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교과서

토모미와 아스카는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토모미는 좋아하는 아이가 생기고 아스카가 쓸쓸해하지 않게 이를 숨긴다. 토모미가 좋아한 아이의 이름은 카네요시 리쿠. 리쿠와 데이트를 하는 사이가 된 토모미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토모미와 리쿠는 차 안에서 한 아저씨가 여고생과 키스를 하는 것을 목격한다. 한눈에 봐도 원조교제인 모습에 토모미는 무심코 기분 나쁘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고 돌아봤을 때 리쿠는 울고 있었다.

며칠 뒤 리쿠는 토모미의 자리에 다가가고 토모미는 미소로 마주본다. 그 순간 리쿠는 "걸레 냄새가 난다."고 하고 토모미의 의자를 걷어찬다. 그때부터 토모미는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된다. 아스카는 토모미를 위로하며 자신이 리쿠와 대화를 하겠다고 하지만 토모미는 동정을 거부하며 너와는 그저 불쌍해서 어울렸던 것 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괴로움에 지친 토모미는 칼을 사 아스카와의 비밀장소에 가 죽으려 하지만 아스카에 의해 저지당한다. 네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이 많다는 아스카의 말에 토모미는 "그렇다면 네가 나랑 바꿔줘."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스카는 승낙한다.

이후 아스카는 리쿠 아버지가 원조교제를 한다는 말을 퍼뜨리고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된다. 토모미는 따돌림으로부터 해방되지만 아스카를 보며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날, 토모미는 비가 오고 운동장에서 패싸움이 벌어져 모두 운동장에 있을 때 반에 혼자 있던 아스카와 만나게 된다. 슬퍼보이는 자신의 표정에 "왜 그래? 괜찮아?"라고 하는 아스카를 보며 토모미는 죄책감이 폭발한다. 자신은 죽어야 한다며 창문 바깥쪽 난간에 올라선 토모미에 아스카는 자신도 옆 창문 난간에 올라선다. 그리고 자신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나 죽으면 슬퍼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하고 살아야할 이유를 말한다. 함께 하교하자는 아스카에 토모미는 다시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따라 들어오던 아스카는 빗물에 발이 미끄러져 추락한다. 아스카의 죽음은 진짜로 자살이 아닌 사고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