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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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평가
4. 비판
5. 여담



1. 개요[편집]


원제: ONE SECOND AFTER

미국의 작가 월리엄 R. 포르스첸이 2009년 발표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소설. 대기권 고고도에서 일어난 핵폭발로 생겨난 EMP로 인해 지상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벌어지는 지옥도를 실감있게 그린 작품이다. EMP 아포칼립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대한민국에서는 2011년 오픈하우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이는 전미영.

여담으로 하드 SF 소설의 대가 제리 퍼넬래리 니븐[1]이 1970년대에 공저한 <루시퍼의 해머>와 이야기 구성이 굉장히 비슷하다. <루시퍼의 해머>는 혜성 충돌로 인한 지옥도를 그리고 있고 등장인물도 훨씬 많아서 표절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듯.

2. 줄거리[편집]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2]에 살고 있는 존 매터슨은 원래 미국 육군 대령이었지만, 유방암에 걸린 아내 메리의 요양을 위해 군에서 전역하고[3] 아내와 함께 아내의 고향[4]인 블랙마운틴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아내는 병세가 회복되지 못하고 결국 4년 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후 존은 엘리자베스와 제니퍼 두 딸을 키우면서 몬트리트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일하게 된다.

둘째 딸 제니퍼의 생일파티가 열린 어느 봄날 저녁, 존은 펜타곤에 있는 옛 상관과의 전화 통화 중 핸드폰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가 동시에 꺼져 버리는 괴현상을 경험한다. 처음에 존은 이 괴현상의 원인을 단순하게 정전이라고 여겼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이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이 바로 미 대륙 상공 대기권(성층권)에서 폭발한 핵폭탄으로 인한 EMP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5][6] 이 대규모 정전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전자기기가 고장나버린 블랙마운틴과 주변 마을에서는 식량과 의약품 등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사회질서가 점점 붕괴되기 시작하는데......


3. 평가[편집]


이 소설을 읽다 보면 현대문명이 그동안 얼마나 전기에 의존해왔으며, 전기가 없는 현대문명이 얼마나 취약한 구조의 문명인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해져서 식량과 의약품을 두고 이웃마을 간에 심각한 갈등이 야기된다. 심지어 나중에는 식인까지 일어난다. 그리고 그동안 첨단 의료기구와 의약품 덕에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중환자들이 EMP 공격 이후 떼죽음을 당한다(예: 인공호흡기 등 생명유지장치 정지로 즉사). 병원에 있는 환자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치매 환자가 병원을 탈출해도 찾을 방도가 없을 정도이니...

전기 하나 끊겼다고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이 소설은 그나마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여준 거다. 소설에서도 나오듯이 전기가 끊김으로써 그동안의 모든 통신,의료,수송 수단이 마비됨으로써 평소에 치료가 필요하던 이들이 먼저 죽어나가고, 냉장고가 안되니 식량과 의약품을 오래 보관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식량을 옮길 수단[7]도 없으니 식량부족과 기아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즉 한쪽에선 식량을 수확할 수 없어 썩어나가는 판에 다른 한쪽에선 기아로 헬게이트가 열린 셈.

이처럼 정전으로 인해 마을에 헬게이트가 열리게 되자, 작중의 주인공 존 매터슨과 마을의 지도자급 인사들은 몇백 년 전 같았으면 전기 없이도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전기에 너무 의존하던 현대인들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탄하기도 한다.[8] 그러면서 존 매터슨은 사전에 EMP 공격에 대한 방어 준비를 하지 못한 정부를 비판하기도 한다.[9]

주인공인 존 매터슨의 심리적 갈등에 관한 묘사가 뛰어난데, 존은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는 1형 당뇨병 환자인 둘째 딸 제니퍼의 목숨을 유지시킬 수 있는 인슐린을 구하기 위해[10] 정말 눈물나는 분투를 하면서도 역사학자, 마을 지도자로서는 과거 역사에서 일어난 유사한 사례에 이번 사건을 연관시켜 보면서 때로는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켜야 하는 비인간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갈등하기도 하는 인물이다.

4. 비판[편집]


나쁜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제일 문제점은 이 책이 지극히 공화당 지지자의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것이다. 주인공 존 매터슨은 작품 속에서 연신 하나의 미국을 역설하며,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 대표자, 즉 하나의 공화국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주장한다.[11] 그리고 아무리 마을 경비를 위해서라지만 대학생들을 군인으로 무장시키는 과정이 어떤 반대 의견도 없이 매우 순탄하다는 점[12], 오히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총을 들고 일어서는 상황 전개는 이 작가의 성향을 버젓히 드러낸다.[13][14]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평면적 캐릭터라는 것도 지적받는다. 등장인물들은 처음 등장하는 그 순간부터 끝까지 그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 심심한 게 문제가 아니라, 이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 모두 마을을 우선하는 전체주의 시각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15]


5. 여담[편집]


소설에서 한국에 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소설의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인 돈 바버가 6.25 전쟁 참전용사이다. 그는 비행기 조종사인데 1951년에 일어난 1.4 후퇴도 겪었다고 한다. 다른 지역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낡은 군용기[16]로 외곽 지역의 상공을 정찰하고 돌아와 마을의 지도자급 회의에서 바깥의 상황을 얘기할 때, 마치 1.4 후퇴 때의 서울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많은 인기 덕분에 영화화에 대한 얘기도 나돌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소식은 없다.

아마도 현 헐리우드 관행상 중국이 주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영화를 만들면 중국 수출이 불가능하기에 제작에 관한 이야기조차 안나오는 것일수도 있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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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강타한 EMP 공격이 사실은 동유럽 일대와 한국, 일본, 대만이 위치한 서태평양 일대에서도 개시되었기 때문에 작중 배경인 미국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헬게이트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결말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따르면, 북한은 쓰레기더미가 되어 버렸고[18] 일본도 피해를 입었다고 했으니, 사실 미국보다도 핵전쟁 준비가 덜 되어 있는 한국의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연합군이 한반도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한동안은 정전으로 혼란에 빠졌겠지만 바로 연합군이 주둔함으로써 오히려 미 본토보다도 상황이 더 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들의 대화에 따르면, 미군은 이 EMP 공격의 배후를 북한, 이란, 이라크[19] 라고 보고 연합군을 동원해 이들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이들이 배후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EMP 공격을 주도한 자들은 타국 선적의 컨테이너선에서 발사장치를 만들어 세 발의 핵무기를 대기권으로 발사한 뒤, 핵무기를 발사했던 컨테이너선들을 모두 자침시켰기 때문에 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소설이 끝날 때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헬게이트가 된 미국을 돕기 위해 EMP 공격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중국[20]이 질서 유지 차원차 미국 서부 도시에 60만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이 장기 주둔을 할 것 같다는 언급으로 봐서는 중국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멕시코는 미국 서부 해안에 주둔한 중국군에 대응한다는 명목하에 텍사스를 보호령을 삼는다고 하면서 텍사스를 점령했다고 한다. 정작 멕시코는 평소에도 막장이라 오히려 미국의 지원이 없어진 상황에서 미국처럼 헬게이트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물자 지원국 중 인도가 포함되어있는데 인도의 경우 멕시코보다야 낫겠지만 이 지역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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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링월드 시리즈의 저자.[2] 이곳은 실재하는 곳이며, 작가의 고향이자 거주지이다.[3] 전역하지 않았으면 장군 진급이 확정적이었다.[4] 존 매터슨의 고향은 뉴저지 주이다.[5] 사실 조금만 생각해도 현대 기술력으로 이 정도 규모는 넌센스다. 동서로 4000킬로미터나 되는 미국 전역을 마비시킬만큼 거대한 규모의 EMP는 인류 역사상 최강의 핵폭탄인 차르 봄바로도 못 만든다. 하물며 위력과 범위를 줄이는 대신 정밀 타격 능력 위주로 만들어지는 요즘 핵폭탄으로는 더더욱 불가능한 일. 근미래 2차 한국전쟁을 다룬 웹툰 70이 근미래라고 해도 고증능력이 떨어진다라는 이유가 되는 판국에 말이다.[6] 핵폭발의 부산물로써의 EMP가 아닌, 순전히 상대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EMP탄의 범위라도 기껏해야 수 Km 내외에 불과하다. 성층권은 지상에서 10Km 상공에 있으니 절대로 지상까지 EMP가 내려 올 수조차 없다. 아니 지상에서 터지더라도 중소 도시 하나 ~ 대도시 구획 정도를 마비시키는 수준이다. 미 대륙을 혼란에 빠트릴 급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현대 전자제품은 어느 정도의 EMP 방호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특히 전파를 사용하는 휴대폰 등의 전자기기들) 상공에서 EMP 한번 터진다고 현대문명이 마비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하다못해 iPhone 같은 소비자용 전자기기만 해도 어지간한 전자기펄스로는 끄떡없는 마당에 발전소 같은 주요 기간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애초에 이런 곳은 EMP를 떠나 지진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도 버티도록 설계되어 있다.[7] 전기가 끊기면 석유 공급도 어려워진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생산된 자동차들은 엔진에 전자제어장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EMP 쇼크를 맞으면 엔진이 돌아가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다. 소설에서도 언제 뻗을지 모를 1950년대 클래식카들만이 그나마 주행 가능한 모습이 생생히 묘사된다.[8] 그래도 마을에 남북전쟁 관련 밀덕후들이 있어서 이후에 마을로 몰려드는 피난민과 '파시'라는 이름의 무법자 무리들에게서 마을을 지킬 소총폭탄, 심지어 조잡한 형태의 대전차 화기까지 제작해 마을 민병대에 제공하기도 한다.[9] EMP 공격에 대한 사전 방어 준비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게 작가인 윌리엄 포르스첸의 창작 의도이다. 또한 이는 이 소설의 맨 앞장과 뒷장에 적힌 추천사와 해설에 글을 쓴 이들의 주장이기도 하다.[10] 인슐린이 없다고 당뇨병환자가 죽나?싶겠지만 제니퍼는 1형 당뇨병이다. 인슐린이 없는 상태에선 수 주 내로도 사망할 수 있다. 항목 참조[11] 그런데 존 매터슨이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당연한 사고방식으로 볼수 있다.[12] 식량 배급에 우선권을 주기는 한다.[13] 다만 파시즘이나 인종차별주의처럼 반사회적인 사상이 아닌 한, 이것은 소설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고 미국 특유의 보수주의라는 사상에 대한 비판에 가깝다. 개인이 사회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문학작품을 통해 역설하려고 하는 행위는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14] 애초에 이러한 자경단 결성은 정치적 이슈를 떠나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라면 한번쯤은 보게되는 흔한 설정이다. 또한 지역에 따른 정치적 성향 차이는 당연히 있을 수 있으며, 배경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면(혹은 소설 이라면) 어떠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집단을 설정 하는것 또한 자유다. 애초에 현실에서도 내전과 같은 아포칼립스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경단을 구성하거나 군벌에 가담하는 젊은이들을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민병대라는 개념이 희박하던 지역에서도 이러는 와중에, 민병대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나라라는 이념이 뿌리박힌 지역 혹은 국가에서 민병대가 발생 하는것이 과연 부자연스러운 일일까?[15] 실제로 전체주의적 이념에 심취하고 광적으로 충성하는 국가와 집단이 과거에 존재했고, 현재도 존재하고 있다는걸 생각 해보면 큰 무리는 아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는 말그대로 기존 사회체계가 붕괴되고 재건하는 과정을 다루기도 하므로, 인류역사의 수많은 정치적 혼란기와 닮아 있을 수 밖에 없다.[16] 놀랍게도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사용된 비행기였다.[17] 작품내에서 중국이 배후다 라고 표면적으론 묘사되지 않으나 전세계 열강들 중에서 중국만 멀쩡하다는 점이 수상하게 여겨지며 아예 미국에 중국군을 평화유지군이란 명목으로 진군시키는 것으로봐서는 빼박이다.[18] 배후로 지명되고 연합군이 싹 밀어버린다.[19]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에서도 전투를 치르고 있단 언급도 있다. 이라크와 이란,아프간을 말하는 듯.[20] 영국, 스페인 일부 지방도 이 공격권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작 중 나오는 정보에 따르면 영국 정부에서 미국을 돕기위한 구호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그러나 러시아는 모스크바가 포함된 서부 지방이 동유럽과 함께 피해를 받았다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