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게르의 귀향

프랑스어: Le Retour de Martin guerre
영어: The Return of Martin Guerre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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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프랑스의 아르티가라는 지역에서 마르탱 게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두고 법정에서 공방전을 벌였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16세기 초, 중반에 다뤄진 이야기이며 당시 툴루즈 고등법원 판사였던 장 드 코라스(Jean De Coras)[1] 의 《잊을 수 없는 판결》(Arrest Memorable)이라는 저서에서 처음 소개가 되었다. 이후 6번이나 재인쇄가 되었고 프랑스어 뿐만 아니라 라틴어로도 여러번 발간되었다.

영화가 나온 이후, 나탈리 저먼 데이비스는 "The Return of Martin Guerre"라는 제목으로 인문학 서적을 출간했다. 덕분에 본 저서와 영화는 대학 등에서 중세 유럽을 다룬 미시사 수업, 강의 교재로 즐겨 사용되기도 한다.

2. 등장인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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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탱 게르[2]
  흥미롭게도 마르탱의 성씨인 '게르'(Guerre)는 프랑스어로 전쟁을 뜻한다. 실제 마르탱이 전쟁에 참전하면서 가족과 이별, 행방불명되고, 이후 등장한 가짜 마르탱도 그의 전쟁 동기였으며, 그 과정에서 벌어진 법정 공방을 일종의 전쟁으로 비유한다면, 꽤나 의미심장한 대목.
  - 이 소설의 주인공
• 아르노 뒤 틸 - 마르탱 게르의 전쟁 동기였다. 훗날 마르탱 게르 행세를 하다가 진짜 마르탱 게르가 법정에 나타나자 사형을 선고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 베르트랑드 드 롤스 - 마르탱 게르의 아내
• 장 드 코라스 - 툴루즈 고등법원 판사였고, 당시 마르탱 게르 사건을 맡았다. 훗날 《잊을 수 없는 판결》 이라는 책을 발간하여 마르탱 게르 사건을 세상에 소개하게 된다.
• 피에르 게르 - 마르탱 게르의 삼촌

3.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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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어린시절과 결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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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년 바스크 지방[3]에서 태어난 마르탱 게르는 두 살때였던 1527년, 국경지대의 불안한 정세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아르티가 지방으로 이주했다.[4][5]

아르티가에 정착한 마르탱의 가족들은 그곳에서 조용히 농사를 짓고 살다가 1538년 마르탱이 13세가 되던 해 레즈 강 맞은 편에 사는 부농이었던 롤스 집안의 딸, 베르트랑드 드 롤스와 아르티가의 교회에서 혼인을 하게 되었다.[6][7]

3.2.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 그리고 집을 떠나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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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이 어느덧 8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마르탱 부부에게는 자식이 생기지 못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마법[8]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졌다.[9]

그래서 성적인 시험이나 미신 등을 이용하여 아이를 가지게끔 노력을 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10] 그러나 한 노파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 그들에게 마법을 푸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 마법을 푸는 방법은 바로 신부가 네 차례나 미사를 진행하고, 신성한 빵과 과자를 주었다고 한다. 마침내 베르트랑드는 임신을 했고 아들을 낳았다.[11]

허나 그렇다고 해서 마르탱 게르의 결혼 생활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당시 마르탱은 아르티가에서 다른 젊은이들과의 칼싸움, 곡예 등을 제외하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또한 가족들과의 관계, 재산 등도 관심이 없었다. 마르탱이 원하던 것은 바로 좁은 아르티가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것이었다.[12] 그러나 아버지가 이를 허락할 리가 없었다. 결국 이를 두고 아버지와 갈등을 벌였고 24세때 아버지의 곡식을 훔쳐 달아나게 되었다.[13] 그 후 그 어느 누구도 마르탱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3.3. 아르노 뒤 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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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게르로 위장한 아르노 뒤 틸의 아르티가에서의 생활과 툴루즈의 법정에서 삼촌 및 마을 사람들과 법정 공방전을 벌였던 이야기이다.

3.3.1. 갈등과 의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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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게르로 위장한 아르노 뒤 틸은 곧장 아르티가로 가지 않고, 이웃 마을의 한 여관에 머물렀다. 그는 자신이 마르탱 게르라고 말하고, 울면서 가족들이 그립다고 말햤다. 그 소문이 아르티가와 마르탱의 가족들의 귀에 들어가자 가족들은 기뻐하며 그의 볼에 키스를 했고, 피에르 역시 그와 포옹을 했다.[14]

그 후 3년이라는 평화로운 시기를 보내게 된다. 그 사이에 두 딸이 태어나게 된다.[15] 그러나 토지문제에서 삼촌인 피에르와 갈등을 벌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게르 집안이 소유해오던 땅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16][17]

더군다나 피에르가 관리하고 있었던 회계 장부까지 넘기라고 요구함으로써 피에르 입장에서는 노여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새 마르탱은 피에르가 재산 일부를 빼돌린게 아닌가 의심을 했고, 결국 리으의 판사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된다.[18]

더 큰 문제는 1559년에 벌어진 두 가지 일이었다. 하나는 로쉬포르에서 온 병사 한 명이 아르티가를 지나쳐 가다가 새 마르탱 게르가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2년 전에 있었던 생 캉탱 전투[19]에서 마르탱 게르가 다리 하나를 잃어 의족을 하고 있다며 말한 뒤 제 갈길을 갔던 것이다. 또 하나는 새 마르탱 게르가 진짜가 아니라는 소문과 증언들이 더더욱 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피에르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어 리으의 법정에서 베르트랑드의 대리인으로 자처했다.[20] 결국 새 마르탱은 툴루즈의 감옥에 가 있다가 1560년 1월에 석방이 되었다. 그 후 베르트랑드는 감옥에서 돌아온 남편에세 발을 씻기고 침대에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피에르와 그의 사위들은 베르트랑드의 이름으로 새 마르탱을 체포하여 리으의 감옥에 쳐넣었다.[21]

결국 리으에서 새 마르탱 게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전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검사와 판사들은 마르탱 게르의 진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증인들을 통해 마르탱 게르의 기억들과 얼굴 생김새 그리고 부모 얼굴 등을 가족들을 통해 증언을 종합한 결과, 가짜 마르탱 게르라고 판단한 뒤 새 마르탱에게 참수[22]와 능지처참을 선고하게 된다. 그러나 새 마르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 역시 툴루즈 고등법원에 항소를 했다. 바로 그 유명한 툴루즈의 법정 공방전이 시작된 것이다.

3.3.2. 툴루즈에서의 법정 공방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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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새 마르탱은 콩시에르쥬리에 있는 감옥에 갇혀 있었다.[23] 그리고 5월초에 아내인 베르트랑드와 삼촌인 피에르는 재판장에서 대질심문을 받게 되었다.[24] 이 과정에서 베르트랑드는 자신의 명예가 더럽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모든게 다른 사람들이 쳐 놓은 덫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피에르가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25] 대질심문을 받은 뒤 재판소에서는 피에르와 베르트랑드를 투옥할 것을 명령했고 둘은 새 마르탱이 있는 콩시에르쥬리에 갇히게 된다.[26]

덕분에 1560년 여름 내내 코라스는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를 하게 되었고 쓸 내용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증인들의 자백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 왜냐하면 9명~10명은 새 마르탱이 진짜라고 밝혔고, 7명~8명은 가짜 마르탱인 아르노 뒤 틸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새 마르탱이 바스크어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하자 코라스는 새 마르탱이 가짜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27] 이번에는 아내인 베르트랑드에 관한 증거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 증거 또한 도움이 되질 못했다. 왜냐하면 선서를 거부한데다가 새 마르탱이 가짜 마르탱이라는 것을 끝까지 부정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피에르 게르와 피고인 새 마르탱을 살펴보고 법정에서 심문을 하게 된다. 결국 판사들은 새 마르탱에게 무죄를 선고하기로 결정했다.[28] 그런데 재판장에서 선고하려던 그때……… 한쪽 다리에 나무 의족을 차고 자신이 마르탱 게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3.4. 마르탱 게르의 귀환과 이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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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의족을 차고 들어온 남자가 자신이 마르탱 게르라고 주장하자 법정에서는 대질심문이 시작되었다. 그러자 새 마르탱은 “저 놈은 그저 피에르가 준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하고 있다.”라며 소리를 쳤다. 이후 여러 차례 대질심문을 했고, 아내인 베르트랑드에게 의족을 찬 사람이 진짜 남편이냐고 묻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고 눈물을 머금었다. 그러자 마르탱은 “눈물을 치워라, 나의 누이들과 삼촌을 내세워 변명하지 말라, 아내가 남편을 아는 것 이상으로 아들, 조카, 형제를 잘 아는 아버지, 어머니, 삼촌, 누이, 형제는 없다. 우리 집에 내린 재앙에 대해서는 너 이외에 탓할 사람은 없다.” 라고 베르트랑드에게 일침을 내렸다.

법정에서는 새 판결문을 준비했고, 결국 새 마르탱, 아니 아르노 뒤 틸은 마르탱을 사칭하여 사기를 친 죄로 사형에 처해졌다. 이후 아르티가의 교회에서 아르노 뒤 틸은 흰색 옷을 입고 공개사죄를 했으며 장 드 코라스와 마르탱 및 그의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 교수형을 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베르트랑드가 낳은 아르노의 딸은 일단 적자로 인정받았다. 마르탱과 베르트랑드는 일단 화해하고 같이 살면서 아들 2명을 더 낳긴 했지만 마르탱은 이후 재혼해 자식을 더 낳는다.

3.4.1. 마르탱 게르에 관한 진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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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 마르탱이었던 아르노 뒤 틸과 진짜 마르탱은 같은 군 입대 동기였다. 우선 진짜 마르탱을 한번 살펴보자 마르탱이 집을 나간 뒤 스페인군에 입대하여 펠리페 2세가 직접 이끌었던 생 캉탱 전투에 참전했다. 전쟁 과정에서 마르탱은 다리에 총을 맞아 부상을 입었고, 결국 총 맞은 다리를 절단하여 나무로 된 의족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고향에서 새 마르탱을 두고 법정 분쟁이 벌어져 고등 법원에서 마르탱이 다리를 절단한게 맞는지 확인 조사를 위해 조사관을 스페인에 파견하자 소문을 듣고 고국으로 귀국한 것이었다.

반면 새 마르탱이었던 아르노 뒤 틸은 어땠을까? 우선 아르노 뒤 틸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아르노 뒤 틸 역시 프랑스 출신이었다. 단지 그의 고향은 아르티가에서 족히 하루거리인 롱베즈 교구지역이었다. 그 역시 젊은 시절에 마르탱 게르처럼 가족들하고 사이가 좋지를 못했고 결국 도망을 가게 된다. 그는 마르탱이 있던 스페인군에 입대했고, 병사들 사이에서 마르탱과 닮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자 아르노는 그걸 알고 교묘히 마르탱에 관한 모든 것을 익히기 시작했고, 나중에 마르탱으로 완전히 위장하여 아르티가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29]

4. 이 이야기가 주목 받은 이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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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상으로는 아르노가 먼저 사기를 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아르노를 보고 마르탱 아니냐고 먼저 말을 한다. 아르노는 이것을 듣고 사기를 칠 것을 확실하게 정하게 된다.

한편 베르트랑드는 돌아온 마르탱이 가짜인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언제인지는 몰라도 작중에서 베르트랑드는 분명히 인지를 했으며 이것을 코라스는 베르트랑드가 돌아온 마르탱이 가짜인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베르트랑드를 추궁하였다. 하지만 베르트랑드와 진짜 마르탱과의 금슬이 그리 좋진 않았고 베르트랑드는 그런 결혼 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지 않았었다. 그래서 돌아온 마르탱이 가짜인 것을 알았어도 그를 지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도의적으로 그도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며 재판 과정에서 계속 주장이 오락가락 한다. 하지만 결국 아르노는 베르트랑드를 사랑했고 더이상 자신을 변호하길 원치 않았으며 아르노를 사랑한 베르트랑드는 그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진짜 마르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한다.

한편 해당 재판이 열리게 된 경위는 아르노의 욕심에서 비롯됐다. 아르노는 피에르가 가져간 돈은 원래 자신(=마르탱)의 돈이므로 돌려달라고 하였고 안 그래도 당시 여러 썰들로 의심이 생긴 데다가 원래 돈에 인색한 피에르는 돈을 절대 줄 수 없다고 말하며 재판이 이루어진다. 아르노가 만약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진짜 마르탱이 돌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르노는 계속 아르티가에서 살았을 수도 있다.

아르노는 완벽하게 마르탱의 행세를 했고 사람들은 그가 마르탱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결정적으로 군인이 '그는 팡세트라고 불리며 마르탱은 생 캉탱 전투에서 다리를 잃었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그는 계속 마르탱인 상태로 살았을 것이다.

마을 주민 전체가 속았고, 부인은 가짜 마르탱을 진짜 남편이라고 말하며 피에르와 아르노는 돈 때문에 불화가 생겼으니 세상 사람들이 주목한 것이다.

5. 영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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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기어의 귀향(Le Retour de Martin guerre, 1982): 장클로드 카리에가 원작에 충실하게 각색한 영화판으로, 프랑스에서 제작했다. 한국에서는 영어판 제목을 직역한 "마틴 기어의 귀향"으로 1992년 4월 25일에 뒤늦게 개봉했다.

• 써머스비(Sommersby, 1993): 위 영화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시대를 남북전쟁 때로 옮겨서 각색한 작품이다. 써머스비는 이 작품에서 마르탱의 이름. 결말은 원작과 달리, 진짜 서머스비는 죽었으며 가짜 써머스비와 써머스비 부인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지만,[30]
  당연히 진짜 남편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진짜 써머스비가 전쟁터로 떠나기 전 저지른 살인사건이 드러나[31]
  진짜 써머스비는 아내에게 폭력을 일삼아 부부 사이가 매우 나빴고, 마을 내에서도 행실이 나쁘기로 악명이 높았다. 그런 써머스비가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서는 몰라보게 선량한 인물로 변해서, 정말 그 써머스비가 맞는가 하는 의심을 품는 이들이 생겼던 것이다.
  가짜 써머스비가 잡혀가게 되는데, 가짜 써머스비는 자신이 가짜라고 밝히면 풀려날 수 있었지만 써머스비 집안의 재산이 써머스비의 아내에게서 인간 말종인 써머스비의 동생에게로 넘어가게 되는 걸 막기 위해 자신이 희생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가짜임을 밝히지 않은 채 처형당하며, 써머스비의 아내는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것으로 각색되었다.[32]
  두 영화 모두 2020학년도 9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 25번 보기에서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