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무거동 야산 토막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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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05년 4월 21일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인근 야산 초입의 폐목재더미에서 신원 불명의 여성이 토막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사망자의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점과 지문 대조를 할 수 없게 팔목과 발가락 전체를 잘라 없애 버린 것으로 미루어 보아 면식범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정작 사망자의 신원을 알 수 없어 현재까지 19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2. 목재 더미에서 발견된 토막 사체[편집]
이 사건은 별 대수롭지 않은 화재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2005년 4월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인근 야산 초입에 쌓여 있던 폐목재 더미에서 불이 났다. 화재 신고를 받고 119가 먼저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는데 진압 후 잔불 정리 및 화재조사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은 흰 이불에 싸여 있는 뜻밖의 물체를 발견했다. 자세히 다가가 그 물체를 살펴보니 두 팔목과 발 전부가 잘려나갔고 얼굴 앞쪽은 예리한 흉기로 훼손당한 여성의 시체였다. 시체가 된 여성은 속옷 하의만 온전치 않게 착용하고 있었으며 얼굴 앞면이 심하게 훼손된 채 이불에 감싸져 있었다. 단순한 폐목재 화재 사건이 토막 살인 사건으로 비화한다. 깜짝 놀란 소방대원들은 곧바로 경찰을 불렀다.[1]
경찰들은 곧바로 토막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먼저 경찰들이 해야 할 일은 이 사망자의 신원을 밝혀내는 것이었다. 피해자는 키 158cm 정도에 다소 통통한 편이었으며 30대 후반~40대 초반 정도 나이의 갈색 웨이브 파마를 했고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었지만 두 팔목과 발 쪽이 잘려나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신원 대조를 위한 지문을 전혀 채취할 수 없었고 얼굴도 범인이 심하게 훼손한 데다 불에 그을려진지라 역시 신원 파악을 할 수 없었다. 경찰이 희망을 건 것은 바로 치과치료 기록이었다. 부검 결과 이 여성은 윗니 좌우와 아랫니 우측에 각각 2개와 5개의 금도금 치아가 있어서 이것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찾기에 나섰다. 경찰은 울산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기공사협회 등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소득은 없었다. 전문의에 의해 금니시술을 받은 것 말고는 신원을 알 만한 단서는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의 직접적인 사인은 두개골 함몰로 인한 쇼크사였는데 도끼 혹은 둔기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두개골에 무려 7~8cm 깊이의 상흔이 보일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양쪽 손목과 발가락까지 모두 잘려나간 상태였는데 이는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단서인 지문을 확보할 수 없게 할 목적임이 분명했다. 그래서 양손을 잘라 없애 버리고 그마저도 불안해 발까지 잘라 없애 버린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신원 파악이 늦어지면서 사건은 점점 장기화되기 시작했다.
3. 범인은 누구인가?[편집]
지문을 채취할 수 있는 손발을 없애 버린 점과 얼굴을 훼손하여 알아볼 수 없게 한 점은 모두 피해자의 신원을 밝힐 수 없게 만들기 위함인데 대개 이런 경우는 범인과 피해자가 면식 관계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범인과 피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라면 피해자의 신원만 밝혀질 경우 수사 범위가 상당히 좁혀져 범인 자신이 잡힐 위험이 생긴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벌기 위해 피해자의 신원을 감추려고 애쓰는 것이다.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을 때까지 늦출 수 있으면 그만큼 자신이 도주할 수 있는 시간과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범인과 피해자는 면식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
사체를 감싸고 있던 이불은 경찰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들이 주로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주로 집에서 잘 때 덮고 자는 이불이 아니라 장거리 운전을 하다가 힘들면 차 안에서 좀 눈 붙이고 쉴 때 덮는 이불이라는 것이다. 마침 사체가 발견된 곳도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운전하다 힘들 때 잠시 쉬었다 가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따라서 범인은 화물차 운전기사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 일을 하면서 자주 이 야산 일대에서 쉬었다 가다 보니 이 일대 지리를 잘 알고 이곳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일반인들은 시신을 유기할 때에는 막연히 '최대한 먼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그 최대한 먼 곳까지 가는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신을 유기하는 장소는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장소'가 정답이다. 다시 말해 무거동 야산에 시신을 버렸다는 것은 범인이 이 일대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단서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신원이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아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의 신원만 제대로 밝혀진다면 최소한 유력한 용의자들이라도 추려낼 수 있을 것인데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제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DNA 대조 뿐이다. 만일 본인의 친족 중에 울산광역시 일대에 거주하고 19년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여성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제보하도록 하자.
4. 미디어[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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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화재 자체는 용의자가 고의로 낸 것이 아니라 실화로 인한 화재 발생이었다. 처음 경찰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방화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보았으나 울산 남부소방서 화재조사팀의 감식 결과 고의적인 방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