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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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문열의 장편소설
1.1. 등장인물
1.2. 결말
1.3. 초판과 개작판의 차이
1.4. 같이보기
2. 대한민국가요 중 하나
3. Warhammer 40,000의 구호
4. 영화


1. 이문열의 장편소설[편집]




파일:external/minumsa.minumsa.com/3746051-large.jpg
제목
황제를 위하여
작가
이문열
장르
장편소설
발표
문예중앙 1980년 가을호 (연재 시작)
문예중앙 1982년 여름호 (연재 종료)
출간
황제를 위하여 (동광출판사, 1982)

제3회 대한민국문학상 수상작[1]
유익서
(1982)

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1983)


유홍종
(1984)
이문열의 장편소설. 블랙코미디와 풍자의 성격이 짙은 작품으로 이문열 본인도 낄낄거리면서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자인 기자가 계룡산에서 우발산이라는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구한말부터 1960년대까지 자신이 모신 "남조선국"의 황제 이야기를 기자에게 해주며, 기자는 노인이 죽은 후에 남조선국의 백제실록을 발견하고 노인과의 이야기의 기억을 더듬어서 책을 쓴다. 황제병에 걸린 주인공의 기행이 인상적이다. 역사기록 처럼 적힌 "황제"의 실록과 현실 묘사를 비교해 보면 "현실은 시궁창"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개작을 거치면서 초판보다 독설성은 떨어졌다고 한다.

MBC에서 1989년에 이정길, 심양홍, 임현식 주연으로 드라마로 각색하여 방영하기도 했다. KBS에서 2010년 즈음에 라디오 극장으로 30부작 시리즈로 재구성되었는데, 대본과 음성이 제공되고 내용도 충실한 편이다. 링크

한국의 현대사가 반영되어 있는 걸작으로, 동양사상이 반영되어 있기에 초한지, 삼국지, 동양사상 서적들을 읽어보면 재미있다.

읽다 보면 이문열 특유의 장황한 교양 과시가 있다. 이문열의 평소 다른 작품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상당부분 의도된 바라고 보아야 한다. 이문열은 서문에서 이 작품을 통하여 나름대로 동양 문화의 정수를 선보이는 기회가 되기를 원했다 하였고, 그래서 일부러 고전 인용을 지나칠 만큼 했다고 밝히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괜찮은 작품. 영어, 프랑스어로도 번역되어 해외에서 출판도 되었다.

남북한 각 정부 성립 쯤에 남한 북한 남조선이라며 천하삼분지계 드립을 치는 부분도 압권. 연의체로 써놨는데, 현실과 연의체 드립(본문)의 괴리가 압권이다. 지명이나 인명을 나중에 짓고 예언이 성취되었다라고 드립치는 "수레가 말을 끄는" 드립들도 차고 넘친다.

따지고 보면 설정 구멍이 좀 있다. 10년간 지대를 받지 않고 5할의 소작료를 고스란이 먹을 수 있었던 황제의 소작농들이 6년만에 황제 대신 척지주와 직접 거래를 하고자 시도한다든지... 다만 이 설정 구멍은 백제실록과 실제의 차이라고 보면 되긴 한다. 이전 버전도 그렇고 김명인의 비판에도 그렇고 셋째 아이의 존재가 있다가 나중에는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분명히 해방 전에 병에 걸려 죽었다고 언급은 된다.

한마디로 하면 평생이 착각물이었던 사람의 일대기.


1.1. 등장인물[편집]


  • 정 처사
황제의 아버지. 고향은 경남 진주로 흰돌머리 마을에 흘러들어왔다. 어느날 구리거울을 주운 후 자신이 정씨임을 밑천으로 민간 전설인 정감록을 끌어들여 한몫 잡을 궁리를 한다. 작중 화자인 기자가 판단하기에 정 처사는 산적 출신으로, 이 기행 자체가 흰돌머리 마을을 장악하려는 정 처사의 음모가 아닐까 하는 기술도 있다. 거울이나 황제가 태어날 때 나타났다는 여러가지 신기한 징조가 다 조작이라는 것. 마숙아가 사기꾼인 걸 단박에 눈치채거나, 남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기술이나, 첫 대면한 신기죽이 알콜 중독이 있음을 눈치채고 이를 치료하는 걸 보면 잔머리 하나는 비상하다. 그러나 황제를 이용해서 마을을 등쳐먹을 생각은 했어도, 황제가 진심으로 황제병(?)에 걸리는 것을 예상하진 않은 듯하다. 뭐 이것도 나름대로 잘 써먹긴 했지만... 나중에 황제가 만주로 가서 마름 노릇을 할 때, 뒤이어 만주로 건너갔다가 이미 흰돌머리에서 고생을 한 탓에 노환으로 사망한다. 사후 신무왕(神武王)으로 추증.

  • 황 진사
정 처사의 친구이자 황제의 국구(장인어른). 진사 자리를 안동 김씨 세도가에게 돈으로 샀다는 설정이다. 흰돌머리 마을 제일의 재력가였으나 황제 뒷바라지에 가산을 탕진한 나머지 흰돌머리 마을에서 거지처럼 늙어 죽는다. 사후 인흥부원군 회덕후로 추증.

  • 황제 (1895~1972)
주인공으로, 어떤 의미로는 아버지의 황제병으로 인한 피해자. 거의 일평생을 자기가 정감록에서 예언한 "남조선국"의 황제인 정 진인인 줄 알고 살았다. (이 부분은 초판과 개작판의 차이가 있다). 고전사상에 심취하고 다른 실용학문은 아는 것이 없다. 잠시 흰돌머리 마을에 들른 선비로 그를 가르친 큰선생의 말에 따르면 이해력과 기억력이 좋아서 신학문을 가르치면 인재가 될 수 있었다지만 정처사의 음모로 제왕학 교육만 받았다. 한패거리였던 윤산인을 숙청하려는 정처사의 음모 때문에 윤산인의 딸과 헤어진 후 심화로 가사상태에 빠진다. 그러다 꿈에서 아버지가 말한 대로 옥황상제가 나타나 황제로 점지하는 꿈을 꾸자 자신도 아버지의 말을 믿게 되고, 병이 나은 후 황제의 길을 걷는다. 여러가지 행운 덕에 일제강점기에는 만주에서 장원의 주인이 되고, 해방 후 흰돌머리 마을에 돌아와서는 아들 덕에 호의호식하다가 배대기의 배반으로 망한 뒤 조용히 늙어 죽는다. 나중에 자기가 한 기행들이 모두 헛된 꿈인 걸 깨닫는다.[2] 하지만 차마 따르는 우발산 등의 인물이 있어 기행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고. '덕릉(德陵)'에 묻힌다. 정식 칭호는 남조선국 태조 광덕대비 백성제(南朝鮮國 太祖 廣德大悲 白聖帝). 줄여서 백제인데 그래서 실록 이름이 백제 실록(白帝實錄)이 된다. MBC 극화판에서는 이정길이 연기.

  • 황후(황씨부인)
황제의 정실부인으로 황 진사의 딸. 본래 외모도 못나고 성격도 마을 제일의 부자 아버지를 둔 탓에 매우 괄괄하여 신혼 초에는 황제를 많이 구박하고 할퀴기까지 했다. 그러나 황제가 만주로 떠난 사이 우발산과 사통하여 셋째를 낳았는데도 황제가 자신의 아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하며 자신과 우발산을 용서하자 크게 감동을 받는다. 그 후에는 아들 셋 중에 둘은 생이별, 막내는 요절하는 큰 고통을 겪고 부유하던 집안이 거지꼴로 전락했음에도 황제의 충실한 아내로 평생 황제 곁을 지킨다.

  • 우발산(1893~1978?)
황제의 충신, 그를 육십년 넘게 보좌해왔다. 황제보다 두 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도 오래 살아 능참봉이 되었다. 원래 황씨 집안의 노비로 본명은 만복이라는, 당시 기준으로서는 천한 이름이었으나 황제가 수하에 들이면서 성과 이름을 지어준 것이 우발산(牛拔山). '파왜관의 전투' 때 총상을 입어서 다리를 절게 되었다. 이 전투가 일본군과 크게 싸운 전투라지만 실상은 일본군 순찰대에게 구식 무기로 덤벼들었다가 되려 마을 사람들만 죽고 다친 사건이다. 우발산을 반편이라고도 하지만, 삼국지의 장비같은 우직한 인물이다.
황제가 만주에 가 있는 동안 황제의 첫 부인인 황씨(위의 황 진사의 딸)와 간통을 저질러 아이까지 낳았으나 황제가 모른 척 하고 자신이 축지법으로 밤에 몰래 다녀와서 가진 아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들을 용서하자 진심으로 더욱 충성을 맹세하고 죽을 때까지 실천한다. 화자를 만나는 건 1978년이다. 그 직후 사망하고, 그가 남긴 기록을 토대삼아 화자가 이야기를 정리했다는 설정이다. 작위는 처음에는 파왜장군 요동백이었고, 황제가 제위에 오르자 행군대사마 무녕후에 봉해진다. MBC 극화판에서는 강인덕이 연기.

  • 마숙아
원래는 떠돌이 사기꾼으로, 경성에서 우연히 만난 황제에게 사기를 쳤으나, 사정을 눈치 챈 황제의 아버지 정처사에게 곤욕을 당하다가 황제가 구해주는 쇼, 그리고 곁에서 지내면서 본 황제의 순수한 선량함에 감동하여 목숨을 바쳐 충성한다. 본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원래의 성이었던 마(馬)씨에 포숙과 같이 황제를 보필하라는 의미에서 숙아(淑牙)라는 이름을 받은 것이다. 나중에 황제가 만주에서 마적들에게 납치당했다가 기연으로 동장주(東莊主)가 되자 실무를 맡아 사실상 장원을 운영한다. 만주에서 풍토병으로 죽으면서 김광국에게 착하지만 불쌍한 황제를 끝까지 지켜줄 것을 부탁하고 죽는다. 사후 정북장군 보국공으로 추증. 동양 고전만 아는 황제와 달리 아는 것도 많고 세상이 돌아가는 사정에도 밝아서 황제도 높이 평가했다. MBC 극화판에서는 임현식이 연기.

  • 이현웅
공산주의자. 황제가 만주에서 동장을 다스릴 때 일본 경찰을 피해 몸을 의탁하고 마을 학교 선생이 되었다. 김광국 같은 신청년으로만 안 황제는 신기죽을 제갈량에, 김광국을 방통에, 그리고 이현웅을 서서에 비길 정도로 그를 신임했다. 그러나 이현웅은 몰래 공산주의 사상을 가르치고 농민들을 선동하려다 황제에게 들켜서 쫓겨나는데, 황제의 큰아들 융과 함께 도망을 간다. 하지만 도망갈 때 김광국이 총을 들고 앞길을 막는데 황제의 명이라면서 그냥 보내준다. 나중에 황제가 만주에서 조선 땅으로 넘어올 때 소련군 군관이 되어 다시 만나 좀 깐깐하게 굴긴 하지만, 그때의 보답이라며 황제 일행을 살려주고 삼팔선까지 여행경비로 쓸 수 있는 군표도 준다. 극화판에서는 김종결씨가 열연했다.

  • 김광국
민족주의자. 이현웅보다 앞서 비슷한 계기로 황제의 마을에 흘러들어왔다. 황제를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그의 망상을 동정하고 이해하는 편. 마을을 실질적인 독립군 기지로 만들어 보려는 생각으로 황제를 보필하며 몰래 무기들을 사들이고 만주사변이 일어났을 때 황제가 당장 싸우러 나가자고 하자 간신히 말리는 등 마숙아 사후 마을을 실질적으로 지켜 온다. 그러다가 한국 땅을 밟은 후 황제를 떠나 해방 이후의 혼란한 정국에서 (임정 계통의) 우익단체에 들어가서 활동하다 테러로 사망. 황제의 밑에서는 무위후, 좌보를 맡았다.
이 소설에서는 정상인 캐리턱의 등장인물들도 적당하게는 황제의 신하 역할을 연기하곤 하는데, 김광국은 "주군" 같은 호칭을 귀부한 첫날 외에는 단 한 번도 쓰지 않는 등 이 중에서 그런 연기를 제일 꺼린다. 황제 앞에서는 적당히 호칭을 안 부르거나 어물거리며 부르고, 이현웅과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황제를 '정 장주(莊主)'라고 불렀으며 귀국 후 황제와 작별할때는 어르신이라고 불렀다.

  • 척대인
만주의 대지주이자 마적단과도 연계가 있는 인물. 본래 젊었을 때 청나라 조정에 맞서 봉기했던 염군의 일원이었으나 염군이 멸망하자 만주로 흘러들어온 과거가 있었고, 젊은 황제의 기개를 보고 조선의 몰락 왕족으로 착각하여 마을 하나를 황제에게 내주고 딸 척부인까지 시집보낸다. 죽을 때까지 노망끼가 겹쳐서 그랬겠지만 황제를 진심으로 믿는 모습을 보인다.

  • 척부인
만주의 대지주 척씨의 딸, 농아로 시집을 못 가고 있다가 황제가 조선에서 흘러들어와 척씨의 농장에 몸을 의탁하자 척씨가 황제에게 마을 하나 떼주면서 시집보냈다. 농아이기 때문에 황제와는 필담으로 대화한다.사실 귀 들렸어도 황제는 중국어를 못 하니 필담으로 대화하는건 똑같다 비록 서로 대화는 할 수 없었지만 황제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 후일 황제와 함께 월남하다가 삼팔선에서 인민군의 총격으로 사망하였다.

  • 신기죽
시골 선비. 초시에 올라 관료의 꿈을 꾸었으나 출사할 때쯤 나라가 망해버려 실패. 원래 알콜 중독이었으나 황제의 아버지가 두 달 동안 방에 가두어 치료했다. 이런 걸 보면 황제의 아버지가 더 자질이 있어 보인다 그 후에는 황제의 재상을 맡지만, 황제와는 옛 고전에서 나온 쓸데없는 이야기나 주고 받을 뿐 실생활에는 무능력하다. 다만 가뭄에 콩 나듯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긴 한다. 흰돌머리에서 알콜 중독이 낫고 황제의 실상을 알았을 때, 수심은 가득했으면서도 군자의 신의를 좇아 황제와 계속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죽기 직전에는 한국전쟁이 터졌을때 피난을 가지 않으려는 황제를 정휘의 부탁으로 설득하는데, 이때도 "너는 내가 정신이 돌아온 걸 어떻게 알았느냐?"라고 정휘에게 먼저 묻는다. 황제의 밑에서는 우보를 맡는다. 후일 태자소사 문창후, 광록대부 동한개국공에 봉해진다. MBC 극화판에서는 심양홍이 연기.

  • 방량
장량의 자인 장자"방"(房)과 제갈량의 량을 딴 이름이다. 평생을 집에 틀어박혀 여러 병법을 익혔다지만 실상은 마속같은 입만 살은 백면서생.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의 화력에 밀려 파왜관 전투에서 패한 후 패인을 황제 탓으로 돌리지만 도리어 마을의 황제에 대한 믿음의 와해를 염려한 정처사에 의해서 숙청당하고 쫓겨난다.

  • 박지초 (큰 선생)
전주 사람. 삼국지의 진궁 포지션(?). 열아홉에 무과에 올라 스물 다섯에 흥선대원군 하에서 훈련위 참군이 되었지만 갑오농민전쟁에 진압군으로 참전했다가 충격을 받고 떠돌다가 우연히 정처사를 만나 정미년 6월까지 3년간 황제를 가르치게 된다. 무예와 학문에 실력이 있어 황제에게 문무를 가르쳤지만 결국 정미의병에 참여하려 떠나는 와중에 정처사의 허황된 꿈을 매섭게 쏘아 붙이고 떠난다. 이 작품에서 가장 멀쩡한 인물.

  • 윤산인
정처사와 옛날 산적일 때부터 친한 20년 지기였지만 처사의 계획을 돕고자 과거를 숨기고 황제의 기운에 이끌려 이주해 왔다고 마을 사람들을 속인다. 외동딸이 있는데 아버지와 달리 마음씨가 선량하고 외모도 미인이어서 황제도 그의 딸을 사랑했고, 혼담도 오간 모양이나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정처사에게 배척당한다. 경술년 황진사 딸과 황제의 결혼식에 튀어나와 정처사의 음모를 폭로하는 욕설을 퍼붓다가 정처사의 부하들에게 제대로 얻어맞고는 마을에서 추방당하고 만다. 이후 그 딸은 다른 곳으로 시집 갔다가 남편을 일찍 잃고 출가했는데, 먼 훗날 한국전쟁이 터져 피난길 중이던 황제와 한 번 마주친다.

  • 동(董)
만주 척대인의 부하였다가 황제의 부하가 된 중국인 마적. 본명은 나오지 않고 성인 동으로만 불린다. 황제와 함께 지내면서 마숙아와 우정을 맺게 되어 황제 곁에 있으면서 마숙아, 김광국의 지시에 따라 무기를 조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만주사변이 터져 황제가 싸우러 나가겠다고 하자 지금 일본군과 싸우면 마을의 멸망밖에는 없다고 판단한 김광국이 무기 구입 자금을 갖고 영영 돌아오지 말고 떠나달라고 부탁하여 마을을 떠나고, 그 후 등장이 없다.

  • 두충
자칭 환속 승려. 법명은 혜원. 황제가 해방 후 흰돌머리로 돌아온 뒤 수하가 되었다. 늙은 우발산을 대신하여 힘쓰는 포지션이다. 전군교위 무강후를 맡았다. 어쨌든 불교 출신이었는지라 황제가 변약유의 말을 따라 도교 쪽으로 기울어질 때 야당 신세가 되기도 한다. 파상풍으로 죽기 전까지 황제를 힘써 보필했다.

  • 변약유
영남유림의 후예로 아들을 둘 두었으나, 노장사상에 심취하고 도교류의 방술에 빠져들어 영약을 찾는다고 산을 헤메다가 실족한 것을 신기죽이 구해준 인연으로 황제의 막하에 든다. 문숙공(文肅公)을 맡아 신기죽이 늙어 죽은 후 그의 뒤를 이어 황제의 문사를 책임졌으며, 여러가지 잡다한 도교 계통의 잡술들을 권하여 황제도 그에 큰 영향을 받는다. 말년에는 아들이 나타나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 입후보 때 정적들의 모략을 막기 위해서 강제로 데려가버린다. MBC 극화판에서는 변희봉이 연기.

  • 금룡교주
신도안면 무속인 마을에서 식용 개구리 하나를 주워서 금룡이라서 칭해서 돈버는 사이비 교주. 황제 일행이 그걸 패대기쳐 죽이자 며칠 동안 황제 일행을 저주하다 결국 가족들 곁으로 돌아간다.

  • 배대기
황제의 충성스러운 신민(?)이었던 해물장사 배서방의 아들이다. 배서방은 정 처사와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인물로 정황상 산적 시절에 함께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윤 산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정 처사의 음모를 폭로하려 할때 윤 산인의 입을 때려서 말을 못하게 만들고, 황제가 첫 싸움에서 털렸을 때 마을 사람들의 실망을 막아줄 이적을 ~조작하는 데 가담하는 등 정 처사에게 매우 충성했다. 이후 만주로 갔다가 죽는다. 이 배서방의 아들인 배대기는 건달로 살다가 정휘의 부탁으로 황제와 함께 하게 되었다. 충성스러웠던 아버지와는 정반대로 황제의 아들들이 소식이 끊긴 것을 이용하여 황제를 배신하고 황제의 땅과 재산을 가로챈다. 황제가 그를 저주하는 의식을 하자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뇌일혈로 사망한다.언급된 걸로 봤을 때, 유족은 그의 재산을 상속 못 하고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듯하다. MBC 극화판에서는 이희도가 연기.

  • 정 융
황제의 큰아들. 황제가 북으로 향했을 때 정 처사와 함께 흰돌머리에 남았는데, 정 처사는 처음부터 융에게 신식 교육을 시킨다. 이후 정 처사와 함께 만주로 갔다가, 공산주의자 이현웅의 영향을 받아 함께 야반도주한다. 그 후 인민군 군관이 되어 6.25 전쟁 때 아버지가 있는 흰돌머리 마을에 인민군이 들어가지 않게 노력하였으나 전쟁이 끝난 후 소식이 끊겼다. 황제에 의해서 태자에서 폐서인(;;;) 된다. 훗날 공산주의자로서도 실패했다는 암시가 있다.

  • 정 휘
황제의 둘째 아들. 효명대군. 이현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형과는 달리 김광국의 영향으로 우파적, 현실적 사고방식을 배운다. 만주시절 김광국의 배려로 군비의 일부를 흰돌머리 마을로 되돌릴 때 귀국하여 흰돌머리의 유지가 되고 해방 후 귀국한 황제 일행을 보필한다. 정상인 포지션 중에서 황제의 신민 연기는 최상급. 그러나 배대기가 빨갱이의 동생이라고 고발하는 바람에 체포를 피하여 일본으로 밀항하게 된다. 형이 폐서인된 후에는 태자가 되었다. 일본에 밀항한 후 현지 재일교포 밀수조직에 들어갔으며, 한 번 황제에게 사람을 보내 흰돌머리 마을을 떠나서 계룡산 신도안면에 재정착하게 해주지만 황제에게 돈을 전달했던 밀수조직원이 한국 경찰에 검거되어 징역살이를 하는 바람에 이후 영영 소식이 끊기게 되었다. MBC 극화판에서 화자로 나온다.


1.2. 결말[편집]


흰돌머리 땅을 배대기에게 빼앗긴 황제 일행은 신도안면 무속인촌으로 이주하여 양봉업으로 여생을 보낸다. 산에 초가집을 지을때 불법건축물이라고 군청에서 단속하자 이를 토벌하겠다고 수하들을 이끌고 군청에 쳐들어가 큰 소동을 벌인다. 이 때 황제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군수가 다행히 예전 만주시절에 일본군을 탈출해 독립군에 가담할때 김광국의 도움으로 황제의 농장에서 지냈던 사람이었다. MBC 드라마판에서는 6.25때 부상으로 인해 흰돌머리에 숨어 부상을 치료하고 후에 부대로 복귀한 국군 소대장 출신으로 각색. 군수는 그때의 보답으로 불법건축물을 합법으로 처리해준다. 주변 무속인들과의 소소한 충돌, 놀러온 대학생들과의 싸움 등 소소한 트러블을 겪으며 양봉업을 하던 중 둘째 아들 휘는 일본에서 소식이 끊기고 변약유는 아들에게 끌려가고 두충은 죽고, 황제와 황후, 우발산 셋만 남게 된다. 그리고 황제는 자신이 꿈꿔왔던 황제의 꿈이 사실 허망함을 알고 노환으로 타계한다.


1.3. 초판과 개작판의 차이[편집]


초판에서는 백제실록의 끝 부분과 황제의 죽음을 서술한 후 화자인 "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우연하게 민속 종교를 연구하는 교수가 황제가 살아 있을 때 만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전에도 다른 기자를 만나긴 했는데 기자는 황제를 완전히 미친 사이비 교주로 묘사했다. 화자인 교수의 말에 따르면 교수가 황제를 만난 후에 그 악명(?) 덕분에 적당히 아부하고 구슬려주었는데..

알고 보니 황제는 제정신이었다.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실연과 열병으로 인한 충격 때문에 생긴 과대망상으로 한국전쟁을 겪은 후로 서서히 제 정신을 차린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않은 건 앞에 서술했듯이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에 대한 회한과 정신적인 성장때문이었다. 소설은 이런 식으로 황제의 입을 빌려 한국 현대사의 여러 이념들을 비판한다. 결국 "나"는 이 진정한 황제에 매력을 느껴서 작품을 쓰게 되는 것이 결말이다. 개작판에서는 이 부분이 모두 잘려서 황제가 끝까지 미친 것으로 나온다.

MBC 극화판에서는 작중 화자가 기자가 아니라, 일본으로 밀항 갔던 황제의 둘째아들 정 휘가 20년 만에 귀국하여 우발산에게 그간의 일을 듣는 형식으로 각색하였다.

어찌 보면 미국의 황제인 노턴 1세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굴곡으로 가득찬 한국 근현대사의 한복판에서 한평생을 광인으로 살았던 인물의 일대기인 만큼 노턴 1세와는 달리 인생이 기구하기가 이를데 없다는 차이가 있다. 이렇게 온갖 고난과 역경으로 점철된 망상병 환자의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는 돈키호테가 연상되기도 한다.


1.4. 같이보기[편집]




2. 대한민국가요 중 하나[편집]


홍수철이 불렀다.

“우리들의 좋은 날도 다시 올 수 없는 것”이라며 ‘황제처럼 마시자’고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는 이어 “권세 명예 없다고 슬퍼하는” 친구에게 술잔을 권하고 있다. 사실 가진 것 없고 힘없는 민초들의 애틋한 심정을 노래한 것이며, 그래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황제처럼 마시고픈 심정을 풀어내고 있다.


3. Warhammer 40,000의 구호[편집]


파일:external/www.blacklibrary.com/for-the-emperor.jpg



For the Emperor! (황제폐하를 위하여!)

Warhammer 40,000인류제국 소속 인원들이 몹시 많이 사용하는 구호. PC게임에서는 스페이스 마린은 물론이요, 임페리얼 가드, 시스터 오브 배틀 등 제국 소속 인원들이 지겹도록 외친다. 자매품으로 "황제 폐하께서 보우하신다! (The Emperor protects!)",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In the Emperor's Name!)" 가 있다.

Warhammer 40,000의 특성상 '황제'라는 작자가 길바닥에 놓인 모래알들처럼 심심하면 발에 채일 정도로 차고 넘친다. 인류제국은 물질적인 은하세계 전체가 영토이기 때문에 그 안에 존재하는 셀 수 없이 많은 모든 행성들을 직접 관리하는 게 어렵고 따라서 세금 꼬박꼬박 잘 내고 제국의 질서를 거스르지만 않으면 각각의 영토 내에서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개미 다리에 신발을 신기든 뭔 짓을 하든 신경 안 쓰는 봉건주의적 사회라서 기술적 발달 정도에 관계없이 전제군주정인 세력들(말인즉 똑같이 전제군주정 국가이지만 매드 맥스 같은 행성도 있고, SF 디스토피아적인 행성도 있고, 중세 기사단스러운 행성도 있고, 고대 로마제국스러운 행성도 있는 등 제각각이다)도 여럿 존재한다. 따라서 자신의 영토 안에서 황제로 군림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워해머에서 일컫는 황제는 바로 인류제국의 창시자이자 최강자이자 절대자인 인류의 황제를 일컫는다. 원문을 보면 알겠지만 황제는 유일무이한 존재로써 'The Emperor'다. 이는 황제에 최측근이자 위대한 희생을 하였던 말카도르(Malcador)의 'The Hero'도 마찬가지.

이에 대비되는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의 구호는 "거짓 황제에게 죽음을(Death to the False Emperor)!". 종종 원래 문구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제국을 기만하려는 의도에서 외치는 경우들이다. 제국측 인사를 놀리려고 외치기도 하고, 같은편인 척 들러붙어서 틈을 보이는 순간 맛깔나게 통수를 후려치려는 의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자는 엠퍼러스 칠드런 같은 경우이고 후자는 알파 리전 같은 경우.

본디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를 위하여!!"라는 형식의 전투구호가 많이 사용되었다. ○○엔 보통 그 군대의 지휘관, 또는 그에 준하는 군주, 영웅, 국명 또는 지명, 혹은 의 이름 같은 게 들어간다. "줄진을 위하여"라든가, "둠해머를 위하여", "호드를 위하여", "아제로스를 위하여", "내 아버지, 국왕 폐하를 위하여"라든가, "아이어를 위하여"같은 게 전부 다 그런 전통적인 구호 형식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프로토스가 심심하면 외치는 엔 타로 태사다르나 엔 타로 아둔도 프로토스어로 태사다르를 위하여, 아둔을 위하여라는 뜻. 한술 더 떠서 프로토스는 내 목숨을 아이어에까지 외친다. 나폴레옹 전쟁 때의 프랑스군도 비슷한 식으로, 착검돌격 전에 Pour l'Empereur(영어로 번역하면 For the Emperor가 된다) 라고 외쳤다. "○○ 만세!"를 주로 구호로 쓴 동양권과는 대조된다. 현재로서는 게임 등 매체에서 등장하는 For~ 구호는 그대로 직역하여 "○○를 위하여!"라고 번역하는 추세다.


4. 영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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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문학상은 여러 부문으로 나누어서 시상을 했는데, 당시 이문열은 신인 부문에서 수상했다.[2] 이 부분이 초판의 이야기로, 개작판은 이 부분이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