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티오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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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티오르니스
Ichthyornis

파일:이크티오르니스 복제품.jpg
학명
Ichthyornis dispar
Marsh, 1873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용반목Saurischia
아목
수각아목Theropoda
계통군
아비알라이Avialae
계통군
아베브레비카우다Avebrevicauda
계통군
피고스틸리아Pygostylia
계통군
에우오르니테스Euornithes
계통군
오르니투라이Ornithurae
계통군
†이크티오르니스류Ichthyornithes

이크티오르니스속Ichthyornis

* †이크티오르니스 디스파르(I. dispar)모식종

파일:ichthyornis_by_kana_hebi-db0xlum.jpg
복원도

파일:Skeletal_reconstruction_of_Ichthyornis_from_Kansas.png
골격도

1. 개요
2. 상세
3. 등장 매체



1. 개요[편집]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의 해안 지대에서 살았던 원시 조류의 일종이다. 속명은 '물고기 새'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척추뼈가 양쪽 끝이 오목한 형태를 띄고 있어서 마치 물고기의 것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이다.


2. 상세[편집]


이크티오르니스의 화석은 1870년 미국 캔자스 주의 나이오브라라층(Niobrara Formation)에서 하악골과 척추뼈 일부, 날개뼈, 뒷다리뼈 등이 발굴된 것이 최초인데, 특히 하악골 화석에서 이빨의 존재가 확인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빨이 주둥이 전체에 늘어서 있었던 것은 아니라 윗턱의 경우 중간 부분에만 돋아있었고, 앞부분에는 이빨이 없는 대신 현생 알바트로스처럼 여러 층의 각질로 이루어진 부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학계에 알려진 원시 조류들 중에서 이빨이 달려있었음이 화석을 통해 증명된 최초의 사례로,[1] 이빨의 형태가 좌우로 넓적하고 끝부분이 뒤쪽으로 살짝 휘어져있지만 살점을 베어내는데 필요한 날카로운 치상돌기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 미끌거리는 외피를 가진 작은 물고기나 두족류 따위를 사냥할 때 실수로 놓치는 일이 없도록 붙잡아두는 역할을 맡았으리라 추정된다.

다만 이 녀석이 학계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부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니었는데, 이는 1872년 미국의 유명한 고생물학자인 오스니얼 찰스 마시가 앞서 언급한 이 녀석의 첫 화석 자료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하악골 화석과 나머지 골격 화석을 서로 다른 동물의 것으로 착각한데 따른 것이다. 그는 아직 상당 부분의 화석이 암석층에 파묻혀있는 상태에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척추뼈와 뒷다리뼈, 손뼈와 날개뼈 등은 새의 것이라고 판단하였지만,[2] 하악골의 경우 턱뼈와 이빨의 생김새가 소형 모사사우루스과 해양 파충류의 것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예 콜로노사우루스(Colonosaurus)라는 별도의 학명까지 붙여주었다. 이후 해당 암석층에서 골격 화석을 전부 수습한 결과 하악골 화석도 새의 것으로 판명되면서 바로 그 다음해인 1873년에 마시가 콜로노사우루스속을 이크티오르니스속의 동물이명으로 재분류하긴 했지만, 비교적 최근인 1970년대까지도 이 아랫턱 부분이 클리다스테스(Clidastes) 같은 여러 모사사우루스류의 어린 개체나 신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되는 등 그 여파는 꽤 오래 지속되었다.

이크티오르니스와 관련하여 마시가 치른 곤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는 공교롭게도 이 녀석의 존재가 알려진 시점이 찰스 로버트 다윈의 유명한 저서인 《종의 기원》이 촉발한 진화생물학 관련 논쟁이 한창 뜨겁던 때였기 때문이다. 분명 새의 일종임에도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이빨이 달린 주둥이를 가졌다는 점 때문에 이 녀석은 헤스페로르니스와 함께 조류가 파충류에서 기원했음을 보여주는 화석상의 주요 증거로 손꼽혔는데, 그러다보니 이 녀석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마시가 본의 아니게 진화론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요 타겟으로 찍혀버린 것. 이에 따라 마시는 이크티오르니스의 화석 표본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온갖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 파충류의 턱뼈와 새의 골격을 의도적으로 뒤섞은 키메라 화석을 만들어 진화론을 뒷받침하려 했다는 혐의로 여러 차례의 고소고발까지 당해야 했다.[3] 원래 에드워드 D. 코프(Edward D. Cope)에게 전달될 예정이던 화석을 중간에서 가로채다시피했다는 점[4]을 감안하면 굳이 안 맞을 수 있었던 매까지 맞은 셈.

지금까지 미국 앨라배마 주와 텍사스 주, 뉴멕시코 주와 캐나다서스캐처원 주, 앨버타 주 등지에 산재한 여러 해성층에서 다수의 화석 표본이 발굴되었는데, 이로 미루어보건대 백악기 후기 당시 지금의 북아메리카 대륙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얕고 넓은 내해의 연안에서 굉장히 번성하던 녀석이었으리라 추정된다.[5] 아마 현재 북아메리카 해양 생태계에서 현생 갈매기류나 슴새류가 차지하고 있는 생태지위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많은 숫자의 화석 자료를 바탕으로 명명된 종이 한때는 8종 가까이 되었을만큼 산하에 여러 종을 거느리기도 했으나,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하나둘 모식종에 통합되거나 아우스티노르니스(Austinornis), 구일다비스(Guildavis) 등의 경우처럼 별도의 속명을 부여받아 독립해나가면서 현재는 모식종 하나만 남았다.

마시가 특유의 이빨 달린 주둥이에 착안하여 제안한 분류군인 오돈토르니테스(Odontornithes)에 헤스페로르니스와 함께 배속시킬 때만 하더라도 학계에 알려진 중생대 조류의 숫자가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 녀석 역시 꽤나 원시적인 형태에 해당한다고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이후 원시 조류에 관한 화석 자료가 다수 발견되고 관련 연구 또한 상당한 진척을 보임에 따라, 현 시점의 계통분류학적 관점에서 원시 조류들 전체를 놓고 볼 경우 이 녀석은 오히려 현생 조류들과 더 가까운 편에 속한다.[6] 실제로 이 녀석은 복장뼈가 발달해 있어서 여기에 상당한 양의 가슴근육이 붙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융합된 손바닥뼈와 미좌골을 지녔기 때문에 오늘날의 비행 가능한 새들과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가졌으리라 여겨지고 있다. 골격을 토대로 추산한 몸길이는 평균 24cm에 날개폭은 평균 43cm 정도인데, 이는 현생 비둘기와 비슷한 체구였다.[7]


3. 등장 매체[편집]


1996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룡시대의 4편의 메인 악역 중 하나인 '이키(Ichy)'가 이크티오르니스로, 또 다른 메인 악역인 '딜(Dil)'이라는 이름의 데이노수쿠스와 함께 콤비를 이뤄 활동한다. 둘이 함께 있는 모습 자체는 마치 흔히 알려진 악어악어새공생 관계를 연상시키며,[8] 실제로 리틀풋 일행을 상대할 때 힘은 세지만 시력이 매우 나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딜에게 이키가 눈 역할을 해주는 식의 전형적인 상리공생 행위를 보여준다. 다만 둘 사이는 거의 견원지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틈만 나면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9] 심지어 작중에서 둘이 부르는 듀엣곡 'Who Needs You?'의 가사는 마치 침대 속의 빈대나 7월의 뜬금없는 추위처럼 쓸모없고 배은망덕하기까지 한 골치아픈 존재라면서 서로를 극딜하는 온갖 가시돋힌 말로 가득 차 있을 정도. 결국 리틀풋 일행을 사냥하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딜이 실수로 이키를 잡아먹을 뻔하자 또다시 말싸움이 벌어진 끝에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나머지 서로 갈라서자고 쏘아붙이고 돌아서는데, 곧이어 미처 분을 삭이지 못한 딜의 꼬리 채찍이 날아들면서 저 멀리 어딘가로 튕겨나가는 것으로 출연 종료.

2000년 개봉한 디즈니의 첫 공룡 영화 다이너소어의 오프닝 초반부와 종반부에서 등장했다. 초반부에서는 흥에 겨워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새끼 파라사우롤로푸스에게 쫓겨 날아오르는 모습으로 지나가듯 출연했고, 후반부의 경우 알라다가 태어날 알을 물고 새끼들이 있는 둥지에 다다른 게오스턴버기아를 적극적으로 공격해 여우원숭이들의 서식지인 숲 바로 위 상공에서 알을 놓치게 만든다. 비록 출연 시간 자체는 초반과 종반 분량을 전부 합쳐봤자 별반 보잘것없는 수준이지만, 결과적으로 알라다가 새끼 게오스턴버기아들의 한 끼 식사로 전락하지 않고 무사히 부화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작중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아예 비중이 없지는 않은 셈.

이후 2016년 개봉한 디즈니의 두번째 공룡 영화이자 픽사의 첫 공룡 영화인 굿 다이노에서도 잠시 출연했는데, 알로스팟을 태우고 함께 강변을 내달리는 장면에서 무리지어 날아오르는 하얀 물떼새처럼 생긴 녀석들이 이크티오르니스라고 한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자 첫 오리지널 작품인 2001년도 영화 쥬라기 공원 3을 보면 앨런 그랜트와 커비 가족이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던 중 강가를 활보하는 여러 초식공룡들과 마주치는 장면이 있는데, 일부 영화 팬들 중에서는 이 장면이 시작되는 시점에 브라키오사우루스 근처에서 날아다니는 흰색의 작은 새처럼 생긴 녀석의 정체가 이크티오르니스라고 추정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Dinosaur Planet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포드의 모험(Pod's Travels)'에서 출연했다. 해일에 휩쓸린 이후 계속 나무토막을 붙잡은 채로 표류하다 탈진해버린 주인공 피로랍토르 포드 주변에서 알짱대다가, 그 기척을 느꼈는지 포드가 곧 눈을 뜨자 마치 약올리기라도 하려는 듯 한 차례 입을 쩍 벌리면서 울부짖은 뒤 미련 없이 날아가버린다. 나레이션 말마따나 포드가 곧 이 표류 생활을 끝내고 육지에 다다를 것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려는 맥락에서 투입된 듯 하다. 이후 외딴 섬에 도착해 해변에서 탈진한 포드 앞에 여러 마리가 다가오지만, 피로랍토르의 섬 왜소화 종으로 추정되는 소형 랍토르 3마리가 달려오자 신경전을 벌이다가 후퇴하고, 마지막에는 타라스코사우루스 3마리의 먹이를 빼앗으려다가 우두머리를 죽이고 섬의 최강자로 등극한 포드가 해변에서 자신이 타고 온 나무토막 위에 있을때 날아오지만 포드의 위협에 놀라 멀리 날아간다.

모바일 게임 아이스 에이지 빌리지(Ice Age Village)에서 돈과 xp를 제공하는 동물 중 하나로, 큰부리새, 분홍색 타조, 독수리, 빨간색 타조, 녹색 새, 주황색 새와 함께 게임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새 중 하나다. 20레벨부터 구입이 가능.

ARK: Survival Evolved에서 길들일 수 있는 생물로 등장하며, 사냥감을 플레이어에게 물어오는 특수능력과 육류 채집 시 일정 확률로 품질을 올려주는 특수능력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나 대체로 이크티오르니스 자체의 성능이 낮아서 길들일 일이 없는데다 플레이어의 아이템을 하나둘씩 훔쳐가서 먹는 것 때문에 상당히 악명이 높다. 공들여 만든 키블 한뭉치를 훔쳐가서 먹는다던지 음식 한덩어리를 통째로 훔처먹는다던지 하는 사고를 많이 치고 특히나 아이템 1뭉치 용량을 늘려놓으면 한번에 음식 수천개나 키블 수천개를 훔처먹어서 유저들이 반비아냥 반욕설로 저 갈매기는 해로운 새다! 라고 하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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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빨이 달린 원시 조류 중 학계에 소개된 시점이 가장 빠른 것은 1861년 명명된 아르카이옵테릭스지만, 아르카이옵테릭스의 주둥이에 이빨이 달려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는데 기여한 화석 자료가 발견된 것은 이크티오르니스의 존재가 알려진 시점으로부터도 꽤 시간이 흐른 뒤인 1884년의 일이었다.[2] 다만 이마저도 전부 이크티오르니스의 것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어서 척추뼈와 뒷다리뼈, 날개뼈는 이크티오르니스속의 모식종인 디스파르종(I. dispar)으로 명명되었지만, 손뼈의 경우 그보다 앞서 명명된 원시 조류인 그라쿨라부스(Graculavus)의 것으로 여겨져 안켑스종(G. anceps)이라는 별도의 종명까지 부여받았다. 안켑스종의 화석 표본은 이후 1880년에 마시에 의해 이크티오르니스속의 일종으로 재동정되었으나, 현재는 모식종과 같은 종에 속하는 개체의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안켑스종과 디스파르종 중 어느 쪽이 우선권을 갖느냐는 학자들마다 다소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 일반적으로는 디스파르종을 모식종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3] 이 주제로 진행된 가장 마지막 고소가 1967년에 있었는데, 참고로 마시가 사망한 것은 이로부터 한참 전인 1899년의 일이다. 즉, 살아서는 물론이고 사후 70년(...)이 다 되는 시점까지 시달렸다는 얘기다.[4] 이크티오르니스의 모식표본을 발견한 벤자민 F. 머지(Benjamin F. Mudge)는 처음에는 코프와 사적인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화석이 묻힌 암석층을 그에게 보내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었다. 헌데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마시가 자신의 친구 중 머지와도 친분이 있는 인사를 통해 해당 화석을 발견한 공을 오롯이 그에게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분석도 무료로 진행해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이면서, 이미 포장까지 완료된 채 배송 직전 상태였던 암석층은 코프가 아닌 마시에게 전달되었다. 실제로 마시가 하악골 화석에 콜로노사우루스라는 속명을 붙여줄 당시 종명으로는 머지의 성씨를 따온 머드게이종(C. mudgei)이라는 이름이 부여되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크티오르니스속의 동물이명으로 흡수돼버리면서 도로아미타불이 돼버리긴 했지만.[5] 우즈베키스탄 키질 쿰(Kyzyl Kum) 사막의 비세크티층(Bissekty Formation)에서 발견된 척추뼈 화석이 1990년에 이크티오르니스속의 미누스쿨루스종(I. minusculus)으로 동정되면서 이 녀석의 서식 범위가 북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까지 뻗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해당 화석이 이크티오르니스속의 일종이 아니라 에난티오르니스류(Enantiornithes)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추세여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상태.[6] 하지만 헤스페로르니스나 한때 이크티오르니스류의 일원으로 여겨졌던 아파토르니스(Apatornis), 이아케오르니스(Iaceornis) 같은 원시 조류들이 속한 분류군인 오르니투라이로 범위를 한정하면 여전히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분류되긴 한다.[7] 다만 이 녀석의 깃털 화석이 아직 발견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깃털의 길이까지 합산한다면 지금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8] 다만 실제로 두 동물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형태의 공생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루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악어새 항목을 참조할 것.[9] 이는 먹이를 사냥하는데 있어서 누구의 공이 더 큰가를 두고 서로가 서로의 공을 깎아내리는 언사와 행동들이 계속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 딜은 딜대로 이키가 혼자서 먹이를 사냥할 힘도 없으면서 단지 눈 역할을 해준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무임승차나 다름없는 혜택을 누리고 있음에도 으스대는 것이 고까웠다면, 이키는 이키대로 자기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냥감의 존재 여부나 위치 따위를 일일이 알려주지 않으면 워낙 시력이 나쁘다보니 먹이 근처에도 못 가보고 쫄쫄 굶을 가능성이 높은 딜이 자기 힘만 믿고 뻐기니 영 못마땅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