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아이네이아스 (문단 편집) == 로마와 아이네이아스 == 사실 [[고대 로마]]와 아이네이아스와는 별 상관이 없는 듯한데, 아마도 [[로마 제국]]이 자신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로마의 전신인 알바롱가가 세워지기 훨씬 이전의 인물로 추정되는 아이네이아스를 끌어들인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의 시조로 인식되어 로마인들은 이를 굳게 믿었고,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이런 건국신화를 널리 퍼뜨리고 자신의 권위를 높일 요량으로 베르길리우스에게 대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짓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베르길리우스가 병으로 다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베르길리우스는 미완성인 《아이네이스》의 원고를 파기할 것을 유언했지만 아우구스투스는 >"이런 위대한 작품을 태울 수는 없다" 라고 말하며 미완성의 《아이네이스》를 출판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아우구스투스가 아이네이아스를 높인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 그것은 아이네이아스의 아들 아스카니우스의 별명인 '이울루스'(Iulus)가 '율리우스'(Iulius) 가문의 선조라는 주장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아이네이아스의 후손이었고, 카이사르의 외조카이자 양자인 아우구스투스도 아이네이아스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결국 아우구스투스가 로마 제국 초대 황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논리를 성립시킨 것이었다. 참고로 카이사르는 자신의 고모인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아내 장례식에서 자신의 조상이 아이네이아스이니 결국 따지고 올라가면 여신 아프로디테(베누스)의 자손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아이네이스》가 아우구스투스의 지원하에 쓰여진 서사시라 어쩔 수 없긴 했다. 여하간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의 첫 등장에서는 폭풍우를 만나 트로이의 생존자들에게 격려를 해주면서 본인은 속으로 절망하고 있었으며, 디도를 두고 떠나려할 때 디도가 불같이 화를 내자 제대로 변명도 못하고 어물거렸다. 그 점에서 인간적으로 보인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좀 약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애시당초 《[[일리아스]]》에서도 별로 중요 인물은 아니었고, 사실 집도 절도 없이 방랑하다가 닿은 땅에서 정식으로 여왕과 결혼해놓고 재미볼 거 다 보고서는 몇 달 지나지도 않아서 떠나는 처지인데 입이 100개인들 무슨 할 말이 있으랴. 내용을 좀 현실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집도 절도 없이 떠돌다 주변의 싸늘한 분위기에 무서워하던 디도에게 전사 세력을 안겨주고, 그 전사들의 우두머리로서 결합했다가 몇 달 있어 보니 못 당해낼 거 같아서 도망치는 거라 디도 말이 다 맞아서 할 말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이런 인간이 시조라고 하면 좀 폼이 안 나지 않을까 하지만 로마인들은 그래도 상관없었던 듯하다.[* 로마인들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인물을 이상화했는데 찌질거려도 신들의 말에 토도 안달고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네이아스는 그들 시각에선 훌륭한 인물이었다. 확실히 아이네이아스가 백성들의 보존을 첫째 의무로 생각한다면 도망치는 게 현실적이긴 하다.] 어차피 로마인들에게 이상적인 인간형은 아킬레우스처럼 개인의 영광을 위해 앞뒤 앞가리고 돌진하는 영웅보다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인간형이었고, 이런 면에서 늙은 아버지를 등에 업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3대가 함께 트로이를 탈출하는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인들이 중시한 가문, 씨족에 대한 충성심[* 로마인들은 이를 '''敬親'''(pietas)이라고 표현했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더욱이 개인의 욕망을 억누르고 조국 재건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다는 면에서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인들의 공화주의적 심성에 잘 부합했다. 그리고 묘사를 보면 마음이 약해지는 장면도 제법 많이 나오는 게 착한 사람으로 묘사되긴 했다. 게다가 트로이를 탈출하면서 아내 크레우사가 뒤쳐지자 다시 불타는 도시로 돌아가 '''울먹이며''' 그녀를 찾아다니는 등 그리스 신화에서 주를 이루는 남성적이고 화끈한 영웅상과는 색다른 매력을 풍기는 캐릭터이다. ||그때 운명이 내 아내 크레우사를 가련한 나에게서 낚아채어 갔습니다. (중략) 나는 감히 어둠 사이로 큰 소리로 부르며 거리들을 내 고함으로 가득 메웠고, 비감에 젖어 '크레우사!' '크레우사!' 하고 거듭거듭 그녀를 불렀으나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그녀를 찾아 끝없이 도시의 건물들 사이로 내닫고 있을 때 크레우사의 가련한 환영과 그림자가 내 눈앞에 나타났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그녀의 모습보다 더 컸습니다. 소름이 끼치고 모골이 송연해서 목구멍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먼저 말을 건네며 이런 말로 내 근심을 쫒아버렸습니다. '오오! 사랑하는 낭군이여, 그리 미친듯이 슬픔에 빠져드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나요? 이런 일들은 신들의 동의 없이는 일어나지 않아요. 당신이 여기서 크레우사를 데려간다는 것은 법도가 아니거니와 높은 올륌푸스의 저 위대한 통치자께서도 허용하시지 않아요. 긴 망명이 당신의 운명이며, 당신은 망망대해를 쟁기질해야 해요. 당신은 헤스페리아 땅에 가게 될 것인데, 그곳에는 농부들의 풍요한 들판 사이로 뤼디아의 튀브리스 강이 유유히 흘러가지요. 그곳에서 즐거운 일들과 왕국과 왕족 출신의 아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의 사랑하는 크레우사를 위해서라면 더는 눈물 흘리지 마세요. 다르다누스의 자손이자 베누스 여신의 며느리인 나는 뮈르미도네스족과 돌로페스족의 오만한 궁전들을 보게 되지도 않을 것이며 가서 그라이키아 여인들의 노예가 되는 일도 없을 거에요... 천만에, 신들의 위대한 어머니께서 나를 이 해안에 붙들고 계세요. 자, 이제 잘 가세요.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아들을 언제까지나 사랑해주세요.' 이렇게 말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많은 말을 하고 싶어하는 내 곁을 떠나 희박한 대기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세 번이나 나는 그곳에서 그녀의 목을 얼싸안으려 했으나, 세 번이나 그녀의 환영은 헛되이 포옹하는 내 두 손에서 빠져나갔습니다. 가벼운 바람결처럼, 그 무엇보다도 날개 달린 꿈처럼.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2권 738-794행, [[천병희]] 번역본|| [[단테]]의 《[[신곡]]》에서는 [[헥토르]]와 함께 림보에 있다. 사실상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모든 그리스 영웅들은 지옥에 떨어진 걸 보면 장기적으론 [[트로이]]의 승리.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