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RAAM

덤프버전 :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AIM-132_ASRAAM.jpg

ASRAAM(Advanced Short Range Air-to-Air Missile)
고등 단거리 미사일

ASRAAM('아스람'이라고 읽힌다)은 영국이 개발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AIM-132라는 미국식 제식명칭도 있으나 정작 미국은 쓰지 않고 있다.[1]

1. 제원
2. 험난했던 개발 과정
2.1. 기: 단거리 미사일은 기동성이 제일이지
2.2. 승: 기동성이 아닌가?
2.3. 전: 역시 기동성이지!
2.4. 결: 알아서 제 갈 길 가자
3. 특색
3.1. 긴 사거리와 빠른 속도
3.2. 유도 방식
3.3. 단점: 초기 기동성과 가격
4. 사용국 현황


1. 제원[편집]


중량
88kg
전장
2.9m
속도
마하 3.5
탄두
10kg 고폭약 / 파편탄두
가격
20만 파운드 이하로 추정
직경
166mm
날개폭
450mm
사정 거리
300m~18km
중간 유도
관성항법
종말 유도
적외선 유도 / 발사 후 락온 가능
격발 방식
레이저 근접신관 / 충격신관
사용 국가
영국(해리어, 유로파이터 타이푼, 파나비아 토네이도, F-35B 등)
호주(F/A-18)
인도(미라주 2000)
우크라이나(발사대 장착 트럭)


2. 험난했던 개발 과정[편집]



2.1. 기: 단거리 미사일은 기동성이 제일이지[편집]


아스람의 개발사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

영국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이 피똥싸가며 얻은 교훈을 토대로 'Taildog'이란 미사일을 개발 중이었다. 당시 영국이 분석한 바로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역시 기동성이 좋아야 하며, 조종사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발사할 수 있어야 유용했다. 그래서 이 Taildog에는 추력편향 시스템이 달릴 예정이었다. 영국은 Taildog을 기초로 SRAAM(Short Range Air to Air Missile)-100이란 프로젝트명으로 사업을 진행하였다.


2.2. 승: 기동성이 아닌가?[편집]


SRAAM 사업이 진행 중이던 1980년경[2], 패러다임이 또 바뀌면서 역시 기동성보다 '선빵'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때마침 NATO미국은 그동안 사용하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IM-7 스패로우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9 사이드와인더를 대체할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기로 했고, NATO 중 영국독일은 개발 중이던 SRAAM-100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여 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때 미국이 개발하기로 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바로 AMRAAM, 그리고 영국/독일이 개발하기로 한 물건이 ASRAAM이다.

NATO군은 중거리 미사일인 암람의 유효사거리가 30~40km 이상인데 반해, 단거리 미사일인 SRAAM이나 AIM-9의 유효사거리가 고작 5~10km 전후이기에, 단거리 미사일의 사거리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기관포 사이의 갭을 메우기에는 너무 짦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SRAAM의 설계는 초기안의 추력편향 시스템이 빠지는 등 급변경되었고 기동성보다는 사거리를 우선시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ASRAAM은 초기 기동성에 신경을 덜 쓰게 되었으니 무게만 늘리는 TVC도 빼고, 더 두껍고 강력한 로켓모터를 장착하는 한편, 외부의 주요 공기저항요인인 날개의 개수를 최소화하여 빠른 가속+적은 항력을 통해 사거리와 비행속도를 엄청나게 올린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날개 크기도 매우 작고 TVC도 적용하지 않았으니 가속이 붙기 전의 근거리 선회 능력은 뚝 떨어졌지만, 가속이 붙은 뒤에는 충분한 기동성이 나왔고 빠른 탄속과 긴 사거리로 나쁜 초기 기동성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보았다.


2.3. 전: 역시 기동성이지![편집]


그러던 와중에 길고 긴 냉전이 끝나고 동서독이 통일되었다. 이때 통일 독일은 동독이 운용하던 MiG-29와 이것의 주력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R-73(AA-11) 아처를 대량으로 손에 넣었다. 당연히 미국을 비롯한 NATO회원국들은 옳다쿠나 하고 열심히 시험사격도 해 보고 모의전도 벌여봤는데, 그간 R-73의 정확한 성능을 몰랐던 서방세계에겐 이 미사일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R-73조종사의 헬멧에 달린 조준 시스템과 연동되어서 조종사가 목표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준이 가능했으며,[3] TVC 노즐이 적용되어 발사 직후부터 매우 급격한 기동이 가능하였다. 심지어 적기와 직각으로 교차한다거나, 적기와 반대 방향으로 스쳐 지나간다거나 하는 기존 미사일로는 발사를 꿈도 꾸지 못할 상황에서도 명중을 기대할 수 있어 근거리 교전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다.

R-73의 뛰어난 기동성은 로켓의 분사방향을 바꾸는 추력편향[4] 기술이 접목된 결과로, 그 덕택에 종전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보다 훨씬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특히 미사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비행체들은 속도가 어느정도 붙어야 조종날개에서 조종에 필요한 양력을 만들 수 있는데, 추력편향기술이 적용되면 속도가 느린 발사 직후에도 급격한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2.4. 결: 알아서 제 갈 길 가자[편집]


R-73에 제대로 충격을 받은 독일미국 등은 다시 '역시 단거리 미사일은 사거리보다는 초기 기동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바꿨다. 그러나 영국은 여전히 '사거리+속도가 짱임.'이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아스람 설계를 주도하던 영국[5]과 독일이 마찰을 빚다가 결국 독일이 협력을 때려치고 뛰쳐나가서 만든 것이 IRIS-T.

아스람의 개발이 이렇게 혼란스럽자 미국은 '저 놈들 믿다간 우리도 죽겠다.' 싶어서 아스람 운용은 포기하고 일단 급한 대로 사이드와인더를 대폭 뜯어고쳐 계속 쓰기로 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AIM-9X.[6]

독일이 아스람 사업에서 뛰쳐나가자 아스람에 달 탐색기가 없어졌는데, 결국 영국은 이 문제를 미국의 레이시온(본래 휴즈였으나 이 회사가 레이시온에 합병됨)에서 납품받고 있다.[7]

결국 'NATO연합 표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란 컨셉이 무색하게 정작 아스람을 도입한 NATO 회원국은 영국뿐인 암울한 상황이 되었다. (호주, 아랍에미리트, 인도는 NATO 회원국이 아니다) 물론 이는 독일통일 이후 R-73 + HMS 조합을 보고 서방세계가 받은 충격과 공포탓에 대부분의 나라들은 단거리 미사일에서 선빵을 날릴 수 있는 능력보다 발사 직후의 기동성을 중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아스람의 주 개발목적 중 하나가 '중거리 미사일과 단거리 미사일의 갭을 단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려서 해결'한다는 것인데, 이게 또 기술이 좋아지면서 중거리 미사일의 최소 사거리가 줄어들고, 신형 사이드와인더처럼 단거리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도 굳이 날개 크기와 숫자를 줄이고 TVC를 빼지 않아도 늘어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으므로 단거리 미사일은 그냥 기동성에만 집중하는 쪽이 더 효율적이 된 것.

사실 중거리 미사일이 둔한 것도 아닌게, TVC가 정말 중요한 1~3km 이내의 코앞 수준의 거리가 아닌 이상 중거리 미사일인 AMRAAM 등도 강력한 추력 덕분에 기동성이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 수 킬로미터 이상 거리가 있다면 중거리 미사일도 가속할 시간이 충분하고, 육중한 중거리 미사일도 가속이 붙은 뒤에는 급기동하는 항공기를 명중시키기 충분한 30G 이상의 기동성이 나온다. 오히려 5~10km 정도의 애매한 거리에 있는 표적이라면 단거리 미사일은 날아가다가 중간에 모터가 꺼지고 관성으로 비행해야 하지만, 중거리 미사일은 그 정도 거리에서는 서스테인 모터가 계속 타고 있어서 에너지를 거의 잃지 않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다. 때문에 미군은 오히려 근거리에서도 암람을 더 선호하며, 심지어 사이드와인더가 빗나가자마자 바로 암람을 쏴서 잡은 사례도 있다.


3. 특색[편집]



3.1. 긴 사거리와 빠른 속도[편집]


아스람은 TVC와 날개 사용을 포기한 대가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주제에 상당한 수준의 속도와 사거리를 보여준다.

유효사거리는 약 20km 전후이며, 적기와 마주보고 날아가며 쏘는 경우에는 30km 정도의 사거리를 갖는다. 그리고 최대속도는 마하 3 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중에서는 꽤나 빠른 편. 속도나 사거리만 놓고 보면 중거리 미사일인 AIM-7 스패로우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다.

이렇게 긴 사거리와 빠른 속도를 가지게 된 것은 역시 깔끔한 외관 + 로켓모터빨. 마치 비유도로켓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정말 작은 4장의 가동형 날개(Fin)가 전부다. 대부분의 단거리 미사일이 고정익과 가동익을 포함해 못해도 8장 이상의 날개를 쓰는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8] 이렇게 깔끔한 외관 덕에 다른 미사일들에 비해 공기 저항을 매우 적게 받는다. 그리고 스텔스기 중에서도 유독 내부무장창이 작은 F-35B에도 전혀 문제없이 내부무장창에 장착할수 있는것도 장점중 하나이다. 또한 종전의 AIM-9은 직경이 5인치(127mm)였던 반면 아스람은 6인치(166mm)로 늘어났는데, 그 덕에 더 크고 강력하며 오래가는 로켓모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결국 줄어든 항력, 늘어난 추력과 로켓가동시간 덕에 아스람은 AIM-9보다 더 빠르게,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3.2. 유도 방식[편집]


(단거리 미사일 치고는) 사거리가 워낙 길다 보니, 정작 미사일의 탐색기가 적기를 포착할 수 없게 되었다. 아스람의 탐색기는 128×128 배열의 열영상 방식으로, 종전의 적외선 탐색기에 비하면 목표물을 더 정확히 식별하고, 탐지거리도 더 길지만 아무래도 20~30km나 멀리 떨어진 목표물을 탐지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아스람은 단거리 미사일 주제에 관성항법을 통한 중간유도기법을 쓴다. 즉 먼 거리의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야 할 때, 아스람은 발사모기로부터 발사 직전에 적기의 고도, 속도, 방향 등과 같은 데이터를 전송 받는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아스람은 적기에게 들이받을 수 있는 '예상좌표'로 날아가게 되며(쉽게 말해 리드샷) 이때는 관성항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아스람은 목표물 근처에 다다르면 자체 열영상 탐색기를 켜서 목표물을 락온(Lock on)하고 쫓아가기 시작한다. 이러한 방식을 발사 후 락온, 즉 LOAL(Lock on After Launch)라고 한다.[9]

아스람은 만약 전투기 자체의 센서나 혹은 아군기가 데이터링크를 통해 보내온 데이터 등을 통하여 적기의 위치를 알 수 있다면, 심지어 발사 직후 180도 U턴하여 뒤에 따라오던 적기를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요근래 등장하는 최신형 공대공 미사일들은 대부분 기본으로 갖는 기능처럼 되어가고 있지만 등장 당시만 해도 충격과 공포였던 기술.[10]

물론 목표물이 가까워서 발사하기 전부터 미사일의 탐색기로 포착이 가능하다면 굳이 중간유도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발사 직후부터 열영상 탐색기를 사용하여 목표물을 쫓아간다. 전통적인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들이 그래왔듯이. 이 쪽은 발사 전 락온, 즉 LOBL(Lock on Before Launch)라 한다.

한편 아스람은 최신형 미사일답게 조종사의 헬멧 조준장치와 연동될 수 있다. 즉 조종사가 목표물을 바라만 봐도 해당 목표물에 대한 락온이 가능하다.


3.3. 단점: 초기 기동성과 가격[편집]


아스람의 단점은 근거리 미사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발사 초기 기동성. 물론 일단 속도가 붙고 나면 50G 수준의 여타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부럽지 않은 기동성을 자랑하지만, 발사 직후 가속 단계에서는 추력편향 기술도 사용하지 않고 날개도 작은 탓에 기동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추력편향이 달린 다른 근거리 미사일들은 가능한 근거리에서 기축을 크게 벗어난 목표도 맞추는 등의 활용이 불가능하다.

또 다른 단점은 가격. 개발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다 보니 초기 가격이 AMRAAM에 필적하는 수준까지 올라갔고, 이것은 추력편향 기술의 미사용 못지 않게 미국독일이 뛰쳐나가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개발사가 있는 영국이야 울며 겨자먹기로 비싸더라도 이래저래 가격 낮춰가며 써야 했지만.


4. 사용국 현황[편집]


동시기의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초기 기동성, 비싼 가격 등이 맞물리는 바람에 2009년 말 기준 아스람을 사서 쓰고 있는 나라는 영국, 아랍에미리트, 호주, 인도의 4개국이 고작이며, 그나마 NATO회원국은 영국이 유일한 실정이다. 반면 독일이 뛰쳐나가서 만든 IRIS-T는 벌써 10개국이 사용 중. 거기에 프랑스가 독자적으로 만든 MICA도 11개 국가가 쓰고있다.

다만 국가마다 요구하는 성능이 다르듯, 호주에선 사거리 길고 속도 빠른 아스람을 꽤나 좋아하고 있다. 어차피 호주는 아스람 가지고 바다 건너 날아오는 놈들 상대해야 하는데 이런 적을 상대하려면 가능한 멀리서 가능한 빨리 격퇴시켜버리는 것이 상책[11]이기 때문. 더불어 아스람은 적이 본토 밖 멀리서 날릴지도 모를 순항 미사일 요격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이외에 내부무장창이 좁아 열추적 미사일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외부에 장착해야하는 F-35에도 사용될 예정이다.[12]

한편 우크라이나도 트럭에 발사대를 장착한 지대공 버전으로 영국이 공여해 운용 중이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0-20 04:19:52에 나무위키 ASRAAM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호주F/A-18을 팔면서 여기에 AIM-132를 탑재해주기로 했는데 이 때문에 서류상 미국 국방부 미사일 목록에 등록할 필요가 있어서 AIM-132라는 미국식 제식명이 붙었다.[2] 서독은 이미 SRAAM의 탐색기를 개발/제공하기로 되어있던 상태였다.[3] 사실 미 해군도 한 때 F-4AIM-9을 운용하기 위해 이런 장비를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의 기술적 한계로 여러모로 불편하고 부족한 점이 많아 그 뒤로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4] Thrust Vectoring, 현재 최신버전 사이드와인더인 AIM-9X나 본문에 설명될 IRIS-T 등의 미사일이 대표적으로 사용. 다만 R-73과 이들 미사일이 실제로 추력방향을 바꾸는 방법은 약간 다르다.[5] 주계약자가 영국회사인 호커-시들리였다.[6] 사실 로켓모터와 탄두 정도만 공유하고 조종시스템, 탐색기 등등은 싹 다 바뀐 물건이긴 하다.[7] AIM-9X의 탐색기도 이 회사에서 만들고 있으며 두 탐색기에 사용된 기술은 같다. 물론 사용된 기술이 같을 뿐 두 탐색기는 다른 물건으로, 각 부분별로 50% 정도만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8] R-73은 12장, AIM-9X나 IRIS-T가 8장, 이스라엘Phython 5는 날개가 14장 가까이 된다.[9] 이렇게 중간유도 과정을 거친 후 최종단계에서 자체탐색기를 사용하는 미사일은 단거리 미사일 중에는 드물지만 중거리 미사일에는 흔하다. 이를 테면 R-27의 레이더 유도버전인 R-27R이 그렇고 AIM-120이나 AIM-54 등도 개념적으로는 같다. 단 아스람과 달리 중거리 미사일 들은 발사한 전투기로 부터 표적의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받는 데이터 링크 기능이 있다.[10] 영화 <Fire Fox>의 후방발사 미사일이라고나 할까...[11] 이런 측면에선 호주와 영국의 작전 환경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영국도 북해/북대서양을 건너 오는 적성 항공기를 멀리서부터 요격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12] 현재로서는 영국군의 F-35B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