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울려퍼지는 푸른 하늘/종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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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

무슨 이상한 소리를 들은 듯 아이코는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 복도 깊숙한 곳을 바라봤다.

「? ?」
(와타리...... 나의 사랑스러운 딸......)

「아이코」
...... 아빠?

「? ?」
(이리 오렴...... 아빠한테 어서 오렴......)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따라 아이코는 연구소의 가장 아래층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쌓인 잔해를 치우자 소녀의 앞에 비밀 실험실이 나타났고, 입구 앞에는 "에멜크"라는 큰 글자가 선명하게 적힌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아이코는 보지 못한 듯 그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방 중앙에는 거대한 텔레비전이 1대 설치되어 있었고, 아이코가 가까이 다가가자 어두컴컴했던 스크린이 갑자기 켜졌다.

남성의 모습이 화면 중앙에 나타나기는 했지만, 소리가 들리진 않았다.

「? ?」
(와타리...... 나의 딸아.)

남자의 목소리가 바로 아이코의 머릿속에서 울려퍼졌다.

「아이코」
아빠......

「? ?」
(...... 히로를 찾으렴......)

「? ?」
(아빠를 죽인...... 아빠를 네 곁에서 빼앗아 버린 장본인은...... 바로 히로란다.)

「? ?」
(나를 위해...... 복수해 주지 않겠니.......)

「아이코」
바보...... 말했잖아...... 나는...... 아빠의...... 가장 중요한...... 딸이라고......

「아이코」
히로가 말한 대로야...... 아빠의 비밀은...... 나한테 있었어.

「아이코」
난...... 나갈 수 없어......

「아이코」
지금 아빠가...... 여기 있잖아. 아빠랑 나랑, 계속......

「아이코」
함께...... 내 머릿속에서......

「아이코」
난 도망갈 수 없어......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이코」
...... 살 수 없는걸......

「아이코」
그래도...... 그렇다 해도......

「아이코」
...... 지휘사 ......

「아이코」
너는 와 줄 거야?

「아이코」
그녀를 데리고 나간 것 처럼...... 나도...... 데려가 줄 거야?

그 이후, 아이코는 더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이후, 거대한 괴수가 도시 한복판에 나타나 그동안 세운 모든 것을 간단히 파괴해 버렸다.

달콤한 유혹과도 같은 속삭이는 목소리가 소녀를 유혹하여 깊은 구덩이로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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