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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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일타강사 백사부/등장인물
1. 개요[편집]
소설 일타강사 백사부의 주인공. 전생에 이름없는 혈교의 무공교관이었다가 사망한 후 50년 뒤 지속적으로 쌓이는 탁기가 혈도를 막아 요절하는 특이체질인 천음절맥으로 환생한다. 환생한 뒤에는 한동안 전생의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모종의 방법을 알아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시도하다가 사고로 현생의 기억을 잃어버린다. 이로 인해 한동안은 자신이 저주나 다름없는 특이체질을 마공으로 극복해보려다 사망한 젊은이의 몸에 빙의한 것으로 착각한다.
전생에 무공교관으로서 익힌 수많은 무공지식과 지도능력을 이용해 청룡학관에서는 무공강사, 무림맹에선 무공 총사부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백수룡의 가장 큰 목표는 살아남은 혈교 잔당들을 소탕하는 것과 무공강사로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는 것. 혈교 시절에 무인들을 훈련시키던 방식을 이용해 학생들을 가르쳐 수업 난이도가 높고 과격하지만 대신 확실한 무공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몇 번이나 혈교의 음모를 파헤쳐 저지하는 과정에서 청룡신협이라는 별호를 얻었고 무림십존[1] 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생일은 7월 7일. 작가가 작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이다.
2. 특징[편집]
2.1. 외모[편집]
현생의 아버지인 백무흔을 닮아 미남으로 묘사된다. 남성적인 거친 느낌의 미남보다는 속된 말로 기생 오래비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느낌의 미남으로 청룡학관 입사를 위해 면접에 참여했을 때 여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모로는 크게 특출난 점이 없었던 전생의 기억만 남아있던 상황이라 외모의 중요성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고 평소에 특별히 꾸미고 다닐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입사를 위해 강서로 향하던 길에 만난 악연호가 외모 꾸미는 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그 영향을 실감하고 나서야 외모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정도.
자기 외모를 악용한다면 얼마든지 여러 여성들을 희롱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지만 여성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전생에서 이어진 혈교와의 악연을 끊는 데에 신경을 쏟느라 바빠 이성관계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다는 것이 큰 원인으로 이 사정을 모르는 외조부 매극렴은 얼굴과는 다르게 목석이라며 평생 혼자 사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2] 어린 시절 어머니를 만나기 전 아버지와는 상극인 자신을 두고 백수룡은 매극렴에게 외가를 닮아서 그렇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일반적인 무협지에서 외모가 뛰어난 주인공에게는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꼬이는 일이 잦은데 백수룡에게는 신기할 정도로 그런 일이 없다. 기껏해야 당소소 하나만 스토커 분위기를 풍기며 대놓고 애정을 과시할 뿐 다른 여인들과의 만남은 남녀간의 애정수준이 아닌 아는 사람 간의 우정 정도로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제갈소영의 경우 유난히 특이한 입사동기, 공손영의 경우 양아버지와 자신의 인생을 바뀌게 해준 은인, 사마영의 경우 자신의 야망을 이룰 수단이자 도전대상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때문에 아버지인 백무흔은 자기 아들이 반쯤은 농담으로 동자공을 익힌 것이 아닌지 의심했고, 매극렴은 손자가 앞으로 5년 동안 결혼은 꿈도 꾸지 않을 거라 지레 걱정해 12살 딸이 있는 헌원세가 가주에게 자기 외손자를 장가보내고 싶다고 제안한다.
2.2. 성격[편집]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때로는 뻔뻔해보일만큼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 자신감을 근거로 주변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많다. 언뜻 무모해보이는 행동들을 많이 하지만 의외로 아무 때나 무턱대고 들이받는 무모한 성격은 아니다. 백수룡이 일으키는 사고는 자신이 미리 세워둔 계획을 위해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10년째 천무제에서 꼴찌 성적을 기록한 청룡학관을 올해에 천무제에 우승시키겠다고 강사들과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선언한 것은 청룡학관에 오래 이어진 패배감과 좌절감을 걷어내기 위해서였고, 다른 강사들에게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비판받는 수업방식[3] 을 고수하는 것도 혈교와의 혈전에 대비해 학생들의 실전감각을 이끌어내고 실제 사파무인들과 싸울 때 유연한 사고를 기르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심해야 했던 전생의 영향으로 공격적이고 날선 기질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에겐 두배로 갚아주며 특히 학생이 선생으로서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말썽을 부릴 경우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 이때 권위를 훼손한 사람이 명문세가 소가주이건 무림맹 주요 부서의 단주가 됐건 상관없이 호되게 당하게 된다. 신입강사를 술자리에 초대해 길들이기를 시도한 팽사혁은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관아에 고발되 잡혀갈 위기에 처하는 망신을 당하게 만들고 산공독을 먹었을 때 하루아침에 무공 총사부가 된 자신을 망신주려고 한 무림맹 의천단의 대원 중 하나는 외공으로만 농락해 피떡으로 만든다. 어떻게든 자신과 적대하는 사람이나 세력에겐 자기가 할수 있는 한 가장 큰 엿을 먹이는 성격 때문에 적의 입장에선 희대의 또라이로, 같은 편 입장에선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대로 자신에게 은혜를 입힌 사람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은혜를 갚는 성격이기도 하다. 작중 백수룡은 중간중간 자신에게 절세신공을 가르쳐준 네 사부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혈마의 무공인 역천신공의 기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환자의 비밀은 엄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체질개선을 위한 대법을 행해준 의원에게는 보은패까지 주었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사파무인 특유의 가치관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악행을 한 인간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 익히고 있던 마공으로 아버지를 죽인 포두 청천의 경우 범행을 숨겨주는 대신 그가 원래 물려받을 예정이었던 재산을 받거나, 혈교와의 전쟁을 대비해 통제 안되는 구제불능인 놈들은 솎아내는 것을 조건으로 악인곡을 재건하게 도와주는 모습등에서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원칙을 어느정도 우회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선은 지키는 편으로 청천같은 경우 아버지가 자기 멋대로 여자 건드려 애나 만들고 사람들 안 보이는 곳에서 행패를 저지르는 악인이었다는 점에서 참작의 여지가 있었고, 악인곡을 재건할 것을 맡긴 이들의 경우 전형적인 악인보다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쫓기던 도망자에 가까운 이들이었다.
2.3. 무학의 천재[편집]
무공을 분석하고 개량하거나 파훼식을 만드는 등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분석한 무공을 가르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혈교가 정파와 사파를 통틀어 가장 큰 단일세력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짐작되는 것 하나가 뛰어난 무인을 키워내는 무공교관들이었는데 전생에서 백수룡은 그런 혈교에서 가장 뛰어난 교관으로 유명했다. 이런 능력때문에 전생에 백수룡은 당시 혈교의 이인자였던 마뇌의 인정을 받아 절세신공을 캐내는 역할로 네 명의 절세고수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다. 절세신공을 가르쳐준 네 사부도 백수룡의 실력을 인정해 그들의 무공을 정립하는 과정에 백수룡의 손길이 추가됐을 정도였다. 내심 백수룡을 은인이자 친우, 경쟁대상으로 여기는 남궁수는 이런 백수룡의 능력을 보고 무학의 천재라 정의한다.
알고 있는 무공도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권,장,각 등으로 분류되는 근접박투, 검, 도, 창, 도끼 등 다양한 무기술, 살수무공, 합격진 등의 다양한 무공을 알고 있다. 혈교 출처의 무공이나 마공의 경우 즉석에서 파훼식을 책자로 만들어내거나 무공구결 중 주화입마를 일으키는 특정한 구결만을 집어내 없애거나 바꾸는 게 가능하고, 이미 알고 있는 무공을 짜깁기해 적당한 수준의 상승무공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무공의 일대종사나 가능할 짓도 할 수 있다.[4] 엉터리로 전수된 마공을 익힌 청천은 백수룡의 도움을 받아 마공의 부작용을 개선해 다시 익혀 절정고수가 됐고, 길거리 왈패들을 갱생시켜 자기 세력으로 만든 갱생문에는 자기가 알고 있는 무공들을 짜집기해 오래 익히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깨끗한 기운을 갖게 되는 상승무공을 만들어 건네주기도 했다.
반대로 무공구결을 엉터리로 만들어 익히는 사람을 망가지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전생에 네 사부의 무공을 캐내는 임무를 맡았을 때는 나중에 토사구팽 당할 것을 예상해 혈교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시간을 벌기 위해 네 사부의 무공을 계속 익힐수록 주화입마에 걸려 몸과 정신이 망가지도록 엉터리로 가르쳐준 전력이 있다. 혈교를 엿먹이는 것이 원래 목표였지만 혈교가 무공 완성을 위해 사람을 납치해 무공을 익히게 하는 일종의 실험을 진행해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다수 양산됐다.[5] 어찌나 잘 꼬아놓았는지 가짜 무공이 전해진지 50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혈교는 자신들이 확보한 절세신공에서 백수룡이 꼬아놓은 구결을 찾아내지 못했다.
2.4. 천생 무공강사, 살아있는 기연[편집]
무협지에서 무공을 가르쳐주는 행위는, 특히 그 무공이 상승무공일 경우엔 부모자식간에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백수룡은 필요한 상황이 오거나 전생에서의 인연을 떠오르게 하는 무언가를 보면 자주 깨버린다. 북해빙궁의 도망자 출신인 한천빙모 서리애에게 일부지만 빙백신공의 후반부 부분을 가르쳐준 것은 중원에서 정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던 빙월신녀의 모습이 연상됐기 때문이었고, 자기와 동맹을 맺은 녹의수사에게 녹림십팔식과 맹호투를 전수한 것은 동맹의 힘을 강화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과 녹림을 천하에 인정받는 대방파로 만들려던 녹림투왕의 꿈을 유일하게 기억하고 실행에 옮긴 것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었다. 같은 학관에서 일하면서 친해진 남궁수에게는 친인척 간에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꺼리는 격체전력을 해주면서[6] 그가 환골탈태하는 것을 돕기도 한다. 이때문에 백수룡 자신은 반쯤 장난으로 자신을 걸어다니는 기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연이 닿은 사람에게 무공을 가르치거나 개선시키는 것을 즐기고, 자기 밑에서 배운 이의 무공이 성장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준다. 무리하게 격체전력을 받느라 뇌기에 고통을 받은 남궁수가 차마 백수룡에게 화를 낼 수 없었던 이유도 환골탈태를 도와준 것보다도 자신의 무공성장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백수룡의 표정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이기적이지만 때로는 지극히 이타적인 면모를 보이는 백수룡의 모습들 중 하나다.
전생엔 강한 무인을 길러내는 데에만 관심을 두었던 그가 지금은 좋은 선생의 면모를 자주 보일 수 있는 데에는 공손수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경험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큰 돈을 벌기 위해 받았던 과외수업이었지만 백수룡은 의도치않게 공손수의 무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무림인들에게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인 타인의 탁기 뽑아주기, 세심한 교육과정을 통한 건강개선과 신체단련계획을 통해 공손수는 비록 절정고수까지는 힘들더라도 어엿한 무림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백수룡은 학생 자신조차 믿지 않던 가능성을 실현시켰다. 백수룡 자신도 어느 순간부터는 공손수를 진심으로 응원하기 시작했고, 공손수와 백수룡은 둘도없는 사제관계가 되었다.
강사로서의 삶을 진심으로 즐기는 만큼 자신의 능력을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생이나 동료강사에게는 철저히 보복한다. 보복할 때의 방식은 때로는 비무로, 때로는 인맥을 동원한 엿먹이기로 수단이 다양하다.
- 청룡학관 동아리연합회 회장 팽사혁
백수룡은 몰래 포두인 청천을 불러 미성년자 음주단속을 하게 해 팽사혁을 망신을 당하게 만들었고[8] 동시에 학생주임인 매극렴[9] 을 불러 판을 키운다. 체면이 중요한 명문가의 자제로서 외부에 망신살이 뻗치는 행동을 하는게 알려지면 불리했던 팽사혁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백수룡은 청천에게 몰래 언질을 주어 사건을 일단락짓지만 대신에 그들이 술을 먹던 객잔에 팽사혁이 행패부린 것에 대한 손해배상을 10배로 청구하게 만든다. 하필 그들이 술을 먹던 객잔은 사실상 백수룡의 소유였던 백룡상단 휘하의 객잔이었고 그 돈은 그대로 자기 주머니로 들어간다. 팽사혁이 세가에서 받았을 한 학기 생활비의 거의 대다수를 뜯어간 셈. 백수룡이 짐작하길 한동안 학교 급식만 먹어야 할 거라고.
- 주작학관 신입강사 강소치
연수회에서 청룡학관의 명성을 높일 건수만 찾고 있던 백수룡 입장에선 은근히 바라고 있던 상황이었다. 비무에서 백수룡은 상대 강사를 일방적으로 농락한다. 마치 격투기 체육관 관장과 스파링하는 초짜 학생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을 연출해 망신살을 줬다. 떡이 되도록 맞은 것과, 학관망신을 시켰단 이유로 나중에 주작학관 학관주 손녀의 눈밖에 나서 짤린 것은 덤이다.
- 무림맹 천무대주 조천상
백수룡은 상대가 사실상 의장대에 가까운 단체 소속으로 실전경험이 적다는 허점을 찔러 잘근잘근 짓밟는다. 비무 시작 전부터 백수룡은 조천상에게 시비를 걸어 상대를 격분시켰다. 비무 맨 처음에 조천상이 자기 사문인 화산의 무공인 이십사수매화검법으로 공격하자 백수룡은 널리 알려져 많은 분석이 이뤄진 무공을 변초도 없이 대놓고 쓰는 병신이라고 모욕하며 일초식 만에 조천상의 손에서 검을 떨어뜨린다. 무공교육겸 겸사겸사 은근히 자주 얻어맞는 일이 맞는 청룡오망 입에서 우리는 많이 봐주는 거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나게 두들겨팼고, 방심했다는 이유로 비무 결과를 납득못할 것을 생각해 아예 검을 다시 쥐여준 후에는 무극검과 빙백신공을 함께 동원해 압도적으로 실력을 과시해 다시 한번 검을 떨어뜨린다.
- 무림맹 의천단 5대 대주 장곤
의도를 알아챈 백수룡은 역으로 어떤 지도를 원하냐는 말로 역으로 상대를 당황시켰고, 장곤이 아무 말도 못하자 이를 건수로 잡아 비무자리를 연다. 애초에 내공을 못쓰는 상황에서 혈교무인들을 여럿 키워낸 전적이 있던 데다가 당시에는 무공까지 성장한 상태였기에 백수룡은 어렵지 않게 장곤을 두들겨팬다. 장곤이 휘두르는 칼날 위에 올라서서 역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켜 장곤의 균형을 휘둘렀고, 화난 장곤이 살초를 사용하자 빌미를 잡은 백수룡은
칼을 피하고 발만으로 죽기 직전까지 상대를 두들겨팼다. 명백한 하극상 상황이었기 때문에 백수룡의 폭력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2.5. 전생: 무공교관 27호[편집]
전생의 백수룡은 이름조차 없는 무인으로 27호라는 번호만 가지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혈교에 납치되어 길러져 교의 입장에선 쓰다 버리는 패로 쓰이기 딱 좋은 입장이었지만 그 시절 27호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살아남기 위해 기른 상대를 보는 관찰력, 무공에 대한 재능을 이용해 악착같이 혈교 안에서의 지위를 높여나갔고, 자신이 속한 혈랑대에서 그는 악착같은 성질로 인정을 받아 사갈검이라는 별호를 얻었다. 교 안에서는 어떤 무공이든 세 번만 보면 파훼식을 만들 수 있는 재능을 가진 무인으로 유명했고, 이 재능을 이용해 교주의 친위대이자 혈교내 출세 코스인 혈룡대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
어느정도 출세코스에 들어가기까지 27호가 겪은 고난은 보통 고난이라고 하기 어려웠다. 사람을 처음 죽인 건 아홉살. 옆에서 같이 잠을 자던 친구였다. 열 살이 되어 무공을 처음 익힐 때는 사람을 찌르는 법부터 배웠다[11] . 열세살에는 처음 무공을 가르쳐준 어른을 죽였고, 열다섯에는 사람의 가죽을 산채로 벗긴 적이 있었다.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방법으로 사람을 죽여봐서 열일곱이 됐을 땐 굳이 죽인 사람 수를 셀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혈룡대 소속 무인일 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을 무공의 고강함만을 믿고 직선적으로 상대를 대하는 전형적인 무인의 성격이었다고 회상한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단전이 망가지게 되는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혈룡대는 혈교 안에서도 유력 가문의 사람들만 들어가는 곳이었는데 그런 곳에 천한 출생의 놈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괴롭힘이 지속됐다. 반항이라도 했다간 대련을 빌미로 돌아가면서 싸움을 걸어 항상 몸에는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이걸 극복하겠다고 27호는 무리한 연공을 하다가 단전을 다치고 만다. 혈교같이 음모나 협잡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 우직하기만 한 인물은 언젠가 꺾일 수밖에 없었고 그가 꺾이는 순간은 단전을 다치고부터였다.
자기 재능만을 믿고 뛰어오르다가 추락한 그는 교 안에서 모두의 웃음거리고 전락한다. 안그래도 교 안에 아군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던 그였다. 그나마 아군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는 자신처럼 밑바닥부터 올라가 정상의 자리에 오른 혈룡대주 정도였다. 그는 단전이 망가져 버려질 위기에 처한 27호를 무공교관으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했다. 무공교관이 되고서도 단전을 다친 병신이 뭘 가르치느냐는 비아냥은 끊이지 않았다. 그나마 좋게 봐주던 자는 어느 무공교관이든 질문을 할 때 친절하게 답변해주던 음양마존 정도였다. 그를 비아냥거리고 비웃던 자들을 27호는 10년의 세월을 거쳐 계략을 통해 기어이 전부 죽이는데 성공한다. 애초에 무공에 재능이 있었던 만큼 가르치는 것에도 재능이 있어서 그는 무공교관중 최고의 실적을 내는 교관이 되었다.
단전이 망가진 몸으로도 어떻게든 혈교에서 살아남을 생존력을 가진 그가 혈교 탈출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신을 아껴주던 혈룡대주가 교주 암살시도의 누명을 쓰고 혈마의 손에 죽어 그나마 마음 둘 곳마저 사라진 것, 다른 하나는 네 명의 절세고수의 무공을 캐내는 임무를 맡으면서 기어이 자신이 토사구팽의 대상이 됐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선 탈출해야 함을 깨달은것이었다. 네 명의 절세고수의 무공을 알고있으나 무인으로서는 쓸 수 없는 무공교관을 혈교에서 살려둘 리가 없었고, 임무를 맡자마자 그는 즉석에서 혈교를 탈출할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
탈출계획은 납치 과정에서 망가진 절세고수들을 회복시켜서 그들의 무력을 이용해 정면돌파하는 것. 그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혈교에는 그럴싸하게 만든 가짜를 넘겨주는 것이 계획의 큰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역천신공을 익힐 기회를 얻은 것은 천운이었고 탈출에 성공할 확률은 더 높아졌다. 그러나 그 계획은 혈마의 특별지시로 네 절세고수의 무공을 익힐 후기지수 네명을 훈련시키게 되면서 틀어진다. 마뇌가 보는 앞에서 그들을 가르쳐야 했으니 어정쩡하게 가짜 무공을 가르쳐줄 수는 없던 노릇. 그는 최선을 다해 전생의 마지막 훈련생을 키워내지만 이는 무공교관 27호의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만 같았던 그도 괴로워서 하고싶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 무고하고 순진한 이를 자신의 안위를 위해 희생시키는 일이 그것이었다[12] . 혈마의 지시로 마뇌가 뽑아놓은 후기지수 네 명은 대부분 망종이나 다름없던 혈교의 다른 훈련생들과는 달리 영혼에 때가 묻지 않은 이들이었다. 혈마의 직속부하이자 절세고수로 만들 이들이었던만큼 마뇌는 이들을 혈교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살인기계로 만들 것을 원했다. 이십칠호는 자신이 배웠던 것처럼, 어쩌면 그보다도 더 악독하게 그들을 훈련시킬 수밖에 없었다. 순진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들에게 가장 먼저 가해진 것은 채찍질이었다. 훈련 과정에서 일호와 사호는 영구적인 상처를 갖게 되었고, 모두의 감정은 말라 비틀어져 마뇌가 원하는 상의 혈교인으로 키워진다. 가혹하게 훈련시키는 27호의 마음도 편한 것은 아니어서 심하게 그들을 몰아붙인 날에는 몰래 그들의 숙소에 상비약을 두고 가기도 했고 사호가 지나친 강도의 훈련 때문에 벙어리가 됐을 때는 훈련량을 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훈련과정이 가혹했던 것에는 변함이 없어 이들의 마음엔 평생 상처가 남고 말았다. 혈교 탈출 직전 네 사부의 조언을 듣고 마지막으로 하고싶던 말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철저한 혈교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그들을 보고서는 차마 미안한 마음에 차라리 나중에 적으로 만났을 때 찝찝한 느낌이라도 없으라고 최악의 교관 이미지를 유지한 체 떠나버렸다.
이십칠호의 삶은 최후까지 비극적이었다. 네 사부의 가슴아픈 사연도 알게 됐고 오랜 기간 알고 지낸 만큼 정도 쌓였다. 탈출만 성공했다면 그는 네 사부 중 하나의, 어쩌면 모두의 양자가 되어서 과거의 불행했던 삶을 청산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탈출과정에서 네 사부는 모두 사망했고, 27호 자신은 혈마에게 공격받아 목숨을 잃었다. 물론 27호의 마지막 발악을 받아낸 혈교도 무사하진 못해서 사실상 중원일통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혈교는 그 세력이 반으로 꺾였고 혈마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13] . 혈교가 무너지는 계기를 만드는 엄청난 위업을 이뤄낸 27호와 네 사부였지만 이들의 업적은 혈교 고위간부들 사이에서만 일부 전해졌을 뿐 세간에는 원인모를 혈교의 내분으로 기억되고 만다. 27호 자신은 알려지지도 못했고, 네 사부는 그저 어느날 실종된 전대고수로만 이름이 남았다.
환생 후 기억을 되찾은 백수룡이 아무리 몸이 약한 상태였고 주변정황을 확인할 목적도 있었다지만 두 달동안 누워만 있었던 이유는 혈교가 붕괴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허탈해져서가 더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그토록 원한을 갖고 있었고, 그토록 괴물같았던 혈교가 한순간에 붕괴했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백수룡 본인은 납득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혈교에서 보고배운 것들 뿐이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혈교의 망령으로 살았던 전생이었으니 장기 복역수가 출소 후 사회에서의 부적응기를 겪는 것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이기 때문에 혈교 밖에서의 삶을 알려준 네 사부와의 인연은 그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2.6. 역천의 운명[편집]
작중 천하제일의 술법가로 평가받고 있는 현천신녀는 백수룡을 역천의 운명을 지닌 자로 부르며 한동안 경계했다. 역천의 운명을 지닌 자는 천기를 거스르고 세상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천기를 무너뜨리는 흐름에 저항할 가능성을 갖고있기도 하다. 작중에서 주요 떡밥 중 하나.
백수룡이 이런 내력을 갖게 된 데에는 전생에 익혔던 역천신공, 자신의 특이체질인 천음절맥, 전생에서 끊지 못한 혈교와의 악연도 있지만 전생에서부터 애초에 특이한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천하제일의 술법가이기도 했던 혈마는 전생에서 백수룡의 미래를 읽었을 때[14] 혈교를 부흥시키거나 멸망시킬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혈마는 유독 전생의 백수룡에게 관심을 가졌고 사후에도 백수룡이 역천신공 관련 기연을 접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악인곡에 있던 혈교의 비동, 차기 혈마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이유로 목숨바쳐 독정을 만들어 바친 독마, 남궁세가에 펼친 술법의 주요 매개였던 혈마의 손가락 등등은 어찌보면 작가편의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백수룡에게 유리한 기연들이었지만 이것들 모두 혈마의 계획 아래에 주어진 것으로 보이며 어쩌면 전생부터 혈마는 백수룡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천한 하급무인 출신이던 그가 혈룡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옛 서고에서 역천신공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혈마의 허락 덕분이었다. 그리고 네 사부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을 챙겨주던 혈룡대주가 누명을 쓰고 죽었던 것도 혈마가 손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백수룡이 자신의 기운에 홀려있으면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바꾸고 싶지 않느냐며 역천신공에 몸을 맡기라고 제안하는 것, 네 사부의 무공을 캐내는 임무를 맡았을 때 가짜 무공을 줄 것을 예상했는지 네 명의 후기지수를 선별해 직접 무공을 배우게 명령을 내린 것을 보면 이런 의심이 더욱 강해진다.
혈마의 백수룡에 대한 이상할 정도의 관심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여서 그런 듯. '개벽'이라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의도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사후 백수룡을 위해 역천신공 관련 기연을 준비한 것 역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독자들에게 최종 목표로 추정되던 백수룡의 몸을 빼앗는 것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러 계획들 중 일부[15]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혈마가 세운 계획의 치밀함과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나중에 밝혀진 역천의 운명의 정체는 전생의 기억을 유지한 채 여러번 윤회를 거듭하는 인간을 이르는 말이었다. 혈마 역시 역천의 운명을 가진 자로서 수없는 윤회를 반복했고, 작중 묘사된 백수룡의 전생은 무공교관 27호 뿐이라는걸 생각하면 이제 그 윤회의 첫걸음을 걸은 상황인 셈. 혈마의 '개벽'은 이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는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구태여 자신이 먼저 개벽을 이루지 않아도 역천의 운명을 가진 누구라도 먼저 이를 이루면 그를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같은 역천의 운명인 백수룡을 돕는 것이 합리적이다.
2.7. 넓은 인맥[편집]
청천의 표현을 빌리면 "만나는 사람에게 빚을 지우는 일이 취미인 성격"으로 자기 이득을 위해 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게 만드는 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승상인 공손수와는 무공과외를 해주는 과정에서 그의 몸에 쌓인 탁기를 온전히 뽑아내[16] 건강을 개선시켜서 친해졌고
포두 청천과는 원래 그에게 상속될 재산을 대신 받을 목적으로 그의 아버지 존속살인을 묻어줬지만 그 과정에서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여러 불법사업을 정리하고 잘못 익힌 마공으로 망가지던 몸을 고쳐준 것 등으로 인해 절친한 친구가 됐다. 이외에도 혈교와의 악연을 끊는 과정에서, 전생에서 입은 은혜를 갚는다는 목적으로 관련된 곳에 이곳저곳 은혜를 입힌 곳이 많다. 현재 자신의 무공 말고도 쌓은 인맥만으로도 혈교를 짓누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키운 상태다. 백수룡의 인맥이 닿은 세력과 인맥이 닿은 계기는 다음과 같다.
- 황궁
- 남창 지역 토착세력
- 천무학관을 제외한 다른 오대학관 전체
- 남궁세가, 사천당가
- 개방
- 무림맹
- 북해빙궁
- 악인곡
- 녹림
2.8. 적에 대한 무자비함[편집]
자신과 적대한 사람 중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는 사람에게 피냄새나는 보복을 한다. 특히 그 적이 전생 관련 악연이 있었던 이 혹은 가족이나 제자들처럼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주려고 했을 경우 아주 잔인하게 보복한다. 전생 말기와 현생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많이 부드러워진 백수룡이지만 이때만큼은 27호 시절의 독기 가득찬 살귀가 된다. 이때의 살기는 그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무인들마저 주눅들게 만든다.[22] 일부 독자들은 백수룡의 이 수위 높은 보복이 어떻게 웹툰화가 될지 염려할 정도.(천살)"이거 참...... 너무하시네요. 살수 훈련을 받을 때도 얼굴이 이렇게까지 뭉개진 적은 없었는데......"
- (중략) -
(천살) "...... 고통을 잘 다루시네요. 역시, 당신은 저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수룡) "오랜만이라 강도 조절이 좀 어렵네."
(천살) "하하. 전혀요. 당장 현역으로 뛰셔도 되겠는데요?"
404화 장면 중 일부. 천살은 이때 온 몸의 뼈가 모두 부서졌고 정강이뼈는 개방골절이 일어났다. 백수룡은 그런 천살의 정강이를 발로 지긋이 누르고 있다.
- 소살귀
- 풍진호
- 백발마수
- 혈수귀옹
- 남궁제학
- 설수련
- 천살
- 거령채주, 호문채주
2.9. 의외의 모습들[편집]
작중에서 무공도 세고 계략도 잘 꾸미는 주인공이라 못하는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백수룡의 먼치킨성은 어디까지나 무공과 계략 두 분야에 한정된다. 나머지 영역에 있어서는 자신부터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이거나 역으로 심각하게 떨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일단 예술이나 음악, 예절같이 정파 무림인들이 무공과 함께 기초교양을 쌓기 위해 배우는 부수적인 영역들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흉내내는 수준밖에 하지 못한다. 이번 천무제에서 학생들의 교양과목 점수를 참가자격에 넣겠다는 공지가 나왔을땐 동료 강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까진 패닉상태에 있었고, 남궁수가 술법용 피리인 마령소혼적을 사용할 때 괜찮은 곡조를 뽑아낼 때 백수룡은 그냥 한 가지 음을 내공을 담아서 내는 수준에 그쳤다.[32]
그리고 심각한 요리치다. 혈교 시절 살기 위해 아무거나 집어먹던 습관 때문인지 썩지만 않으면 뭐든 먹을 수 있다는 가치관을 현생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청룡오망 사이의 불문율 중 하나는 백수룡이 식사준비를 못하게 하는 것. 영약요리연구회를 만들어 고문 선생을 할 정도로 영약이나 약효가 있는 식재료를 다루는 지식은 분명히 있으나 정작 요리의 맛을 개선하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인다. 백수룡을 사형으로서 존경하는 녹의수사마저 백수룡의 요리엔 치를 떨 정도. 녹의수사의 표현을 빌리면 식재료에 대한 모독 수준으로 음식을 못하지만 차마 사형에게 욕을 할 순 없어서 백수룡이 해준 음식을 참고 먹었다고. 잠깐 나온 요리방식만 봐도 솥에다 육포와 푸성귀를 한번에 집어넣어 대충 끓여서 탕 비슷한 무언가를 만드려는 장면이 나온다. 맛이 얼마나 끔찍한지 개방도들마저 백수룡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한동안 백수룡 집을 찾아가지 않았다.
사무실을 지저분하게 방치하는 것도 특징이다. 사무실을 들어가면 나름 자기의 규칙대로 정리한 것 같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영락없는 쓰레기장이 펼쳐져 있다.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는 점만은 남궁수의 사무실과 유사하지만 나머지는 상극이다. 사무실의 유일한 장식은 풍월화공에게서 받은 백수룡 자신과 빙월신녀가 함께 그려진 그림 뿐. 그림을 준 풍월화공이 자신이 준 그림이 이런 쓰레기장에 걸려있는 걸 보면 역정을 낼 거라고.
무협지 주인공으로는 특이하게 유난히 개방도들을 생리적인 수준으로 꺼린다. 개방 관계자와 만날 때면 항상 그들의 몸에서 나는 체취를 역겨워해 코를 막으려는걸 애써 참거나 내공으로 후각을 차단해버린다. 용두방주를 구해주고 개방의 친구라는 호칭을 얻을 때에도 속으로는 거지랑 엮이기 싫다며 극혐했고 개방에서 보약을 보내줄 때는 약에서 지독한 구린내가 난다며 도대체 약에다가 뭘 넣었냐며 개방도들을 욕한다. 구질구질하게 살던 전생을 떠올리게 해서인지, 단순히 체취 관련 결벽증 때문인지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전작의 주인공 임대인과는 달리 지독한 워커홀릭이기도 하다. 하루 2시간만 자면서 나머지 시간은 학관 수업내용을 짜거나 혈교와 싸울 계획을 세우거나 청룡오망을 성장시킬 훈련계획을 짜는데 쏟아붓는다. 심지어 이 일중독은 혈교나 다른 사파의 마두들과 싸워서 중상을 입었을 때도 고쳐지지 않아 생사신의의 제자 자현은 그런식으로 일하다가는 천하제일인도 쓰러질 거라며 절대안정을 권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사파회합에서 사사도와 싸우다 부상을 입고 돌아왔을 때는 노군상이 해고를 시켜서라도 쉬게 만들려다가 열흘 정직으로 참는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주변사람들이 서류와 필기구를 뺏고 일 못하게 감시를 해야 쉴 정도로 손에서 일이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한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혈교에서의 경험이 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맡은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려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3. 강함과 무공[편집]
3.1. 권모술수의 달인[편집]
백수룡은 혈마의 무공인 역천신공과 절세고수 네 명의 절세신공을 모두 이해하고 있고 몸에 체화만 시키면 되는 무협지에서 먼치킨스러운 설정을 달고 있는 인물이다.[33] 그런데도 무공으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장면보다는 계략으로 상대를 속이거나 농락하는 장면이 더 자주 나온다. 아무리 절세신공을 알고 있어도 천음절맥 때문에 체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 이런 장면이 나올수밖에 없기도 했지만 백수룡 자신이 계략을 쓰는데 매우 능숙하다. 혈교시절 단전이 망가졌을 때 생존을 위해 기른 교활함이 현생에서 능숙하게 발휘되고 있다.
싸울 때도 그냥 무공으로만 싸우지 않고 상대의 심리적인 약점을 찌르는 말들을 던져 정신을 혼란하게 하는 방식도 자주 사용한다. 사파중에서도 사파였던 혈교에서도 가장 악랄하고 지독한놈 취급을 받던 백수룡을 계략으로 당해내는 무인은 정파/사파를 통틀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정파무인의 경우 기존에 갖고 있던 도덕관념들이 필터로 작용해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해서 당하고, 사파무인은 그들이 써먹을만한 수법들을 백수룡이 이미 다 알고 더 악랄하게 사용해서 당한다.
- 살수 사냥
- 가진 무기를 모두 활용하는 치밀함
- 연기의 대가
3.2. 무인으로서의 재능[편집]
남궁수 왈 무학(武學)의 천재. 작중 청룡오망과 백무흔에게서 돋보이는 무공의 재능과는 다른 성격이다.
무인으로서 백수룡의 재능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무공에 대한 이해도다. 작중 최고의 무공강사답게 뛰어난 무공분석능력을 활용해 상대의 무공이 가지는 허점을 찌르는 방식으로 싸운다. 전생의 하급무인 시절부터 무공을 빠른 시일에 이해해 익히고 파훼식을 만드는 재주만큼은 인정받아 미천한 신분으로서 혈룡대에 입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혈교 무공교관시절 쓸모있는 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수없이 무공을 접하고 분석한 덕분에 이 능력은 더욱 늘었다. 천무대주 조천상과의 비무에선 화산의 이십사수매화검법의 초식을 기억하고[42] 단번에 허점을 찌르기도 한 적이 있다.
혈교 마공을 상대할 때에는 사실상 무적에 가깝다. 익히고 있는 역천신공이 모든 마공 위에 군림하는 무공이라는 상성문제도 있지만 상당수의 마공은 백수룡이 이미 알고 있고, 심지어는 개조도 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거기에 자신이 익히고 있는 절세무공들의 강력함도 있어서 백수룡이 이기지 못할 적이 과연 존재하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무공분석능력은 허점을 찌를때만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백발마수와의 싸움에서 그는 처음으로 역천신공과 네 사부의 절세신공들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애초에 네 사부의 무공들도 자신이 개선 과정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약 이 가능성을 현실로 이뤄낸다면 백수룡은 고금제일인 확정이다.
자신이 작중에선 검을 주 무기로 활용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지만 무인들이 쓸만한 어지간한 무기들은 상당한 수준으로 다룰 줄 안다는 장점도 있다. 평소엔 잘 사용하지 않던 창도 기존에 알던 창법을 조합해 새로운 상승창법을 만들어 목형우에게 전수해줄 정도로 이해도가 높고, 살수들을 키워내기 위해 살수무공을 익혀 살수 특유의 암기술이나 은밀한 움직임을 훤히 꿰고 있다. 특히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검[43] 과 외공기반 권장각술[44] 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3.3. 약점[편집]
약점 중 하나는 신체적 특성이다. 첫번째 요인은 천음절맥이라는 나약한 체질. 알고있는 무공도 이 체질문제 때문에 숙련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고, 어느정도 숙련도를 올려도 신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최대출력으로 활용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도 최근 역천혈류대법을 통해 체질을 극복해 오히려 무공을 익히기 적합한 체질로 개선시키는 바람에 사라진 약점이다. 두번째 요인은 외공을 극성으로 단련하기엔 효율이 떨어지는 얇은 선의 육체. 백수룡 자신이 외공만을 사용하는 무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약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다른 약점은 역천신공을 사용하는 모습을 다른 이에게 함부로 보일 수 없다는 점이다. 혈마의 독문무공이기 때문에 정파무인들에게 자신이 이 무공을 익힌 것을 들킨다면 그동안 백수룡이 많은 업적을 세웠어도 그 업적을 모조리 까먹기 딱좋다. 무림공적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고, 잘못하면 지금까지 제자들이나 동료강사들과 쌓아온 인연을 모두 날릴 수 있다. 지금까지 백수룡이 역천신공을 익힌 것을 아는 사람은 천검[45] , 악인곡주 벽안귀[46] , 아버지 백무흔[47] , 학관주 노군상[48] , 위지열[49] , 그리고 남궁수[50] .다행히도 이들 모두가 그의 무공을 보고도 탓하지 않았고 정파쪽 인물들의 경우 오히려 숨겨주기까지 했다. 역천신공을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점은 백수룡이 역천신공을 포함한 다섯가지 절세신공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무공을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계속 문제가 될 것이다. 백수룡의 역천신공을 아는 인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생의 인물이자 혈교의 인물로는 그의 옛 제자들인 일호, 이호, 삼호, 사호(사곤) 등이 있다. 사곤은 수학여행 에피소드 당시 스스로 역천신공의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백수룡을 보며 혈마가 될 생각이냐고 물어 정신차리게 했다. 이후 백수룡과 27호가 동일인물임을 안 다른 사도들도 일호의 언급으로 백수룡이 역천신공을 익혔음을 깨닫는다. 일호는 이를 이용해 백수룡을 새로운 지존으로 만드려 하나 실패했다. 이호와 삼호는 이에 대해 놀라고 얼떨떨한 반응만 보일 뿐 아직까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사도들과 대립하면서는 그들에 대한 죄책감이 강한 약점으로 작용했다. 어지간한 절세고수를 뛰어넘는 정신력을 가진 백수룡이 유일하게 정신적인 약점을 보일 때가 사도들과 접전을 벌일 때였다. 전생에서 의도치는 않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을 충실한 혈교의 살인기계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그를 둔하게 만들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다. 백수룡만큼 강한 절세고수는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는 편인데 사파회합 당시 삼사도와 마주했을때 주변인들과 삼호까지 의아해할 정도 당황했다.
백수룡의 무공재능이 극도로 뛰어나 크게 의미는 없지만 한 종류의 무공을 극한까지 수련한 무인보다는 무공 하나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도법으로 극한의 경지까지 이른 도마와 도법으로 대결할 때 이 단점이 드러났지만, 그때도 백수룡과 도마는 거의 대등하게 싸웠다. 그 대결을 통해 백수룡은 살기를 다루기 극도로 까다로워 잘 쓰지 않던 자신의 수라혈천도를 다듬을 수 있었다.
역천신공의 수위를 높이면서 드러난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방심하면 혈마에게 몸과 정신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혈마는 역천신공 자체에 망령과 같은 형태로 깃들어 자신과 같은 역천의 운명인 백수룡의 인생 자체를 강탈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역천신공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역천신공을 더 자주 활용할수록 백수룡은 혈마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 위험이 커진다. 이 약점은 산동악가에서 치른 혈교와의 전쟁에서 치명적으로 드러났다. 사투를 벌이다가 지친 백수룡의 정신을 뚫고 혈마가 순간 백수룡을 지배해 잠시동안 깨어났었다. 남궁수와 현천신녀가 백수룡에게 시간을 벌어주지 않았다면 백수룡은 그 기세로 존재가 사라지고 혈마만 남았을 것이다. 백수룡은 혈마를 제압하기 위해 스스로의 혈도를 짚어 자신을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4. 주변인, 주변 세력과의 관계[편집]
- 청룡오망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그를 보는 만큼 그의 무공수위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 지옥에 떨어져도 그곳에 있을 마귀들을 두들겨 패서 갱생시킬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백수룡이 유명한 무인과 비무라도 벌이면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백수룡이 몇 초식 만에 상대를 제압하느냐를 두고 내기를 벌인다. 백수룡에게 치밀한 전략을 짜는 법을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백수룡이 보여주는 기절초풍할 계략들을 보면서 경악하기도 한다.[51]
- 백무흔
우연한 기회로 아들이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 역천신공을 익혔고, 혈교와의 악연을 청산하기 위해 그들과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그런 아들을 돕기 위해 애쓴다. 특히 역천신공을 익힌 것에 대해서는 정파무인 중 그 누구라도 알지 못하게 덮을 것을 권했으며 아들을 역천신공을 이유로 핍박하려는 사람들을 사전에 막기 위해 더 강해질 것을 다짐한다.
갑작스레 성장해서 "이제는 자신이 필요없어진 건가"라는 섭섭함도 들었지만 장인인 매극렴이 "절세고수에게도 가족은 필요한 법"이란 말을 듣고는 언제건 생각날 때마다 찾을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주고자 한다. 전생의 기억을 찾은 이후로는 묘하게 부려먹히는 일도 많지만 말이다.
- 매극렴
안그래도 결혼 문제로 의절한 후 일찍 세상을 떠난 딸을 떠올리게 하는 손자라 그동안 주지 못했던 사랑을 주고 싶어도 자꾸만 자신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고 있어 걱정부터 앞서고 있다. 손자가 먼 길을 떠날 때면 항상 도움이 될만한 무언가를 쥐어주지 못해서 안달이고, 손자가 의원인 자현에게 절대안정을 처방받았을 때에는 살막과의 혈투로 자기 몸도 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손자 건강이 걱정돼서 병상에서 뛰쳐나왔다.
- 남궁수
그러나 친구를 대하는 게 어설퍼 백수룡에게 의도치 않은 오해를 하게 만드는 일이 잦다. 대표적인 일 중 하나가 백수룡을 거지의 형제로 만든 것. 용두방주가 백수룡에게 생명을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개방에서 한 무인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인 거지의 친구라고 부를려고 하는 것을 남궁수는 순수하게 백수룡이 공짜로 주는 거는 가리지 않고 받을 거라고 여겨 막지 않았다. 당사자는 아무리 고수라도 거지와 엮이는 것이라 다소 껄끄러워 했는데 남궁수는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주변인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종종 위험에 빠뜨리는 백수룡을 매우 안쓰러워하고 있다. 최근 백수룡이 역천신공의 부작용 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단순히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아닌 지켜주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됐다. 백수룡이 유사시에는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했을 때 그는 이를 승낙하기는 했으나 표정은 매우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백수룡의 비밀을 여럿 공유하게 되면서 남궁수는 백수룡의 양심회로가 됐다. 백수룡이 혈교를 잡기 위해 보여온 행보들은 독자들의 입장에선 그의 마음속에 있는 납득할만한 동기들을 봐왔고 혈교의 정신나간 저력을 알기에 납득할 수준이지만 그시대를 산 평범한 무인들의 입장에서 그의 행보는 새로운 혈마가 탄생하는 전조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남궁수의 이런 지적 덕분에 백수룡은 자신이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해서까지 혈교를 이겨야만 하는 이유[52] 를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 노군상
그 과정에서 백수룡이 역천신공을 익힌 것을 알게 됐지만, 오히려 이는 자기 혈교와의 전쟁에서 입은 오랜 심마를 깨는 계기가 된다. 정파무인의 모범으로서 살려 했던 자신은 부상당해 무공 성장이 정체되었을 때 전쟁에서 목격한 혈마는 경천동지할 무공으로 사람들을 핍박하는 부조리함을 목격한 후로는 그 충격으로 무공 성장이 멈춰버렸다. 그러나 남궁세가에서 백수룡의 활약을 통해 드러난 오랜 전우 남궁제학의 추악한 치부, 똑같이 역천신공을 익혔으면서도 이를 철저히 남을 돕는데 사용한 백수룡의 모습을 본 후로는 무공 자체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랬기에 그는 혈교의 침략을 막는 과정에서 역천신공의 기운을 강하게 내뿜어 무림맹의 조사를 받을 위험에 처했던 백수룡을 오명을 써가면서까지 덮어줄 수 있었다.
- 악연호, 명일오, 제갈소영
백수룡의 입장에선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최초라고 할 수 있는 사내 절친이다. 생존을 위해서 인간관계를 사실상 포기하고 살았던 그였던 만큼 이들은 유사시에는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친구들이다. 공손수가 살수의 위협을 받고, 흉수를 생각하면 고위직책에 있는 사람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이들에게 먼저 도움을 청했다. 이후 살막이 청룡학관을 공격할 때에도 백수룡은 이들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 청천, 철두, 하오문 남창 지부장
백수룡이 남창에서 활약한 초반부부터 인연을 맺어서 이들에게 도움받은 것이 유난히 많다. 뒷거래 때문이긴 하지만 백수룡이 자기 소유의 상단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청천 덕분이고, 이후 공권력의 개입이 필요할 때마다 앞장서주기도 했다. 하오문과의 인연 덕분에 백수룡은 어지간한 주요단체보다 빠르게 무림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됐고, 대규모 무력이 필요할 때마다 관과 하오문, 철두에게 맡긴 갱생문의 도움을 받았다.
- 개방
구파일방 중 일원과 혈맹관계가 된 건데도 백수룡은 개방도들을 찜찜해하며 꺼린다. 강한 무공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정보력도 있지만 평소 행색은 추레한 거지꼴이기 때문에 그 너저분한 행색에 거부감을 가진다. 간혹 개방도 중 하나[53] 가 그의 앞에서 콧구멍을 후비적거리고 후빈 손을 입에 가져가기라도 하면 표정관리를 하느라 애를 먹는다. 체취도 장난이 아닌지 개방도가 자기 집에 들어왔다 나가면 방을 환기시키기도 한다.
- 무림맹
그러나 한편으론 그 뛰어난 역량만큼 요구하는 대가도 많아 찜찜한 존재이기도 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무림맹은 오대학관을 무림맹의 휘하에 넣을 계획이었지만[54] 백수룡은 자신이 혈교에 대한 고급 정보를 다수 보유한 것[55] , 혈교무공을 상당수 섭렵했고 이에 대한 파훼식을 당장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는 것[56] 을 이유로 무림맹과 청룡학관이 대등한 관계를 맺을 것과, 자신이 무림맹 무인들을 통제할 권한을 얻기 위해 단주급 지위인 무공총사범 자리를 요구한다. 거기에 맹주가 학생들을 선동해 사실상 대 혈교전의 소년병으로 써먹으려 한 것을 엿먹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천당가와 염왕의 보은패, 남궁세가의 전적인 도움을 받을 능력이 있음을 들어 자신이 사실상 오대학관 전체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존재임을 밝혀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밉보이면 무림맹의 계획에 어깃장을 놓을 수도 있음을 내비쳐 역으로 맹주를 협박한다. 압박감을 더하기 위해 무공총사범 자리 요구를 부맹주 자리 요구로 바꿨고 맹주가 꼬리를 내리자 양보해준다는 투로 원래의 무공총사범 자리와 청룡학관 졸업생이 무림맹의 수습맹원으로 일할 기회까지 얻어낸다. 무공총사범 자리를 얻어낸 후에는 권한을 남용해 청룡학관 졸업반 학생인 방백현을 무림맹 내 정보조직인 통천대에 꽂아넣겠다고 무림맹주에게 선언한다[57] .
유례없는 굴욕을 당하긴 했지만 백수룡이 유능한 것만은 사실이어서 이후엔 긍정적으로 백수룡을 대한다. 무림맹 안에 숨어있던 혈교 첩자를 잡아냈고 오랜 시간 소식이 끊긴 북해빙궁이 무림맹과 동맹을 맺도록 주선하는 업적을 이뤄내 무림맹주 입장에서 백수룡은 든든한 아군이 됐다. 그래도 초면에 백수룡이 엿을 먹인 것에 대한 앙심은 남아있어서 동맹협의 당시 백수룡 자신은 불필요한 세간의 주목을 피하고 싶어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십존[58] 으로 인정해버린다.
- 남궁세가
그러나 거대세가의 일원이라는 맹점 때문에 의도치 않게 은인인 백수룡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다. 가주인 남궁천은 백수룡의 무공이 자신보다 절대 하수가 아니라고 칭찬을 해버렸는데 자신의 무공이 자신의 아버지인 남궁제학만 아니었으면 바로 십존으로 인정받을 만큼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졸지에 백수룡을 십존 후보로 올려버린 꼴이 됐는데, 백수룡은 비록 금룡상단과 황궁에 인맥을 마련하긴 했지만 자기 자신은 그저 청룡학관의 신입강사일 뿐이어서 세간의 지나친 주목을 받으면 이를 물리칠 여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혈교에게 지나치게 주목받을 위험성도 있고 해서 지나치게 자신의 이름값을 올리는 것을 꺼리고 있던 상황에 남궁세가에서 갑작스레 이름값을 올려버리는 마당에 백수룡은 지나친 유명세로 인한 피곤한 일들을 치러야 했다[59] .
- 북해빙궁
- 염라채
백수룡 자신도 녹림도들에 대한 호감이 남다르다. 네 사부 중 가장 친했던 녹림투왕과의 추억이 깃든 곳이 녹림이기 때문이다. 심심풀이삼아 녹림을 천하에 인정받는 거대방파로 거듭나게 할 방안을 그와 궁리해보기도 했고, 혈교를 탈출하면 갈 곳이 없을 전생의 자신에게 녹림으로 오라고 권유하기도 했었다. 자신만큼이나 녹림투왕을 애틋하게 생각하던 녹의수사와는 사형제지간을 맺기도 하는 등 백수룡에게 녹림은 특히나 애정이 가는 집단이다.
- 악인곡
백수룡의 입장에서 악인곡은 특성상 완전히 소탕할 수 없는 곳이었던만큼 장차 혈교와의 전쟁에 대비해 함께 싸울 전력으로 활용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었다. 거기다 벽안귀의 사정을 크게 보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면도 있어서 일말의 동정심이 발휘될 여지가 없진 않았다.
- 혈교
혈교 입장에서 백수룡은 아직은 성가신 방해물로만 여겨지고 있지만 백수룡의 내력이 밝혀진다면 최우선 제거대상으로 꼽힐 것이다. 전생에선 혈교가 몰락하는 계기를 제공했고, 현생에선 혈교의 무림일통 핵심계획들 상당수를 무산시켰다. 자신들에 대한 원한이 상상이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혈교는 언제고 자신들을 방해할 백수룡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이미 주요 전력 중 하나인 살막 전체를 동원해 백수룡이 있는 청룡학관을 없애버리라는 명령을 내린 전적도 있고 언제든 기회만 된다면 혈교는 백수룡을 없애기 위한 계략을 수행할 것이다. 혈마 입장에서는 자신의 계획을 대성시킬수도, 파멸시킬 수도 있는 최고변수이기 때문에 암중에서 그를 계속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5. 명대사[편집]
"어머니가 죽은 건 아버지 탓이 아닙니다."
"제가 약하게 태어난 것도 아버지 탓이 아닙니다."
"저는 아버지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짐덩이가 아닙니다."
"저는 오늘 아버지를 떠나겠습니다. 더이상 저에게 미안해하지 마세요."
(13화. 청룡학관 입사를 말리며 비무를 걸어온 아버지 백무흔에게 한 말)
"여러분, 가시기 전에 제가 몇 마디만 하겠습니다."
"쪽팔린 줄 알아라 이 새끼들아. 니들이 그러고도 누굴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
(32화. 팽사혁의 신입강사 길들이기에 저항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부를 떤 강사들을 향해 한 말)
"여러분, 저는 일타강사가 되기 위해 이곳 청룡학관에 왔습니다."
"일타강사가 되는 거. 솔직히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제게 그러더군요. 일타강사가 되기 전에 좋은 선생이 되라고요."
"좋은 선생이란 게 뭘까 밤새 생각했습니다. 일타강사가 되는 것보다 어려운 건 확실하더군요. 일타강사는 그냥 고수만 많이 만들면 될 거 같은데, 그랬다간 좋은 선생 소리 듣긴 힘들 거 같고..."
"그래서 다시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일타강사도 되고, 좋은 선생도 한 번 돼 보기로요."
"올해 천무제, 제가 책임지고 청룡학관을 우승시키겠습니다."
(49화. 청룡학관의 근본적인 문제인 열등감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학관 전체에 한 선전포고.)
"팽사혁 때문이냐? 네가 무공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려는 이유."
"네가 팽가의 소가주보다 훨씬 강해진다면 팽가의 눈에 거슬리겠지. 그게 가문에 누가 될까봐 무공을 제대로 안 익힌건가...... 아니면 팽사혁에게 직접 협박이라도 당했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말하마."
"네가 지금처럼 팽사혁의 눈치나 보면서 살면 헌원세가는 앞으로도 팽가에 목줄 매인 개처럼 지내게 될거다."
"하지만 네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내게 무공을 배운다면."
"정신을 차리고 무공을 배운다면, 헌원세가를 천하제일도문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
(54화. 학관의 문제아로 있던 헌원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 말.)
"아홉 살이었습니다."
"아홉 살에 처음 사람을 죽였습니다. 항상 제 옆에서 잠을 자던 친구였지요."
"열 살이 되어 본격적인 무공을 익혔습니다. 칼로 사람을 찌르는 법부터 배웠지요."
"열셋에 제게 처음 무공을 가르친 어른을 죽였습니다."
"열다섯에는 산 채로 사람의 껍질을 벗겼습니다. 처음이라 꽤 오래 걸렸습니다."
" 열일곱부터는 죽인 인간의 수를 세지 않았습니다. 찔러 죽이고, 베어 죽이고, 물에 수장시켜 죽이고, 태워 죽여도 봤습니다."
"…잠깐 단전을 다쳐 내공을 못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를 멸시한 놈들은 십 년에 걸쳐서 모두 죽였습니다."
(150화. 악인곡에서 옥면음랑 백무룡이란 이름으로 잠입했을 때 혈수귀옹이 연 잔치에서 받은 처음 사람을 죽였을 때에 대한 질문의 대답.)
"여섯이 아니라 일곱입니다."
"잘못된 구절 말입니다. 하나가 더 있더라고요."
"이런, 숨겨진 문제가 아니었나 보군요."
"(217화. 신입강사 연수회에서 만박자가 낸 마공 비급에서 주화입마 일으키는 구절 찾기 과제를 제출하면서. 제출한 시기는 문제가 주어진지 반 시진(1시간) 만으로, 나머지 강사들은 문제를 풀지도 못했을 때였다.)
"맹주님. 아직도 본인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동맹을 해 달라고 매달려야 할 쪽은 제가 아니라 맹주님입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무공 총사범 말고 공석인 부맹주 자리를 주십시오."
(284화. 청룡학관을 혈교와의 전쟁을 대비해 휘하세력으로 넣으려고 한 무림맹주에게 던진 말.)
"차라리 어머니께서 직접 무림맹주가 되시는 건 어떻습니까?"
"제가 천무대에 어머님 자리를 만들어 드리죠."
(287화, 방백현을 억지로 무림맹주로 만들려고 하는 서리애에게 던진 말.)
"……그렇겠지. 내게도 너 못지않은 큰 죄가 있으니."
"……그 죄가 언젠가 나를 죽이려고 할 수도 있겠지."
"적어도, 나는 너처럼 도망가진 않을 거다."
(359화. 네게도 과거에 저지른 죄의 업보가 찾아올 거라며 발악하는 설수련에게 한 말.)
"그토록 원한다면, 네 주인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명령을 내리지."
"그렇게 벌레처럼 꿈틀거리면서, 천천히 죽어가도록."
(404화. 속임수로 천살의 자존심을 꺾은 뒤 단전을 부수면서 건넨 마지막 말.)
"맹사부의 십 분지 일도 안 되겠군."
"내가 사제를 위해서라도 차분하게 행동하려고 했거든?"
"……도저히 참기가 힘들더군. 네가 나를 애송이[61]
라고 부른 순간부터, 이 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불사야차마공을 사용해라. 그래야 최대한 죽지 않고 버틸테니까."
(454화. 녹림맹주 결정전에서 패한 거령채주가 혈교와 야합하려고 흉계를 부리다 걸렸을 때 그에게 보복하며 한 말.)
"사호."
"아프지 않을 리 없는데, 비명은커녕 신음 한 번 내지 않는구나."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지. 아파도 참으라고. 고통에 익숙해지라고. 쓰러진 너를 더 가혹하게 매질하며, 그렇게 가르쳤지."
"날 알아보겠느냐?"
"……역시 감정이 말살된 건 아니었구나."
"……사과는 나중에 하마. 일단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너를 쓰러뜨려야겠다."
"잠깐만 참거라."
(468화. 사사도의 심장에 걸린 혈마의 술법을 풀기 위해 창룡검으로 자신을 관통시켜 그의 심장을 찌르며 한 말.)
6. 기타[편집]
- 작가의 전작인 <회귀자의 은퇴 라이프>의 두 주인공 임대인과 릴리의 설정 둘이 한데 섞인 캐릭터다. 캐릭터성은 임대인과 유사한 부분이 많지만 릴리와의 유사점도 상당히 존재한다.
- 임대인 관련 설정
- 회귀 전 인생(백수룡의 경우 전생)에서 쌓은 경험을 통한 실력 덕분에 매사에 자신감이 넘친다. 쌓은 실력을 근거로 계산된 만큼의 일을 벌이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대형 사고도 이런 대형 사고가 없다.
- 불행한 사고로 장애를 겪은 경험이 있다. 임대인은 초인 각성 직전에 입은 무릎 부상 때문에 전생에 길드 소속 초인으로 활동하는 내내 고생했고, 백수룡은 전생에 무리한 연공으로 단전을 다쳐 다른 평소에 시기하던 혈교인들에게 죽을 뻔했다.
- 적을 상대할 때 일신의 무력만이 아닌 치밀한 계략을 이용해 쓰러뜨린다. 이때 변장술이 자주 활용된다.
-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선 적극적인 속물적인 성격이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베풀 줄 아는 성품도 함께 가졌다.
- 요리치.[62]
- 이성에게 관심이 없다.[63]
- 상대한 적들은 하나같이 호되게 당한다. 상대하는 조직은 최소 절반이 날아가고, 아끼는 지인에게 큰 해를 입힌 사람에게는 기본이 고문일 정도로 피비린내 나게 보복한다.
- 조무래기들을 고문할 경우 그 적이 남자인 경우 높은 확률로 그곳을 노린 고문을 한다.[64]
- 한 번 보호하겠다고 마음먹은 주변인은 절대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 자신의 부하직원(백수룡의 경우 제자인 청룡오망)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라지만 사탄도 고개를 저을 상황에 빠뜨리는 일이 잦다.
- 천하제일인 급의 절세고수에게 무공을 배웠다. 임대인은 무림 차원에 있을 때 전전대 천마 천무극에게 무공을 배웠고, 백수룡은 네 사부가 모두 천하제일란 이름이 아깝지 않은 절세고수다. 심지어 백수룡의 사부 중 가장 친분이 두터운 녹림투왕은 두터운 근육질의 몸에 사자머리라는 생김새, (둘을 비교하면 천무극 쪽이 훨씬 더 아는 것이 많지만)잡학다식하다는 특징도 닮았다.
- 자기보다 어린 아이를 성장시키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임대인은 의도치 않게 회귀하며 다시 겪게된 우주급 재앙을 이겨낼 도우미로 릴리를 끼고 키웠고, 백수룡은 직업이 교사라 키우는 어린 학생들이 한둘이 아니다.
- 임대인 관련 설정
- 릴리 관련 설정
- 다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릴리는 비밀조직의 생체실험 실험체였고 백수룡은 혈교에 납치돼 하급무사로 키워지면서 아홉살 남짓부터 사람을 죽였다.
- 유독 가족의 걱정을 사는 일이 많다. 릴리는 평소 벌이는 무모한 행동들 때문에 사실상 양부인 임대인에게 핀잔을 자주 듣는다. 백수룡은 환생 후 천음절맥 때문에 아버지인 백무흔이 마음에 짐으로 여길 만큼 걱정을 많이 샀고, 무림십존급의 고수로 등극했음에도 이곳저곳에서 혈교와 엮이며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돼 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인 매극렴이 많이 걱정한다.
- 지인이 주는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는 장면이 있다. 릴리는 실험체 생활에서 탈출해 임대인과 만났을 때 초반에는 그가 베푸는 친절을 어색해했다. 백수룡의 경우 전생에서 고생한 경험이 더 길어서 그런지 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애정을 쏟을 때 이를 매우 불편해한다.
- 최종보스에게 육체를 뺏길 위험에 노출돼 있다. 릴리는 자신이 있던 비밀조직의 수장인 소울이터가, 백수룡은 혈마가 육체를 빼앗을 기회를 노린다.
- 체질에 의한 강함을 보유하고 있고 그 힘이 불길한 무언가와 연관돼있다. 릴리는 악마의 육신을 이식하는 생체실험 결과로 얻은 화염조작에 적합한 육체, 백수룡은 환생하면서 얻은 체질인 천음절맥이 자기가 알고 있던 혈마의 독문무공 역천신공과 궁합이 좋다.
- 유사한 외모 특징을 가지고 있다. 릴리는 태생적인 빨간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지고 있고 백수룡은 역천신공을 사용할 때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빨간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둘다 미인상이다.
- 친하게 지내는 동물이 있다. 릴리는 마수종 뱀인 말랑이를 애완동물로 삼아 끼고 다니고, 백수룡은 천주산에서 발견한 평소에는 야수혁과 더 자주 같이 다니는 은호와 친하게 지낸다.
- 무협물의 주인공이지만 협이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무림이나 사회 전체의 안정이라는 거시적인 가치보다는 자기나 주변인물들을 지키는 것에 더 집중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과정에서 무림 전체의 안전이 도모된다. 이는 전작의 주인공인 임대인의 캐릭터 특징과도 일치한다.
- 현재 천무결의 발언을 통해 혈마의 목표인 '개벽'이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여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는 만큼 백사부 세계관이 전작 '회귀자의 은퇴 라이프'의 평행세계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백사부 세계관에서 혈교의 전신인 천마신교가 모습을 감춘 유력 가설 중 하나는 하늘 문을 열어서 그 저편의 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백사부 세계관의 천마신교 역시 모종의 이유로 전작의 천마신교와 같은 길을 걸었다. 이 소설 주인공 백수룡은 전작 주인공인 임대인과 릴리의 설정이 반씩 섞인 인물이다. 전작의 주인공들이 백사부 세계관에 등장하는 일까진 없더라도 전작과 똑같이 규격외 존재가 억지로 차원문을 여는 행위는 그 세계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정이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