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린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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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내용
3. 실마릴리온과의 연관성
4. 다양한 판본
5. 기타



1. 개요[편집]


파일:attachment/후린의 아이들/후린의아들.jpg

Narn i Chîn Húrin
The Children of Hurin

이리하여 불운한 자 투린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그는 고대 세계의 인간들 중에서 모르고스로부터 가장 격심한 고난을 당한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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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 R. 톨킨


J. R. R. 톨킨이 죽고 약 30년 후에 나온 소설. 1918년 집필에 착수했지만 미처 탈고를 못한 톨킨의 유작으로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서재에서 발견하고 정리해서 출판한 것이다.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간 영웅 중 하나인 후린과 그의 자식들인 투린니에노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톨킨의 작품 중 최대의 비극 중 하나이며 모르고스가 벌인 가장 악독한 일의 기록이라고 한다.[1] 이 비극은 후린을 자기 편으로 회유하려다 욕만 더럽게 먹은 모르고스가 후린의 자식들의 운명을 조작해 내린 형벌로서, 모르고스라는 존재가 얼마나 가증스럽고 사악한가를 보여준다. 현대적 기준으로 보자면 다크 판타지에 가깝다.

후린의 오만함이 초래한 비극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톨킨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해석에 가깝다. 모르고스는 애초부터 절대적으로 사악한 존재이며, 아르다에 수많은 고통과 비극을 가져다 준 장본인이다. 영문학에서 톨킨은 기본적으로 서양 고전의 전통에 속해있는 작가고 특히 「후린의 아이들」은 서양 고전 전통의 근원 중 하나인 그리스 비극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에서 영웅들이 고난에 처하고 파멸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과오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 휘둘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톨킨의 작품은 기독교적 세계관의 영향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변덕스럽고 잔인한 운명'이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강력한 악의 화신'으로 대체된 것 뿐이다.악마 앞에서 도덕적으로 오만했다고 해서 그게 잘못은 아니지.

즉 「후린의 아이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강력한 절대악에게 굴복하지 않고 맞서다 숙명적인 파멸을 맞은 영웅'의 이야기이지 자기 잘못때문에 대가를 치르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레젠다리움에서 모르고스사우론은 그냥 '나와 입장이 다른 적'이 아니라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될 악'으로 등장한다. 한국인들한테 와닿는 비유로 설명하자면 일제에 맞서다 고초를 겪고 죽어간 독립운동가들을 '건방지고 주제도 모르는 인간들이 이기지도 못할 상대한테 덤비다 개죽음당했다'고 해석하는 것과 비슷하다. 애초에 설정만 보면 모르고스는 세계관에서 악이면서 또 신에 가깝다.

물론 독립운동가에 비하기에는 투린이라는 인물이 가진 성격적인 결함이 많고 운명을 떠나 비호감인 면이 많아 영웅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한국에서 존경받는 독립운동가들도 그 삶 전체에서 과오나 문제점이 하나도 없는 완전무결한 인물들이라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인간적인 한계나 단점을 가지고 종종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숱한 고난을 감수하고 긍정적인 가치를 위해 헌신하여 자신의 삶을 바쳤기 때문에 존경받을 수 있는 것. 같은 맥락에서 후린 역시 엄연한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위대한 영웅들 중 하나다.


2. 내용[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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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르 가문후린은 도르로민의 군주로, 그의 아내 모르웬 사이에서 아들 투린과 딸 우르웬을 두었다. 투린은 그의 여동생 우르웬을 몹시 아꼈으나, 우르웬은 아직 어렸을 때 모르고스가 일으킨 전염병으로 사망했다.

이후에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가 일어나고, 이 전쟁에서 후린이 속했던 요정, 인간, 난쟁이의 연합군이 패배하고 후린은 포로로 끌려가고 만다. 전쟁의 패배로 도르로민은 모르고스에게 넘어간 사악한 인간들에게 유린당한다. 이에 후린의 아내, 모르웬은 아들 투린도리아스로 먼저 피신시키고 후린의 딸을 임신한 자신은 뒤에 따라가기로 한다.

투린도리아스에 들어가고 싱골왕의 호의로 좋은 대접을 받으며 살게 된다. 여기서 마블룽이나 벨레그등의 요정들에게 무술을 배우며 친분을 갖게 된다. 그렇게 장성하여 도리아스내에서 최고의 용사가 된다. 그러나 도리아스의 요정들 중 사에로스라는 싱골왕의 자문관은 그를 질투했으며, 무방비 상태였던 투린을 덮치려다 실패하고 되려 투린의 조롱을 받다가 실수로 미끄러져 죽고 만다. 하지만 사건 이후에 온 요정들로 인해 투린은 정죄당하고 그 억울함에 도리아스를 나가버린다. 후에야 제대로 된 전말을 알게 된 싱골은 벨레그를 보내 투린을 달래서 데려오도록 시킨다.

하지만 벨레그가 찾아갔을 때 투린은 무법자 무리의 장이 되어 있었고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벨레그투린과 헤어져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에 투린이 포로로 끌려가고 벨레그는 그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구하러 가던 중에 귄도르를 만나 동행하여 마침내 투린을 구해내나 그 과정에서 벨레그를 오르크로 오인한 투린에 의해 죽고 만다.

상심에 빠진 투린귄도르는 자신의 고향 나르고스론드로 데려온다. 그러나 용사 투린의 영향력이 귄도르를 앞서고 심지어는 그의 약혼자 핀두일라스마저도 투린을 사랑하게 된다. 발언권이 세진 투린은 그동안 숨겨진 도시였던 나르고스론드를 공격적인 도시로 변모시키고 결국 도시는 모르고스에게 정체를 들켜 총공세를 당해 멸망에 이른다. 그리하여 도시민들은 포로가 되고 그중에는 핀두일라스도 있었다. 이를 본 투린은 그녀를 구하려하나 이때 용 글라우룽의 최면에 당해 그녀를 버린다. 그녀는 결국 나르고스론드의 잔존병들에게 구출되기 직전 낌새를 눈치챈 오르크들에게 살해당한다.

한편, 투린의 어머니 모르웬은 딸 니에노르와 함께 투린을 찾아나서나 글라우룽에 당해 본인은 미치고 딸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브레실까지 달려간다. 거기서 실질적 1인자이자 자신의 오빠지만 단 한번도 만나 본적이 없는를 만난다. 모든 기억을 잃은 니에노르는 말부터 다시 배워야 했고 투린이 자신의 친오빠라는 것도 모르고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임신까지 한다. 그때 글라우룽이 쳐들어오고 투린글라우룽을 죽인 뒤 기절하고 만다. 투린이 걱정되어 달려온 니에노르에게 글라우룽은 모든 사실을 폭로하고 기억을 되찾은 그녀는 자살한다. 투린도 곧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 역시 자살한다.

마지막 장면으로 이 모든 일을 지켜봐야 했던[2] 후린이 풀려나와 모르웬과 자녀들의 무덤 앞에서 재우한다. 둘 다 나이도 나이지만 그 간의 풍파로 완전히 힘없이 늙어버린 상태. 모르웬은 곧 후린의 품에서 사망한다. 후린의 아이들은 여기서 끝나지만, 실마릴리온에 따르면 후린은 모르웬이 죽은 후, 도리아스로 가서 싱골에게 이 모든 비극에 대해 따진다. 그리고 나서 해안 절벽에서 자살함으로써 생을 마감한다.


3. 실마릴리온과의 연관성[편집]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실마릴리온에 이야기가 다 나와 있다는 점. (반지전쟁 이전 이야기는 실마릴리온에 내용이 거의 다 나와 있다.) 만약 실마릴리온을 전혀 몰라서 이 책의 내용이 기대된다면 절대로 서문을 읽지 말자. 서문에서 내용 다 까발리고 있다. 그리고 실마릴리온에서 다뤄지는 시간적 배경이 1만년에 가까운 것을 생각하면 끽해야 100년도 안 되는 후린과 투린, 니에노르의 이야기로서는 분량이 꽤 많고 내용도 자세한 편이다. 사실 시간 대비 분량으로 치면 실마릴리온에서 가장 비중이 높게 다뤄지는 이야기라고 봐야 할 듯하다.

이는 톨킨이 후린의 아이들을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실마릴리온의 원고를 작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즉 톨킨이 후린의 아이들을 완전히 끝낸 후에 실마릴리온 작업을 했다면 후린의 아이들의 분량이 반지의 제왕이 실마릴리온 내에서 차지하는 양과 거의 비슷한 1~2페이지로 확 줄어들었을 것이다.


4. 다양한 판본[편집]


후린의 아이들은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1918년 집필에 착수했지만 미처 탈고를 못한 유작으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Unfinished Tales)[3]에는 나른 이 힌 후린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실마릴리온에는 21 챕터 투린 투람바르로 요약되어 있다.

크리스토퍼 톨킨의 30여년에 걸친 '복원'으로 부활하게 되었다. 영국에선 하퍼 콜린스, 미국의 경우 하우튼 미플린이 각각 발간을 맡아 초판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수준인 50만부를 찍었다. 초판본 중에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크리스토퍼가 직접 사인한 750부의 증정본이 포함돼 있는데 시판 첫날 런던뉴욕에선 이를 사려는 독자들로 장사진을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 발간 2주 만에 전세계에서 90만부 이상 판매되어 톨킨이 '판타지의 제왕'임을 다시금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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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본의 경우가 이 정도의 간지를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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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리의 사인이 들어간 한정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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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티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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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져 있는 그림은 투린의 전설적 보구도르로민의 용투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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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의 경우 표지에 앨런 리가 그린 용투구를 끼고 있는 투린의 그림이 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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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편집]


현대 전쟁물에 가까운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어둠 속에서 도와주러 나타난 친구를 실루엣만 보고 적인 줄 알고 찔러죽인다거나, 쏟아지는 바윗돌 틈새에서 간신히 피했다가 다음 돌에 맞아죽거나 하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비극'이 자주 나온다. 원저자인 J.R.R. 톨킨과 편집자인 크리스토퍼 톨킨 모두 세계 대전 참전 용사인 것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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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톨킨은 이 작품의 다른 이름을 '나른 에라크 모르고스', '모르고스의 저주 이야기'라 붙였다.[2] 아버지로서 이 모든 일을 두 눈으로 봤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후린에게 최악의 저주일 수 밖에...[3] 실마릴리온 2부라 통칭되며 가운데땅의 역사서와 실마릴리온 사이의 넣기 애매한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다.[4] 현재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판본은 절판되었고, 톨킨 작품의 한국어판 판권은 북이십일에 인수되어 아르떼 레이블로 복간되고 있다. 아르떼(북이십일)판 후린의 아이들은 2022년 10월 경에 출간될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5] 그리고 상기된 바와 같은 그리스 비극의 영향 역시 있을 것이다. 그리스 비극의 모범 중 하나인 오이디푸스 왕만 보더라도 비극의 주된 테마는 '인간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운명' 이다. 말하자면 후린 그 자식들의 이야기는 '고전 그리스 비극의 구조를 기독교적/근현대적 관점으로 재구성한 이야기' 라고 볼 수도 있는 것. 물론 톨킨옹 창작 배경에 집중한다면 그리스 비극보다는 핀라드의 칼레발라 설화가 더 직접적인 모티브를 제공한 작품이다. 톨킨은 칼레발라 설화의 쿨레르보 이야기를 읽고 감명을 받아 투린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으며, 톨킨이 쿨레르보 이야기를 연구한 책이 따로 출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