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슈/호감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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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의 나팔의 신비한 연구 샘플. 현재 탈주 및 접경도시에 잠입하여 중앙청의 신기사로 생활하고 있다.
지명수배된 신분과는 달리 가끔 전쟁 후유증을 발작하는 것을 제외하면 듬직한 엘리트 군인이다.
 
 
라슈가 중앙청으로 이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를 볼 수 없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바쁜걸까?
아무튼, 중앙청에 한 번 가보자.
 
 
흉악한 작은 몬스터 한 마리가 가족이 되었다. 이 녀석이 라슈와 잘 지낼런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일이 흥미롭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라슈가 작은 몬스터를 데려간 지 시간이 제법 흘렀다. 그들은 서로 잘 지내고 있을까?
중앙청의 숙소에 찾아가 상황을 살펴보자.
 
 
이제부터 작은 몬스터의 이름은 짐 이다! 라슈가 이름을 짓는 방식은 참 독특했다.
다음에 라슈를 또 찾아가 보면, 그들의 관계가 진전되어 있을까?
 
 
라슈와 짐의 일상 생활이 기대된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중앙청의 숙소로 가보자.
 
 
이번에 찾아간 작은 숲의 경치는 정말 좋았다. 비록 도중에 작은 소동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아주 즐거운 소풍이었다.
설마...... 라슈와 짐이 있어서 일까?
 
 
또 중앙청 숙소에 갈 시간이다. 라슈와 그의 작은 몬스터 짐을 보러가자.
 
 
짐과의 소중한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정말 이렇게 짐과 헤어지긴 싫다. 나도 라슈도 마찬가지.
 
 
연구소에 갈 때가 되었다. 라슈와 함께 레이첼에게 찾아가 짐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소중한 것들은 모두 곁에 있다. 새로운 날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부터, 라슈 그리고 짐과의 유쾌한 기억들을 쌓아갈 것이다.



1. 흉악한 작은 몬스터
2. 소고기 통조림이 있었으면
3. 짐의 공! 아깝다
4. 집에 돌아갈 시간이야
5. 인생은 막 시작했어

해당 글씨는 보이스로만 존재하는 스크립트 입니다. (괄호는 스크립트와 보이스가 다른 경우입니다.)


1. 흉악한 작은 몬스터[편집]


파일:영7 캐릭.png 흉악한 작은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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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살짝 열어 안을 보았지만, 빛 한줄기 없는 방 내부는 어두컴컴하여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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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그곳에서 기다려 봤지만 한 번도 기회를 잡지 못해, 앙투아네트에게 기숙사 열쇠가 있는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됐든, 오늘은 꼭 라슈와 얘기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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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오자, 빠르게 들어가 방의 전등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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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너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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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눈을 반쯤 가렸다. 아무래도 갑자기 불빛에 노출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난 또...... 됐다. 무슨 일이야?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전에도 방에 있을 때 네 발소리를 들었어. 문 앞에서 계속 빙빙 돌고 있던데. 도움이 필요하면 단말기로 나한테 말하면 돼.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앉아. 뭐라도 마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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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냉장고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냉장고 안에는 캔으로 보관된 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침대 밑에도 각양각색의 통조림이 쌓여 있었다. 좁은 압박감이 느껴졌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거의 다 물이긴 하지만, 일단 음료 종류도 있지. 주스라도 마실래? (나는 물밖에 안 마시지만 일단 차도 있어. 아니면 주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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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무거나 줘. 근데 라슈, 전에 단말기의 임무 권한도 모두 개방됐다고 이미 중앙청이랑은 얘기가 된 거지? 근데 꼭 필요한 순찰을 제외하면 거의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서.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시도해 보려고 했지만, 수십 페이지를 넘겨도 이렇다 할 만한 건 찾지 못했어. 대부분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거였거든. 우선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고 싶어.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아니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좋아. 최대한 빨리 중앙청의 시스템이 적응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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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럼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내가 찾아볼까? 난 임무를 연계하는 데 아주 익숙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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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좋아.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밥만 축내고 싶진 않거든. 만약 네가 괜찮은 임무를 찾는다면, 나도 그 임무를 받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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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의 의자로 자리를 옮겨 단말기를 켜고 임무를 찾기 시작했다. 라슈는 이렇게 빨리 시작할 줄은 생각지 못한 듯,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이 방에 들어온 이상,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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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뒤적거리다가 목표를 찾았다. 임무 배포자는 레이첼이었고, 혼자서, 그리고 실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였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쓰여있지 않았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지금부터 고고학 연구소에 다녀오려고? 나도 따라가야 하는 건가.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알겠어. 하지만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듣고 내게 맞는 일이 아니라면 거절할게. 연구소의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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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자 그럼, 두 사람에게 줄 임무 내용을 설명해 주지~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이거 보이지? 그래, 바로 내 손에 있는 요 쬐끄만 놈. 지금은 이렇게 발버둥 치고 있긴 해도, 사실은 성격이 괜찮은 녀ㅅ——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으악! 물지 마!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됐다, 다시 들여보냈으. 아무튼 이번 임무는 비늘이 다 돋아날 때까지 이 쬐그만 녀석을 돌봐주는 거야.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이건 몬스터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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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의 손에 있는 몬스터는 짙은 보라색을 띄고 있었고, 전체적인 생김새는 바다표범 같았다. 하지만 꼬리 부분에는 육안으로는 잘 안 보이는 딱딱한 껍질이 있었고, 발버둥 치면서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하얀 이빨을 계속 드러냈었다.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딩동댕! 이 녀석은 흑문 몬스터의 유년체야!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이런 생물을 키우다니, 중앙청의 허락은 받은 건가?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거기 형씨, 자꾸 그런 위험한 질문 자꾸 하면 안 되는데.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으하하, 농담이야 농담. 괜찮아, 다 필요해서 키우는 거니까. 보고도 이미 다 했어.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사람을 공격하는 몬스터가 언제나 신기사한테 저지당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부상자도 자연스럽게 나온단 말이지. 이 몬스터의 성체는 독을 갖고 있는데 해독방법을 아직 몰라서 부상자가 괴로워하고 있어.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이 녀석이 다 크면 머리의 비늘을 아주 살~짝 떼어내서 해독제 연구에 사용해 볼려고.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원래는 고고학 연구소에서 키우려 했는데 너무 난리를 피우는 데다가, 이곳엔 각종 고정밀 기구들이 있어서 키우기엔 적합하지 않거든.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그래서 임무 내용은 "애완동물 돌보기"인 건가?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정답!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난 행군 경험은 있어도 동물을 키워본 경험은 없어. 역시 다른 사람을 찾는 게 더 좋을 거야.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요놈은 비늘이 나기 전까진 아무런 위협도 되질 않아. 비늘이 자라난 뒤에는 다시 데려오면 되고. 다시 생각해 봐, 사례는 두둑히 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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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지휘사 , 숙소에서 처리 가능한 다른 임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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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라슈——뭐든지 시작이 제일 어려운 법이야. 계속 이렇게 더 좋은 것만 찾다가는 시작도 못 하게 될 거라고.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알았어. 그럼 네 말대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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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몸을 돌려 우리 속의 작은 몬스터를 향해 걸어왔고, 몬스터는 포효하며 위협했다. 쭈그려 앉아 몬스터의 눈을 바라보는 병사의 눈엔 복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난 동물을 키우는 데에는 전혀 아는 게 없어. 차 정비라면 모를까.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좋아, 그럼 결정된 거다!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거 잊지 말고,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나한테 연락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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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은 우리 옆으로 가서 똑같이 쭈그려 앉아 전자 자물쇠를 몇 번 눌렀다. 문에서 파지직 하는 소리가 들렸고, 레이첼은 손을 뻗어 몬스터를 잡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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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순간, 몬스터는 빠른 속도로 도망쳐 나왔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도망치려 한다. 빨리 문을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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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몬스터는 연구소 내의 각종 기구들 사이를 빙빙 돌며 민첩한 몸놀림으로 레이첼의 손을 피했고, 아직 다 내려오지 않은 연구소 대문을 나가려 할 때, 어떤 손에 의해 뒷덜미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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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몬스터」
캬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포기해, 이미 문은 닫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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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아 챈 듯, 작은 몬스터는 발톱을 거둬들였지만 쏜살같이 머리를 내밀어 라슈의 손을 물었다.

파일:메이다 아이콘.png
「작은 몬스터」
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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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어차피 안 아파. 이 손은 뼈와 살로 되어있지 않으니까.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이빨을 험하게 굴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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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몬스터는 몸을 배배 꼬며 씩씩거리는 소리와 함께 동글동글한 머리를 돌렸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지휘사 , 왜 웃고 있어?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이 녀석이 들려있는 모습이 귀엽다고?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했어.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그래도 키우기엔 쉽지 않아 보여. 유년체라곤 해도 몬스터에겐 항상 위험성이라는 게 존재하는 법이니까.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알았어, 문제가 생긴다면 연락할게. 일은 일이야, 난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업무를 진행하지 않아.

파일:메이다 아이콘.png
「작은 몬스터」
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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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저 흉포한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라슈와 몬스터가 친해지기 위해서는 라슈의 노력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2. 소고기 통조림이 있었으면[편집]


파일:영7 캐릭.png 소고기 통조림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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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가 받은 몬스터 돌봐주기 임무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해서 일일 순찰이 끝나자마자 숙소 건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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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라슈의 조용했던 방 안에서 땡그랑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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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조금 걱정되어 재빨리 문을 열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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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몬스터와 사람이 서로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눈을 마주친 채 대립 중이었다. 방 안은 이미 서로 한바탕한 듯, 난장판이었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너였나, 우선 문을 닫아줘. 자칫하면 도망쳐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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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물어봤지만, 라슈는 말없이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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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가 보니, 압축 통조림이 가득 쌓여있던 침대 밑은 마치 허리케인이 지나간 것 마냥, 그 많던 통조림들의 속이 다 이빨자국과 함께 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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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라슈가 흥분했더라니, 이런 상황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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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고고학 연구소가 준 음식은 제대로 먹여줬어. 하지만 내 통조림을 맛본 뒤에는 다신 먹지 않더군. 대신 틈을 봐서 내가 비축해둔 식량들을 훔쳐 먹기 시작했어.

파일:메이다 아이콘.png
「작은 몬스터」
캬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통조림 맛에 길들여진 것 같은데. 손 쓸 도리가 없어.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이 녀석과 한동안 지냈지만, 아직 우리의 관계가 원만하다고 하기엔 어려운 듯해.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아직 연구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경계심이 강하고 불안해 보이는 모습만 보이고 있어. 식사할 때를 빼고는 구석의 둥지에서 웅크리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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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얼굴을 찡그리며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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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일이니까 참아야 한다, 라고 줄곧 나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곤 했지. 어쩌면 이런 점에 있어서는 널 좀 본받아야 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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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참기보단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생각하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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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우선 이 난장판을 정리해야 한다. 앞으로 걸어가 구석에 있는 빗자루를 집어 들었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같이 할게, 원래 내 문제이기도 했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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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후, 방 안은 훨씬 깨끗해졌다. 라슈와 다시 책상 옆으로 돌아와 앉아, 이마에 흥건해진 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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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청소를 통해 몬스터가 깨끗이 먹은 것은 대부분 소고기 통조림이었고, 다른 품종들은 딱 하나만 물어뜯고 내버려 둔 것을 발견했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소고기 통조림? 이걸로 뭘 할려고? (그렇군. 그래서? 어떻게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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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같이 슈퍼마켓에 가서 쇼핑하지 않을래? 서로의 관계 촉진을 위해 소고기 통조림도 좀 사다 줄 겸.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정말 소용이 있는 건가? 그래도 네 의견이 그렇다면 같이 갈게.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생활비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조금 사 와서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이걸로 좀 얌전해졌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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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원래 애완동물의 마음을 얻으려면 배부터 채워줘야 하는 법이야. 참, 라슈가 직접 이름을 지어주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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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름? 하지만 그 녀석의 비늘이 자랄 때까지만 돌봐주기로 했잖아. 별로 필요하다곤 생각이 안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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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름이 있으면 부르기 좋잖아, 감정을 담기도 좋고.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생각해 볼게. 음——그럼 그 이름을 지어주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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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남아있는 소고기 통조림 내용물과 깨끗한 물을 그릇에 담아 몬스터 앞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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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먹어. 이걸 좋아했잖아?

파일:메이다 아이콘.png
「작은 몬스터」
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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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는 망설이는 기색으로 그릇 주위를 몇 바퀴 돌았지만,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머리를 그릇에 파묻었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짐, 이 이름은 어때?

파일:메이다 아이콘.png
「작은 몬스터」
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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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맘에 안 들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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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 이름을 받아들인다면, 매일 소고기 통조림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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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의 눈이 번뜩였다. 작은 몬스터에게 유혹적인 미끼를 던져보는 모양새였다.

파일:메이다 아이콘.png
「작은 몬스터」
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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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까지 깨끗이 핥아먹은 뒤, 몬스터는 몇 바퀴를 더 돌더니 천천히, 한 걸음씩 라슈의 곁으로 가 몸을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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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가 손을 뻗어 몬스터를 쓰다듬지 마치 고양이가 그릉그릉거리는 듯한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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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럼 결정이다. 오늘부터 잘 지내보자, 짐.

파일:메이다 아이콘.png
「짐」
그릉——그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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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정말 똑똑하네 짐, 한 번에 알아듣다니. 그나저나 이름을 왜 짐이라고 지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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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건 내가 예전에 부대에서 몰던 차의 이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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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름이라고?????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둘이 분위기가 비슷해보여서. 참고로 지금 몰고 있는 차 이름은 알렉산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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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가 이렇게까지 진지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차에게 이름까지 지어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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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의 손길 아래, 짐 또한 편안한 울음소리를 내며 점점 잠들어갔다. 작은 배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며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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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의 한결 부드러워진 표성으로 미소를 지으며 몬스터의 턱을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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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미소는 그의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려뜨렸다. 더 이상 그는 잠깐 머물고 떠나가는 사람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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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역시 이 임무를 받길 잘했어. 라슈 너는 좀 더 많이 웃을 필요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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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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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럼 지휘사 , 네가 말한대로 좀 더 노력해 볼게.


3. 짐의 공! 아깝다[편집]


파일:영7 캐릭.png 짐의 공!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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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라슈의 방을 찾아갔다. 나도 모르게 이곳에 오는 길이 너무 익숙하다고 느껴졌다. 문을 열어보니, 이제는 방이 어두컴컴하지 않고 불이 켜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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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들고 있던 공을 가볍게 앞으로 던졌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던 공은 땅에 떨어지기 전에 꼬리에 맞아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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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고, 라슈 또한 힘차게 날아오던 공을 잡았다. 몬스터와 사람의 명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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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좋아, 점점 더 잘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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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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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또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짐은 정말 공을 좋아하는구나. 사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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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이곳을 쳐다보더니 공을 놓고 타박타박 걸어와 꼬리를 흔들며 머리를 내밀었다. 그 모습에 참지 못하고 머리를 쓰다듬었고, 짐도 그릉그릉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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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젠 짐이 네가 오면 뭔가 좋은 걸 받을 수 있다는 걸 아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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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갑자기 얼굴이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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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방 안의 참담한 상태를 가리켰다. 비록 짐이 부순 것은 아니지만, 라슈와 너무 신나게 놀았는지 방 안의 가구에 상처가 나 있었다. 뭔가 불쌍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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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있는 이거, 그리고 이거랑, 이거...... 이런 수리비의 지출은 현재 라슈가 받는 월급으로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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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미안, 우리가 너무 격렬히 놀아서 그래. 짐은 지금 사람을 잘 따르지만, 노는 강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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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가 빚더미에 앉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놀이터를 좀 옮겨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교외의 숲? 그럼 길 안내를 부탁할게. 짐도 차에 태우고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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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과 함께 라슈의 차를 타고 작은 숲으로 왔다. 라슈의 운전 실력 역시 대단했다. 산길을 타도 전혀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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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도착했어. 생각대로 조용하군, 지휘사 너도 평소에 순찰을 돌다가 이곳을 찾아낸 거지?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단말기의 이곳을 누르라고? 사진을 찍으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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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응, 맞아. 사진을 남긴다는 건 소중한 기억의 증표지.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소중한 기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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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다시 한 번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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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의 옆으로 와 라슈에게 짐을 끌어안게 했다. 그리고 단마릭 화면에 둘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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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빠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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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에게 미소를 짓게 한 다음에야 이 사진은 소중한 기억이 담긴 완벽한 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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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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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난 그대로 라슈의 앞에서 이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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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고, 짐을 내려놓았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주변을 구경하려고? 위험하니까 너무 멀리 가지는 마.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저 호수 근처라면...... 괜찮겠지, 무슨 일라도 생기면 큰 소리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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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고 공놀이는 하는 두 사람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호수로 가 나무에 몸을 기댔다.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를 보고 있으니 피로가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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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공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라슈도 전보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때, 귓가에 쌩——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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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도 내 발 옆으로 달려와 앞에 있는 나무를 향해 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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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공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 나무를 흔들어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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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그냥 짖고 있었다. 나무에 올라가려 하진 않은 채, 눈을 크게 뜨며 응석을 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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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다표범같이 둥근 짐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나무에 올라갈 수 있어 보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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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래 알았어, 내가 해볼게. 보조배터리 취급 받던 시절부터 지구력도 키우고 근육 트레이닝도 해 왔는데, 나무 타는 것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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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비비고 나무를 끌어안아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조금 아팠지만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파일:라슈 아이콘.png
「라슈」
지휘사 , 왜 갑자기 나무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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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짐의 공이 저기 걸려있어! 잠깐 기다려봐, 이제 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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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꼭대기의 나뭇가지를 잡았고, 발을 헛디딜 만한 포인트를 완벽하게 피해 공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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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득의양양한 미소가 피었고, 짐도 감탄한 듯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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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됐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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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직,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져 땅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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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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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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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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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기다려 봐!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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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더 이상 발 디딜 곳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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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자, 잠깐 옆에도 한 번 봐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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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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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계속 하다간 큰 부상을 입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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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얼어붙어 꼼짝도 하지 못했고, 쥐고 있던 공도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하자 마음 속이 걱정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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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실망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싫고, 내 눈부신 이미지가 와장창 깨지는 것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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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지휘사 , 일단 움직이지 마. 데리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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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말을 끝내고 순식간에 꼭대기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군부대에서의 오랜 훈련 때문인지, 라슈의 몸동작은 가벼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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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결정화된 손을 뻗어 변형시켰고, 주변에 딱 좋은 디딜 곳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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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결정은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기괴하며 아름답게 보였고, 이윽고 나는 그것에 진짜 생명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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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꽉 잡아, 내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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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으로 결정을 쥐고 라슈와 함께 나무에서 내려왔다. 손에는 아직도 불가사의한 촉감이 남아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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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고마워, 라슈. 정말 대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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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네가 무사히 내려와서 다행이긴 한데, 다음부터 이런 일은 나한테 맡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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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짐이 너무 다급해 보였거든......
자, 짐!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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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와 함께 짐이 공을 받았다. 아직 존경의 빛이 담긴 그 작은 눈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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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돌발 상황도 있었지만, 꽤 괜찮은 외출이지 않았을까?


4. 집에 돌아갈 시간이야[편집]


파일:영7 캐릭.png 집에 돌아갈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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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라슈의 방 문 앞에서 문을 열었지만 전처럼 시끌벅적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는 눈빛으로 문 앞으로 달려오는 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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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짐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이상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침대에 조용히 앉아있는 라슈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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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소리를 들은 라슈가 고개를 들었다. 어딘가 피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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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짐이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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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짐이 사라져 있었어. 창문도 문도 확실히 닫아놨는데, 어디로 도망갔는지 전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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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짐이 위험한 고승로 간 건 아닐지 걱정돼서 숙소 주위를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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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고 정신이 없는 듯 눈빛도 흐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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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라슈와 함께 짐의 흔적을 하나씩 찾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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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상한 행동? 아니, 딱히 특별한 건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 내가 눈치채지 못한 걸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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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다른 몬스터와의 접촉도 없었어. 짐은 계속 집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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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네가 자주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해서, 최근엔 사진을 많이 찍어서 단말기에 저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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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보고 싶다면 봐. 하지만 단서가 있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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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에게 단말기를 받아 찍은 사진을 한 장씩 확인했다. 마음 속에 의심이 점점 커져갔다. 라슈의 말과 어딘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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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알렉산더를 보러 지하 차고에 가고 싶다고? 거긴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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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 안될 건 없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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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이상한 라슈를 데리고 차고로 향했다. 쭈그려 앉아 바퀴의 훈즉얼 보았고, 마음 속의 의심은 곧 확신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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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물어보고 싶은 거라도 있어? 뭐든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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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타이어의 흔적을 가리키고는, 단말기의 사진첩에서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을 찾아 라슈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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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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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침묵했고, 이윽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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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미안해, 지휘사 . 너한테 거짓말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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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네가 사진을 뒤져볼 때 이미 네가 다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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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네 생각이 맞아, 난 짐을 숨겼어. 녀석에게 비늘이 자라났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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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천천히 트럭에 올라타 고개를 끄덕인 뒤 한숨을 내뱉었다. 나도 라슈의 옆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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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짐을 연구소에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어. 그 녀석은 평범한 고양이나 강아지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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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성체가 되면 녀석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원래는 그저 임무였을 뿐이었는데, 어느샌가 나도 이 녀석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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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내가 전에 있었던 곳 또한...... 실험의 연속이었어. 수없이 많은 실험을 매일같이, 매일같이... 정말 지긋지긋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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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래서 난 연구소가 싫었어. 미안, 널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연구소의 설비를 보면 항상 괴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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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해해, 나도 짐을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건 고고학 연구소와의 약속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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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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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하지만 우리가 함께 레이첼과 얘기해볼 수는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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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라슈,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나랑 같이 얘기해줄 수 있을까? 나도 널 위해 뭔가 하고 싶어, 네가 날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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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쏙, 어쩔 수 없다는 듯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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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알았어. 같이 얘기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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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라슈와 함께 자동차를 몰고 숲에 도착한 뒤, 수풀을 헤치던 라슈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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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짐이 정말로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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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래도 흔적은 남겨져 있어. 짐은 돌아오는 길을 알지 못할 테니, 우선 흔적을 따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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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숨겨져 있단 사실이 맘에 들지 않았던 듯, 숲은 마치 불도저에 밀린 것처럼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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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와 함께 온 사방을 뒤졌지만, 그 흔적도 짐이 마구잡이로 헤쳐버린 바람에 부분부분 사라져 있어, 결국 둘은 짐을 찾지 못하고 숲속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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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내 책임이야. 내가 고집을 피우면 안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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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책망은 나중에 해. 우선 짐부터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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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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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나뭇가지가 떨어졌고, 위를 올려다보니 나뭇가지 끝을 꼭 붙잡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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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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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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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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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 어떻게 그 몸으로 나무에 올라간 거야! 그리고 올라갈 순 있으면서 왜 내려오진 못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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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지휘사 , 너도 저번에 못 내려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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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의 말에 정곡을 찔려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쭈그려 앉아 짐과 똑같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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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짐, 그대로 있어. 내가 내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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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도 이게 처음은 아니었기에 능숙하게 나무에 올라가 연약한 눈빛을 보내는 짐을 구출했다. 하지만 땅에 발을 딛자마자, 짐은 흉악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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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짐을 들어올려 이마를 맞대고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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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짐, 나도 널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 너와 계속 함께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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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살짝 멈칫했지만, 이내 다시 거대한 이빨을 드러내고 라슈를 물려 했다. 하지만 라슈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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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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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짐은 날카로운 이빨을 거둬들였다. 라슈의 얼굴에 짐의 머리가 닿았고, 짐은 라슈의 얼굴을 가볍게 핥았다.

파일:메이다 아이콘.png
「짐」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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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착하지,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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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배가 많이 고픈 듯 계속 라슈를 향해 울어보았지만, 라슈는 통조림을 꺼내지 않았고, 주방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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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오늘은 내가 식사를 만들어줄게. 오랫동안 숲에 숨어 있던 널 위한 보상이야. 너도 사실 소고기 통조림보단 따뜻한 밥을 더 좋아하잖아. 소화도 더 잘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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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가 냉장고를 열자 캔에 담긴 음식들 외에도 내용물이 일부분 비어있는 다른 식재료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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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지휘사 , 왜 기쁜 듯한 얼굴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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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음식을 손질하며 내게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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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라슈가 변해가는 것 같아서. 그래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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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변해간다라...... 확실히 이곳은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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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난 부대에서 항상 전우들과 함께 식사했어. 식탁은 항상 시끌벅적했고, 정말 즐거웠지. 하지만 내일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랐기에, 그 즐거움 속에는 항상 공포감도 섞여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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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리고 지금 여긴, 마치...... 집 처럼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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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를 읊조리면서 라슈는 마치 먹어본 적 없는 과일을 먹는 것처럼 어색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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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건 모두 지휘사 네가 가져온 변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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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곳은, 지휘사 네가 그 문을 열면서 밝아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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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가 보내는 진지한 눈빛엔 순간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짐을 너무 오래 소외시켰던 걸까, 짐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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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알았어 알았어, 네 공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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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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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웃더니 식탁 위에 음식을 올렸고, 짐에게도 한 몫 덜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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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명과 한 마리의 몬스터는 식사를 시작했다. 의외로 라슈의 요리 솜씨는 훌륭했고, 식사 후에 먼저 고고학 연구소로 향한다 했지만 의외로 라슈는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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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싫어. 나도 함께 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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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난 연구소 같은 장소는 정말 싫어하지만, 이번엔 내가 날 몰아세우는 게 아니야.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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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말을 끝낸 뒤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한 눈빛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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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함께 이야기해 보자고 네가 말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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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있다가 차로 데려다줄게. 식사를 다 하면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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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짐과 함께 작은 방에서 같이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었다.비록 항상 있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라슈는 진지한 표정으로 음식을 음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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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우기 위해 먹은 통조림에서 벗어나 먹는 재미를 되찾은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행복일 것이다.


5. 인생은 막 시작했어[편집]


파일:영7 캐릭.png 인생은 막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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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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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의 효과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짐은 라슈의 허벅지 위에 누워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잠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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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그래서...... 지휘사 (이)가 이 진귀한 샘플을 혼자 독점하려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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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레이첼, 그건 아까 제대로 설명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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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하아, 조금 전에는 이 녀석의 행동을 못 봤으니까 그런 거고~ 이렇게 사람을 따르는 몬스터는 정말 보기 드물다고, 분명 더 많은 실험에 활용할 수 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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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가 보내는 무시무시한 시선을 느꼈는지, 레이첼은 항복한 듯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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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알았어, 알았다구, 방금 말은 취소. 지휘사 의 말재주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니까.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어떻게든 이 녀석을 키우고 싶다면, 정기적으로 데려와서 비늘만 채취하게만 해 줘. 그 외엔 저 녀석이 방에서 빠져나오지 않게 조심하고.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이런 몬스터는 성체도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아주 민첩해. 만약 시내로 빠져나간다면 어떻게 처리될 지는 장담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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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알았어. 잘 볼도보록 할게.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보증은 지휘사 (이)가 서 줄 거지?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좋아. 네가 이렇게까지 그를 믿어준다니 다행이네. 입 하나 줄면 나한테도 좋은 거니까, 고고학 연구소도 절약한 셈 치자구. (알았어, 그를 그렇게까지 믿는다면 나도 이 이상 입은 안 놀려. 뭐, 연구소 경비도 절약했다고 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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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럼 이제 이 녀석을 데리고 돌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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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끌어안고 일어나는 라슈와 함께 일어선 순간, 중요한 일이 하나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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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에게 고개를 돌려 입모양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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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보——수——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알았어, 알았어. 곧 넣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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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의 차에 타고 천천히 숙소로 돌아가던 도중, 나는 참지 못하고 라슈에게 방금 훑어본 단말기 화면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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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건...... 전부 밖에 나가서 해야 하는 임무들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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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함께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거야? 짐을 돌봐준 보수는 이미 두둑히 받았어. 용돈벌이를 좀 더 하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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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돈은 그다지 필요 없지만...... 괜찮겠지, 너와 함께라면 나가도 아무 문제도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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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다행이다! 그럼 같이 할 수 있는 다른 임무들을 찾아보자. 아, 그리고 라슈, 선물도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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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선물? 너무 비싼 거라면 좀 사양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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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돌아가면 알게 된다고? 알았어, 너도 이걸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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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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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린 뒤 기쁜 마음으로 라슈의 손을 잡고 달려가 익숙한 문 앞으로 왔다. 이곳엔 주변의 길을 다 막을 정도로 커다란 소포가 하나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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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소포를 쳐다보며 운송장 종이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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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 침대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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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라슈의 몸은 대부분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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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마 엄청 무거워서, 전의 그 침대로는 분명 편안히 잠들지 못했을 거야. 그래서 내가 새로 하나 준비했지. 숙면은 무엇보다 중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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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괜찮아, 별로 비싼 건 아니니까. 레이첼이 준 보수로 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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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위탁 보수금으로서 절반을 받기도 했고, 나도 평소에 돈이 별로 부족할 일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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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는 거대한 소포에 넋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내가 손을 라슈의 눈앞에서 흔들자, 다시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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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다니, 상당히 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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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고마워,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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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리고....... 넌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냐. 넌 항상 날 격려해줬고, 긴장감만이 가득했던 내 삶을 평온함으로 이끌어 줬지. 너에게 충분히 도움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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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그 전에서, 난 항상 악몽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곤 했지...... 하지만 요즘은 그런 일도 많이 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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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이곳을 은신처가 아닌 집으로 바꿔준 건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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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우선 함께 침대를 들여놓자. 계속 이곳에 두면 통행에 방해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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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낑대며 어떻게든 침대를 들여놓았다. 원래 침대 밑에 있던 통조림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랏도 자주 음식을 사러 밖에 나가니, 이 통조림들도 더 이상 그렇게 중요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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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피곤함을 좀 느꼈지만, 연락했던 임무의 답장이 날아왔다. 대면 의뢰 임무가 단말기에서 붉은 빛으로 번쩍이고 있었고, 나는 단말기를 라슈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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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짐은 아직 자고 있어. 밥도 이미 채워놨으니 이 사이에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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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와 함께 차고로 내려왔다. 알렉산더는 조용히 그곳에 세워져 있었고, 라슈는 먼저 차에 올라타 문을 열고 올라타라며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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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
가자, 우리의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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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시동이 천천히 걸렸고, 창문 너머로 방향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이것은 긴박하게 쫓아온 검은 몽마, 그리고 수많은 나날동안 밤낮없이 이어져 온 도망과 불안 끝에 찾아온, 작고 평범하며 소중한 일상이었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24 23:53:24에 나무위키 라슈/호감도 스토리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