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어/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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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완전 반복
2.1. 순수 첩어
2.2. 대명사
2.3. 수사
2.4. 일반 명사
2.5. 형용사
2.6. 동사
3. 부분 반복
4. 모방 반복
5. 참고 문헌


1. 개요[편집]


마인어첩어 구성은 기본적으로 한 어근에서 다른 단어를 만드는 파생법의 일종으로, 접사와 함께 마인어 형태론에서 가장 미묘하고 까다로운 부분이다. 마인어 첩어의 유형은 반복 대상의 전체를 반복하는 '완전 반복 첩어', 반복 대상의 일부를 반복하는 '부분 반복 첩어', 반복 대상이 유사한 음운 구조의 다른 형태와 결합하는 '모방 반복 첩어' 세 가지가 있다. 어근에 접사가 결합된 파생어로 다시 첩어를 만드는 경우 파생어의 어근 부분만 반복하는 것도 완전 반복 첩어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첩어를 표기할 때는 반복 전후에 하이픈을 넣는다.

순수하게 언어학적인 관점에서, 마인어 완전 반복 첩어 가운데 일부 경우, 대표적으로 일반 명사를 반복해서 복수형을 나타내는 경우 첩어 구성은 파생법(새로운 어휘소의 형성 과정)이 아니라 굴절(새로운 어휘소를 형성하지 않는 기존 어휘소 내에서의 어형 교체)의 일종으로 보아야 한다.[1] 그러나 실제 사례에서 첩어가 파생어인지 곡용형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항상 간단하지는 않으며,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마인어가 어떠한 문법적 수 체계를 가지고 있는 언어인지가 확정되어야 한다. 한편, 이하 별도의 절에서 설명하겠지만 모방 반복 첩어의 일부 형태는 견해에 따라 합성어로도 간주할 수 있으며, 순수 첩어의 경우 파생법, 굴절, 합성법 셋 모두와 무관하다.

파생어를 만드는 반복(reduplication, reduplikasi)의 부가 형태는 '반복접사'(duplifix)라고 부르기도 하며, 굳이 구별해서 쓸 경우 이때의 첩어를 '중첩어'(kata ganda)라고 할 수 있다. 굴절을 위한 반복(repetition, repetisi)으로 형성한 첩어는 '반복어'(kata ulang)로 이와 다르다. 이하 본 문서에서는 이 둘을 엄격한 구별 없이 '반복'과 '첩어'로 혼용할 것이다.

2. 완전 반복[편집]


이하에 설명하는 것 외에, 'kuda-kudaan'(장난감 말, 목마)처럼 첩어에 접사가 붙은 형태가 통째로 반복 대상 또는 첩어와 별개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해당 접사의 특수 용법으로 간주하여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2.1. 순수 첩어[편집]


첩어 가운데 반복 단위가 아무런 뜻이 없거나, 있더라도 첩어의 의미와 무관한 경우가 있다. 이를 '순수 첩어'라고 하며, 반복 단위 또는 그보다 작은 어근이 형태소가 되는 다른 첩어 구성과는 다르게 첩어 자체가 형태소[2]인 경우이다.[3]

  • labah-labah (거미)
  • sia-sia (헛되다, 허튼소리)
  • pura-pura (가장하다, 거짓으로)
  • tiba-tiba (갑자기)
  • megap-megap (숨을 헐떡이다, 난관, 죽을 지경)
  • masing-masing (각자)

순수 첩어는 반복성 있는 의성어, 의태어와 혼동되기도 하는데, 순수 첩어는 구체적인 소리나 양태와 무관하거나 그와 연결 고리가 희미하다는 점에서 의성어, 의태어와는 다르지만, 사실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다. 마인어의 반복성 의성어나 의태어는 첩어에 사용하는 하이픈으로 연결해서 적지 않는 경우도 있고('nyam nyam' [냠냠], 'kring kring' [따르릉따르릉], 'haha' [하하], 'hik hik' [흑흑]), 연결해서 적는 경우도 있다('ting-tong' [딩동], 'cit-cit' [재잘재잘, 짹짹], 'petok-petok' [꼬꼬댁], 'tik tok-tik tok' [똑딱똑딱]).

2.2. 대명사[편집]


규범적으로 완전 반복 첩어 구성이 가능한 대명사는 'saya', 'kami', 'kita', 'kamu', 'beliau', 'mereka' 6종이다. 'mereka-mereka'는 주로 'mereka-mereka yang' 구조로 사용되어 'yang' 이하에 설명되는 속성을 가진 '그들'을 강조할 때 쓰이며, 이 외의 모든 대명사 첩어는 반복 대상의 원래 의미와 함께 반복 대상이 하찮거나 애처롭다는 의미를 가진다. 가령 존경어로 쓰이는 'beliau'를 반복한 'beliau-beliau'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대상을 비꼬는 투로 가리키게 되며, 'saya-saya'는 '한심하고 애처로운 저' 정도의 뜻이 된다.[4]

2.3. 수사[편집]


기수사 'n'(가령 'dua' [둘])을 반복하면 '여럿 가운데 n씩'이라는 부사('dua-dua' [둘씩] = 'dua demi dua' = 'dua per dua')가 된다. 'dua', 'tiga', 'empat'의 첩어에 'ber-' 접사를 붙이면 'n씩 함께/한 번에'라는 의미가 되며, 이때 'ber-'을 생략할 수도 있다.[5]

2.4. 일반 명사[편집]


기본적으로 일반 명사의 반복은 복수를 표지한다. 접사가 붙은 파생 명사가 반복 대상일 경우 복수형을 만들 때 접사까지 함께 반복해야 한다. 형용사나 명사 소유격으로 수식받은 명사를 복수로 사용할 때는 가장 최종적으로 수식되는 명사 성분만 반복하면 복수형이 된다.[6] 그러나 간혹 전체를 반복하는 화자도 있다. '피수식 명사 + 명사 소유격' 형태(가령 'nama universitas')에서 수식 명사와 피수식 명사 모두가 복수의 의미일 때는 피수식 명사만 반복('nama-nama universitas')하거나, 수식 명사만 반복('nama universitas-universitas')하는 두 가지 형태가 모두 쓰인다.[7]

첩어 복수형은 해당 명사가 문맥상 복수임을 알기 어려울 때, 복수형을 사용하지 않으면 문장의 의미가 애매해질 때, 또는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사용하며, 오히려 문맥에 따라 복수형을 사용하면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다. 복수형 자체는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으며, 이하에는 복수의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지만 첩어 복수형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정리한다.[8]

  • 복수 수사(dua, tiga, …)나 복수의 의미를 포함하는 한정사(semua 등)가 수식하는 명사
    • Menteri mengunjungi tiga negeri asing. (장관은 외국 세 곳을 방문했다.)
  • 명사가 특정한 부류의 총칭으로 사용될 때
    • Anjing suka tulang. (개는 뼈다귀를 좋아한다.)
  • 기타 특정한 명사가 복수형임이 문맥에서 명백할 때
    • Saya harus membeli sepatu baru. (저는 새 신발을 사야 합니다.)[9]

한편, 일부 명사 첩어는 불규칙적으로 반복 대상과 관련되지만 복수형이 아닌 별개의 단어로 쓰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와 같은 형태로 첩어 복수형도 쓰일 수 있으며, 정확한 의미는 문맥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10]

  • gula (설탕) → gula-gula (사탕,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 첩)
  • laki (남편) → laki-laki (남자)
  • mata (눈) → mata-mata (간첩)
  • kuda (말[馬]) → kuda-kuda (삼각대, 체조용 안마, 기마 자세)
  • langit (하늘) → langit-langit (입천장, 차양, 천장 뚜껑)

2.5. 형용사[편집]


일반 명사와 유사하게, 형용사 첩어는 주로 수식하는 명사가 복수이고, 반복 대상 형용사의 성질이 수식 대상 각각에 모두 귀속된다는 의미로 쓰인다.[11]

  • Gambarmu bagus-bagus. (너의 그림들은 모두 훌륭하구나.)

형용사 첩어가 주절 주어의 상태를 설명하는 양보절을 이끌거나 부사로서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12]

  • 양보의 첩어
    • kecil (작다, 어리다) → Kecil-kecil, si Ali sudah pacaran. (어리지만, Ali는 벌써 연애를 한다.)
    • sakit (아프다) → Sakit-sakit, dia pergi juga ke sekolah. (아프지만, 그는 그래도 학교에 간다.)
  • 부사로 쓰이는 첩어
    • cepat (빠르다) → cepat-cepat (빨리)
    • erat (단단하다, 견고하다) → erat-erat (단단히, 견고히)
    • betul (진실되다, 정확하다) → betul-betul (실로)
    • diam (조용하다) → diam-diam (조용히)

2.6. 동사[편집]


접사가 결합된 파생어 동사로 완전 반복 첩어를 만들 때는 일반 명사와 달리 접사를 떼고 반복하면 된다. 동사의 완전 반복 첩어는 반복 대상에 주로 반복 대상의 행위가 쉽거나 느긋하다는 의미를 더하거나, 반복적인 방식으로 행위나 현상이 일어났다는 의미를 더한다. 가끔 불규칙적으로 어떠한 강조의 의미를 원래의 의미에 더하는 경우도 있다.[13]

  • 행위가 쉽거나 느긋함
    • duduk (앉다) → duduk-duduk (편하게 앉다)
    • berjalan (걷다) → berjalan-jalan (산책하다, 이리저리 거닐다)
    • melihat (보다, 시청하다) → melihat-lihat (구경하다, 시찰하다, 느긋하게 살펴보다)
  • 행위/현상이 반복적임
    • mengurut (쓰다듬다, 주무르다) → Bu Yem mengurut-urut rambut anaknya. (Yem 부인은 아이의 머리카락을 [여러 번] 쓰다듬었다.)
    • berteriak (절규하다, 소리치다) → Dia berteriak-teriak minta tolong. (그는 [여러 번]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 menunda (연기하다, 옆으로 밀다) → Menteri menunda-nunda keberangkatannya. (장관은 출발을 계속해서 연기했다.)
  • 행위/현상의 강조
    • menjadi (되다) → menjadi-jadi (악화되다, 심해지다)
    • meminta (요청하다) → meminta-minta (구걸하다)
    • membesarkan (늘리다) → membesar-besarkan (과장하다)
    • berganti (바꾸다) → berganti-ganti (서로 바꾸다, 계속해서 바뀌다)

한편, 첩어 동사가 'tidak'을 사용한 부정문에서 나타나면 기대와는 달리 반복 대상이 가리키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14]

  • muncul (나타나다) → Sudah dua hari Pak Tanto tidak muncul-muncul. (이틀 동안이나 Tanto 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datang' (오다), 'bangun' (일어나다), 'pulang' (귀가하다) 등 일부 동사의 첩어는 원래 의미에 '…하자마자'의 의미를 더하여 분사적으로 쓰일 수 있다.[15]

  • Bangun-bangun mereka sudah bertengkar. (그들은 일어나자마자 다투었다.)

간혹 반복 대상 파생어의 어근이 파생어 뒤가 아니라 앞에 오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 tarik → menarik (끌다, 끌어당기다) → tarik-menarik (서로 끌어당기다) / menarik-narik (빨리 끌어당기다)

3. 부분 반복[편집]


부분 반복은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근 'C...'의 첫 음절 자음과 매개 모음 'e /ə/'를 어근과 결합하여 'CəC...' 구조로 구성할 수 있다. 대개 명사를 어근으로 구성하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첩어의 의미는 어근과 거의 같고 어감만 달라지거나 어근과 관련된 것으로 변한다. 부분 반복으로 첩어를 구성할 수 있는 어근은 매우 한정적이며, 부분 반복 첩어는 현대 마인어에서 생산성이 매우 낮다.[16]

  • tangga (사다리) → tetangga (이웃)
  • jaka (총각) → jejaka (총각)
  • laki (남편) → lelaki (남자)
  • luhur (고귀하다) → leluhur (선조)
  • tamu (손님) → tetamu (손님/많은 손님)
  • tapi (그러나) → tetapi (그러나)

4. 모방 반복[편집]


모방 반복은 반복 대상 단어와 음운 구조가 유사한 다른 형태를 결합하여 구성되며, 결합할 형태(단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는 반복 대상과 접사의 유무는 차이가 있을 수 있더라도 반복 단위 어근과 자음 및 모음 음소의 배열 위치는 같아야 한다. 첩어의 의미는 반복 대상의 기본 의미에 다양한 방식의 강조가 첨가된 것이다. 명사, 형용사, 동사 모두 모방 반복으로 첩어를 구성할 수 있으나, 모방 반복 첩어는 현대 마인어에서 생산성이 매우 낮다. 결합 형태가 다른 단어일 경우, 모방 반복 첩어는 파생어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합성어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모방 반복 첩어의 유형은 크게 다음의 세 종류로 나뉜다.[17]

  • 최초 자음 교체
    • sayur (채소) → sayur-mayur (다양한 채소, 채소류)
    • ramah (친근하다, 붙임성이 있다) → ramah-tamah (매우 친밀하다, 사교적이다, 가족 모임)
    • kaya (부유하다) + raya (위대하다, 거대하다) → kaya-raya (매우 부유하다)
  • 1개 모음 교체
    • warna (색) → warna-warni (다양한 색, 색색, 울긋불긋하다)
    • gerak (이동, 동작) → gerak-gerik (다양한 동작, 행위)
  • 2개 모음 교체
    • asal (기원, 유래) → asal-usul (기원, 유래)
    • tindak (걸음, 행위) → tindak-tanduk (움직임, 처신)
    • balik (뒤, 돌아오다) → bolak-balik (왕복하다, 앞뒤로, 오락가락하다, [말을] 돌리다)


5. 참고 문헌[편집]


  • Nadarajan, Shanthi. "A Crosslinguistic Study of Reduplication." Journal of Second Language Acquisition and Teaching 13: 39-53.
  • Sneddon, James Neil, Alexander Adelaar, Dwi Noverini Djenar and Michael Ewing. 2010. Indonesian Reference Grammar. Sydney: Allen & Un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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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adarajan 2006, 40)[2] 단,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첩어를 기초로 하여 순수 첩어에서 반복 단위를 분절하여 단독으로 첩어와 관련된 어떤 의미로든 쓸 수 있다면, 첩어가 아닌 반복 단위를 형태소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구별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3] (Sneddon et al. 2010, 19)[4] (Sneddon et al. 2010, 22)[5] (Sneddon et al. 2010, 24, 63)[6] 'buku sejarah' (역사책) → 'buku-buku sejarah' (역사책들)[7] (Sneddon et al. 2010, 20-22)[8] (Sneddon et al. 2010, 20-21)[9] 보통 신발 한 짝만 따로 사지는 않으므로 신발 한 켤레를 사는 것이 명백하다.[10] (Sneddon et al. 2010, 20)[11] (Sneddon et al. 2010, 22)[12] (Sneddon et al. 2010, 23, 217)[13] (Sneddon et al. 2010, 23-24)[14] (Sneddon et al. 2010, 24)[15] (Sneddon et al. 2010, 24)[16] (Sneddon et al. 2010, 24-25)[17] (Sneddon et al. 2010, 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