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M-88 H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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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M-88 HARM 기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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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M-88G AARGM-ER

1. 개요
2. 제원
3. 개발
4. 운용
4.1. 실전 투입
5. 기타



1. 개요[편집]


미국이 개발한 대레이더 미사일. '고속 대방사 미사일(HARM, High-speed Anti-Radiation Missile)'의 약자로 '함'이라고 읽는다.[1] 베트남 전쟁 당시(롤링썬더 작전 참조) 월맹군의 SA-2에 큰 피해를 입은 미군이 부랴부랴 개발한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적 방공망 제압)기인 와일드 위즐이 장비했던 슈라이크/스탠다드 대레이더 미사일들을 잇는 후계로, 적군의 방공 레이더 주파수를 탐지, 역추적해서 날아가 적 레이더 장비를 타격한다.

적국이 HARM과 같은 대레이더 미사일을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레이더를 사용하는 모든 대공체계는 일제히 침묵하거나 요격 효율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단거리 열추적식인 MANPADS채퍼럴 등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맨패즈는 짧은 사거리 때문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고, 기본적으로 레이더 사용을 전제로 만들어진 자주대공포도 레이더를 쓰지 못하고 광학추적 지령유도식으로만 사격할 수 있게 되어 효율이 급감하며,[2] 적기의 탐색과 추적에 레이더가 필수인 천궁이나 S-300등의 대형 대공미사일은 아무것도 못 하는 신세가 된다. 물론 대레이더 미사일을 포함한 적국의 가능한 모든 발사체를 요격하는게 방공포대의 기본 전술이지만, 요격 능력을 넘어서는 다수의 대레이더 미사일이 발사되면 그냥 침묵하는 것 밖에는 별 수가 없다.

물론 맨패즈나 색적능력이 떨어진 자주 대공포라도 헬리콥터나 저공 비행하는 공격기들에게는 매우 무서운 상대이며, HARM 장착 항공기가 있는 전장이라도 자주대공포가 잠깐 레이더를 켜고 발사-유도한 다음 바로 레이더를 끄고 이탈하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이 가능은 하다. 하지만 애초에 대공화기는 대형 탐색 레이더의 조기 경보를 받으며 적기의 접근을 미리 파악하고 느긋하게 교전해야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행동을 크게 제한하는 것의 의미가 크다.


2. 제원[편집]


  • 기능: 공대지 대레이더 미사일. 적의 레이더를 공격하여 제압 또는 파괴한다.
  • 계약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개발), 레이시온
  • 엔진: 시오콜 이중 추진, 고체 추진식 로켓 엔진
  • 길이: 4.1m
  • 발사중량: 360kg
  • 직경: 254mm
  • 날개폭: 1.1m
  • 사거리: 3만 피트에서 80km, 그 이상 고도에서 90km 이상
  • 속도: 마하 2 ~ 2.9
  • 유도방식: 레이더 유도방식
  • 탄두: 파편식
  • 탄두 중량: 68kg
  • 단가: US$ 284000
  • 실전배치일: 1985년


3. 개발[편집]


AGM-45AGM-78이라는 대 레이더 미사일이 있었지만, 베트남 전쟁에서 드러난 실전 경험에 의하면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리하여 미 해군은 1969년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주하여 더 빠른 속도의 대레이더 혹은 대방사(Anti-Radiation) 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가 문제의 중심이 된 이유는 더 빠른 속도의 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SAM포대가 대응할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 특히 AGM-45의 경우, 추적하던 적의 레이더가 꺼져버리면 허공에 던진 전봇대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요구 조건이 너무나 까다로워서 개발 속도는 더디게 진척되었다. 1974년에 들어서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개발의 중심에 들어와 1975년에 AGM-88A를 발사했다.

특히 시커 개발의 문제가 가장 큰 난항이었는데, 발사체 항공기 앞 방향에서 오는 전파와 뒷 방향에서 오는 전파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 문제는 다행히 1981년에 해결되어 1983년에 군에 전달되어 테스트가 진행, 1985년과 1987년에 각각 미 해군과 공군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4. 운용[편집]


일반적으로 목표 레이더의 주파수 대역을 미리 프로그램하여 사용한다. 보통 방공망이 한 두 종류의 레이더로 이루어진 게 아니므로 각각 주파수에 맞게 튜닝한 미사일들을 전부 가지고 있다가 임무에 맞게 골라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이다. 또한 세 가지 모드로 작동 가능한데, Pre-Briefed(PB), Target of Opportunity(TOO), Self-Protect(SP)가 그것이다. PB 모드에서는 최대 사정거리를 이용하기 위해 AGM-45와 같이 '던지는'(Loft)방식으로 발사한다. 일단 이렇게 목표물까지 근접한 뒤, 레이더 신호를 찾아 추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최대 150km까지 발사할 수 있다고 한다. 만일 락온하기 전에 미리 프로그램되었던 적의 레이더 신호가 사라진다면 아군 방공망이나 레이더에 락온하지 않도록 자폭한다. SP 모드에서는 장착된 기체의 RWR(레이더 경보 수신기)과 연동되어 가장 적절한 목표물을 자동으로 포착한 후 발사된다. TOO 모드에서는 AGM-88의 센서가 레이더 목표물을 직접 탐색하여 발사되는데, 기체의 RWR에 연동되지 않는다는 게 차이점이다. 심지어 목표물이 기체 뒤에 있더라도 추적이 가능하다. 물론, 돌아가야 하므로 사정거리는 매우 줄어든다. 이렇게 목표물을 공중에서 포착 후 발사하게 되면 목표 레이더가 꺼져버려도 관성 항법을 이용해 최종 위치로 날아가게 된다.

미 공군에서는 F-4의 퇴역으로 F-16이 유일한 운용 기종이다. 본래 미 공군은 F-15시리즈에 이 미사일의 운용을 검토하였으나 결국 안했다.[3] 그래도 90년대 중반에 AGM-88 운용에 관한 실험을 함으로써 일단 탑재에 관한 실험은 마쳤으나 결국 실전배치된 기체들에는 통합작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공군의 경우 최신형 F-15SA에 실제로 이 AGM-88을 달기로 함으로써 실전배치된 F-15 계열기 중에는 드물게 AGM-88을 운용했다. 이후 도입할 F-15EX는 날개 가장 바깥의 파일런을 살리기 때문에 여기에 HARM을 사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미 해군에서는 F/A-18 호넷 계열(F/A-18E/F 슈퍼 호넷 포함)이 운용한다. 그 이전에는 A-6E, A-7이 운용했다. 의외로 대공포대뿐만 아니라 해상표적(적 함대) 공격시에도 사용한다. HARM은 미 해군의 적 함대 공격 시 총 3단계의 미사일 발사 순서중 1순위로 함재기에서 발사된다. 2단계는 하푼, 3순위는 레이저 유도 폭탄이다.

이 HARM 선발사 전술이 정말로 무서운게, 탄두 무게는 가볍지만 대함미사일보다는 훨씬 작고 빨라서 요격이 어려운 미사일이기 때문에 한두발이라도 명중해서 함선의 레이더가 박살나면(특히 이지스함), CIWS를 제외한 중거리 이상의 요격 미사일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제 2파인 하푼 미사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함선 입장에서도 대응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다수의 HARM이 날아오더라도 레이더를 끄고 기동하면서 디코이를 뿌리는 등의 전술로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레이더를 끄면 당장 HARM에는 안 맞겠지만 조기경보를 못 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함대가 이어지는 2파, 3파의 공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맞아야 한다.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KF-16과 F-16PBU가 AGM-88을 운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F-4E도 운용 가능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F-4의 운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HTS는 미군 이외는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성능을 100% 다 내지 못한다.

HARM은 기본적으로 전투기의 레이더를 이용해서[4] 적군 레이더의 전파를 찾아낸 후, 이쪽 방향으로 발사하여 적군 레이더의 신호를 따라가서 공격하는 방식인데, HTS(HARM Targeting System) 포드를 사용해서 미리 입력한 적군의 레이더 기지를 향해 발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목표 레이더가 레이더를 꺼버리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거나 레이더와 비슷한 주파수를 발신하는 디코이를 물어버린다는 단점이 있고, 레이더 신호를 따라가는 추적 방식 자체에도 한계가 있어서 피아 구분 없이[5] 아무데나 갖다박는 문제가 있고[6], 마지막으로 HTS 포드를 사용할 경우, HTS 포드가 매우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 공군도 HTS 포드를 탐냈다가 그 가격에 포기했다는 소문이 있다. 미 공군도 와일드 위즐형 F-16C/DG에만 HTS를 장착해서 AGM-88을 운용할 정도다.[7]

최근에는 레이더를 꺼버려도 원래 목표를 찾아서 명중하는 최신 개량형 AGM-88E AARGM(Advanced Anti Radiation Guided Missile)이 실전배치되는 중이다. 이는 AGM-88D에서 도입된 GPS 추적 기능과 MMW(Millimeter Wave) 시커를 장착해 레이더 자체 뿐만이 아니라, 레이더 컨트롤 시설, 예를 들어 관제사들이 타고 있는 트럭 등에도 명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88E형에 새로운 로켓모터를 장착하고 저항이 적은 조종익과 핀을 장착하여 속도와 사거리를 늘린 미 해군용 AGM-88G AARGM-ER(Extended Range)이 개발 중에 있다. 88G형은 미사일 앞날개를 없애고 길이를 약간 줄여 F-35의 내부무장창에 격납이 가능해져 F-35가 스텔스 성능을 살려 적 후방의 레이더까지 미리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4.1. 실전 투입[편집]


최초로 사용된 것은 1986년 미 해군의 리비아 공습 당시였다.

걸프 전쟁 당시 이라크의 방공망을 먼지 하나 안남기고 털어버린 주범 중 하나.[8] 걸프전 당시 24시간 동안 500발의 HARM을 발사하였고 특정 시점에는 200발의 HARM이 동시에 날아갔다고 한다.[9] 추적 방식에서 엿볼 수 있듯이 Fire and Forget이 가능하다.

2022년 7월말부터 우크라이나 공군에 공여되어 8월 첫주부터 SEAD에 활용되었으며, 러시아군은 3일간 진지 17개소를 상실하는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공군기들은 HARM을 사용할 수 없으니 지상발사형으로 개조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으나 공중투발로 확인되었다.#,# 서방제 무장을 운용할 수 있게 개량된 슬로바키아 공군 MIG-29가 제공되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슬로바키아 공군은 HARM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일단 미 국방부에서 대레이더 미사일 공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8월 9일 크림반도 노바페드로프카에 위치한 공군기지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주기중이던 전투기와 탄약고가 소실되었다. HARM 공격은 크림반도내 러시아 기지 타격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HARM으로 제거한 방공진지 중에 노바페드로프카 인근에 배치된 S-300 4개 포대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8월 셋째주. 미국이 어떻게든 MiG-29에서 HARM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처음에는 그 짧은 기간만에 항전장비를 다 뜯어고치는걸 어떻게 했냐는 반응이었지만, 이후 알려진 바론 항전장비를 갈아엎은 게 아니라 미국이 MIG-29를 분석해 알아낸 꼼수를 이용해 임시로 쓸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11]

이후 우크라이나 공군 측에서 발사 영상 및 GIF를 공개했으며, 추가적으로 HARM을 장착한 세부 사진도 공개되었다.#

9월에는 MIG-29만이 아니라 Su-24도 HARM을 달고 비행하는 사진이 공개되었다. 사실 MIG-29에는 위에 언급한 방법으로 HARM을 2발 밖에 운용할 수 없기 때문에 4발을 운용 가능한 Su-27과 역시 무장운용 능력이 뛰어난 Su-24에서도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5. 기타[편집]


비슷한 임무를 수행할 저가형 미사일로 AGM-122 사이드암(Sidearm)이 있다.

AGM-88의 발사신호 NATO 코드는 매그넘(Magnum)이다.

걸프전 당시 의도치 않게 공중 목표를 공격한 사례가 있다. 그것도 무려 아군 오사인데 당시 임무를 수행중이던 B-52G가 자신을 호위하던 F-4G를 이라크군 미그기로 착각하고 후방기총용 레이더로 락온을 하자 이에 F-4G는 이라크군의 지상 레이더에 락온이 되었다고 생각해 함을 발사한다. 함은 그대로 B-52에게 날아가 꼬리에 피해를 입혔으나 인명피해 없이 B-52는 무사귀환했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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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두문자어 좋아하는 미군 답게, HARM은 영어로 누군가를 피해입힌다는 뜻도 담고 있다.[2] 물론 이것도 자주대공포에 광학추적 장비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다. 요즘 쓰이는 거의 모든 자주대공포는 광학추적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ZSU-23-4 등 광학추적이 불가능한 구식 자주대공포라면 그냥 목측으로 쏘거나 숨죽이고 있어야 한다.[3] 미 공군은 AGM-88을 본래 ECM 장비용으로 만들어두었다가 현재는 쓰지 않는 F-15의 날개 바깥쪽 파일런에 달려고 했다.[4] 정확히는 수동적 레이더, RWR, 레이더 수신경보장치[5] 피아 식별을 못 한다. 어차피 시커가 라디오 수신기처럼 특정 주파수를 쫓아가는데 기본 원리를 두고 있으니 그 주파수 대역에 무슨 신호가 있던지간에 따라가는 것이다. 즉, 주파수 대역이 문제이지 신호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다.[6] 실제로 걸프전 당시 F-4G가 이 모드로 HARM을 발사해서 HARM이 B-52의 후방기총사격통제 레이더파를 포착해 꽁무니에 명중. 물론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이렇게 된 이유도 B-52의 후방 사수가 F-4G를 적기인줄 알고 레이더 락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F-4는 RWR이 울리니 적 SAM 사이트겠거니 하고 미사일을 발사.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얻어맞은 B-52도 무사히 착륙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The HARM's Way로 개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HARM 발사시 "매그넘(Magnum)"이란 코드를 발신하게 되어있다. 대레이더 미사일을 발사하니 나대다가 피보지 말라는 뜻. 재미있게도 비슷한 추적 방식을 사용하는 AGM-45 슈라이크는 샷건(Shotgun)이라고 한다.[7] 현재는 와일드 위즐형이었던 F-16CJ/DJ만 HTS를 운용하지는 않는다. 미 공군의 F-16 CCIP 개량을 통해 '나이트 팰컨'으로 불리던 F-16CG/DG 또한 현재 HTS(대부분 R7)를 운용하며, 이에 따라 주한 미 공군의 F-16또한 HTS를 운용한다. 참고로 CCIP 개량된 F-16CG/DG/CJ/DJ를 통틀어 F-16CM/DM이라 부른다.[8] 또 다른 주범들은 BGM-109 토마호크F-117.[9] 하지만 전파 발신원이 모두 레이더는 아닌데다가, 당하는 측도 늘 바보는 아니여서 디코이를 운용하여 레이더를 끄고 디코이를 켜서 HARM을 유인하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그리고 이걸 미국은 디코이와 본체 가리지 않고 죄다 아작내는 미국다운 방식으로 해결[10] R-27(AA-10) 알라모의 수동형 전파추적 파생형 미사일로, 제한적인 대 레이더 미사일로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11] MiG-29에 HARM 전용 어댑터를 장착한 후, 기체 컴퓨터에 이를 R-27EP 미사일[10]로 인식하게 만드는 코드를 넣어주면 발사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12] 이후 해당 B-52는 "In HARM's Way"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