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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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줄거리


1. 개요[편집]


猿地蔵

일본민담.


2. 줄거리[편집]


옛날 어느 산속 마을에 가난하지만 부지런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매일 산에서 내려와 메밀밭을 망치는 원숭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차에 원숭이들을 쫓으려고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냈다. 그 계책인즉 온 몸에 메밀가루를 바르고 밭 옆에 가만히 앉아서 지장상인 척 하고 있다가 원숭이들이 나타나면 붙잡으려는 것.

다음 날 할아버지가 전날 계획한 대로 지장상인 척 하고 가만히 앉아 있자 원숭이들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 원숭이들은 할아버지를 보더니 진짜 지장상인 줄 알고 자기네들이 사는 산 속에 갖다 놓자면서 여러 마리가 몰려들어서 할아버지를 들어다가 산 속에 있는 사당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매우 놀랐지만 계속 지장상인 척 하기로 하고 조용히 있었다. 이윽고 강가에 다다랐을 때 원숭이들은 아래와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할아버지가 젖지 않도록 조심스레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강 건너는 원숭이 엉덩이는 적셔도

지장님 엉덩이는 적시지 마라

어여차 어여차

강 건너는 원숭이 엉덩이는 적셔도

지장님 엉덩이는 적시지 마라

어여차 어여차


할아버지는 노래가 너무 우스워서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꾹 참았다. 이윽고 산에 도착한 원숭이들은 할아버지를 사당에 앉혀 놓고는 그 앞에 새전으로 금화를 가득 던진 다음 절을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해질 무렵 할아버지는 원숭이들이 던지고 간 금화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서 할머니에게 하룻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마침 그 때 이웃에 사는 욕심 많은 할머니가 찾아와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마찬가지로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욕심쟁이 할머니는 집에 돌아가 자기 남편에게 그대로 이야기를 전했으며, 역시나 욕심쟁이였던 이웃집 할아버지는 아내의 말에 귀가 솔깃해서 다음 날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다음날 욕심쟁이 할아버지는 아내가 일러준 대로 지장상인 척 밭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자 전날처럼 원숭이들이 나타나 욕심쟁이 할아버지를 들어다 산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을 건널 때 원숭이들의 노래를 듣고 욕심쟁이 할아버지가 자기도 모르게 크게 웃는 바람에 이 소리를 들은 원숭이들은 지장상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화가 나서 욕심쟁이 할아버지를 강물에 던진 다음 그대로 산으로 돌아갔다.

해질 무렵, 남편이 금화를 가득 안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욕심쟁이 할머니가 본 것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비 맞은 생쥐꼴이 되어 울면서 돌아온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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