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이크티오르니스 (문단 편집) == 상세 == 이크티오르니스의 화석은 1870년 [[미국]] [[캔자스]] 주의 나이오브라라층(Niobrara Formation)에서 하악골과 척추뼈 일부, 날개뼈, 뒷다리뼈 등이 발굴된 것이 최초인데, 특히 하악골 화석에서 이빨의 존재가 확인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빨이 주둥이 전체에 늘어서 있었던 것은 아니라 윗턱의 경우 중간 부분에만 돋아있었고, 앞부분에는 이빨이 없는 대신 현생 [[알바트로스]]처럼 여러 층의 각질로 이루어진 부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학계에 알려진 원시 조류들 중에서 이빨이 달려있었음이 화석을 통해 증명된 최초의 사례로,[* 이빨이 달린 원시 조류 중 학계에 소개된 시점이 가장 빠른 것은 1861년 명명된 [[아르카이옵테릭스]]지만, 아르카이옵테릭스의 주둥이에 이빨이 달려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는데 기여한 화석 자료가 발견된 것은 이크티오르니스의 존재가 알려진 시점으로부터도 꽤 시간이 흐른 뒤인 1884년의 일이었다.] 이빨의 형태가 좌우로 넓적하고 끝부분이 뒤쪽으로 살짝 휘어져있지만 살점을 베어내는데 필요한 날카로운 치상돌기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 미끌거리는 외피를 가진 작은 물고기나 [[두족류]] 따위를 사냥할 때 실수로 놓치는 일이 없도록 붙잡아두는 역할을 맡았으리라 추정된다. 다만 이 녀석이 학계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부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니었는데, 이는 1872년 미국의 유명한 고생물학자인 [[오스니얼 찰스 마시]]가 앞서 언급한 이 녀석의 첫 화석 자료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하악골 화석과 나머지 골격 화석을 서로 다른 동물의 것으로 착각한데 따른 것이다. 그는 아직 상당 부분의 화석이 암석층에 파묻혀있는 상태에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척추뼈와 뒷다리뼈, 손뼈와 날개뼈 등은 새의 것이라고 판단하였지만,[* 다만 이마저도 전부 이크티오르니스의 것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어서 척추뼈와 뒷다리뼈, 날개뼈는 이크티오르니스속의 모식종인 디스파르종(''I. dispar'')으로 명명되었지만, 손뼈의 경우 그보다 앞서 명명된 원시 조류인 그라쿨라부스(''Graculavus'')의 것으로 여겨져 안켑스종(''G. anceps'')이라는 별도의 종명까지 부여받았다. 안켑스종의 화석 표본은 이후 1880년에 마시에 의해 이크티오르니스속의 일종으로 재동정되었으나, 현재는 모식종과 같은 종에 속하는 개체의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안켑스종과 디스파르종 중 어느 쪽이 우선권을 갖느냐는 학자들마다 다소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 일반적으로는 디스파르종을 모식종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악골의 경우 턱뼈와 이빨의 생김새가 '''소형 [[모사사우루스과]] [[해양 파충류]]'''의 것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예 콜로노사우루스(''Colonosaurus'')라는 별도의 학명까지 붙여주었다. 이후 해당 암석층에서 골격 화석을 전부 수습한 결과 하악골 화석도 새의 것으로 판명되면서 바로 그 다음해인 1873년에 마시가 콜로노사우루스속을 이크티오르니스속의 동물이명으로 재분류하긴 했지만, 비교적 최근인 1970년대까지도 이 아랫턱 부분이 클리다스테스(''Clidastes'') 같은 여러 [[모사사우루스]]류의 어린 개체나 신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되는 등 그 여파는 꽤 오래 지속되었다. 이크티오르니스와 관련하여 마시가 치른 곤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는 공교롭게도 이 녀석의 존재가 알려진 시점이 [[찰스 로버트 다윈]]의 유명한 저서인 《[[종의 기원]]》이 촉발한 [[진화생물학]] 관련 논쟁이 한창 뜨겁던 때였기 때문이다. 분명 새의 일종임에도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이빨이 달린 주둥이를 가졌다는 점 때문에 이 녀석은 [[헤스페로르니스]]와 함께 조류가 파충류에서 기원했음을 보여주는 화석상의 주요 증거로 손꼽혔는데, 그러다보니 이 녀석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마시가 본의 아니게 진화론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요 타겟으로 찍혀버린 것. 이에 따라 마시는 이크티오르니스의 화석 표본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온갖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 파충류의 턱뼈와 새의 골격을 의도적으로 뒤섞은 [[키메라]] 화석을 만들어 진화론을 뒷받침하려 했다는 혐의로 여러 차례의 고소고발까지 당해야 했다.[* 이 주제로 진행된 가장 마지막 고소가 1967년에 있었는데, 참고로 마시가 사망한 것은 이로부터 한참 전인 '''1899년'''의 일이다. 즉, 살아서는 물론이고 사후 70년(...)이 다 되는 시점까지 시달렸다는 얘기다.] 원래 에드워드 D. 코프(Edward D. Cope)에게 전달될 예정이던 화석을 중간에서 가로채다시피했다는 점[* 이크티오르니스의 모식표본을 발견한 벤자민 F. 머지(Benjamin F. Mudge)는 처음에는 코프와 사적인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화석이 묻힌 암석층을 그에게 보내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었다. 헌데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마시가 자신의 친구 중 머지와도 친분이 있는 인사를 통해 해당 화석을 발견한 공을 오롯이 그에게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분석도 '''무료'''로 진행해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이면서, 이미 포장까지 완료된 채 배송 직전 상태였던 암석층은 코프가 아닌 마시에게 전달되었다. 실제로 마시가 하악골 화석에 콜로노사우루스라는 속명을 붙여줄 당시 종명으로는 머지의 성씨를 따온 머드게이종(''C. mudgei'')이라는 이름이 부여되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크티오르니스속의 동물이명으로 흡수돼버리면서 도로아미타불이 돼버리긴 했지만.]을 감안하면 굳이 안 맞을 수 있었던 매까지 맞은 셈. 지금까지 미국 [[앨라배마]] 주와 [[텍사스]] 주, [[뉴멕시코]] 주와 [[캐나다]]의 [[서스캐처원]] 주, [[앨버타]] 주 등지에 산재한 여러 해성층에서 다수의 화석 표본이 발굴되었는데, 이로 미루어보건대 백악기 후기 당시 지금의 북아메리카 대륙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얕고 넓은 내해의 연안에서 굉장히 번성하던 녀석이었으리라 추정된다.[* [[우즈베키스탄]] 키질 쿰(Kyzyl Kum) 사막의 비세크티층(Bissekty Formation)에서 발견된 척추뼈 화석이 1990년에 이크티오르니스속의 미누스쿨루스종(''I. minusculus'')으로 동정되면서 이 녀석의 서식 범위가 북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까지 뻗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해당 화석이 이크티오르니스속의 일종이 아니라 에난티오르니스류(Enantiornithes)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추세여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상태.] 아마 현재 북아메리카 해양 생태계에서 현생 [[갈매기]]류나 [[슴새]]류가 차지하고 있는 생태지위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많은 숫자의 화석 자료를 바탕으로 명명된 종이 한때는 8종 가까이 되었을만큼 산하에 여러 종을 거느리기도 했으나,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하나둘 모식종에 통합되거나 아우스티노르니스(''Austinornis''), 구일다비스(''Guildavis'') 등의 경우처럼 별도의 속명을 부여받아 독립해나가면서 현재는 모식종 하나만 남았다. 마시가 특유의 이빨 달린 주둥이에 착안하여 제안한 분류군인 오돈토르니테스(Odontornithes)에 헤스페로르니스와 함께 배속시킬 때만 하더라도 학계에 알려진 중생대 조류의 숫자가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 녀석 역시 꽤나 원시적인 형태에 해당한다고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이후 원시 조류에 관한 화석 자료가 다수 발견되고 관련 연구 또한 상당한 진척을 보임에 따라, 현 시점의 계통분류학적 관점에서 원시 조류들 전체를 놓고 볼 경우 이 녀석은 오히려 현생 조류들과 더 가까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헤스페로르니스나 한때 이크티오르니스류의 일원으로 여겨졌던 아파토르니스(''Apatornis''), 이아케오르니스(''Iaceornis'') 같은 원시 조류들이 속한 분류군인 오르니투라이로 범위를 한정하면 여전히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분류되긴 한다.] 실제로 이 녀석은 [[복장뼈]]가 발달해 있어서 여기에 상당한 양의 가슴근육이 붙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융합된 손바닥뼈와 미좌골을 지녔기 때문에 오늘날의 비행 가능한 새들과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가졌으리라 여겨지고 있다. 골격을 토대로 추산한 몸길이는 평균 24cm에 날개폭은 평균 43cm 정도인데, 이는 현생 [[비둘기]]와 비슷한 체구였다.[* 다만 이 녀석의 깃털 화석이 아직 발견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깃털의 길이까지 합산한다면 지금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