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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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80년대 후반에 NBA의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시카고 불스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을 상대로 했던 수비전술. 불스에 위력적인 득점원이 조던 단 한명이란 점, 그리고 당시 룰은 선수들을 보호하는 경향이 현재보다 현저히 적었다는 점을 활용해 피스톤즈 전원이 조던을 집중수비하면서 신체적으로 괴롭히는 전술로서, NBA 역사상 가장 집요한 수비전략 중 하나이다. 고안한 사람은 당시 피스톤즈 감독이었던 척 데일리.

2. 상세[편집]


조던 룰즈는 피스톤즈가 사용한 수비전술에 대해 붙은 별명이지 명문화된 정식 전술이 아니므로 이에 대해서는 당시 피스톤즈 선수들, 그리고 (데일리 감독은 이미 고인이 되었기에) 피스톤즈의 어시스턴트 코치들이었던 론 로드스타인과 딕 버사치 등의 증언에 의해 주로 알려져있다. 아래 증언 중 상당 부분은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 다큐멘터리에서 발췌.

당시 피스톤즈의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브랜든 말론의 증언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조던 룰즈는
1)윙 지역(림을 기준으로 45도 각도의 3점라인 부근 지역)에 그가 있다면 엘보우(자유투 서클의 왼쪽과 오른쪽) 부근으로 가도록 압박한다. 이로서 베이스라인 쪽으로 돌파하지 못하게 한다.
2) 톱(top of the circle. 자유투 서클의 끄트머리 지역)에 있을 때는 되도록 왼쪽으로 돌파하도록 유도한다
3) 로우 포스트에서 공을 잡으면 톱 부분에서부터 트랩 디펜스를 들어간다.

란 간단한 룰이었다.


1차 3연패 당시 조던의 동료였던 윌 퍼듀의 증언에 따르면 데일리가 조던을 다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하며 그저 조던을 지치게 만드려는게 목적이었다고 증언했다. (I don't think [Pistons coach] Chuck Daly wanted to hurt him...He was just looking to wear him out.")

조던 룰즈로 인해 조던은 항상 중앙 쪽의 수비밀집 지역으로 돌파하도록 유도되며, 무슨 상황에서든 수비수들에게 둘러쌓이게 하는 것이 이 전술의 핵심이다.

3. 실제 경기에서 활용[편집]


위에 설명되었다시피 조던 룰즈는 원칙적으로 보면 근본적으로 90년대 뉴욕 닉스가 조던을 상대로 한 수비, 그리고 96년 파이널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그를 상대로 한 것, 더 나아가 조던을 상대로 한 팀들 대부분이 그를 상대한 방법, '조던이 어떤 상황에 있던지 최대한 많은 수비수들이 그의 주변에 있도록 하라"와 크게 다르진 않다.

문제는 이 전술을 시행하는 자들이 배드보이즈였다는 것.

말론 코치는 조던이 저 전술을 뚫고 골밑까지 돌파에 성공한 경우에 대해 묻자 "그러면 빌 레임비어와 릭 마혼이 같이 뛰어서 그(조던)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거죠"라고 답했다.

피스톤즈의 백업센터였던 존 샐리는 이에 대해 "그(조던)이 페인트존에 들어서는 즉시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며) 때리는 거죠"라고 했다.
피스톤즈의 포워드였고 훗날 조던의 동료가 된 데니스 로드맨은 "이게 조던룰입니다. 그(조던)이 골대까지 갈 때마다 쓰러뜨리라는 겁니다. 만약 골대까지 가도 덩크 못해요. 우리가 그를 패고 바닥에 쓰러뜨릴 거니까요. 우린 그를 육체적으로 다치게(physically hurt) 하려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현재(2023년) NBA는 지속적으로 룰이 선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저런 막장 플레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돌파하는 선수를 내동댕이친다면 당연히 즉시퇴장인 플래그런트 2가 선언되며, 악의적이었다고 판단되면 징계도 가능하다.

그러나 피스톤즈가 2연패를 할 당시엔 이런 보호규정이 없었다. 플래그런트 파울 자체는 80-81시즌부터 도입되었으나 이 때 플래그런트 파울을 범한 팀에 대한 페널티는 "상대팀(파울 당한팀)의 감독이 자유투를 던질 선수를 지정할 수 있다" 밖에 없었다. 그런데 불스 같은 경우 조던은 팀내 자유투 성공률 최상위권이었기 때문에 조던이 플래그런트 파울을 당해도 어차피 조던이 던지는 것이라 일반파울과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1]

즉 당시엔 공격수를 현재 기준으론 플래그런트 2급의 강도로 패서 쓰러뜨려도 일반 파울 정도의 처벌 밖에 받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피스톤즈의 악명높은 '어께' 릭 마혼은 후배인 로드맨과 샐리에게 "파울할 거면 제대로 두들겨 패라"고 교육했다고 한다.

샐리는 이런 폭력적인 수비에 대해 "당시 심판들은 마이클이 다쳤나 살펴보지 않았어요. 그가 괜찮은지 살펴보고, 그때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라고 증언했다.

로드맨은 이에 대해 라스트 댄스에서 "난 조던을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가 그것(조던 룰즈)를 상대하고 살아남고도 그 정도의 위대함을 유지했다는 것은 비교불가(unparelleled)에요"라고 말했다.

데일리 본인이 과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에서 설명한 것을 보면 더 포괄적이다.

"마이클이 포인트(정면의 3점라인 부근)에 있다면 왼쪽으로 가도록 유도하고 더블팀합니다. 왼쪽 윙에 있다면 톱에서부터 더블팀을 합니다. 오른쪽 윙이라면 천천히 더블팀을 합니다. 그는 양쪽 윙 모두에서 위력적이에요. 그는 핫도그 가판대에 있어도 위력적일 겁니다만, 우리는 일단 전망을 다양하게 보려고 했어요. 만약 그가 박스(페인트 존 안쪽의 박스 형태 공간)에 있다면 빅맨으로 더블팀을 합니다. 추가 룰은 그가 수비수를 뚫었다면 잡아야 된다는 겁니다(nail him). 우린 더티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몇몇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다만 우리는 신체접촉을 하고 매우 피지컬하게 해야했어요."
If Michael was at the point, we forced him left and doubled him. If he was on the left wing, we went immediately to a double team from the top. If he was on the right wing, we went to a slow double team. He could hurt you equally from either wing—hell, he could hurt you from the hot-dog stand—but we just wanted to vary the look. And if he was on the box, we doubled with a big guy. The other rule was, any time he went by you, you had to nail him. If he was coming off a screen, nail him. We didn't want to be dirty—I know some people thought we were—but we had to make contact and be very physical.

즉 원칙적으로 조던 룰즈는 한 선수에 대한 집중수비법이지만, 공격수를 보호하는 성향이 심하지 않았던 당시 룰을 악용해 조던을 신체적으로 괴롭히는 방향으로 활용되었다는 것.

불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도입하게 된다. 트라이앵글은 문서에 나와있듯이 공을 끊임없이 돌려서 한 선수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것을 막는 전술로, 조던에게만 수비를 집중할 경우 다른 선수들이 오픈되므로 조던만 패는 것이 불가능하다.[2]

실제 조던 룰이 적용된 플레이들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Lv2F33snCE

일단 위 영상에 나오는 첫번째 플레이의 경우 조던이 오른쪽 윙에서 볼을 잡자 세 명이 달라붙는다. 세 명에게 둘러싸인 조던이 슛을 위해 떴다가 수비 때문에 무리한 슛을 하고 마는데, 문제는 슬로모션으로 봤을 때 나타난다.

조던은 마크맨 비니 존슨을 제치고 빅맨 존 샐리 앞에서 점프를 하는데, 위에서 커버 들어온 로드맨이 그를 내동댕이쳐버린다. 당연히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플레이이고 실제로 이후 조던은 넘어져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문제는 이 플레이는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 물론 80년대라고 해서 저런 플레이가 일상적이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같으면 즉시퇴장은 물론이고 징계까지 확정적인 위험한 플레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 영상 뒷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때리거나 크로스라인을 먹이는 것은 기본이고, 레임비어 같은 선수가 조던을 지나칠 때 한대씩 슬쩍 때리고 가는 것은 애교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피스톤즈의 수비는 90년대 이후엔 구현 불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저렇게 수비를 한다면 전원 퇴장은 물론이고 징계 때문에 시즌을 꾸리기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

4. 동명의 책[편집]


조던 룰즈란 이름을 단 책도 존재한다. 시카고 트리뷴에서 불스 전담 기자 (beat writer)였던 샘 스미스가 쓰고 1991년 11월에 첫 우승 직후에 출판된 책. 정관사 The가 붙어 "The Jordan Rules"이며 부제까지 하면 "The Jordan Rules: The Inside Story of a Turbulent Season with Michael Jordan and the Chicago Bulls"이다.
다만 이름만 같을 뿐 위 전술에 대한 책은 아니고 조던과 불스를 둘러싼 이런저런 얘기에 대한 내용이다.

스미스가 기자로서 시카고 불스의 1990-91시즌을 취재하며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해 상세히 적혀있으며, 특히 마이클 조던에 대한 여러가지 비하인드 설도 풍부하게 적혀있다. 추가로 스카티 피펜, 호레이스 그랜트, 빌 카트라이트 등 당시 주요 불스 멤버들에 대한 설도 있다.[3]
다만 이런 비하인드 설의 일부는 스미스가 직접 취재한 것 말고 들은 것도 있으니 참고. 예를 들어 조던이 유타 재즈와 원정 경기에서 존 스탁턴 위에 덩크를 하고 누군가가 "너랑 비슷한 덩치의 상대를 고르지 그래?"라고 도발하자 조던이 거구의 센터 멜 터핀 위에 덩크를 하고 "저 정도면 충분히 컸나?"라고 응수했다는 유명한 설이 있다. 스미스는 저 멘트를 한 상대가 재즈 구단주 래리 밀러라고 썼으나, 당시 재즈에서 뛰고 있던 칼 말론은 "웬 남자(some guy)"라고 회고한 바 있다. 당연히 그 자리에 있던게 백프로 확실한(해당 시즌 말론은 전경기 출장했다) 말론의 말이 신빙성이 더 있다. 물론 수년간 조던을 커버해온 스미스 기자인만큼 상당히 가치가 높은 자료임은 분명하지만, 백프로 정확한 것은 아니란 것이다.

현재는 조던의 호불호 갈리는 성격, 대표적으로 카트라이트와 갈등 등이 잘 알려져있지만 당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출판 직후 엄청난 논란이 되었다. 조던은 "(책을) 비웃고 넘어갈 것이다. 팀으로서 우리는 진실이 뭔지 안다"라고 했으며, 동료 스테이시 킹은 "마더 구스 이후 최고의 픽션(진실이 아니란 의미) 스토리 같다. 역겹다"고 코멘트를 했다. 조던은 책이 나온 이후 한동안 스미스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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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문제점을 깨달은 NBA는 90-91시즌부터 파울의 강도에 따라 플래그런트 1/2를 구분하고, 향후 개정을 통해 현재와 같은 규정 (플래그런트 1은 누적 2개면 퇴장, 2는 즉시 퇴장)을 마련해 이런 악의적인 파울은 보다 강력하게 처벌하는 식으로 발전하게 된다.[2] 다만 트라이앵글 도입 첫 해인 90년 플레이오프에선 원인불명의 두통에 시달린 스카티 피펜을 포함한 동료들의 부진으로 트라이앵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불스가 피스톤즈에게 7차전만에 석패했다. 트라이앵글 문서에 자세히 설명되어있지만 한 팀 구성원들 간의 공격력 격차가 지나치게 클 경우 트라이앵글은 돌아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후반 3연패 당시 동료들이 공격에서 부진하면 조던의 아이솔레이션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했다.[3] 한 시즌을 주로 다루면서 과거의 비하인드 얘기를 중간중간 넣는다는 점에서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와 구성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