수를 확충하고 빈민들을 구제해야 함)


5. 여담[편집]


논귀속소의 내용 중에서 조령모개, 즉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명령을 바꾼다는 고사가 나왔다. 즉 아침에 명령을 해놓고 저녁에 명령을 고쳐 식량을 가진 사람은 반값에 팔 것을, 식량이 없는 사람은 고리로 빌려서라도 내라고 요구한다는 구절이 있다. 즉 재해에 미리 대비해놓지 않고 특별세를 걷으면서도 세금 납부를 독촉하니, 급히 돈을 마련하기 위해 농민들이 희생을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매작령을 주장하면서 관직은 임금이 말만 하면 생긴다고 묘사한 것이 재밌는데, 관직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더라도 부유한 자는 체면 상 관직을 살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이 매작령은 조금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조선에서 받아들여져 공명첩의 형태로 시행된다. 공명첩으로 살 수 있는 벼슬은 명예직에 불과했지만 명예와 돈을 맞바꾸는 국가적인 딜을 통해 조선은 기근이나 전쟁 등 힘든 시기를 버틸 재정을 얻게 되었다.

귀금속이 가진 가치는 국가 행정 조직을 불문하고 어디를 가든 발휘될 수 있는 것이므로, 조조는 이를 유랑과 반란의 씨앗이라고 보았다. 이는 유학자들이 상업의 억제를 주장한 대표적인 근거라 할 수 있으며, 향후 계속해서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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