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시카고 노면전차 충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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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그린 호넷
3. 사고 당시
4. 사고 이후

파일:시카고 노면전차 충돌.jpg


1. 개요[편집]


Greenhornet Car Crash

1950년 5월 25일 미국 일리노이시카고에서 발생한 전차 충돌 사고.


2. 그린 호넷[편집]


과거 시카고는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F-line PCC 노면전차를 대량 구입해 투입했다. 특유의 녹색 색상 때문에 그린 호넷이란 별명으로도 불린 이 전차는 좌석 57개가 있고, 서서 타는 사람까지 하면 그 이상으로 사람이 탑승 가능했다. 차량 내에는 운전자와 티켓을 확인하는 직원 해서 직원 2명이 탑승했었다. 단점으로 차량에 동력을 공급하는 모터가 차체 하부에 있던지라 물이 많이 고인 곳으로 가는 게 불가능했다.


3. 사고 당시[편집]


1950년 5월 25일, 시카고에 폭우가 내려 홍수가 있었다. 몇몇 저지대에 물이 고이는 바람에 전차 운행이 불가능했고, 노면전차 회사 직원들이 출동해 63번가 분기기에서 전차에 신호를 보내고 선로를 바꿔 전차가 물이 고인 저지대를 피해가게 해야했다. 전차는 앞으로 쭉 나아가지 않고, 바뀐 선로대로 왼쪽으로 꺾어 가게됐다.

그런데 오후 6시 30분, #7078 전차가 직원의 말을 무시하고 저지대로 향했다. 직원은 손을 저으며 들어가면 위험하다 말렸으나 노면전차는 계속해서 돌진했다. 그러나 앞에 가솔린 탱크로리가 있었다. 트럭은 스프라우트 앤 데이비스 회사 소속으로 3만 리터에 달하는 휘발유가 실려있었다. 트럭을 발견한 전차 운전사가 급히 브레이크를 썼으나 이미 늦었다. 전차는 차량과 시속 56km로 충돌했다. 충돌의 여파로 가솔린 탱크가 폭발했고, 순식간에 전차와 차량은 불길에 휩쌓였다. 불기둥은 65m 높이까지 치솟았다.

사람들은 차에서 빠져나오려고 문으로 향했다. 차량 앞에 달린 문을 밀어 열려 했으나 문은 안으로 열리는 구조라서 막혔다. 당시 14살이었던 베벌리 클러크(Beverly Clerk)는 차량 문을 여는 비상용 손잡이를 기억해 손가락이 부러지면서까지 손잡이를 당기고 후문을 열어 탈출, 몇몇 사람들도 그곳으로 탈출했다. 창문으로 빠져나오려 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창문을 열고 떨어지는 사람이 없도록 안전바를 설치한 바람에 창문으로 탈출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알린 프랜즌(Arleen Franzen)은 창문으로 탈출했으나 이내 다른 사람이 창문에 끼었다 진술했다. 전차 회사 직원이 앞문을 여는데 성공했고, 다른 사람들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몰려 이내 문이 닫혀버렸다.

소방관이 도착하고 불을 끄려 했을 땐 이미 늦었다. 빠져 나올수 있던 사람은 다 나온 상태였고, 남은 사람들은 불타는 전차 안에 갇혀버렸다. 불길이 너무 세서 안의 전차가 안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은 주변 차량과 인근 건물 5곳까지 번졌고, 불을 못버틴 건물이 무너져서 이재민 150명이 나왔다. 당시 불이 너무 쎄서 인근 건물의 창문이 열기에 못버텨 깨졌고, 사고 현장의 아스팔트가 녹았을 정도였다.

결국 사고로 34명이 사망,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33명은 현장에서 사망,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전차 운전자와 트럭 운전사도 이 사고로 사망했다. 피해액은 약 150,000달러에 달했다. 사고는 시카고 역사상 최악의 교통사고로 기록됐다.


4. 사고 이후[편집]


당시 전차들의 이동을 막아야 했던 직원이 직원복과 전차에 경고를 주기 위한 깃발 등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차측에서 직원이 아닌 행인이 경고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또 직원이 전차가 지나가는 선로 스위치를 끄고 켜고 하면서 전차를 관리해야 했으나, 상시적으로 켜면서 전차가 오는 걸 관리해 사고가 커졌다.

거기에 앞서 말한 전차 창문에 달린 안전바, 안으로 열리는 문 등이 사고를 키웠다. 전차 운전자는 과거 속도를 너무 빠르게 운전한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10차례나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이후 전차에 있던 안전바가 사라지고, 문을 쉽게 열도록 비상용 손잡이가 개선됐다. 또 전차회사 직원에게 눈에 띄는 옷을 입혀 운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휘발유 운반 차량은 오직 밤에만 움직이도록 했다. 그리고 저지대에 물이 고이는 일이 없도록 방지했다.

전차회사는 유가족들에게 총 90만 달러를 보상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시카고에서 전차는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해당 전차가 쓰던 선로 역시 훗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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