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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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Bpp_logo.png
Black Panther Party (BPP)
한글 번역 명칭
흑표당
창당일
1966년
해산일
1982년
당사 주소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회원수
5,000명 (1969년)
창당자
휴이 뉴턴
바비 실
대표
휴이 뉴턴
프레드 햄프턴
당 색

검은색 (#000000, Black)

이념
신좌파
공산주의
블랙 파워
우머니즘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주의
무기소지권
반파시즘
반제국주의
스펙트럼
극좌
1. 개요
2. 역사
2.1. 프레드 햄프턴 암살 사건
2.2. 그 이후
3. 기타
4. 대중문화에서



1. 개요[편집]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Black-Panther-Party-armed-guards-in-street-shotguns.jpg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권익 보호와 향상을 목표로 했던 미국의 극좌익(마르크스주의) 성향 정당 겸 무장단체.

흑인의 강인함과 존엄을 표현하기에 검은 표범이 제격이라고 하여 당명도 '흑표당'으로 지어졌다. 1960~70년대 히피열풍과 反기성문화적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흑백차별금지와 흑백평등 등을 추구하며 사회운동을 조직하고 동시에 공권력 남용에 대항한 무장방어를 추구하였다.

맬컴 엑스의 급진론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마오이즘, 안티 파시즘, 반제국주의, 흑인들의 무기소지권도 주장하였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버클리 등지에서 시위가 잦은 와중에 그 지역 경찰들로 남부 출신자들(KKK의 잔당들)을 특채로 대거 뽑아버리자 이에 자극을 받아 창당됐다고도 한다.


2. 역사[편집]


흑표당의 창립자는 바비 실과 휴이 뉴턴으로[1], 1966년 10월 15일 캘리포니아 주의 오클랜드에서 흑표당을 세웠다.

검은색 베레모를 착용하고 총기로 무장한 모습이 상징으로, 경찰의 무자비한 시위 진압[2], 심지어는 아무 이유 없는 묻지마 발포로 사람들을 쏴죽이는 일이 많았고,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흑인 소유 상가를 습격하는 테러가 하도 많자, 이에 맞서 무장경호를 서는 민병대 겸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추구하는 정치 단체로 설립된 것이 흑표당이다.

휴이 뉴턴이 법학 전공자였기에 미국 수정헌법 2조에 따라 민병대 조직은 합법이고, 특히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 총기를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보이도록 들고 다니는 open carry 조건 하에 총기 휴대가 허용되어 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무장 정당 창설이 가능했다.

당의 지도부 중에 사회주의공산주의에 친화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마오주의에 가까웠다#1 #2. 마오쩌둥 어록에 나온 마오쩌둥의 혁명 조언에 영감을 받은 휴이 뉴턴은 '생존주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름은 매우 거창하지만 생존주의 프로그램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어린이들을 위해 공짜 아침식사를 제공해주는 것과 어린이들이 등하교 버스에서 인종차별 때문에 험한 꼴을 당할까봐 운영한 것이다.

다른 생존주의 프로그램들은 의류 분배, 정치와 경제의 계급, 무료 의료업, 자신방어와 응급 치료에 관한 수업, 피수용자들의 가족들을 위한 지방 교도소 등을 포함한다. 또 1971년 흑인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 기관 "상호 청소년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안그래도 1960년대의 각종 반전 시위, 신좌파의 부상 등에 골머리를 싸매던 당국 입장에서는 감히 깜둥이가 총들고 자기 밥그릇 챙기겠다고 개기는 행위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집중 탄압하기 시작했고 FBI의 첩보 프로그램인 코인텔프로(COINTELPRO)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COINTELPRO의 주요 활동 내역에는 정치 집단에 밀고자를 심고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켜 내부 균열을 유도하거나, 목표 집단과 유사한 주장을 하는 가짜 과격 단체를 만들어 대중들의 지지도를 낮추기 등이 있으며, 경찰력을 이용한 비합법적인 체포와 사살, 암살도 포함되어 있었다.


2.1. 프레드 햄프턴 암살 사건[편집]


흑표당의 창립자인 휴이 뉴턴이 법학에 능통했기 때문에 흑표당에 대한 탄압은 빼도박도 못할 초법적인 정부 폭동으로 행해졌고, 이러한 횡포에 대한 변명도 어설플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당시 FBI 국장이 그 악명 높은 존 에드거 후버 였으며, 시기도 하필이면 닉슨이 대통령이 될 쯤이었기에 흑표당에 대한 연방 정부의 탄압은 황당하기 그지 없는 방식들로 점철되었다.

그 중 화룡점정은 시카고를 기점으로 한 흑표당 일리노이 지부의 지부장 프레드 햄프턴과 그 동지들을 FBI가 대놓고 처들어가서 모조리 쏴죽인 테러 사건이다.

일리노이주 주 지부장이었던 프레드 햄프턴은 시카고 갱들을 중재하여 갱 전쟁을 막고, 경찰들의 불법 폭력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였다. 무료 급식과 시민 교육을 제공하였으며, 흑인 사회 뿐만 아니라 라틴계, 아시아계, 아메리카 원주민 등 약자 계층과 소수 인종에게 힘을 실어주고, 인종과 상관없이 연대할 수 있도록 무지개 연합을 구성하기도 했다. 그는 흑표당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의 지지를 받는 리더로 떠올랐다.

FBI는 밀고자를 통해 프레드 햄프튼의 거처를 알아내고 불법 무기 수색을 빌미로 이들을 죽였는데 사건에서 발생한 90회 이상의 총격 중 단 한발만이 경관들을 향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이 작전의 주 책임자였던 FBI 그레그 요크 요원의 말을 들어 보자.

"We expected about twenty Panthers to be in the apartment when the police raided the place. Only two of those black niggers were killed, Fred Hampton and Mark Clark."

"우리는 그 아파트에 흑표당원이 스무명 정도는 있을 거라 생각하고 쳐 들어갔는데, 프레드 햄프튼과 마크 클라크 두 깜둥이만 사살했다."


FBI는 이 사건을 흑표당의 테러에 대한 대응으로 위장하려 했으나 법률에 능통한 인사들이 많은 흑표당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해 내었고 이것이 FBI 주도의 역 테러 (...) 라는 사실은 매우 쉽게 들통났다.

그럼애도 불구하고 미국 법원은 이 사건이 FBI의 정당한 테러범 사살이라고 판결했으나, 엄청난 반발을 받고 백인이라면 결코 저렇게 마구 쏴죽였냐는 시위와 소송에 시달리다 결국 13년이나 걸려 미국 법원은 1982년 과잉적 살인으로 판결을 번복해 각자 유족에게 185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내려야 했다.

훗날 공개된 사실로 리처드 아오키가 사실 FBI의 스파이임이 밝혀졌다. #

2.2. 그 이후[편집]


핵심 인사였던 프레드 햄프턴의 죽음 이후 당의 기세가 급격하게 기울었으며, 특히 히피 운동도 끝물이었던 탓에 1970년대 중반 이후로 쇠퇴, 공식적으로 1982년 해체하였다.

쇠퇴 이후에도 진보적 성격의 NGO들이 이들이 제기했던 일부 의제들을 계승해서 도시빈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총기를 들고 무장투쟁을 중시한 것 때문에 나중에 흑표당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아 흑인 스트리트 갱스터 (Street Gangster)들이 창건되는 계기가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크립스나 Almighty Black P. Stone Nation 등이 있으며 블랙 게릴라 패밀리 같은 교도소 갱단들도 흑표당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3. 기타[편집]


파일:black-panthers-in-north-korea-675x368.jpg

주체사상에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다고 한다.#1 #2 흑표당의 정보국장 엘드리지 클레버는 1969년 평양의 반제국주의 기자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1970년 7월, 엘드리지의 아내 캐슬린 클레버는 평양에서 둘째 아이를 출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당시의 주체사상은 제대로 정리가 안 된 수준이었고, 주체성을 강조하는 개념으로서 받아들였다. 당시 북한은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을 비롯하여 신좌파 진영 안에서 독자노선을 걷는 국가로 알려져 있었다. 당시 북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주체사상의 이데올로기의 좋은 측면만 홍보했기 때문에 일부 흑인 사회운동가들은 백인의 압제에 대항하여 “주체를 세우는” 개념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3] 좋게 말하자면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논리고 당연히 미국 내의 투쟁이 중요하지 외국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진지한 학술적 탐구 따윈 애초에 목적이 아닌 양반들이 아니니 큰 기대하는 것이 무리였겠지만 말이다. 물론 이런 경향은 북한 측의 실상이 드러남은 물론 북한 정부 스스로가 대놓고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을 하기 시작한 요즘에는 완전히 소멸했다.

신흑표당(New Black Panther Party)이 존재하지만 이는 말콤 X가 활동하다 결별한 흑인우월주의 종교집단인 이슬람의 국가(네이션 오브 이슬람, The Nation of Islam)[4]내에서 방출된 이들이 만든 것으로, 본래 흑표당과 이념적으로나 인적 구성이 전혀 다른 극단주의 세력이다. 당연히 원조 흑표당에서는 배격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는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흑표당에 가입하거나 연대했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일본계 미국인이었던 리처드 아오키가 있다. 리처드 아오키는 흑표당 초기에 가입하여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간부가 되었다.[5] 이후 흑표당의 창립자 두 명 중 한 명인 휴이 뉴턴이 체포되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석방 시위에 참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Yellow Peril Supports Black Power 참조.

2022년 4월, 프레드 햄튼이 어릴 적 살았던 시카고 교외도시 메이우드의 2층짜리 벽돌집이 메이우드시 사적지로 등재되었다.#

4. 대중문화에서[편집]


  •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블랙 팬서는 같은 1966년에 발간, 결성되었다. 블랙 팬서가 처음 만들어질 때 흑표당은 정당은 아니었으나 그 전부터 정치 결사체로 존재하고 있었다. 양측 중 어디가 이름을 먼저 썼는지, 상대의 명칭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만 마블 코믹스는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이름 변경을 논의했고 실제로 잠깐 블랙 레오파드라고 변경했기에 마블의 경우에는 의도적인 일이 아니었다고 추측된다.

  •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도 등장한다. 파월병사인 검프를 당연히 아니꼽게 보고 검프에게 공격적인 발언을 해대며, 바비 실을 모델로 한 캐릭터도 등장한다.


  • 높은 성의 사나이 시즌 4에서 등장하는 흑인 공산주의 반군[6]은 흑표당과 유사한 점이 많다. 아시아 공산주의 저항군[7]의 지원을 받고 공산주의 사상을 받아들였다는 점[8], 1960년대에 활동했다는 점, 미국 백인들을 나치 협력자로 보며 경멸하는 점, 무장투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결국 일본 제국을 무력으로 압박하여 미국 서부에서 일제가 자진철수하도록 만든다.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서 바비 실의 재판이 중반부까지 다뤄지며, 유명한 쇠사슬과 재갈 사건이 묘사된다. 후술되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와 정확히 같은 시간대를 다루고 있으며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핵심 소재인 프레드 햄튼의 암살 역시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언급된다.

  • 2021년에 개봉한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서 위에서 언급된 흑표당 리더 프레드 햄튼의 암살 과정을 그린다.[9]

  • FX의 미드 스노우폴에서는 주인공인 프랭클린 세인트의 아버지가 전직 흑표당원이었다.

유럽 신좌파측에서도 주목했던 집단이기에 장뤽 고다르를 비롯한 1960-70년대에 만들어진 프랑스 정치 영화들을 보면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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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니메이션 분덕스의 메인 캐릭터인 휴이 프리먼의 이름은 이 인물에서 따 갔다.[2] 당시 시위진압 방식은 잔혹하기 그지 없었다. 곤봉으로 찍어버리는 것은 예사이고 들을 풀어서 시위대를 물어뜯게 하는 것도 우스운 수준에 발포나 안 하면 다행일 판.[3] 그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의 신좌파나 일본의 전공투 중 극좌의 경우 북한의 주체 사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다. 당장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도 북한에 가고 싶어하는 적군파가 일으킨 거다.[4] 이슬람과는 사실상 별개취급받는 신흥종교이며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와도 전혀 다르다.[5] 그러나 2012년에 FBI의 정보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6] Black Communist Rebel. 줄여서 BCR.[7] 정황상 마오쩌둥의 중국 공산당일 확률이 크다. 참고로 시즌 4에서 일본 제국은 이 아시아 저항군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데, 무려 한반도까지 저항군이 진출했다.[8] 저항군 거점에는 카를 마르크스 등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저서들이 가득하다. 승전한 나치와 일제가 죄다 불태워버렸지만 근성으로 다시 찍어냈다고.[9] 주연으로 등장하는 프레드 햄튼 역의 대니얼 칼루야와 윌리엄 오닐 역의 라키스 스탠필드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