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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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듄 3, 4부의 주인공.Madness in method, that is genius.
조리 있는 광기, 그것이 천재성이다.[1]
2. 캐릭터[편집]
3,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주 전체를 지배했던 신황제(God Emperor). 폴 아트레이데스와 챠니 카인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모래송어와 하나로 합쳐져 7m에 달하는 거대한 괴물의 모습이 되었다. 생몰년도는 10,207 ~ 13,725 A.G로, 무려 3,518세까지 살았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에서 배출한 2번째 황제이지만, 기존의 파디샤 황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황제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신과 같은 독보적인 권력을 누렸다. 다른 대가문들과 균형을 맞추며 우주를 지배했던 샤담 4세와 달리, 아라키스를 독차지하고 모든 스파이스를 뽑아내어 나머지 대가문들에게 소량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가문들이 자신에게 반드시 복종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3. 작중 행적[편집]
소설 초반에서는 다시 제위를 찾으려는 코리노 가문의 웬시시아 공주의 음모와 고모 엘리아 아트레이데스의 섭정으로 위기를 맞지만 퀴사츠 헤더락으로 각성하고 모래송어와의 결합하게 되면서 이를 이겨낸다. 다른 가문이 쌍둥이 동생 가니마를 아내로 맞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형식상 가니마와 결혼하고는 가니마가 사랑한 코리노가의 파라든 코리노를 가니마의 공식 첩으로 선언하면서 코리노가를 흡수하고, 명실상부한 제국의 유일한 세력으로 등극한다.[2]
아라키스를 기반으로 한 그의 제국은 스파이스 멜란지를 매개로 한 통제적이고 정체적이고, 군국적인 제국으로 발전한다.[3] 프레멘들은 박물관 전시용으로 그들의 전통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으며, 대가문들은 황제가 조금씩 하사하는 스파이스에 의지하면서 그에게 충성한다. 3500여년이나 이어진 그의 치세에 제국 내 보통사람들은 그를 신으로 떠받들었으며, 신황제(神皇帝, God Emperor)[4] 라는 이명으로 그를 칭송하였다.
이후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는 프레멘과 사다우카를 대신할 친위대를 창설하는데, 일명 물고기 웅변대였다. 레토는 남성들로 이루어진 군대는 본질적으로 약탈적이며 외부에 적이 없다면 민간인들에게서 등을 돌려버리는 무책임한 존재라고 여겼다. 반면 여성은 길들여지기만 한다면, 침착하고 세심할 것이라고 여겨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물고기 웅변대를 창설한 것이다. 물론 훈련교관에는 던칸 아이다호 같은 남성들도 존재했으나, 그 수가 매우 적었다고 알려져있다. 물고기 웅변대는 신황제의 친위대로서 우주에서 가장 뛰어난 무력집단이 되었으며,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군대라고 평가받았다.
레토의 첩이자 누이였던 가니마 아트레이데스가 죽었을 때 레토 2세는 그녀의 죽음에 대한 그의 비통한 심정을 일기에 기록했다. 가니마를 잃어 어두운 가장자리에 서 있다는 것과, 해변이 죽은 것 같다는 표현만 봐도 생전에 레토가 가니마 아트레이데스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시오나는 일기의 이 부분을 읽고 레토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The sand beach as grey as a dead cheek, a green tideflow reflects cloud ripples. I stand on the dark wet edge. Cold foam cleanses my toes. I smell driftwood smoke.
죽은 것처럼 어두운 잿빛 해변, 물에 비치는 구름은 푸른 물결에 이지러지는구나. 나는 어둡고 젖은 가장자리에 서 있다. 차가운 거품이 내 발끝을 씻어내린다. 유목이 타는 연기 냄새를 맡는다.
2,116년, 소설 도입부에서 그는 소위 '구전 역사'를 기록하면서 레토 2세를 비판한 역사가들을 그의 성으로 불러모아 불태워죽인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역사가들을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다음 그들의 발표 작품들을 장작더미처럼 쌓아놓은 위에 불을 붙였다는데, 레토 2세 본인은 이를 두고서 "역사가들은 불길을 느끼지 못했으니 (종교재판에서 화형당한 이들과 달리) 평화로운 죽음을 맞았다"고 언급한다. 레토 2세는 스스로 퀴사츠 헤더락의 능력으로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진짜 역사처럼 가르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일 뿐.
세월이 지나며 레토와 결합한 모래송어들이 점차 성장하면서 레토는 인간의 모습을 잃어간다. 위의 그림에서도 나오듯 4부 시점의 레토는 길이가 7.5m에 달하는 벌레로 거의 변모하여 괴물이 된 상태였다. 던칸 아이다호는 그런 그의 모습과 태도에서 이전의 아트레이데스 가문 사람들과의 괴리감을 느껴 때때로 그의 암살을 시도하지만 전부 실패로 끝났다.[5] 한편 레토 2세는 자신의 폭정을 통해 우주는 평화로워졌다고 주장하고, 자신은 이를 통해 황금의 길로 인류를 인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최후는 상당히 허무했다. 레토 2세의 시종장인 모네오 아트레이데스에게는 시오나 아트레이데스라는 딸이 있었는데, 레토는 자신에 대해 반기를 들던 반란자 모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그녀를 불러들여 시험을 단행한다[6][7] . 그 시험이란 이미 녹지화된 아라키스 행성에 마지막 남아있는 사막에 들어가 그곳에서 살아남는 것. 레토는 사막에서 시오나에게 과거 프레멘들의 생활모습과 사막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전수하며, 훗날 아라키스는 다시 사막행성이 될 것임을 예언한다. 이때 레토는 자신의 몸에서 나온 스파이스 원액을 통해 황금의 길이 시행되지 않았을 때의 미래, 즉 기계들이 인간을 사냥하는 모습을 시오나에게 보여준다. 시오나는 비로소 황금의 길의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걸었단 아버지 모네오와는 달리[8] 레토를 향한 증오를 멈추지 않는다. 이후 레토는 시오나를 물고기 웅변대의 장교로 삼고 가까이 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란의 움직임이 겉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자, 레토는 던칸과 사랑에 빠졌던 익스 가문의 대사 흐위 노리와 결혼을 서두르는데[9] , 결혼식으로 가기 위해 아이다호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던 중, 시오나의 경호원인 물고기 웅변대원 나일라(Nayla)[10] 가 쏜 라스건에 의해 다리가 붕괴해 모네오와 흐위 노리와 함께 강에 빠져 죽는다. 이때 묘사가 상당히 처참한데, 레토는 물에 빠진 뒤 몸에 붙어있던 모래송어가 전부 떨어져 나가 버려 분홍색 속살에 구멍이 숭숭 뚫린 채로 간신히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얼마 뒤 던컨과 시오나의 눈앞에서 살이 부글부글 끓으며 녹아내려 죽는다.
그러나 퀴사츠 해더락이었던 레토는 자신의 죽음마저 계획 하에 있었다. 그는 선대의 녹화 사업으로 인해 멸망해가던 아라키스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모든 모래송어를 흡수했던 자신의 죽음과 동시에 아라키스는 다시 사막화되고 3500년 동안의 억압과 압제에서 벗어난 인류가 우주를 향해 밖으로 폭발적으로 퍼져 나가며 발전해 다시는 그 어떠한 단일 위협도 인류를 멸종시킬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평화와 정체가 지속된 결과인 인류의 필연적인 멸망을 예지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폭군의 길을 선택한 것. 또한 다시는 자신같은 퀴사츠 해더락 독재자가 역사에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전 인류에게 예지력을 부여하는 유전 인자[11] 를 시오나와 3500년동안 개조된 던칸 아이다호를 통해 퍼뜨렸다. 이것이 바로 '황금의 길'의 진정한 의미였다.
다만 이와 별개로 아트레이데스 제국은 말만 제국일뿐 더 이상 황제가 군림하지 못한 채 베네 게세리트와 익스 가문, 그리고 물고기 웅변대들이 각자 나눠진 채로 간간히 유지되다가 결국 명예 어머니들에 의해 붕괴되고 만다.
4. 미디어[편집]
5. 능력[편집]
내 안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뒤섞일 수 있다. 내 몸의 변신이 계속 진행되면서 내 감각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청각과 시각이 극도로 예리하고, 후각의 식별은 매우 비상하다. 100만 분의 3의 비율로 섞여 있는 페로몬을 감지하고 식별할 정도다. 그렇다. 이미 시험해 보았다. 내 감각을 속이고 숨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가 냄새만으로 무엇을 감지할 수 있는지 알게 되면 모두 경악할 것이다. 페로몬은 그 주인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한 무엇을 하려 하는지 내게 알려준다. 게다가 몸짓과 자세도 있다!
나는 언젠가 한 노인이 아라킨의 어떤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반나절 동안 지켜본 적이 있다. 그는 나입 스틸가의 5대손이었지만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그의 목의 각도, 턱 밑에 처진 피부, 갈라진 입술, 콧구멍 주위의 습기, 귀 뒤쪽의 모공, 구식 사막복의 두건 밑으로 살짝 삐져나온 흰머리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나는 그가 살아 있는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죽음에 그토록 가까이 있었고, 그의 몸은 틀림없이 헛되이 사라질 터였다.
듄의 신황제 32쪽
듄 시리즈의 세계관 최강자. 아버지인 폴 아트레이데스에게 퀴사츠 헤더락의 능력을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모래송어와 하나로 융합하여 인간을 아득히 초월하는 신체 능력까지 얻게 되었다. 3부 듄의 아이들의 종반부에 레토가 엘리아의 궁에 쳐들어가는 장면을 보면,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강철문을 한손으로 집어던지고, 우주선의 창문에도 이용되는 물건인 메타유리를 주먹질 몇번으로 깨뜨리는 괴력을 선보인다. 또한 발차기가 스친 여파만으로 거의 칼에 베인 수준의 상처를 입히는 등 가히 인간흉기 레벨이다.인간이 어떻게 천천히 모래벌레로 변해 갈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하는 능력을 갖춘 생물이 어떻게 3000년이 넘도록 살 수 있단 말인가? 불로초의 효능을 지닌 스파이스를 기초로 아무리 무모한 추측을 해보아도 그렇게 긴 수명은 가능하지 않았다.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묘사가 더욱 극대화되어, 단순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자리에 잔상이 남거나, 순간이동에 버금갈 정도로 빠른 속도를 내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최소 초음속이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격투술과 강화된 신체 능력 덕분에 치는 것만으로도 병사들이 나가떨어지며 싸움 내내 레토에게 한번의 유효타를 내지 못했다. 이후 몸길이가 7m까지 성장한 시점에서는 세계관 속에서도 손꼽히는 강자이자 기나즈의 소드마스터 칭호를 가지고 있는 던칸 아이다호를 꼬리로 눌러 즉사시켜 버린다. 몸을 콩벌레처럼 웅크린 뒤, 사방을 후려치자 틀레이랙스 인들과 반란군들이 날라가는 묘사도 나온다.[12]
레토가 가진 퀴사츠 헤더락의 능력은 아버지인 폴 아트레이데스를 능가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레토에게는 전부 똑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으며, 이 때문에 레토가 말하는 이야기들은 평범한 인간들 입장에서는 이해조차 할 수 없다. 그의 최측근이자 레토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모네오조차도 항상 하는 말이 "페하, 무슨 얘기를 하고 계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다.[13]생존.
이것에 대한 너희의 생각, 너희의 하잖은 근심과 기쁨, 심지어 고뇌와 환희까지도 우리에게는 거의 상관이 없다. 내 아버지는 이런 능력을 갖고 있었다. 내 능력은 더 강하다. 우리는 때로 시간의 베일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듄의 신황제 25쪽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말투와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가능해 폴 아트레이데스나 챠니 카인즈의 목소리를 사용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본인은 "모든 아트레이데스가 곧 나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능력으로 레토는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모네오 또한 레토가 "나도 잘 모르겠구나." 라며 농담을 던지자, "페하께서 모르신다면 누가 알겠습니까." 라는 답변을 한 적도 있다. 심지어 자신의 죽음마저 이미 예측하고 방비를 전부 세워두었을 정도이니, 진정 신이라는 이명이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퀴사츠 헤더락의 능력은 아니지만, 후각과 청각, 시각이 매우 뛰어나다. 위 대목에서 서술했듯이, 100만 분의 3의 비율로 섞여있는 페로몬을 감지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당사자의 현재 상태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심지어는 혈통이나 언제 죽을지조차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텔레파시 능력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듄의 신황제에서는 이 능력으로 상대방의 현재 생각과 마음을 읽어내며, 베네 게세리트의 교모들조차 예외가 아니다.[14]
이렇게 무적처럼 보이는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조차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는데, 그건 바로 수분이다. 작중에서 레토는 모래벌레가 되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물이 살짝만 몸에 닿아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평소에는 궁전 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수분에 노출될 일이 없으나, 가끔씩 외출하다가 비가 오는 경우에는 그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당황한 기색을 내비친다. 그의 최후 또한 강에 빠져 모래벌레들이 몸에서 빠져나가고 본인 또한 물에 녹아내리는 비참한 것이었다.
약점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한계가 있다면 그 또한 영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레토가 모래송어와 하나가 되어 언젠가 모래벌레가 될 운명이며, 모래벌레가 되면 레토의 인간성을 전부 잃어버리고 야생의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레토 본인 또한 자신이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수백 년 안에 '벌레'로 변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듄의 신황제에서도 이러한 기색을 모네오가 눈치채는 대목이 있다.
6. 기타[편집]
- Warhammer 40,000에 등장하는 인류제국의 황제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후대에 제국이 사용하는 신황제(神皇帝, God-Emperor)라는 명칭부터가 레토의 칭호로부터 따온 것이다. 이는 게임즈 워크숍이 80년대에 Warhammer를 미래로 옮긴 변형판을 만들면서 당시에 최고조의 인기를 누리던 듄 시리즈로부터 모티브를 따온 대표적인 예[15] 이다. 재미있게도 두 황제 모두 폭군과 성군의 중간 경계에 걸쳐있고,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 악착같이 움직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초인 군주에 의해 인류가 지배되선 안 된다는 사상과 모순되게도 그 초인 군주로써 군림하게 된 것도 동일하다. 물론 가져온 변화는 너무나도 다르지만.[16]
- 빌리와 맨디의 무시무시한 모험에서 주인공 맨디가 미래의 독재자가 된 모습 역시 레토 2세를 패러디한 모습이다.#
- 프로스트펑크의 도전과제 중에서 "황금의 길"이 있는데, 이 인물이 주장하는 바에서 이름을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