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Z 대 암흑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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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로보 극장판 시리즈
마징가Z 대 데빌맨

마징가Z 대 암흑대장군

그레이트 마징가 대 겟타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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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시리즈의 극장판. 1974년 7월 25일 개봉.

마징가 극장판 시리즈 중에서도 그렇고 역습의 샤아가 흥행 기록을 깨버리기 전까지는 가장 흥행한 극장판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이었다. 물론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평가도 굉장했다. 작화와 연출은 시대를 아득히 초월해 있어서 지금봐도 크게 어색함이 없으며 스포일러 [1] 나 찬반양론이 있는 내용임에도 오랜시간 마징가 시리즈의 입문작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었다. 또한 주역 교체의 위대한 교본으로 지금도 자주 오마주된다.

마징가 시리즈 전체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며 중요한 대목이다. 전작의 적보다 훨씬 강한 진정한 적 미케네 제국의 등장해 마징가 Z와 사투를 벌이고 새로운 영웅 그레이트 마징가가 등장한다. 마징가Z TV판이 여전히 현역으로 방영되던 시점에서 마징가 Z의 시대는 끝나고 더 강력한 새로운 마징가가 온다는 예고편을 틀어버렸으니 지금 시대라면 마징가 Z 팬들이 길길이 날뛸 내용이지만 작품 자체의 장렬함, 뛰어난 연출과 작화 때문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은 크게 없었다.

이걸 처음 본 당시 시청자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기계수 같은 게 나왔는데 기계수가 아니라 전투수였고 거기다 기계수와 다르게 말까지 한다. [2] 거기다 무적의 영웅이라 생각했던 마징가 Z가 점점 탈진해가고, 거기다가 디자인은 예고가 되어있었지만 새로 등장한 로봇이 전투수를 압도하고 "그레이트 마징가" 라고 하고 죽은 줄 알았던 코우지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까지 있다. 하물며 당시에는 특촬물은 몰라도 애니메이션은 속편이 나오지 않고 소모품처럼 완결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마징가 Z는 곧 끝날줄 알았는데 새로운 마징가가 나오고 스토리가 이어진다고 하니 당시의 시청하던 어린이들은 뇌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이 작품에 비해서 TV판 최종화는 비슷한 내용이지만 마징가Z가 파괴되는 장면을 너무 비참하게 묘사하고 그레이트 마징가의 등장 장면도 임팩트가 없어서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극장판이 미케네에 힘겹게 맞서며 몇몇은 해치워가면서도 서서히 파괴되어가며 한계에 도달하는 Z의 사투를 비장미넘치게 그려낸 데 비해, TV판의 Z는 너무 일방적으로 순식간에 패배하는 탓에 그다지 비장미넘치지 않기 때문. 반동으로 극장판이 진정한 교대극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며 로봇대전에서도 될 수 있으면 극장판을 기준으로 그레이트 마징가를 등장시킨다.

츠루기 테츠야가 처음으로 등장하며 대사는 몇 마디 안 되지만 임팩트가 강해 명대사 반열에 올라있다. 여기서 그레이트 마징가의 또다른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카부토 켄죠 박사도 등장한다. 본래 죽었다는 설정이었고 극 최후반부까지 이상한 예언자 코스튬을 뒤집어 쓰고 다니기 때문에 그가 변장을 벗고 그레이트 마징가를 출동시키는 장면에선 극장 안의 모든 어린이들은 난생처음 충격과 공포를 맛봤다.

거기다 이 모든 것이 뜬금없는 것이 아니었고 미케네 제국에 대한 복선은 TV판에서도 꾸준히 제시해왔으며 이것들이 폭발하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시리즈의 해답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충격적인 내용과 높은 작화,연출적 완성도는 이 작품을 불후의 명작으로 남게했지만 그와 동시에 그레이트 마징가에게 "전작의 히어로를 발판삼아 나오는 히어로" 라는 미운털을 박히게 했고 내용도 호불호가 갈리게 되어서 이 작품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들을 다수 양산했다. 그레이트 마징가가 높은 완성도와 드라마를 유지해서 훌륭한 속편으로서 팬들의 인정을 받아 다행이었지 조금만 실수했다면 마징가 Z 팬들의 엄청난 집중포화를 받고 흑역사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제목과는 달리 암흑대장군마징가Z가 싸우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암흑대장군은 지휘자 역으로 잠시 나올 뿐이다. 메인 악역은 단테와 수마장군.

이 작품은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어서 마징카이저의 OVA는 속편으로 사투 암흑대장군편이라는 형태로 유사한 플롯의 작품을 내놓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쪽은 그레이트 마징가 대신 등장하는 마징카이저가 과도할 정도로 강해서 무쌍극을 찍기 때문에 비장미가 없다는 악평을 들었다.

그리고 시리즈 전체를 오마쥬하고있는 진 마징가 ZERO는 본편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 마징가 ZERO 대 암흑대장군이라는 이름으로 2부 전개. 오마쥬로 가득찬 만화답게 켄죠의 예언자 코스튬도 나온다. 그러나 진 마징가 ZERO의 작가들은 이 작품을 실시간으로 본 시청자는 아니고 나중에 봤지만 그 완성도에 감탄하면서도 마징가가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불쾌했다고 평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전투수도 대부분 인기가 있다. 특히 슈퍼로봇대전 알파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은 TV판의 전투수보다 이 작품의 전투수가 더 많이 나온다.

동시개봉작은 가면라이더 X: 5인 라이더 대 킹 다크.


[1] 이제와서 마징가 Z의 속편이 그레이트 마징가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2] 작중에서 코우지가 "기계수가 말했다!" 라고 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대표 명대사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