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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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 의미
1.1. 대중매체
2. 장르
3. 작품
3.1. 장시(長詩)
3.2. 미국 영화
3.3. 한국 영화


1. 일반적 의미[편집]


/ Wasteland

개발되지 않은 채 척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거친 땅을 뜻한다. 荒과 蕪, 둘 다 '거칠다, 어지럽다'를 뜻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친 땅'인데, 단순히 미개발된 것만으로 황무지라고 하지는 않는다. 미디어 매체들에서는 황무지가 나오거나 주요 무대인 곳은 삭막하거나 암울한 분위기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

나무위키에서 '황무지'라는 명칭이 일부 들어간 문서는 다음과 같다.


1.1. 대중매체[편집]




2. 장르[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황무지 활극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3. 작품[편집]




3.1. 장시(長詩)[편집]


Nam Sibyllam quidem Cumis ego ipse oculis meis vidi in ampulla pendere, et cum illi pueri dicerent: Σιβυλλα τι θελεις; respondebat illa: αποθανειν θελω.

For Ezra Pound
il miglior fabbro.


I.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쿠마이(Cumae)[1]

무녀(巫女, Sibyl)가 병 속에 있는 걸 보았다. 소년들이 말했다. "무녀여, 원하는 게 무엇인가?", 그녀가 대답하길, "죽는 걸 원한다."[2]

한층 훌륭한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에게

1장. 죽은 자의 매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어,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한국어 전문

The Waste Land
미국 출신의 영국 시인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이 지은 434줄의 시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시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는다.

시의 제목 황무지(荒蕪地)는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 직후 황폐해진 세계와 시인 본인의 사생활을 의미한다. 여기서 황폐해진 세계란 단순히 전쟁으로 인해 피범벅이 된 황무지라기보다는 정신적으로 불구자가 된 유럽 사회를 가리키는데, 엘리엇은 당시 서구 사회가 '예수의 부활 같은 그 어떠한 부활의 믿음도 더 이상 인간의 일상에 있어 그 중요함과 가치를 제공할 수 없게 되었고, 성(性, sex)이 자손 번식을 위한 목적이 아닌 한낱 쾌락을 위한 수단으로 타락했으며, 죽음을 통해 불사의 생명을 얻을 수도 없는 비극적 상태'라고 생각하여 이 시를 통해 황폐해진 유럽의 정신적 상황과 현대 문명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자 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첫 행의 암시적(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풍자적이기까지 한) 시구에서 제시하듯이, 삶이 곧 죽음이 되는 역설적 상황을 통해 작가는 구원의 미래를 예견한다. 그러나 망자의 시체에서 어떤 꽃을 피울 것인가의 문제에 있어서는 과거의 전통을 지켜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 속에 스며들은 그 전통적 정신의 유산을 발견해내려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하필 4월이 왜 가장 잔인한 달일까? 4월은 진정한 재생을 가져오지 않고 공허한 추억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4월은 재생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재생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엘리엇은 고대의 성배 전설(聖杯傳說)과 웨스턴 여사, 프레이저가 연구한 생명의 원리와 그 부활에 관한 원형 신화(原型神話)를 참조하였다. 이 성배 전설은 우리가 익숙한 아서 왕의 성배 전설과는 약간 다르다. 늙고 병든 왕이 통치하는 나라에 재앙이 일어난다. 왕은 재앙을 물리칠 지혜롭고 힘센 젊은이를 찾는다. 성배 전설은 성배(聖杯)를 얻은 자가 이러한 능력을 가진다는 전설이다. 마침내 성배를 가지고 한 젊은이가 나타나 재앙(전염병 혹은 외부의 침입)을 물리치고 왕의 공주와 결혼하여 새 나라를 만든다. 엘리엇은 현대 사회의 재앙을 '황무지'에 비유한 다음,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듯 새로운 구세주가 나타나기를 기원한다. 엘리엇은 이 원형 신화에서 빌려온 상징을 20세기 인류 문명의 황폐성과 같은 차원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인은 자신의 개인적 고뇌를 보편적 의미로 확산하여 시를 비개인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 시는 '성배 전설'이라는 원형 상징을 이용해 과거의 전통과 현대의 접목으로 구원의 미래를 예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외 '한 줌 먼지 속의 공포를 보여주리라(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같은 구절이 유명한데, 이것은 시의 전문에서 인용한 쿠마에 시빌(무녀)의 일화와 관계가 있다. 오비디우스변신 이야기에 따르면 쿠마에의 시빌은 아폴론 신이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손에 모래 한 움큼을 쥐고 거기에 있는 모래알 갯수만큼 오래 살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위 인용문의 각주를 보면 알겠지만 결과는 정반대가 된다.

작가 엘리엇은 본래 이 시의 제목을 '그는 서로 다른 목소리로 세상을 정탐한다(He Do the Police in Different Voices)'로 지으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에즈라 파운드에게 반려당해 다시 고른 제목이 이것.

이 시는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진다.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처음 등장하는 '죽은 자의 매장'.
  • 죽은 자의 매장 (The Burial of the Dead)
  • 체스 게임 (A Game of Chess)
  • 불의 설교 (The Fire Sermon)
  • 익사 (Death by Water)
  • 천둥이 한 말 (What the Thunder Said)

시인 본인의 낭송 링크

배우 알렉 기네스의 낭송 링크

드라마 황금의 제국최민재가 지시를 내린 용역들이 재개발 상가 철거를 시작하기 전에 언급한다. 해당 장면

참고로 엘리엇의 국적 정체성에 논란이 있다. 엘리엇은 영국인 문학가가 되고 싶은 마음을 미국인일 때부터 가졌는데 황무지는 미국인인 1922년에 쓴 작품이고, 영국인으로 귀화한 것은 1927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황무지는 미국인일 때 쓴 것이 맞다. 하지만 엘리엇은 미국인으로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하던 청년기부터 미국 문화와 문학에 반감을 드러내며 프랑스상징주의 문학이나 영국 르네상스 문학에 심취했고, 옥스퍼드 유학을 거쳐 런던 문학살롱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어떻게든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서 영국 문학인으로 생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영국인이 되고 싶은 미국인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상술한대로 황무지 자체는 영국인이 되기 이전에 집필한 것이라 미국측에서는 미국 시로 본다. 출처1 출처2 또한 대영도서관에서도 엘리엇을 분명히 미국 작가(the American writer)라 부른다. 출처 미국을 버린 에즈라 파운드도 미국에선 미국 시인으로 본다. 영국에서는 엘리엇이 영국인으로 귀화한 후에도 여러 위대한 작품을 남겼고 영국인으로 죽었으니 영국 문학가로 대우하는데, 현대 영국 문학계에서 황무지의 국적성 자체는 그리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미묘한 의미지만, 영국은 기본적으로 English literature의 English가 영국 기반이라는 뜻으로 보는 입장이다. 영국은 비영국인의 영어 작품도 걸작이 되면 그게 호주인이건 캐나다인이건 English literature이라 부른다. 미국에서는 English가 영어라는 의미로만 주로 쓰이지만, 영국은 다르다. English에 잉글랜드인이라는 뜻이 있어 영국인과 아일랜드인들이 실제 그 뜻으로 실생활에서 쓰고(예: Are you English? = 당신은 잉글랜드인인가요? 혹은 당신은 잉글랜드계인가요?), 잉글랜드식 영어도 English-English라고 실생활에서 부른다.


3.2. 미국 영화[편집]



테런스 맬릭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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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신, 씨씨 스페이식, 라몬 비어리, 워렌 오티스 등이 출연한 테런스 맬릭의 1973년 영화.


3.3. 한국 영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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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이 1988년에 찍은 영화로 5.18 민주화운동에 투입된 계엄군의 죄의식과 슬픔을 다룬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황무지>는 1980년 광주에 계엄군으로 투입된 청년이 교복 입은 소녀를 정면에서 사살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청년은 탈영하여 전남 화순 근방의 미군 기지촌에 숨어들게 된다. 암울한 상황은 신대철의 음악과 붉은 황무지를 방황하는 정체모를 인물들의 방황을 잡은 롱 쇼트 화면으로 상징된다.
기지촌의 한 카페에 취직을 한 그 청년은 미군들의 잔인한 놀이와 성적 희롱에 진저리를 친다.
카페에는 광인이 된 아저씨, 아가씨 등 상처받은 사람들이 부유하고 있다. 그 청년은 때때로 애인에게 시를 써서 보낸다. 그 시는 신동엽의 저항시 [껍데기는 가라] 등이었다.
그를 좋아하던 양공주 한 명이 어느 날 미군들에게 끌려가 강간을 당하고, 탈출하려다 그들을 죽이고 만다. 그녀는 잡혀가지만 한국 경찰은 그녀의 편을 결코 들어주지 않는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결심을 한다. 자신이 무고하게 죽인 어린 소녀의 마지막 모습을 이젠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았고, 세상에 더 이상 희망을 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께 전화를 한 후 그는 광주 영령들이 묻혀있는 묘역에 가서 분신 자살을 하고 만다. #

주인공 이름이 김의기인데, 이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투신한 김의기에서 따온 것이다.
실제 김의기 열사를 기리기 위해 분신 장면 뒤에 깔리는 내레이션(유서)에는 김의기 열사의 '동포에게 드리는 글'과 비슷한 뉘앙스의 문장들이 쓰였다.

1989년 보안사에 의해 상영 금지 조치로 필름 원본을 압수당했다.
2020년 10월 28일 기준으로 '황무지 5월의 고해'란 제목으로 재개봉했다. 원본은 압수 후 폐기된 터라 카피본을 복원한 것.

[1] 티레니아해 해안가에 있는 마그나 그라이키아의 옛 도시이다. 기원전 8세기에 에우보이아에서 온 거주민들에 의해 세워진 쿠마이는 이탈리아 반도에 세워진 최초의 그리스 식민지 및 쿠마에 무녀가 있던 곳이다. '쿠메', '쿠마이', '쿠마에' 등으로 전사된다.[2] 로마 제국의 문장가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에서, 로마의 유명했던 무녀였던 쿠마이의 시빌(Sibyl, 이후 그녀의 이름은 무녀를 의미하는 일반명사로 변함)은 소원을 말해보라는 아폴론 신에게 영원한 삶을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아폴론은 그 말을 들어주었지만, 그에 해당하는 영원한 젊음을 주지 않아 시빌은 늙어서 병 안에 들어갈 정도로 쪼그라들어도 죽음을 맞지 못하는 지옥같은 삶을 살게 된다. 위의 글은 《사티리콘》에서 엘리엇이 인용한 제사(題詞, epigraph - 나무위키의 최상단 인용문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묘비명(epitaph)과는 다른 것이니 주의)이다. 이 문장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적혀 있는데, 엘리엇은 독해의 난이도를 높이고자 이 시에 독일어, 프랑스어, 라틴어, 그리스어 등의 언어를 의도적으로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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