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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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원인
4. 패러디


1. 개요[편집]


팬사인회에서 팬에게 성의없는 대답을 하는 아이돌을 비꼬는 유행어이다. 변형되어 아 그래요, 아 정말요 등으로 쓰이기도 하고 띄어쓰기를 생략해 한 단어처럼 아진짜요로 붙여쓰기도 한다. 홍대병처럼 '병'을 붙여 성의없는 대답을 많이 하는 아이돌을 '아진짜요병'이 걸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2. 상세[편집]


아 진짜요가 처음 알려진 계기는 더쿠에 올라온 한 아이돌 팬의 팬사인회 후기 글이다.원문 요약하자면 앨범 구입비, 선물 비용 등 많은 돈을 들여서 팬사인회를 갔는데 최애와 대화할 때 무슨 말을 하든지 "아 진짜요?"로 대답해서 실망하고 결국 탈덕을 하려 한다는 이야기.

파일: 아진짜요더쿠1.jpg
파일: 아진짜요더쿠2.png

이 글은 더쿠에서 인기를 얻고 인스티즈, 엠팍 등 다양한 커뮤니티로 퍼졌다. 그 이후 이 글에서 언급된 아이돌의 대답, '아 진짜요'가 성의 없는 아이돌의 대답을 비꼬는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 일본 아이돌의 악수회 대응에 대해서 쓰인 용어인 '소금대응'과도 일맥상통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아 진짜요가 인기를 끌게 된 배경은 적당히 예의를 차린 것 같으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성의가 없는 대답에 대한 너무나 적절한 예시였기 때문이다. 아 진짜요라는 대답은 처음 들었을 땐 상대의 말을 되물으면서 상대방의 말에 공감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상대방이 후속 대화를 이어갈 기회를 막는 효과를 보인다. 아 진짜요라는 물음은 네 혹은 아니오로만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1] 주제를 점점 확장시키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이 이런 대답을 듣는다면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다.


3. 원인[편집]


아이돌들이 이렇게 성의없는 대답을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팬사인회의 환경에 있다.

팬사인회는 아이돌 팬이 덕질을 할 때 가장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이벤트다. 명목상은 랜덤 추첨이지만 앨범을 많이 산 순서대로 줄을 세워서 팬사인회 참석자를 선발한다는 속설 때문에 팬사인회에 참여하고 싶은 팬들은 앨범 구입비에 상당히 많은 돈을 쓰게 된다. 그렇다 보니 팬들은 큰 돈을 쓴만큼 팬사인회에서 최애가 본인을 기억해 준다거나 기억에 남는 말을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일본 아이돌의 악수회처럼 팬사인회는 사인 그 자체보다는 아이돌과의 대화가 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사인회를 위해 장소를 대관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고 50~100명이 팬들이 모두 제한된 시간 안에 팬사인회를 마치기 위해서 아이돌과 대화하는 시간은 보통 1분 이내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아이돌의 입장에서는 1분 이내에 팬이 좋아할 만한 대답을 생각해내는 것을 50~100번을 해야 하는 미션이 걸린 것이다. 특히나 팬들의 질보다 양이 더 절실한 신인 아이돌이라면 더더욱 부담이 되는 일이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언변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팬에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이돌은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고 그에 비해 말을 잘 하는 노하우에 대해서는 조금 배우는 것이 전부이거나 아예 훈련 받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대답을 아 진짜요로만 통일하는 경우는 좀 심했다고 볼 수 있다. 이건 환경을 떠나서 무성의한 태도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임을 아이돌에게만 돌리기는 가혹한 게, 상술했듯이 소속사 측에서 앨범 판매 등 장삿속을 위해 아이돌을 '굴리는' 측면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아이돌 계에서 앨범 판매량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고 해외팬들도 응모하기 쉬운 영상통화 팬사인회 위주로 팬사인회의 표준이 재편되면서 소속사들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점점 팬사인회 횟수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활동기에 아이돌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메이크업을 받고 스케줄을 소화하거나 연습을 하다가 밤 늦어서야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런 상황에서 팬사인회까지 늘어나면서 겹치는 피로에 성의없는 대답을 할 확률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팬사인회에서 무리한 요구[2]를 하는 팬들도 꾸준히 있는 편이라 팬사인회 자체가 아이돌들을 피로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어느 의미로는 돈에 미친 소속사와 팬덤이고 뭐고 개인만을 우선시하는 소수 악성 팬들이 빚어낸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패러디[편집]


  • XtvN의 예능 최신유행 프로그램에서 아진짜요 증후군에 걸린 환자를 등장시켜 패러디했다.#
  • 2020년 6월 10일 아이돌 그룹 엔플라잉이 '아 진짜요'라는 제목의 노래로 컴백했다. 가사 내용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성의없는 대답을 하는 것을 서운해 하는 내용이다.
  • 2021년 1월 21일 강유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팬사인회에서 아 진짜요를 남발하는 남자 아이돌 컨셉으로 ASMR 영상을 올렸다. #
  • 2021년 10월 5일 딩동댕대학교에서 패러디되었다. 3분 25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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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제로 이런 유형의 질문을 폐쇄적 질문(Closed-ended questions)이라고 하며, 사실관계가 중요한 연구라면 모를까 일상생활에서는 썩 좋지 않은 대화 방법으로 꼽힌다. 일상생활에서는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대답하도록 유도하는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s)을 쓰는 게 좋다. 즉 본문에 나오는 아이돌의 경우 팬들의 말에서 포인트를 짚어 (설령 궁금하지 않더라도) 뒷내용을 물어봤어야 했지만, 후술하다시피 상황 자체가 아이돌에게 다소 혹독한 환경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2] 예를 들면 과도한 기억 요구. 선물이나 편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면 실망하는 티를 팍팍 내면서 무례하게 돌변하는 팬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