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소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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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ert M. Sobel (1912년 1월 26일 ~ 1987년 9월 30일(7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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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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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데이비드 슈위머가 연기한 모습. 연기력도 뛰어나고 얼굴도 나름 닮았지만, 소블 대위가 사진만 봐도 체구가 작다는 걸 알수 있는 것과 달리, 배우는 185cm의 장신에 체격도 좋다.

1. 개요
2. 생애
3. 중대장으로서의 소블
3.1. 가혹행위와 트집, 본인의 군기 위반 행위
3.2. 전술적 무능
3.3. 그 외의 해프닝
3.4. 윈터스와의 갈등, 그리고 전출
4. 훈련교관으로서의 소블
5. 소블의 뒷이야기


1. 개요[편집]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미국의 군인이자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등장인물. Sobel이란 철자 때문에 웹상에서 떠도는 자료에는 소벨로 기재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TV판 배우는 프렌즈로스 겔러 역할로 유명한 데이비드 슈위머. MBC 방영판 성우는 송준석.

2. 생애[편집]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으로 유대계 혈통이다. 입대 전에는 의류 판매업에 종사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미합중국 육군 사관후보생 과정에 지원했고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중위로 진급하면서 제101공수사단 제506강하연대에 배치, 공수부대 장교가 된 뒤 이지 중대 중대장이 되었고, 곧 대위로 진급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영국에서 훈련하던 중 독도법 미숙지와 부족한 전술 이해, 각종 가혹행위와 이를 버티지 못한 중대 부사관들의 집단 항명 등 여러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제101공수사단을 떠나 본토의 공수학교에서 공수부대에 지원한 군의관, 군종장교의 공수교육을 맡는 교관으로 떠나게 된다.

이후 506연대의 군수장교로 공수부대에 돌아와 종전과 동시에 군생활을 마쳤다.


3. 중대장으로서의 소블[편집]


융통성 없는 엄격한 규제, 고된 훈련으로 중대원들을 들볶고 괴롭혔다. 단순히 훈련만 FM대로 힘들게 시키는 거라면 '규정에 있으니' 할 말이 없지만, 소블은 갈굴 거리가 없으면 불법으로 건수를 만들어서라도 갈구는 인물이었다. 아래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군장 실밥이 보이거나 바지에 주름이 있다고 외출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트집을 잡았는데, 이런 군복 주름, 약실 청소, 실밥, 총대, 대검 등은 화면상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시청자들은 볼 수도 없는 작은 결함을 갖고 트집을 잡는 소블을 보며 이지 중대원이 느끼는 불합리함과 분노를 함께 체감할 수 있다.

이런 성격 때문에 병, 부사관, 장교를 막론하고 소블과 가깝게 지내는 인물이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터놓고 지내던 윌리엄 에반스(사이먼 페그)라는 부사관이 있었으나 대놓고 아는체 하지는 않고 지냈다. 그리고 에반스는 첫 강하작전에서 전사했다.

3.1. 가혹행위와 트집, 본인의 군기 위반 행위[편집]


  • 프랭크 퍼콘테 - 근무복 하의 다림질 상태 불량(주름 잡힘)으로 외출금지.
  • 조지 러즈 - 약실 청소 불량으로 외출금지.
  • 카우드 립턴 - 근무복 상의 정비상태 불량(계급장 실밥 튀어나옴)으로 외출금지.[1]
  • 도널드 멀라키 - 병기 정비상태 불량(총대 녹슮)으로 외출금지.
  • 조지프 리브갓 - 병기 정비상태 불량(대검 녹슮)으로 외출금지.
  • 중대원 전원 - 위처럼 중대 내 태도불량자 다수라는 이유로 외출금지. 그리고 주말에는 커래히 구보.[2]
  • 크리스텐슨 이병 - 야간 행군 후 복귀 행군 중 음료 취수 금지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크리스텐슨만 다시 바로 야간행군. 그는 16kg 짜리 중기관총 사수였다.
  • 파크스 이병 - 복숭아 통조림 하나를 짐에 숨겼다고 미 육군의 재산을 훔쳤다며 거창한 명분으로 뻥튀기해 전역 처분.[3][4]
  • 사소한 트집을 잡아 구덩이를 파게 한 뒤 다시 메우는 행위를 시키기도 했다.
  • 티퍼 이병 - 왜 이렇게 편지를 많이 주고 받냐며 지적한 뒤 압수 조치.[5]
  • 중대원 전원 - 생활관에서 수많은 금지된 사제 물건[6] 적발로 인해 전원 외출금지.

작중에 전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외에도 징계 거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군법을 어기기도 했다. 부하 장교를 시켜 임의의 병사들에게 없는 일을 만들어 징계하도록 부추기거나, 심지어 중대원들의 총기를 훔쳐오게 했는데 실수로 타 중대의 총기를 빼오는 바람에 거센 항의로 곤욕을 치른 적도 있을 정도였다. 군대 갔다온 사람이면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거리인지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특식으로 스파게티를 제공[7]하고는 식사시간에 갑자기 쳐들어와 '지금 당장 커래히까지 구보다!'를 외치며 바로 구보 준비를 시킨다. 결국 중대원들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소화도 안 된 채 식후 산악구보를 하게 된다. 당연히 몇몇 중대원들은 구보 도중에 구토를 하기도 하는 등 힘들어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만두면 나랑 완전히 안녕이라며 약을 올리는 소블을 비아냥거리듯이 단체로 분노어린 군가를 고래고래 부르며 소블을 완전히 제치며 구보하는 장면이 볼 만하다. 원작에서는 명령의 주체가 누군지 직접 드러나진 않고 그냥 누군가 뛰어 들어와 상황을 알렸지만 중대의 지휘관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면 어럽지 않게 정답을 유추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때 낙오된 인원이 몇 명 나왔는데, 실제로 그들은 퇴소당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냥 밥 먹다가 끌어낸 것도 아니다. 이 날은 토요일이었고, 바로 전날 소블은 윈터스에게 '내일은 비도 오고 하니 병사들에게 특식 제공하고 실내 교육을 하면 좋아하겠지?'라고 말하며 병사들을 풀어주는 척 했다. 그래 놓고 이렇게 커레히 구보를 시켰으니 중대원들 입장에선 더더욱 이를 갈 수밖에.

드라마 1화에선 윈터스에게 중위 계급장을 달아 주면서 은근슬적 떼어낸 소위 계급장을 자기가 챙겨갔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군인들 중에선 자기가 달았던 계급장을 기념으로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 더 중요한 건 계급장도 엄연히 사유물이므로 절도다. 그게 보급받은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비로 사서 단 것이면 더더욱 문제가 된다. 오늘날보다 사제 피복 비율이 높았던 2차대전 당시의 장교들은 철제 도금뿐 아니라 좀 들여서 순금, 순은제 계급장을 사다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렇다면 죄는 더욱 무거워진다. 이는 사소해 보이지만, 소블 대위가 얼마나 내로남불식 사이비 원칙주의자인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극중 장치이기도 하다.

또한 소블 대위는 육군 항공대의 항공기 승무원용 가죽 점퍼를 야상 대신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당시 항공기 승무원 외엔 착용이 금지되어 있는 옷이었다. 워낙 육군 장교들 사이에 위반하고 멋대로 구해 입는 경우가 많아 거의 단속 안 했다지만, 부하들에게는 FM을 넘어 결백증 수준으로 규율을 강요하면서 정작 본인은 규정을 대놓고 무시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인 것이다.


3.2. 전술적 무능[편집]


실질적으로 가혹행위에 가까운 찌질한 짓으로 부하들을 괴롭혔지만 소블 중대는 부대에 갇혀 훈련만 했기에 숙련도가 제일 높았고, 이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은 뛰어났다. 그래서 항명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싱크 대령을 포함한 상관들의 평가도 좋았고, 전투 투입 전까지는 진급도 무난하게 했다. 그리고 전투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마저 좋았으면 중대원들도 뒤에서 욕은 할지언정 대놓고 불만을 토로할 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블 지휘 능력은 실전에서 믿고 따를 수 없는 수준으로, 병사들이 소블과 전투에 나서면 소블을 버리고 딴 중대장을 찾아 합류할 거라고 뒷담화를 할 정도였다. 특히 전술 훈련에서 작전 지휘능력이 빵점에 가까웠다.

작중에 나오는 주요 장면만 꼽아보자면, 저런 사람이 어떻게 보병부대 중대장까지 됐을까 싶을 정도다.

  • 육군 보병장교, 그것도 중대장이 군사지도를 통한 독도법에 미숙해 제대로 읽을 줄 모른다.

  • 모의훈련 도중 초기 매복 예정지와 다른 곳에 매복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은 매복장소를 포기하고 위치를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윈터스는 비록 위치는 조금 다르지만 매복하기에도 좋은 장소고, 작전 수행에도 지장 없는 위치임을 강조하며 현 위치를 고수할 것을 건의했지만 소블은 이를 묵살한 채 이동을 지시하였고, 몇 발자국 가지도 않고 매복했던 대항군이 포위, 부대가 몰살 판정을 받아버렸다. 현장의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전선지휘관의 소양을 갖추지 못했던 것. 조 토이, 그리고 유진 로가 '어휴 저 병신 새끼'라며 죽일 듯한 눈초리로 소블을 째려보는 게 볼만하다. 부상자로 3명을 남기라는 통제관의 명령에 중대원 세명을 "you, you, you"("너, 너, 너")하고 지목하는데 문제는 들고있던 권총 총구를 들이밀며 지목했다는 것이다. 이게 병기 사용법을 제대로 배운 장교인가 싶을 정도다. 예나 지금이나 총구를 동료 앞에 들이미는 건 쌍욕을 먹어도 모자랄 행동으로, 동시기를 다룬 드라마 더 퍼시픽에서는 미합중국 해병대가 사격훈련 중 장교가 총구를 잘못 돌리자 부사관인 통제관이 장교에게 쌍욕을 퍼부으며 총을 뺏어도 옆에 보고 있던 상관이 이를 두둔할 정도였다.

  • 모의작전 중에 길을 헤매어 철조망에 가로막히자 숲 뒤에서 조지 러즈가 호튼 소령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소블에게 철조망을 끊도록 장난을 칠 정도로 중대원들로부터의 신임을 잃었다. 그리고, 그 철조망은 영국 민간인 소유의 목장 경계망이었고, 이를 잘라버리는 바람에 가축들이 목장 밖으로 나와 부대를 점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연히 노발대발한 영국인 목장 주인이 항의했고, 이 가축들을 병력을 동원해 찾아서 돌려주었고 민간인에게 욕먹고 해명하느라 개빡친 대대장 스트레이어 중령에게 소블은 엄청 까였다. 호튼 소령이 시켰다고 반박했다가 스트레이어에게 "호튼은 런던으로 휴가중인데 뭔 헛소리냐?"는 면박을 듣고 데꿀멍하기도 한다. 웬일인지, 소블 대위가 이 때만큼은 중대원들 중 누가 장난쳤나 색출하라거나 하며 난리치지 않고 그냥 넘어가서 중대원들이 의아해했다고 한다. 아마 범인 잡겠다고 중대를 갈아엎으면 일이 더 커져 상부의 귀에도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본인의 진급 커리어에 마이너스가 될 걸 우려해 참고 넘어간 듯하다.

  • 모의작전을 수행하는데 하이호 실버!![8]를 외치며 무작정 돌격했다. 이 짓을 하면 왜 안 되는지는 일본군, 반자이 어택 항목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 광경을 보던 영국인 노인[9]과 윈터스의 정줄놓한 대화가 걸작이다. (소블의 지휘하에 돌격하는 중대원들을 어이없다는 듯이 가리키며) "저쪽이 적군인가?"(Would that be the enemy?)/ "예, 사실상 그렇게 볼 수 있죠."(As a matter of fact, yes.) [10]


3.3. 그 외의 해프닝[편집]


지휘 능력과는 별개로, 소블 자신의 잘못이라 하기는 애매하지만 중대원들의 신임을 못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해프닝들이 있었다.

  • 그렇게 훈련을 힘들게 시켜도 정작 본인은 휘하 중대원들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 꽤나 열세였다. 드라마 내에서는 극초반 구보중 소블이 중대원들을 앞질러 혼자 달려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후 나오는 구보에서는 중대원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윗 문단에 있는 실제 소블 대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공수부대의 중대장 자리를 맡은 보병 장교임에도 불구하고 건장한 체격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근성 하나만큼은 대단했는데, 체력검정 과정에서 후들거리면서도 악을 써가며 커트라인을 통과하곤 했다. 중대원들도 "저 멸치가 저걸 하긴 하네?" 하며 그때만큼은 감탄했다고 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소블의 체력은 공수부대의 평균 능력치에 턱걸이를 한다는 것이지 공수부대 시험에 합격해서 중대장직까지 무리 없이 맡은 사실만 놓고 본다면 소블의 체력은 육군 평균 점수는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 원작 책을 보면 응급 훈련을 하는 도중 자청해서 환자 역할을 맡았는데 의무병이 실제로 마취를 한 뒤 환부 절개까지 하고 봉합한 뒤 떠나버렸다. 소블은 길길이 화를 내며 범인을 색출하려고 했지만 E 중대원 전원이 입을 다무는 바람에 실패했다.

  • 소블의 갈굼과 실책때문에 그를 싫어하던 병사들은 전술 훈련 중 일부러 소블의 등 뒤를 향해 지향사격을 하기도 했다. 적에게 공격받는 줄 알고 놀란 소블이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낄낄거렸다고 한다.[11]

3.4. 윈터스와의 갈등, 그리고 전출[편집]


유능한 부하 장교인 리처드 윈터스에 대한 질투와 견제가 심했다. 상급 장교 싱크 대령이 윈터스를 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자 병사들 관물대를 털어 병사 및 장교들의 외출을 취소시키거나, 갓 선임 중위로 진급한 윈터스를 중대 급양장교를 겸직시켜 휴일에도 출근케 하는 등 시시때때로 윈터스를 갈구며 괴롭혔다. 이러한 소블의 행위는 영국 주둔지에서도 명령한 시간에 화장실 청소를 완료하지 않았다는 사소한 이유[12]로 꼬투리를 잡아 외출통제 60일을 수용 혹은 꼬우면 군사재판에 회부하라고 한 것으로 정점에 달했다. 이게 억지인 이유가 일방적으로 본인이 10시로 정한뒤 아침에 9시 45분으로 변경해 시간을 변경시켜놓고 제대로 통보[13]도 하지 않은 주제에 상관 명령 불복종이라며 모든 책임을 윈터스에게 뒤집어 씌우려 했기 때문이다.

소블도 그냥 견제하고자 억지트집을 잡은 셈이었기에 불안한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어차피 너는 주말에 나가지도 않는데 그냥 외출통제 받아들이는게 어때?"라며 은근슬쩍 외출 제한으로 합의보자고 꼬드긴다. 그러나 소블의 똥군기에 빡칠 대로 빡친 윈터스는 펜을 빌리며[14] 군사재판 신청서에 싸인을 하며 신청해 버렸다. 군사재판 진행을 위해 윈터스가 전투와 관련없는 보직으로 임시좌천되었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립튼, 가니어를 비롯한 이지 중대 부사관들은 곧 있을 대규모 상륙작전 때 소블의 지휘로 중대원들을 개죽음 당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단체로 부사관으로써의 일을 그만두겠다며 항명을 벌이기까지 한다. 싱크 대령이 항명을 한 부사관들에게 전시중이라서 총살감이라고 노발대발하며 소리쳤지만 실제 처분은 강등 또는 불명예 제대 및 타부대로 전출 등의 징계조치가 내려졌다. 애초부터 싱크 대령도 홧김에 큰소리만 친 것으로, 실제로 항명은 아니다. 이 사태로 높으신 분들도 소블의 지휘 능력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결국 소블은 공수보병들과 같이 강하해야 하는 군의관군종장교 등을 훈련시키는 교관으로 사실상 좌천에 가까운 인사 이동한다.[15] 소블의 후임 중대장은 베이커 중대의 선임장교였던 토머스 미헌 중위가 맡게 된다. 미헌 자체가 워낙 사람이 좋은 탓도 있겠지만 소블이 워낙 답이 안 나왔던지라 미헌은 졸지에 최고의 중대장으로 예우받았다.[16] 어느 이지 중대 생존자는 "미헌 밑에서, 우리는 마침내 완벽한 중대가 되었다."고 회상했을 정도이다.


4. 훈련교관으로서의 소블[편집]


겉으로 드러난 결과를 볼 때, 훈련교관으로서의 소블은 확실히 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17] 가혹행위와 똥군기를 부리긴 했지만, 훈련소에서 그렇게 힘들게 훈련을 시킨 덕분에 이지 중대원들의 단결력이 매우 좋아졌고 전장에서 체력적인 문제로 고전하지 않았다는 건 당시 이지 중대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워낙 독하게 굴림당한 이지 중대원들은 체력이 만빵이 되어, 훈련에서 열외되곤 하는 조리병들조차도 1급 판정을 받았다. 상부에서 이 결과를 믿지 않아서 조리병들만 따로 모아 재평가 해 역시 총원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작중 언급을 보면 소블이 중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인정을 받는 등 '훈련소 교관'으로는 유능한 인물로 묘사된다. 이지 중대를 만든 사람이 소블이라는 점은 살아남은 이지 중대원 중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으며 후일 생존한 초기 장병들은 소블의 독한 훈련 덕에 고비를 넘기는 게 많았다며 이야기 했다.[18]

그리고 스스로 어그로를 독점하여 모두를 뭉치게 만들었기에 중대의 단결력 또한 사실상 소블이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 작중 닉슨은 "완전군장으로 커래히까지 달려서 왕복하면 소블을 두들겨 팰 수 있게 해준다면 이지 중대에서 못하겠다는 놈이 있을 것 같아?"라며 소블을 천재라고 평가했으며, 심지어 윈터스도 소블의 훈련법을 따르면 이지 중대는 다른 중대보다 더 강해지고 더 튼튼해지고 더 뛰어난 중대가 될 거라고 믿었다. 실제로 윈터스는 이지 중대를 '극한의 상황'에서 훈련받은 정예 중의 정예라고 평가했다. 윈터스가 싫어한 건 소블의 독단적인 훈련법보다도, 판단력 부족과 억지로 죄를 만들어 통제하는 상식 부족 - 실전 경험 부족을 포함한 전략/전술적 무능함이었다. 문제는 저런 행동이 부대원의 체력 향상과 협동심 발달을 자극하기 위해 악마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상관들에게 눈도장을 받고 진급하고 싶은 욕심과 부하들을 괴롭히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소블의 악마적인 성격은, 역설적으로 윈터스가 쉽게 이지 중대를 쉽게 이끌어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발판이 되었다. 윈터스는 같은 부대원들과 훈련을 받는 입장과 갈굼을 당하던 위치라 중대 대원들의 신임을 얻게 되었고, 소블처럼 강압적으로 훈련을 강요한 적이 없으며 적절한 지휘능력 덕에 비난받을 이유 또한 없었다. 그리고 소블의 전출과 미헌 중위의 죽음으로 중대 왕고가 된 윈터스는 소블이 강도 높은 훈련으로 군기가 잡힌 정예에 가까운 이지 중대를 쉽게 지휘할 수 있게 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전, 즉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전부터 중대원들의 엄청난 신임을 받았다는 건 윈터스 입장에서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소블 개인으로서도 훈련교관으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았기 때문에 부하들의 대규모 항명 사태에도 불구하고 큰 불명예를 겪지 않고 그냥 훈련교관 자리로 배치이동되었으니 그 자신에게 결국 도움이 된 셈.

물론, 훈련교관으로서의 결과적으로 보면 기량은 뛰어나나 이들을 이끌 품성이나 자질 자체는 당연히 빵점. 교육생들의 롤모델이 될만한 신체적 강인함이나 인격적 모범은 결여됐고, 교육자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나름의 원칙과 보상 따위는 없이 그저 갈구고 괴롭히는데만 충실했기 때문이다.[19]


5. 소블의 뒷이야기[편집]


소블은 나중에 마켓 가든 작전을 앞두고 506연대에 군수장교로 복귀했다. 그런 소블의 모습을 본 이지 중대원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똥 씹은 표정이었다. 이 때도 그 성격 어디 안 가, 1945년 종전 이후 오스트리아에 주둔할 땐, 노르망디에 투입되기 직전 장교들에게 지급된 실크로 만들어진 프랑스 지도를 반납하거나 납품 단가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그 지도를 참전 기념품으로 여기던 장교들로부터 온갖 욕을 먹고 취소했다. 자기 딴엔 규정에 맞게 지 일 한다고 한 거지만, 대부분의 군수장교들이 요령있게 교전 중 손망실 처리를 해주는 와중 넌씨눈 짓을 한 것이기에 까였던 것이다.

어쨌든 이지 중대에서 전투요원으로 뛴 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등장이 없다가 최종화에 한 번 얼굴을 비춘다. 윈터스와 닉슨이 독일군의 항복 도중 독일 육군 상급대장의 연설을 듣다가 우연히 소블 대위가 지나가게 되는데, 전선에서의 활약으로 진급한 소령 윈터스는 그 때까지 대위 계급장을 달고 있던 소블이 자존심 상해서 자신을 못 본 척 외면하며 지나가자 이를 놓치지 않고 상관으로서 경례를 시킨다. 그때의 대사가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경례는 사람이 아니라 계급을 보고 하는 거네.)[20] 미군 정훈교육에서도 이렇게 가르친다.

종전 후 전역하였고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여 예비역 소집령에 따라 육군에 복귀, 중령으로 전역했다. 전역 후 전기 관련 회사에서 회계사무원으로 일하며 결혼아들 2명을 둔다. 하지만 그의 최후도 그리 깔끔하진 못했는데 회계사무원을 그만두고 사업에 실패한 이후 아내와 불화가 생겨 결국 이혼당하고 아내와 자식들이 그를 떠나게 된다. 양육권이 아내에게 있었지만, 자식들과의 교류는 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다 1971년 권총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총알이 시신경을 지나가서 실명했고, 1987년 육군 보훈병원에서 75세의 나이에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그래도 당시 기준으로 오래 살았다. 생전에 이지 중대 모임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고, 장례식장에 찾아온 이지 중대원들 또한 얼마 안 되었다고 한다. 다만 소블을 이지 중대원으로 인정은 하는 등 최소한의 예우는 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방영 이후 소블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불만을 품은 그의 아들 마이클 소블이 2002년 이지 중대의 재회모임에 대리인으로 소블 중령 사후 참석해서 소블이 얼마나 뛰어난 아버지였는가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참전용사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전해진다.[21] 더불어 중대장 시절 부하들에게 골탕먹었다는 걸(위에 언급된 호튼 중령 성대 모사 사건이나 응급 구조 훈련에서 실제로 마취 후 절개 당하는 등) 알고도 대범하게 넘어가 줬었다고도 한다.

그나마 소블은 그놈의 안 좋은 쪽의 독해빠진 성격을 사후 그의 아들이 변호라도 하려고 노력 하였다. 노먼 다이크는 이지 중대원들의 앞담화에 맞서 변호해줄 사람이 남아있지 않아 재평가는 요원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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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립턴은 훗날 장교가 된다.[2] 참고로 미군은 매주 주말외출이 보장되어 있는데 이짓거리를 하니 중대원들 심정이 어떻겠는가. 이 때문에 다른 중대에서는 이지 중대를 저 고문관 새끼들이라고 놀려대기 일쑤였다.[3] 전시인 관계로 강제 전역해도 육군이나 해군(2차대전 중 해군도 징병권 행사가 가능해졌다.)의 징집영장을 받고 다시 군대에 와야 한다. 게다가, 공수부대 수료를 못 한 상태이므로 공수부대원이 되려면 지원과 재훈련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 공수부대는 정예라는 이미지 덕에 지원률이 높아 탈락자가 다시 선발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4] 반대로는 군형법에 따라 군수품 절도죄로 체포되었을 것이다. 특히 음식 이라면 징역형 이지만 소블 대위가 생활관에서 금지된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 무기고에서 무단으로 꺼낸 총기, 탄약, 폭발물이라도 발견 되었다면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참전도 하지도 못한채 군법에서 사형, 종신형 으로 선고 되었을것이다.[5] 소블 대위는 편지가 많다고 압수가 아니라 아직 자세가 안됐다는 이유로 압수 조치 되었다.[6] 음란물 잡지, 규정에 맞지 않은 복장, 콘돔 200개, 불필요한 수많은 편지, 취사장에서 훔친 물건.[7] 아무리 미군이라곤 하지만 시대도 시대고 역시 짬밥은 짬밥인지라 일반인 시선으로 보기엔 저런게 스파게티야? 할 정도다. 그래서 작중에서도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프랭크 퍼칸테 병장이 "스파게티가 왜 주황색이야? 것보다 이게 스파게티라고? 케찹에 넣고 버무린 국수지! 이탈리아인으로서 이딴 건 스파게티에 대한 모욕이라고!"라며 디스를 갈겼다. 하지만 막상 뒤에서 듣고 있던 다른 병사가 먹기 싫으면 나한테 달라며 뺏으려 하니깐, 그렇다고 안 먹는다곤 안 했다며 자기가 마저 먹으려 한다.[8] 참고로 이건 당시 인기있던 라디오 드라마 론 레인저에 나오는 유행어.[9] 연세와 언행을 보아서는 1차 대전 참전자로 추정된다.[10] 이때 많은 시청자들이 소블의 계급장을 떼서 저 노인에게 달아줘야 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게다가 노인이 1차 대전 참전자임을 약간 은연 중에 나타내는 것과 더불어 저 노인도 소블 같은 지휘관 만나본거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11] 당시 미군들은 현대의 미군들과 비교했을때도 굉장히 거친편이었는데 이는 이들이 대공황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그렇다. 당시에는 일하지 않으면 곧 굶어죽는 시기였고 죽지 않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던 닥치는대로 해야만 했던, 거리에서 생존을 위해 전쟁을 벌여야 했던 시기였다.[12] 그러나 윈터스는 소블 보다 더 윗 상관의 지시를 수행하면서도 10시 화장실 청소를 완료했다. 그런데 소블이 날 뛴 이유는 자신이 아침에 9시 45분으로 변경을 명했다며 우기는데 그 통보를 하지도 않았다.[13] 윈터스는 명령을 들어보지 못 했다는 말에 원터스 숙소에 전화기가 없는데 전화를 했다는 말에 윈터스가 전화기가 없다는 말에 전령을 보냈다 라는 답변에 윈터스는 오지 않았다 라는 답변에도 그래도 네 잘못이란 태도로 일관했다.[14] 말이 빌리는 것이지 소블이 들고 있던 펜을 빼앗았다. 신사적인 윈터스의 성격을 생각하면 정말 제대로 빡돌았다는 증거.[15] 대한민국의 평시 상황과 군편제를 놓고 보면 좌천이 아닌거 같지만, 당시는 전시였고, 저렇게 훈련시킨 중대원들과 중대장이 같이 전투에 배치된다라는 점을 놓고보면, 훈련을 다 시켜놨는데 전투에 보내지 않는건 엄청난 좌천이다. 극중에서도 유럽전선에서 계속 전투를 행한 윈터스가 노르망디때는 중위였는데, 전쟁 말기에는 소령으로 진급해서, 결국 대위에 머물러있던 소블의 경례까지 받아낸것을 보면, 소블의 전보조치가 좌천이라는것을 알수 있다[16] 하지만 미헌은 얼마 못 가 D-Day에 전사한다.(타고 있던 수송기가 추락) 원래대로라면 소블이 타고 있었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는 이 사건 덕분에 목숨을 건진 셈이다.[17] 문제는 이 '훈련교관으로써의 능력자'와 '사람들 괴롭히기를 좋아하는 변태'와는 백지장 한장 차이이며, 그 차이점인 마음가짐은 타인이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소블을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후자쪽으로 소블을 평가해도 달리 반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18] 단, 후에 스티븐 앰브로스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소블에 대한 평가는 병사들 사이에서도 나뉘는 편이며, 윈터스 같은 경우는 단호하게 소블의 방식을 부정했다고 한다.[19] 그냥 괴롭히는게 아닌 정말로 성실하게 굴리는 훈련교관이 보고 싶으면 G.I. 제인을, 어그로를 자신이 끌어서 지휘관을 편하게 해준다는 목적이 있는 위악자를 보고 싶으면 제너레이션 킬식스타 원사를 보면 된다.[20] 극초반 윈터스가 소블의 후임이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매우 의미심장해진다.[21] 당연한 얘기지만 이미 죽은 사람의 아들이 찾아와서 분에 차서라도 자기 아빠와 보낸 추억을 열정적으로 얘기 하는데 거기에 박수 말고 야유를 함부로 해댈 정신 나간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개념인들과 인간적인 대인배들의 집합소인 이지 중대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