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무/호감도 스토리

덤프버전 :


【펼치기 · 접기】

 
일하는 로봇 같은 교회의 이단 처형관, 인퀴지터. 진지한 성격을 가졌으며, 평상시 고된 수행과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메인 - 황혼의 기도자를 클리어하고, 해당 회차 중 "점령 구역의 이상한 손님"에 대한 포럼 정보를 무시하면, "제 6일"에 그레이무를 만날 수 있다.
 
 
그레이무는 전투 중에 입은 부상으로 인해 여전히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져있다. 이자크와 함께 의무실로 병문안을 가자.
 
 
드디어 그레이무가 깨어났다. 하지만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이 신관의 성격이라면 과연 제대로 안정을 취할 수 있을까...?
 
 
역시 교회의 인퀴지터... 퇴원하고 충분한 안정을 취한다는 일반인들의 생각을 완전히 깨버리다니. 잠시도 쉬지 않고 이단을 처벌하는 과정을 보면, 그는 마치 꼭 고행하는 전투 골렘 같다——우리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잠시나마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성스러운 별 교회에 가보자.
 
 
나는 그레이무와 함께 지난 전투의 단서를 찾기로 했다.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레이무와 함께 중앙청에 갈 시간이다. 어쩌면 거기에는 지난 전투의 백업본이 있을지도 모른다.
 
 
전투 기록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레이무가 7년 전 중앙청 병원에 입원한 기록을 찾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피닉이 "이계의 잔여 데이터"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다던데, 어쩌면 피닉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레이무와 함께 학교에 가서 그를 찾아보기로 했다.
 
 
모의 전투 장치가 다운되는 바람에, "꿈"도 중간에 끊어졌다... 피닉이 모의 전투 장치를 다시 준비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레이무와 나는 피닉의 통지를 받았다. 모의 전투 실험실의 준비가 끝났다는데, 이번에는 정말 이 세상의 진실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까... 우선 학교로 가서 피닉을 찾아보자.
 
 
우리는 모든 것이 "끝나는" 그 순간을 볼 수 없었다. 윤회가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세상이 어떻게 끝나든, 적어도 지금 원형 고리를 걷고 있는 우리는... 예전처럼 서로의 곁에 있다.



1. 기나긴 소생
2. 꿈의 물결
3. 균열
4. 재현
5. 유혹의 눈빛

해당 글씨는 보이스로만 존재하는 스크립트 입니다. (괄호는 스크립트와 보이스가 다른 경우입니다.)


1. 기나긴 소생[편집]


파일:영7 캐릭.png 기나긴 소생

파일:1px 투명.svg
성당에 물이 흐르고 있다.

파일:그림자11 아이콘.png
「고령의 재판장」
이제 당신은 "아브라함"이라는 옛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파일:그림자11 아이콘.png
「고령의 재판장」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더라도 계속해서 싸워 나가는 무적의 돌의 병사——"그레이무".

파일:그림자11 아이콘.png
「고령의 재판장」
당신은 신의 돌이 될 것입니다. 그 돌이 있다면 명계의 문은 절대 신에게 이기지 못합니다.

파일:1px 투명.svg
신관의 이끌림에 침례에서 걸어나오는 남자가 천천히 두 눈을 떴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저는 신의 칼이자 방패가 되어, 적에게 쫒겨 따라잡히더라도, 이 목숨이 땅에 짓밟혀 명예가 먼지와 함께 사라지더라도——저의 충성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가 인퀴지터의 맹세를 읊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 어떠한 고통이 있어도, 그 어떠한......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거짓말은 그만두시죠.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당신에게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앞에서는 인퀴지터의 신성한 맹세도 완전히 가치를 잃어버리지요.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이 세상을 불구덩이 속으로 집어 넣을지언정, 자식은 제물로 바치지 못하는 "아브라함"이여——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창밖을 보시죠. 저건 당신들이 함께 일으킨 죄입니다. 멸망은 강림했습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멸망?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고개를 들어 예베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너머를 바라봤다.

파일:1px 투명.svg
종말의 포효 소리가 접경도시에 울려 퍼졌다.
파일:영칠 사건8.jpg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그 녀석에게 이런 파괴력이 있을 리 없어. 당시 내가 쫓던 하운드에는, 저 정도의 에너지는 없었을 터.

파일:이스카리오 정면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맹수를 키운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 덕분에, 재앙은 이 정도의 힘을 얻게 되었어요.

파일:1px 투명.svg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죽음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태어난다. 모든 이가 죄인이니, 죽음이 이 땅에 강림하는도다.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신은 이 세계에서 그의 자손을 멸하고, 인간 세상에서 그 후손을 멸하리라.

파일:1px 투명.svg
거대한 흑문. 푸른 화염.

파일:1px 투명.svg
죽음의 결말을 앞둔 도시에서 하운드의 포효는 멸망을 알리는 나팔이 되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아니.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에겐 죄가 없어.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흐...... 이럴 때의 당신은 꼭 "골렘"처럼 완고하군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난 이자크, 그리고 지휘사 (을)를 믿는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 아이들이면 이 세상의 활로를 찾아낼 것이다. 그 누구라도, 섣불리 심판을 받게 할 순 없어.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호오? 하지만 "그들"이 비틀거리면서 멸망의 흐름에 맞서려 했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었죠?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그때의 당신은...... 뭘 하고 있었죠?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마치 깊은 꿈속에서 갑자기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모든 생각이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이 느껴졌다.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창을 몬스터의 가슴에 찔러 넣으면서, 함께 죽겠다는 겁니까——

파일:1px 투명.svg
마치...... 꿈에서 깨어나는 듯했다.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아니면 이미 힘을 다하여, 그들이 다시 죽음으로 향하는 것을 배웅해주겠다는 건가요?

파일:1px 투명.svg
이건 꿈인가, 아니면 기억인가......

파일:1px 투명.svg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봬러 왔어요, 그레이무.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지휘사 (와)과 순찰을 시작할 거예요. 오늘 임무도 힘들 것 같네요.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시민 대피는 곧 끝나요. 하지만 저 커다란 흑문이 떨어진다면, 피난을 한들 피할 순 없겠지만......

파일:1px 투명.svg
병실의 창문 밖은 이미 붉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파일:1px 투명.svg
마치 하늘이 추락하는 듯 했고, 위험한 애너지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아요. 다시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당신이 한번도 저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파일:1px 투명.svg
소년은 병상의 한 구석이 기대어, 황혼 속에서 경건하게 기도를 올렸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미래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거예요.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저를 지켜주세요, 그레이무.

파일:1px 투명.svg
병상 옆의 탁자에는 연보라색의 폴리안더스가 강인하게 생존하여 혼수상태의 신관 곁을 지켰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다녀오겠습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자크......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쫓아가고 싶었다.

파일:1px 투명.svg
그는 있는 힘을 다해——

파일:1px 투명.svg
다시 두 눈을 떴다.

파일:1px 투명.svg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이자크!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네! 저 여기 있어요.

파일:1px 투명.svg
흑문도 없고, 화염도 없다.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는 그레이무의 병상 옆을 지키고 있었다. 그저 평범한 병문안처럼 보였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드디어 깨어났군요. 하지만...... 역시 의사를 불러와서 봐 달라고 하는 편이 좋을까요?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안색이 안 좋아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지금은...... 무슨 상황이지?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전투 중에 부상 당한 일을 잊은 거야?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그뿐만이 아니에요. 무려 7일씩이나 기절해 있었다고요.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일주일 내내 이자크가 매일같이 너를 병문안 왔었어. 매번 나 먼저 가게 해놓곤, 자기는—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그런 건 하나하나 설명 안 해도 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파일:1px 투명.svg
신관은 침묵에 빠졌다. 마치 방금 우리가 한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그레이무? 역시 몸 상태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난 괜찮아. 이제 정신이 완전히 들었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 정도로 오래 누워있었던 건가...... 확실히 정말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긴 했군.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쓴웃음을 지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현실같은 악몽을 너무 많이 꿨어. 지난 몇년간 이런 추태를 보인 적이 없었는데.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악몽이라니......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악몽이라기엔, 너무나도 현실적이었어.

파일:1px 투명.svg
자신의 병상에서 기도하는 이자크, 거대한 흑문, 종말이 강림할 때의 기괴한 황혼의 빛......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하지만, 전부 악몽은 아니었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좋은 일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좋은 일도 있기 마련이잖아, 꿈 속이라도 말이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렇지.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가 정말 드물게 내 말에 동의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꿈 속에서...... 너와 이자크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봤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엥?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제가요? 이 자식이랑?!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래, 그 흑문이 떨어지기 전에...... 아주 오랜 시간동안.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넌 중앙청에 정식 신기사로 등록되기도 했지, 이자크.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그, 그건 그냥 꿈이잖아요...... 전 어른이 되더라도...... 교회에 남을 거라고 결심했고.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가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자크, 너 중앙청을 꽤 불쾌하게 생각하는구나? 나랑 순찰하는 게 그렇게 싫어?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넌 너무 시끄러워. 계속 그렇게 나불나불 거리면 그레이무가 쉴 수 없잖아.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뭐야, 이 어물쩡 넘어가는 태도는. 너 진짜 자기 일을 조금이라도 사랑해주면 좀 어디가 덧나——

파일:1px 투명.svg
우리가 병실에서 시끄럽게 떠들자, 결국 의사들이 우리를 병실 밖으로 내쫓았다.

파일:1px 투명.svg
의사들은 그레이무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했다.

파일:1px 투명.svg
그런데 이 전투 신관의 성격을 봤을 때, 과연 제대로 쉴 수나 있을까......


2. 꿈의 물결[편집]


파일:영7예수.png
세츠
[ 그레이무에 관해서 ]

파일:영7예수.png
그레이무 이 녀석은 중앙청 병실에서 나온 후로 한시도 멈추지 않고 퇴마를 하고 있으니 제대로 안정을 취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지휘사 , 네가 설득 좀 해줄래?
아, 참고로 아지크가 대신 문자 보내달라고 한 거 아니야. ㄹㅇ로


곧 갈게!
파일:1px 투명.svg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드디어 왔구나. 어떻게 해야 그레이무를 얌전히 쉬게 만들 수 있을 지 진짜 모르겠단 말이야.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정말 전투광이 따로 없지......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이자크도 걱정하는 얼굴은 하는데 우물쭈물하기만 하고 그레이무를 막을 생각을 안 해. 뭐, 녀석한테 그레이무를 막으라고 시키는 건 내일부터 이 세상이 새로운 윤회로 접어들게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겠지만.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그 즉슨,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는 거지!
▷ 세츠 너는?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난...... 난 그럴 입장이 전혀 아니라서. 아마 끌려가서 같이 훈련받을 지도......

▷ 세레스는 어때?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세레스 수녀는 그 뭐랄까... 완전히 방임 주의라서.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생명력이 넘치는 고산의 티모시는 자신만의 성장 템포가 있으니 우리는 간섭해선 안 됩니다"라는 말만 하고......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어쨌든, 믿을 사람이 너밖에 없어! 솔직히, 그레이무는 뭔가 납득하지 못하는 게 있어서 필사적으로 재활 치료를 하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꽤 세심하게 관찰했네.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성별은 불문하고, 난 항상 동료들에게 관심을 많이 쏟으니까~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오호.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그런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말아줄래——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세츠와 떠들면서 교회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숨을 쉬는 이자크와 만났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하아......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헤이, 우리 강아지! 임무는 완수했는가?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그레이무가 오후에는 교회에 있겠는데 밤이 되면 밖에 나가겠다고 했어.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주방 일을 좀 도와달라는 핑계로는 역시 무리였을까......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또 악마 퇴치인가. 병가를 즐길 줄 모르는 인생은 도대체 뭔 재미다냐~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그레이무 신부는 근면한 사람이니까.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그렇다는 건... 그레이무를 말리려면 "좀 쉬세요" 같은 말은 전혀 소용없다는 얘기겠네. 뭔가 "정당한 업무"로 밀어 붙이라는 소린데...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그래서 여긴 지휘사의 도움이 딱 필요한 거지!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나?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넌 그레이무를 딱 지키고 있어. 만약 몬스터 사냥이라도 가려고 그러면, 같이 순찰가자고 하란 말이야.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경치도 좋고 위험도 없고 땡땡이치기 딱 좋은 꿀 순찰지는 내가 리스트로 뽑아 줄 테니까~

파일:1px 투명.svg
이런 쪽으로는 정말 경험이 풍부하구나, 세츠!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어찌 됐든, 이제 지휘사의 명령이 아니면 그레이무에게 푹 쉬라고 권할 수 없을 것 같다.

파일:1px 투명.svg
나는 이자크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세측 간절하게 리스트를 뽑는 상황 속에서, 그레이무의 방에 들어갔다.

파일:1px 투명.svg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후......

파일:1px 투명.svg
방에 들어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파일:1px 투명.svg
여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방이구나.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자크와 세츠가 보낸 건가?

파일:1px 투명.svg
실내 운동 한 세트를 방금 막 마친 그레이무가 아무렇지 않게 나를 한 번 보고는 곧바로 외투를 걸쳤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앗, 어, 맞아. 그게...... 퇴원한 지 얼마 안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음. 오늘 첫 번째 워밍업은 곧 끝나. 퇴원하고 나서 컨디션도 꽤 좋아졌으니 임무에는 영향이 없을 거야.

파일:1px 투명.svg
이 인간은 진짜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번엔 한 손으로 푸쉬업을 하기 시작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할 얘기가 있다면 말해도 돼.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자크가 주방에 사람이 좀 필요하다는데, 우리...... 같이 가볼래?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난 아주 오래전에 주방 출입이 금지됐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 아이는 날 실내에 머물게 하려는 거겠지. 지금 이렇게 남아 있잖아.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에게 쓰기엔 너무 허점 투성이잖아, 이자크!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그...... 밤에 순찰이나 같이 돌자! 일단 힘을 기르고 감을 잡는 거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목표 구역은?

파일:1px 투명.svg
세츠가 알려준 "꿀 순찰" 장소를 주욱 읊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세츠가 항상 순찰을 하는 구역이군. 지금은 매우 안전할 텐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임무라고 해도 나무 위의 고양이를 내려다주는 정보밖에 없는 평화로운 곳이다. 게이볼그를 사용할 필요도 없겠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아직 흑문에 점령된 구역이 있을 거다. 얼른 정리해버리러 가자.

파일:1px 투명.svg
...... 전혀 쓸모 없잖아, 세츠!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니, 그게, 있잖아......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파일:1px 투명.svg
내가 자포자기하며 어쩔 줄 몰라하자, 그레이무가 빤히 쳐다봤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후훗......

파일:1px 투명.svg
엥? 웃었어?

파일:1px 투명.svg
비웃을 의도는 아닌 것 같았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지휘사, 나에게 볼 일이 있다면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도 괜찮아. 비록 내 직책은 인퀴지터지만, 신관의 기본 소양인 위로와 참회 과정은 전부 알고 있으니.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내가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네 상황이 좀 걱정돼서——

파일:1px 투명.svg
말이 자연스럽게 나와버렸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세츠와 이자크도 너를 많이 걱정하고 있어. 병실에서 나오자마자 싸우겠다고만 하고, 뭔가 예전보다 더 조급해 보인다면서.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런가......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역으로 위로받아 버렸군......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눈을 감은 채 무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파일:1px 투명.svg
마치 서로의 역할이 바뀐 것처럼, 난 그의 다음 대사를 기다렸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확실히, 굉장히 신경쓰이는 게 있어...... 아니, 혼돈스러운 기억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지도 모르겠군. 거기엔 여러가지 수수께끼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우선, 내가 어떤 경위로 혼수상태에 빠졌는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외상도 없이 7일 동안이나 기절해 있었어. 이건 지난 십여 년간의 전투에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일이야.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 그건 전술 단말기 기록을 뒤져보면 찾을 수 있을 거야. 그 때 너와 나와 함께......

파일:1px 투명.svg
난 전술단말기의 기록 회고 기능을 처음으로 작동시켰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같이...... 엥?

파일:1px 투명.svg
단말기에서 일주일 전의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파일:1px 투명.svg
중앙청의 모든 데이터가 연결된 전술 단말기라면, 모든 전투 기록을 검색할 수 있어야 하는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나도 내 적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난 지휘사와 이자크의 말을 신뢰하지만...... 이렇게까지 확실한 논리적 오류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 꿈속의 광경이 마지막 단서일 수도 있겠군. 내가 부상을 입어 활동을 멈춘 후, 대뇌가 기록한 꿈의 파편이.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가 침대맡의 폴리안더스를 바라봤다. 눈빛은 그 보라빛 꽃을 지나, 공허한 먼 곳을 향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시간이 지나면, 그 꿈도 잊어버릴 지도 모르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분명 의미가 있는 것들일 거야. 내가 혼수상태에 빠진 단서...... 하지만 이것들 사이에서 관련성을 찾을 수 없어. 그래서 조급해진 거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주께서도...... 내가 명상할 때에도 대답해주시지 않으셨어.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의 꿈. 예전에 이야기했던 게 떠올랐다...... 파란색 화염, 거대한 흑문——

파일:1px 투명.svg
...... 그리고 성장한 나와 이자크. 우리는 황손 속에서 미지의 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내가 쓸데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하나? 지휘사.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나는 이 모든 것을 잊고, 눈 앞의 전투에 전념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
▷ 어쩌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일 지도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 그렇다 해도, 그건 뇌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니 분명 그 원인이 있을 거야. 그 전투의 치열함이 PTSD의 기억까지 덮어버릴 정도라고 하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중앙청의 환력 감지 기록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리는 없어.

▷ 꿈의 세계는 현실의 기억을 토대로 형성되는 흔적이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역시, 너도 비슷한 걸 경험한 적이 있나?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어쩌면 전체적인 기억은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을지도 모르겠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네가 조급한 건 이해하지만, 전투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 너무 난폭하다고 생각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네 말도 맞군. 전장에서도, 몬스터에게서도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이런 조급한 전투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답을 찾기 위해서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훗...... 너와 대화하지 않았더라면, 난 여전히 혼돈스러운 기억 속을 해메고 있었겠군. 냉정을 찾지도 못했겠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고마워, 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내가 한 건 별로 없는데 뭘......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평소에 이자크를 위로하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3. 균열[편집]



파일:1px 투명.svg
1주일 전의 전투 기록을 찾으려면 중앙청의 백업 데이터를 찾아야 한다.

파일:1px 투명.svg
전술단말기에서는 직접 조회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대량의 일상 기록 중에서 그레이무가 부상을 입고 입원하기 전의 마지막 전투를 찾을 수 있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기계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기억을 되찾는다라. 좋은 생각이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하지만 1주일 전에 함께 전투했던 기억이라면 지휘사 도 분명...... 미안하군. 너한테 얘기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화제였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 내가 기억 잃어버린 거? 괜찮아, 상관없어.

파일:1px 투명.svg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지휘사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나는 그저 한 번의 전투에 관한 기억을 잃어버린 것만으로도 이렇게 불안해 하고 있는데, 너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생활하고 있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적어도 지휘사의 심리적 소질은 인퀴지터의 심사 기준을 훨씬 웃도는 것 같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 아니, 그게 사실은......

파일:1px 투명.svg
난 그냥 정신적으로 무뎌셔 그런 건데!

파일:1px 투명.svg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곳이군.

파일:1px 투명.svg
오늘 열람 해금을 미리 신청해 둔 나는, 홍채 인식으로 자료실의 대문을 열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오늘 밤 악마 퇴치 계획을 취소하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건 정말 잘한 것 같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보아하니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어.

파일:1px 투명.svg
자동문이 열리자 우리를 맞이한 건, 방대한 양의 아날로그 종이들과 백업된 온라인 데이터들이었다.

파일:1px 투명.svg
중앙청 건립 이래 접경도시에서 감지된 모든 환력 파동에 관한 기록, 중앙청이 개입한 전투, 순찰 기록......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시작하지.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 이건 두 사람이 다 확인할 정도의 레벨이 아닌 것 같은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백업 데이터가 많긴 하지만, 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분명 누군가가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거겠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목차와 개요만 읽는다고 치면, 하루 내에 끝낼 수 없는 양은 아니야.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좋아...... 그럼 정줄 잡고 시작하자!

파일:1px 투명.svg
기왕 그레이무를 데리고 왔으니, 끝까지 함께하자!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이렇게, 나와 그레이무는 정줄을 잡고 중앙청의 자료실에 있는 대량의 환력파동 및 전투기록을 뒤지기 시작했다.

파일:1px 투명.svg
하지만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규격화된 기록들을 읽다보니, 점점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엉?! 나, 나 안 잤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아니...... 피곤하면 좀 쉬어도 된다고 얘기하려던 것 뿐이었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냐, 열람 권한은 겨우 하루밖에 안 된단 말이야. 게다가 이렇게 많은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무리하지 않아도 돼. 이건 어차피...... 나 스스로의 의문이니까.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제와서 무슨 소리야, 우리가 남도 아니잖아.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지휘사의 컨디션은 항상 최우선시 돼야 해.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내 앞에 놓인 진한 커피를 가져가고, 대신 우유 한 잔을 가져다 놓았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런 식으로 가다간 네 키가...... 음, 생각해보니 그 꿈 속에서의 네 키도 지금보다 별로 큰 것 같진 않았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뭐라고!? 나 여기서 멈춘 거야?!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허공을 쳐다보며 회상에 빠졌다.

파일:1px 투명.svg
약간의 슬픔이 느껴지는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꿈 속의 너는 신기사들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지휘사는 보호받아야 하는 입장인데도......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리고 네 뒤를 쫓는 신기사들은...... 성심성의껏 너를 신임하고 따랐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지금은 아무런 근거가 없지만, 언젠가는 네가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책상 위에 놓여진 내가 아직 확인하지 못한 데이터 보드 대부분을 가져갔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 날이 오기 전까지, 조금은 어른에게 기대도 돼.

파일:1px 투명.svg
분명 게으름을 피워도 된다는 말이었는데, 오히려 칭찬을 받자 뭔가 쑥쓰러워졌다.

파일:1px 투명.svg
난 얼굴을 긁적이며 다시 집중해서 데이터를 들여다 봤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후아암...... (하품)

파일:1px 투명.svg
그리고 집중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파일:1px 투명.svg
비몽사몽한 상황에서 익숙한 누군가가 책상 옆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파일:행복의 신 그림자 아이콘.png
「? ? ?」
그 파편, 그렇게 신경쓰여? 어차피 행복한 기억도 아닐텐데.

파일:행복의 신 그림자 아이콘.png
「? ? ?」
어렵게 죽음을 잊고 다시 태어났으면서.

파일:1px 투명.svg
지금...... 뭐라고......

파일:행복의 신 그림자 아이콘.png
「? ? ?」
이제 이런 인간을 위해 시간 낭비하지 마.

파일:1px 투명.svg
아니, 이건 시간 낭비가 아니야.

파일:1px 투명.svg
우린 곧 있으면 파편의 한 조각을 얻게 될 거야.

파일:행복의 신 그림자 아이콘.png
「? ? ?」
내가 경고하러 온 거라고 생각해?——

파일:행복의 신 그림자 아이콘.png
「? ? ?」
웃기지 마.

파일:1px 투명.svg
내가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나 자신이 책상 쪽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일:1px 투명.svg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은...... 자료실의 천장이다.

파일:1px 투명.svg
내 몸 위에는 그레이무의 외투가 덮혀 있었고, 자료실의 소파에 편하게 누워 있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잠꼬대라도 한 모양이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나, 나 잠들었던 거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음. 머리를 책상에 박을 뻔했지.

파일:1px 투명.svg
으악...... 조는 꼴이 말도 아니었을 것이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의자에 앉아 있는 게 너무 불편해 보여서, 널 안고 이쪽으로 옮겨서 눕혀놨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미안해, 도와주겠다고 해놓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 자료실의 문을 열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도움이야. 교회 소속인 내가 이곳에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었지만...... 날 위해서 특별한 담보라도 해 준 거지?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으, 응......

파일:1px 투명.svg
열람 권한을 얻기 전, 기밀을 누설할 시 죽음보다 끔찍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파일:1px 투명.svg
어차피 그레이무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테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성과는 충분히 얻었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전투 기록은 찾았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아니. 하지만 내가 중앙청의 병실에 입원했을 때의 기록은 찾았지——하나밖에 없긴 했지만.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건 7년 전이었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엥? 너와 이자크가 접경도시에 온 건 반년 전이잖아. 그리고 전투 중 부상을 입은 건 또 7일 전인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우리의 머릿속에는 겨우 "7일"의 시간이 흘렀을 수도 있지만.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기계는 그렇게 기록하지 않았어. 난 7년 간 잠들어 있었다고 하더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기록 오류 아니야? 그럴 거야. 그래서 전술 단말기에서도 검색이 안 되고......

파일:1px 투명.svg
목소리가 점점 움츠려졌다.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의 심각한 표정이 그의 말이 진심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지금까지 네게 "꿈"의 세세한 부분을 말한 적이 없었지, 지휘사 . 거대한 흑문은 중앙청의 또 하나의 지휘사, 그리고 이자크의 불안정한 상태와도 관련되어 있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하지만 내 꿈 속에서 멸망의 황혼이 강림했던 건, 너와 이자크가 알고 지낸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지.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뭐라고......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환력 파동 감시 시설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오류가 발생했는데 관리자가 못 보고 넘긴걸까? 아니면 그 관리자가 이 데이터는 폐기나 정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걸까.

파일:1px 투명.svg
그렇다면 "오류"가 발생한 것은 기계가 아니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오류가 발생한 것은 우리의 상식일 수도 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세상, 그리고 주께 있어 인류란 한없이 작은 존재다...... 그래서 우리들은 항상 방황하지. 최초의 전도자가 이 세상에 내려오기 전, 혼자서 악마와 싸웠던 일반인처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하지만 그런 우리도 언젠가 계시의 진실을 이해하게 되겠지.

파일:1px 투명.svg
경건한 신도일수록 세상의 불가사의한 일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도 한다.

파일:1px 투명.svg
정말 무서운 단서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레이무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파일:1px 투명.svg
하긴, 성스러운 별 교회의 윤회 신앙의 해석대로라면, 이 모든 게 말이 될 테니......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그럼, 그레이무는 이 기록의 진실성을 믿는 거구나.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래. 시간이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내 꿈을 증명하기도 했으니까.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 건에 대해 더욱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만......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더욱 깊은 의문을 안은 채, 우리는 해가 뜨기 전 자료실을 떠났다.


4. 재현[편집]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의 꿈에 관해, 모두 생각이 달랐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걸 거야. 그레이무 신부는 평소에도 죽기살기로 싸우니까, 꿈에서도 묵시록 같은 장면을 본 거지......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누구보다도 경건한 신자인 그레이무라면 꿈에서 계시를 받아도 이상할 건 없지~ 하지만 난 해몽은 특기가 아니야.

파일:1px 투명.svg
혼수상태 환자의 "꿈". 명백히 "오류"가 발생한 데이터 기록——

파일:1px 투명.svg
만약 이 모든 것이 진실로 향하는 파편이라고 믿는 자가 있다면, 그는 분명 상식을 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이성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이 분은 어쩌면...... 삭제되어야 할 "잔존 데이터"가 무의식 중에 남아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파일:1px 투명.svg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등잔 밑에 이 쪽의 전문가가 있었을 줄이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전장에서 전투만 너무 오래해서인지, 여태껏 이웃도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었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너희 둘의 일과 스케줄을 보면...... 확실히 만나기는 어렵지.

파일:1px 투명.svg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두 분 다 어서 오세요. 시간에 딱 맞춰 오셨네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반갑군.

파일:1px 투명.svg
피닉은 우리에게 그의 연구 방향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대부분의 경우 이세계 연구에선 제 1의 사건——흑문, 혹은 흑문 너머의 세상으로부터 데이터를 얻는 건 불가능해요. 우린 줄곧 기계가 기록한 여러 데이터 파동을 통해서 흑문 너머 세상의 모습을 추측할 수 밖에 없었죠.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이건 아직 직접적인 관측 도구가 없던 시대에 인류가 브레인 월드를 가설한 방법이나, 고차원 공간의 존재를 추론했던 방법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네요.

파일:1px 투명.svg
내가 완전히 못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지었기 때문일까, 그레이무는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듯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세계를 연구하는 사람은 흔히 "데이터"를 교회의 경전처럼 대하곤 하지. 자신의 "상식"을 끝없이 억제하지 않으면 연구를 계속할 수 없으니 말이야.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네, 모든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세상의 진실을 추측하고 분석해왔죠. 그렇지 않으면 증거는 찾을 수 없으니까요.

파일:1px 투명.svg
과학자가 신관의 말에 동조하다니, 정말 기묘하다.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지각에 제한을 받는 인류는 이 세상의 진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우리의 대뇌 피질 속에는 신경 펄스 신호의 잔존이 남아있는 걸지도 몰라요.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그것이 바로 우리의 "관측 도구"로, 이 세상의 잔존률을 포착할 수 있게 해 주는 시뮬레이션 장치에요——

파일:1px 투명.svg
피닉은 우리를 데리고 자질시험장과 흡사하게 생긴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이곳은 전투 시험을 진행하는 곳인가?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네, 굉장히 비슷한 시설이죠. 하지만 제가 설정을 조금 바꿔놔서, 그레이무 씨의 두뇌에 남은 전파 신호를 몇 배 가량 증폭시킬 거예요.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그레이무 씨는 지금도 "꿈 속"의 내용을 기억하고 계시죠?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어, 지금도 기억하고 있지. 하지만, 꿈의 결말은 보지 못했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모호해.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괜찮아요. 그레이무 씨의 기억은 그저 오픈 스위치고, 회상과 재구성은 이 장치들이 도와줄 거예요. 지금까지 수집된 "잔존률"이야말로 재구성의 열쇠죠.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알겠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알겠다고?!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음. 시뮬레이션 방에 들어가서 꿈을 회상하면, 이른바 "말소된 데이터"가 다시 재현되는 거지?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정확히 이해하셨어요. 물론 데이터 말소나 환세게 같은 이론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추측의 영역이지만요.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거...... 위험하지 않겠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
피닉이 대답하기 전에, 그레이무가 내 질문을 막았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모든 진실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피닉이 이미 너한테 얘기 했었구나......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건 자질시험장에서 진행할 수 없는 시뮬레이션이야. 안전 제한이 걸리면 모든 장면을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지. 그러니 반드시 이곳에서 진행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너는 강화 유리 뒤쪽으로 가 있으면 해.

파일:1px 투명.svg
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레이무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시작하지.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맨 처음, 방 안의 벽은 모두 텅 비어 있었다.

파일:1px 투명.svg
「잡음」
이제 당신은 "아브라함"이라는 옛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파일:1px 투명.svg
「잡음」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더라도 계속해서 싸워 나가는 무적의 돌의 병사——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가 방에 들어서자, 생소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파일:1px 투명.svg
주위의 광경이 변화됐다. 세례, 화염, 폴리안더스를 든 소년, 흑문, 동료, 아침에 내린 뜨거운 블랙 커피, 야수, 조각상, 무결점의 하얀 남자——

파일:1px 투명.svg
「잡음」
창밖을 보시죠. 저건 당신들이 함께 일으킨 죄입니다. 멸망은 강림했습니다.

파일:이스카리오 아이콘.png
「이스카리오」
죽음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태어난다. 모든 이가 죄인이니, 죽음이 이 땅에 강림하는도다.

파일:1px 투명.svg
「잡음」
신은 이 세계에서 그의 자손을 멸하고, 세상에서 그 후손을 멸하리라.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의 명상이 점차 안정되어 갈 때, 나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그곳이 투영됐다.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앗, 중앙청의 의무실!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네요.

파일:1px 투명.svg
그리고 병상 앞에서 한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봬러 왔어요, 그레이무.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지휘사 (와)과 순찰을 시작할 거예요. 오늘 임무도 힘들 것 같네요.

파일:1px 투명.svg
황혼의 색이 모든 것을 뒤덮었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게 꿈 속의 장면이라고? 저 ......정말 현실같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시민 대피는 곧 끝나요. 하지만 저 커다란 흑문이 떨어진다면, 피난을 한들 피할 순 없겠지만......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커다란 흑문......?

파일:1px 투명.svg
소년은 병상의 한 구석이 기대어, 황혼 속에서 경건하게 기도를 올렸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미래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거예요.

파일:1px 투명.svg
「잡음」
새로운 흑문이 발생했다. 지금 지휘사 (와)과 함께 가 봐.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저를 지켜주세요, 그레이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이자크.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투영되어 나타난 이자크를 향해 손을 뻗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난 항상 너와 함께——

파일:1px 투명.svg
그의 손이 이자크의 머리카락에 닿기도 전에, 소년은 임무를 위해 일어섰다.

파일:1px 투명.svg
투영된 지휘사와 함께 중앙청을 나서는 이자크는 이제 어엿한 신기사였다. 소년은 큰 싸움을 앞두고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미래는 분명 더 좋아질 테니까...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먼저 미래를 연명할 방법을 찾아볼게요.

파일:1px 투명.svg
파일:영칠 사건8.jpg
파일:1px 투명.svg
보라색 하늘에서 거대한 흑문이 우리의 눈 앞에 펼쳐졌다.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이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자크와 내가 꿈 속에서 향했다던...... 결전의 곳......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쫓아가도 괜찮겠지?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앗, 가세요. 그러라고 꿈을 재현한 거니까요.

파일:1px 투명.svg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그래도 이 에너지 레벨은......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큰일이에요, 지금의 전력으로는 버틸 수 없어요——

파일:1px 투명.svg
방 안의 광경이 갑자기 사라졌다.

파일:1px 투명.svg
시뮬레이션 장치에서 연기가 피어났다.

파일:1px 투명.svg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저 정도 급의 흑문이 재현될 줄이라곤 저도 예상치 못했어요.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저 정도의 에너지 레벨의 재현을 유지하려면 케이블을 추가로 연결하고 배전망을 더 신청해야겠네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적어도, 네 이론은 틀리지 않은 것 같군. 리스크도 크지만......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 실험을 계속 할 생각은 있나?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물론이죠.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신기사가 두 명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예요.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그래도 연구소 상황이 이 모양이니, 이 다음 실험은 나중에 하도록 해요.


5. 유혹의 눈빛[편집]


파일:영7 캐릭.png 유혹의 눈빛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준비는 되셨나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1 언제든지 상관은 없다만, 계속 재현할 경우 너와 지휘사 (이)가 있는 곳이——
}}}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걱정 마세요, 관측용 강화 유리도 보강했어요. 만에 하나 폭주상태가 돼서 연구실이 위험해지면 제가 지휘사님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할게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런가. 그럼 괜찮겠지.
파일:영칠 사건8.jpg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가 방에 들어서자, 거대한 흑문의 환영이 다시 우리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파일:1px 투명.svg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지만, 그 특유의 종말의 느낌은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모든 데이터가 안정적이에요...... 진행하죠. 그 소년과 지휘사님을 쫓아가주세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아, 그럴 참이다. 반드시 그들을 찾아내겠어.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그리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신기사들은 한 곳에 집결했다.

파일:1px 투명.svg
관광타워의 옥상. 저 거대한 흑문과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파일:1px 투명.svg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것이 진정한 재앙이 강림한 광경인가......

파일:1px 투명.svg
수많은 몬스터들이 검은 파도처럼 일렁였고, 보랏빛 결정체과 환력 파동이 그 사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전부 쓰러뜨려야 접근할 수 있겠군.
파일:영칠 호감도60.png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버텨야 해요. 이건 아마도 데이터의 "폐기" 시작되기 전 단계에 불과할 거예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알겠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절대 이곳에서 "삭제"될 수는 없지——

파일:1px 투명.svg
게이볼그가 길을 막는 몬스터들을 단숨에 꿰뚫어버렸다.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풀가동된 믹서기처럼 길 앞을 막는 모든 존재를 갈아버렸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제 옥상으로 올라가 흑문의 아래쪽까지 진입하겠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곳은 아마도——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더 높은 에너지 레벨 반응이 곧 나타날 거예요! 방심하지 마세요!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그레이무, 괜찮겠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걱정 마라.

파일:1px 투명.svg
깔끔한 강철 충돌음과 함께, 게이볼그는 인퀴지터의 손 안에서 더욱 사나운 형태로 변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내 기억에 네게 영향을 주게 하지 않겠다.

파일:1px 투명.svg
비록 시뮬레이션 전투였지만, 강화유리 너머에 젼해져 오는 강렬한 환력 파동을 느낄 수 있었다.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또 왔어요! 타켓은 하나가 아니에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 기운은——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그레이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파일:1px 투명.svg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이렇게 된 이상...... 신기를 완전히 해방할 수 밖에 없겠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하지 마! 이자크, 네 신기는——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응, 나도 알고 있어.

파일:이자크 아이콘.png
「이자크」
하지만 이번엔 반드시 하운드를 제어하겠어!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맹수가 분노의 포효를 지르며 허공을 찢었다.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홍수처럼 쏟아지던 몬스터들이 드디어 몰살되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자크......

파일:1px 투명.svg
거대한 하운드가 사람의 형태를 한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수라장이 된 전장 한가운데에 간신히 서 있었다.

파일:1px 투명.svg
그리고 그의 모습은——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하아...... 하아......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 그레이——무......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저...... 예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래... 알고 있다, 이자크.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방금 전 모습도, 지금의 모습도, 이곳에서 나와 함께 싸워준 것은 하운드가 아닌 너야.

파일:1px 투명.svg
처형인은 그를 향해 다시 손을 뻗었다.

파일:1px 투명.svg
하지만 다시는 부드러운 머리카락과 따뜻한 이마를 만질 수 없었다. 딱딱하고, 흑문 몬스터의 결정체처럼 보랏빛 검은 물질들밖에 만져지지 않았다.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아...... 나는... 해낸 건가......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그럼...... 지휘사 도...... 아직 이곳에 있을 텐데...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는 황급히 사방을 훑었다. 피범벅이 된 주변에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파일:1px 투명.svg
두 눈에서 빛을 잃은 소년. 그레이무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파일:1px 투명.svg
이제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기둥같은 존재일 것이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응. 지휘사 (은)는 아직 남은 신기사들과 전투를 하고 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다른 사람들...... 도......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파일:1px 투명.svg
이 참혹한 전장은 몬스터의 시체로 뒤덮였고, 유해화가 임박한 신기사들이 서 있었다.

파일:1px 투명.svg
방금 전의 적들은 대부분 꺼지지 않는 불꽃에 의해 대부분 재로 변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넌 이미 충분히 잘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었다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만약......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파일:1px 투명.svg
정신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신기를 완전히 해방하기엔 그 대가가 너무 컸다.

파일:1px 투명.svg
전투가 끝나간다.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다행이다...... 나는...... 사람으로서...... 끝까지 싸웠어.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드디어...... 그레이무와 지휘사 (을)를...... 지켜냈어......

파일:1px 투명.svg
흑문이 점점 닫히기 시작했고, 하늘이 다시 맑아졌다.

파일:1px 투명.svg
모든 먼지들이 한줄기의 빛 속에서 새롭게 탄생하기 시작했다.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 저, 봤어요......

파일:1px 투명.svg
「이자크 (유해화)」
...... 빛을——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가 잡은 소년의 손은 점점 힘이 없어졌다.

파일:1px 투명.svg
빛은 이 세상을 다시 비추었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어? 시뮬레이션 속 세계가 다시 불안정해졌어...... 이건...... 붕괴되는 건가?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잠깐, 어째서죠?! 흑문의 강제 융합을 버텨냈고, 세계는 종말의 국면을 피했는데, 왜 데이터가 억지로 삭제되는 거죠?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커다란 신관이 부서진 결정체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아, 설마 그레이무 씨와 저 아이 때문일까요.

파일:1px 투명.svg
보랏빛 결정체들이 그가 이자크가 남겨준 검정색 후드티에, 낡은 스웨터에 남아 있었다...... 한 명의 소년이, 이곳에 존재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는 방금 전까지 소년과 마주 잡았던 자신의 오른손을 쳐다보며, 석고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 시뮬레이션은 그만 하자.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괜찮을까요? 이 전력 소비량을 보면, 아마 오랜 시간동안은 이렇게 다시 재현하는 실험은 불가능할 거예요. (정말로 괜찮으신가요? 이 재현 실험은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니까, 한동안은 할 수 없어요.)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그레이무의 꿈은 이미 끝났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그레이무에게 있어서, 이것이 세상의 종말인 거야.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잔혹한 종말의 날. 하운드, 신관, 지휘사 , 그리고 수많은 신기사들은 함께 싸웠다.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의 기억 속에서...... 세상은 기어이 그날의 보랏빛 황혼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파일:1px 투명.svg
비록, 우리는 진정한 "끝"을 보지 못했지만.

파일:1px 투명.svg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내 정신이 불안정한 탓에, 관측을 마지막까지 하지 못한 건가.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지휘사 님을 탓하지 마세요. 가장 큰 원인은 그 때 그레이무 씨의 사고가 갑자기 멈춰서, 파라미터를 읽어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난 아직도 수행이 부족한 것 같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반석처럼 조용하고 견실한, 믿음직한 전사가 되어 그 어떠한 것에도 동요하지 않고 모든 이단의 위협을 말살하라고——세례명을 내리신 신관이 말씀하셨지만.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아무래도 나는, 아직 아브라함이라고 불리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한 모양이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평범한 사람은...... 모형정원의 베일을 젖힐 수 없고, 주의 희노에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어.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이 주제 넘치는 행위가 너를 끌어오고 말았군, 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 괜찮아. 내 생각엔 신도 이런 과학 탐구 정신을 뭐라고 하진 않을 것 같은데.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의 눈빛은 고정된 것처럼 어두워진 모의전 방을 쳐다보고 있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만약 윤회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 "신"께서 다시 세상을 윤회시켜 준 것을 감사해야겠군.

파일:피닉 아이콘.png
「피닉」
방금 시뮬레이션 상황을 보면,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은 세상이었는데도요?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음, 그저 내 이기적인 생각일 뿐이겠지만.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세상의 희생양이 된 불량품으로써 우린...... 윤회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지.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지휘사 , 넌 불완전하지만 구원받은 그 세상이, 실존하는 미래라고 믿나?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아니면 모든 것은 윤회의 신이 계속에서 지워버리는 차가운 기록일 뿐이라고 생각하나?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에엥? 나, 난 다 가능하다고 봐...... 나한테 윤회의 교리는 너무 어려워.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내가 아는 건, 그저 아직도 기회가 있다는 것 뿐이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음?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지금 바로 이자크한테 가자. 그리고 찾으면 야식도 좀 준비해달라고 하고~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밤새 노는 거 어때?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 설마 또다시 지휘사에게 위로를 받을 줄이야.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하지만, 고맙다는 말은 꼭 하고 싶어.

파일:1px 투명.svg
그레이무가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파일:그레이무 아이콘.png
「그레이무」
그럼 가자. 이자크도 너를 보면 기뻐하겠지.

파일:1px 투명.svg
윤회가 진실이든 아니든, 세상이 어떻게 끝나든.

파일:1px 투명.svg
이 원 안에서 걷고 있는 우리는...... 서로를 안고 함께 가야 한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14 23:44:19에 나무위키 그레이무/호감도 스토리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