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리히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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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리히 랑
Heydrich Lang · ハイドリッヒ・ラング

파일:294px-Heydrich_Lang.jpg
파일:하이드리히 랑.jpg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인물 정보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 ~ SE 801. 5. 18. (??세)
가족 관계
???(배우자), ???(자식)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최종 직책
은하제국 내무성 차관 겸 내국안전보장국장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타카기 히토시(2기), 이시다 타로(3~4기)[1]
파일:일본 국기.svg DNT 노나카 히데아키
1. 개요
2. 작중 행적
2.1. 사회질서유지국 국장
2.2. 내국안전보장국장으로 변모하다
2.3. 로이엔탈과의 악연
2.5. 내무차관으로 승진하다
2.6. 몰락
2.7. 죽음
3. 평가
4. 여담
5. 둘러보기



1. 개요[편집]


파일:attachment/100318_001.jpg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선량하게 나온 표정.[2]

Heydrich[3] Lang[4]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이름의 유래는 어쩌면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프리츠 랑.[5] 을지서적판은 ‘하이드리히 랭’으로, 서울문화사와 이타카판은 ‘하이드리히 랑’으로 번역했다.

보는 사람에게 큰 웃음을 주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엄마 젖에 흡족해하는 건강한 아기'. 비밀경찰에게는 영 어울리지 않는 외모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외모와 전혀 안어울리는 장중하기 짝이 없는 저음이다. 왠지 외모로 큰 웃음을 주기보다는 목소리로 큰 웃음을 주는 양반. 다행히 처음 등장했을 때 상대가 오베르슈타인이라 안 웃었고(...) 되려 랑이 긴장했다.


2. 작중 행적[편집]



2.1. 사회질서유지국 국장[편집]


하이드리히 랑은 골덴바움 왕조에서 정치경찰조직인 사회질서유지국 국장이라는, 일종의 장관 급 인사였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정치범과 사상범을 검거하고 언론을 탄압, 검열하는 한편 교육과 예술계에까지 간섭했다. 그리고 뛰어난 정보수집 능력을 발휘해 귀족들의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6]

게다가, 온갖 비밀 정보를 다루는 일에 연관된 사람 치고는 특이하게도 사생활이 매우 깨끗했으며, 청렴하기까지 한 관료였다. 달리 말하면 오로지 직무에만 힘쓴 '사냥개'였으며, 귀족들에 대한 정보도 엄청 많이 알 뿐더러 사회질서유지국 국장이라는 지위가 있기에 이걸 써서 더 높은 지위와 권력을 얻거나 섭섭잖게 재산을 쌓아두는 등 ‘사적인 이익’을 챙길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쪽으로는 일절 끼어들지 않았다. 그 때문에 문벌귀족으로부터는 늘 괴짜 취급받으며 경원시당했다.

우주력 797년 립슈타트 전역이 라인하르트 일파의 승리로 끝나자, 그는 재빨리 라인하르트를 지지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사회질서유지국을 폐지하고 랑을 관사에 연금했다. 칼 브라케 같은 개혁파 귀족들이나 인사들은 사회질서유지국을 ‘골덴바움 왕조의 잔혹한 사냥개’로 바라보며 극도로 혐오했기에 국장인 랑의 처벌을 부르짖고 있었다. 그러나 랑은 연금되어 있는 동안에도 좋은 날(?)이 오리라 믿고 있었다.


2.2. 내국안전보장국장으로 변모하다[편집]


우주력 798년, 하이드리히 랑은 관사에서 끌려나와 통수본부총장 대리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상급대장 앞으로 소환되었다. 사실 오베르슈타인은 랑의 연금 기간 동안 그의 뒷조사를 했는데, 공직 생활 동안 연루된 비리나 사생활의 약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그를 직접 면담하고 등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랑을 집무실로 호출한 것이었다.

오베르슈타인과 마주한 랑은 민주주의와 다수결의 허상을 논했다. 51:49의 다수결에서는 다수파라 해도 각자의 속내에 따라 일파가 나뉘어 있기 마련이므로[7] 51 내부에서 26을 확보하면 26으로 51을 지배하고, 나아가 100을 지배할 수 있으니 전제정치든 민주정치든 본질은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체제’라는 주장을 폈고, 정치의 안정을 위해서는 비밀경찰치안 유지 시스템을 관리하는 자가 필요하다고 자신의 가치를 역설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이미 사회질서유지국은 해체되었고, 진보파의 거두 칼 브라케처럼 랑의 처벌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비관적인 의견을 내었다. 이에 랑은 ‘자신은 직무에 충실했을 뿐 사욕을 위해 권한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충성심을 처벌의 대상으로 삼으면 로엔그람 공작에게도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 것‘이라 되받아쳤고, 오베르슈타인은 ‘로엔그람 공작도 그대를 그리 좋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랑은 ‘로엔그람 공작은 무인인 만큼 당당하게 우주를 정복하고자 하는 기개가 있겠지만, 말 한마디가 때로는 대함대를 능가하기도 한다, 로엔그람 공작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라고 대답했다.

오베르슈타인은 로엔그람 공작이 관용을 베푼다면 랑은 무엇으로 부응할 생각이냐고 묻자, 랑은 ‘모든 능력을 기울여 로엔그람 공작의 패권 확립에 공헌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랑을 등용하려면 이미 해체된 사회질서유지국을 부활시켜야 하는데, 개혁의 후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이름 또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랑은 자신이 이끌 새로운 조직의 이름으로 '내국안전보장국'을 선언했고, 결국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받아들여 다시 공직에 등용돼 내국안전보장국의 초대 국장이 되었다.


2.3. 로이엔탈과의 악연[편집]


한동안 등장하지 않다가, 큄멜 사건 이후 개최된 어전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다른 각료들과 마찬가지로 지구 토벌에는 찬성했으나, 지구교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해서 토벌에 만전을 기하고 싶다며 카이저 라인하르트에게 시간을 더 줄 것을 청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지구교가 반역을 꾀하는 사실은 명백한데 이제 와서 더 조사할 필요가 있냐는 말로 이를 기각했다.

그리고 이 무렵 랑이 지휘하는 내국안전보장국과 헌병 총감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이 지휘하는 제국군 헌병대 사이에 알력다툼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내무성 소속인 랑이 군무상서와 어울려 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내무상서 오스마이어가 케슬러를 암묵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우주력 799년 7월, 고등판무관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구 양 웬리 함대의 봉기로 납치되자, 제국군 중진들은 향후 대처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상급대장 이상의 고위 장교만 참석할 수 있었는데, 은근슬쩍 오베르슈타인을 따라 들어온 랑도 의석 하나를 차지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 대부분은 렌넨캄프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는 사실에 동의했고, 이에 반대하는 오베르슈타인과 설전을 벌였다. 논쟁 도중 미터마이어가 "양 웬리의 부하들에게 렌넨캄프가 납치된 것은 결국 렌넨캄프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하자 랑은 이에 반박한답시고 "렌넨캄프를 임명한 것은 황제 폐하이므로, 렌넨캄프를 비판하는 것은 황제의 성망,聖望,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가 로이엔탈의 질타를 받았다.

"닥쳐라, 이 상것!"

채찍을 내려치는 듯한 질타는 당사자인 미터마이어가 아니라 로이엔탈의 입에서 터져 나온 것이었다.

"사령장관의 정론을 가로막으려고 자신의 견식이 아니라 감히 폐하의 어명,御名,을 들먹이느냐! 호랑이의 위세를 빌리려는 약삭빠른 여우 같으니! 애초에 네놈은 내무성의 일개 국장에 불과한 몸이 아니더냐. 무슨 까닭으로 상급대장 이상만이 출석할 수 있는 이 회의에 낯짝을 들이댄 것이냐. 하물며 원수들의 토론에 끼어들다니,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구나. 당장 나가지 못할까! 아니면 제 발로 걸어서 나가기 싫은가?"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306[8]


그 말에 랑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메크링거는 이 표정을 보며 속으로 '굴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로이엔탈의 질타에 혼이 나간 랑은 오베르슈타인을 쳐다보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대기하라고 명령했고 랑은 그대로 퇴실했다. 그리고 케슬러와 비텐펠트는 창백해진 모습으로 방을 나가는 랑을 보며 비웃음 섞인 표정을 지었다.

회의가 끝나고 오베르슈타인이 나오자 랑은 ‘로이엔탈의 말은 자신뿐만 아니라 오베르슈타인도 매도한 것’이라고 호소했으나, 오베르슈타인은 그러한 논법은 로이엔탈 뿐만 아니라 자신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차갑게 답했다. 거기에다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자, 랑은 그건 그렇다 쳐도 로이엔탈 원수의 언동은 지나치게 도발적이니 훗날을 위해 못을 박아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로이엔탈은 건국공신이며 황제의 신임도 두터우니 증거도 없이 남을 모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랑은 확고부동한 증거를 찾겠다며 이를 갈았다.


2.4. 로이엔탈을 탄핵하다[편집]


한창 제2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진행 중이던 우주력 800년 2월,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사주를 받은 자유행성동맹 특사 윌리엄 오데츠페잔에 로이엔탈 원수가 역모를 꾸미고 있다고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평소 로이엔탈에 원한이 있던 랑은 냉큼 여기에 달려들었다.

로엔그람 왕조 초대 사법상서 브룩도르프는 정부 고관들의 기강을 다잡고 싶어했으며, 향후 군부와의 관계에서 사법성이 더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길 원했다. 그래서 군부 중진인 로이엔탈 원수를 탄핵하여 군부의 콧대를 꺾어놓고 싶었는데, 금방 실마리가 잡히리라 여겨졌던 ‘로이엔탈 원수의 엽색 행각 고발’은 의외로 이상하리만치 진전이 더딘 상태였다. 그러자 브룩도르프는 랑의 도움을 받아 로이엔탈 원수의 신변 조사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당시 로이엔탈의 사저에 머물던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의 존재를 확인했다. 랑은 로이엔탈 원수가 자택에 리히텐라데 일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은 대역죄에 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브룩도르프를 부추겼으며, 브룩도르프는 엘프리데에게 사정을 청취했다. 엘프리데는 자신이 로이엔탈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이 사실을 알리자 로이엔탈이 ’그 아이를 위해 더 위로 올라가겠노라고 축복했다‘는 증언을 했다. 이 말을 들은 랑은 너무 기뻐 미칠 지경이었다.

로이엔탈을 탄핵할 근거를 얻은 랑은 우선 "로이엔탈 원수가 황제의 뜻을 저버린 것은 사실이지만 성문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니 사법성이 이 일을 관장할 수 없다"는 논리로 로이엔탈을 탄핵할 권한을 사법상서로부터 빼앗았다. 결국 로이엔탈을 탄핵할 보고서는 사법상서의 이름이 빠진 채 올라가게 되었고, 뒤늦게 자신이 사기당했다는 것을 안 브룩도르프는 격분했으나 법률 지상주의의 덫에 걸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로이엔탈을 탄핵하는 보고서가 제국군 총본영에 올라가자, 로이엔탈은 일단 연금되었다. 그러나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로이엔탈의 해명을 한 번 듣고선 그를 처벌하기는 커녕 노이에란트 총독으로 영전시켜 하이네센으로 보냈다. 그리고 랑은 기쁨을 감추며 로이엔탈이 카이저의 심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오베르슈타인에게 보고했으나, 오베르슈타인은 랑의 임무는 적을 감시하고 왕조를 안정시키는 것이니 삿된 악감정으로 건국공신을 무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5. 내무차관으로 승진하다[편집]


신 제국의 고관들은 불쾌하고 음습한 임무에 종사하는 랑을 좋게 보지 않았다. 특히 내무상서 오스마이어는 랑이 오베르슈타인의 심복 행세를 하며 자신을 업신여기고, 더 나아가 내무상서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야심을 알았기에 더더욱 혐오했다. 그러나 그들은 랑과 같은 일을 하는 자들이 어떤 나라에든 존재함을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으며, 랑 스스로도 과격 공화주의자, 문벌귀족 및 관료, 동맹 정보원들을 집요하게 노렸을 뿐 일반 평민들에게는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랑은 의외의 성과를 건져 제국 지도층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우주력 800년 4월, 페잔 폭탄테러사건으로 공부상서 브루노 폰 질버베르히가 사망하고 다수의 고관들이 부상당했다. 회랑 전투가 끝나고 제국군이 귀환했을 무렵, 랑은 페잔 대리총독 니콜라스 볼텍이 사건의 진범임을 밝히고 그를 체포했다. 이 공적은 오스마이어를 통해[9] 황제에게 보고되었으며, 랑은 포상으로 10만 제국마르크의 포상금을 하사받고 내국안전보장국장과 내무성 차관을 겸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랑은 포상금을 전액 페잔 복지국에 기부했는데, 그를 잘 알던 이들은 랑의 행동을 위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랑의 업적은 조작된 것이었다. 양 웬리 암살사건 직후 내국안전보장국에 도미니크 생피에르의 명의로 통신문 한 장이 도착했는데, 통신문을 읽은 랑은 도미니크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대신 문서를 소각하고 곧장 어딘가로 나가 버렸다. 이어 우주력 800년 7월 9일 랑은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아지트에를 찾아갔고, 회담 자리에서 루빈스키가 ‘로이엔탈을 파멸에 빠뜨릴 수 있다’고 꼬드기자 랑은 냉큼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계획대로 볼텍을 체포한 뒤 음독자살로 위장해 죽여버린 것이었다.

한편, 볼텍의 체포 소식을 접한 코르넬리우스 루츠 상급대장은 랑이 볼텍을 없애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의심했으나,[10] 별다른 증거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분야에 능한 케슬러 상급대장에게 랑의 뒷조사를 부탁했다.


2.6. 몰락[편집]


볼텍 사망 이후 랑의 야심은 루빈스키의 은밀한 충동질에 더더욱 부풀어, 아예 황제를 꼭두각시로 만들고 제국의 권신으로 거듭나려 했다. 이대로 로이엔탈을 제거하고, 미터마이어를 함정에 빠뜨려 오베르슈타인과 충돌해 공멸하게 만들고 나면 황녀 힐데가르트는 무력한 계집에 불과하며, 황녀의 아버지인 프란츠는 성실하기만 한 무능력자, 뮐러를 비롯한 군 장성들은 전장을 떠나면 그저 군복 입은 인형일 뿐이기에 인간 불신에 사로잡힌 카이저의 특별검찰관으로서 절대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고 여겼다.

랑은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비밀리에 루빈스키와 접촉, 노이에란트 순방에 나선 황제를 공격하여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려고 했다. 랑은 루빈스키와 음모를 꾸미면서 혹여나 정말 라인하르트가 죽고 로이엔탈이 대권을 잡으면 어쩌냐고 걱정했지만 루빈스키는 카이저 암살은 연기에 불과할 뿐, 처음부터 실패하도록 짜여져 있다고 안심시켰다.

우르바시 사건 이후, 계획대로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반란을 일으키자 랑은 뛸 듯이 기뻐하며 오베르슈타인 앞에서 장광설을 늘어놓았지만 오베르슈타인이 자신이 특사 자격으로 로이엔탈을 찾아갈지도 모르며, 그럴 경우 그대도 데려갈 것이라고 말하자 충격을 먹고 비틀거렸다. 랑은 말을 더듬으면서 로이엔탈 원수 앞으로 갔다간 살해당할 거라고 호소했으나 상대가 만인의 증오를 받는 오베르슈타인이라(...) '설마 경이 나보다 미움을 받을까?' 라는 말을 하니 씨알도 안 먹혔다.

오베르슈타인의 집무실을 뛰쳐나온 랑은 오베르슈타인이야 로이엔탈에게 죽건 말건 상관 없지만 자신까지 엮여 버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황급히 뒷문 계단으로 내려가던 도중 때마침 살기를 내뿜으며 올라오던 미터마이어와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로이엔탈의 반역’이라는 믿을 수 없었던 소식을 듣자 처음에는 황망함으로, 이후에는 분노로 가득 차 이를 바득바득 갈던 미터마이어였지만 '그 오베르슈타인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제국 내정에 필요한 인재이다'라며 최소한 오베르슈타인은 사적으로 제국 국정을 어지럽히진 않았다는 걸 상기함과 동시에 그 놈만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감정이 치솟아오르던 순간 딱 그 당사자가 눈 앞에 나타난 것.

"미, 미터마이어 원수 각하......."

"허어, 요즘 한창 날리시는 내무차관 각하께서 소관처럼 비천한 것의 이름도 기억하고 계셨나? 황공무지하군."

목소리에 미터마이어답지 않은 독기가 어려 있었다. 회색 안광이 몸을 꿰뚫는 것 같아 랑은 무의식중에 두 걸음 정도 후퇴했다. 제국군 최고의 용장과 일대일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남의 코트 옷자락 속으로 숨을 수도 없었다.

"구, 군무상서 각하께 용무가 있으십니까? 각하는 5층 집무실에 계십니다만......."

"아니, 경에게 용무가 있던 것이었소, 내무차관."

목소리에 담긴 적의는 해의,害意,로 탈바꿈했다.

"아니면 내국안전보장국장이라고 불러드려야 햐나? 어쨌든 생전 지위 따위 이제 경에게는 필요 없을 테지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9권 <회천편>, 김완, 이타카(2011), p.203


미터마이어는 블래스터를 뽑으며 천천히 계단을 올라왔고, 내가 도착할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랑에게 명령했다. 미터마이어의 살기에 랑은 공포에 질려 도저히 움직일 수 없어 그저 덜덜 떨 뿐이었고, 이때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으나 차마 누구도 막지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미터마이어가 계단을 다 올라서기 직전, 케슬러가 ‘다른 분도 아닌 제국 사령장관이자 원수가 이래선 안된다’라며 그를 말렸고, 머리 끝까지 분노로 가득 찼던 미터마이어는 원수인 내가 사적인 감정으로 총을 쏘려고 하다니 잘못했다고 케슬러에게 사과하며 물러났다. 하지만 케슬러도 속으로는 랑의 낯짝에 침이라도 뱉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야 했다.[11]

그리고 총본영 참모총감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 백작영애가 ‘볼텍의 죄는 사실 랑이 덮어씌운 것이었다’는 결과가 담긴 케슬러 상급대장의 보고서를 황제에게 제출하면서 끝내 몰락하고 만다.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나도 그가 소인인 건 안다. 하지만 쥐 한 마리가 곡식을 먹는 꼴밖에 안되니 처벌은 불가하다."라고 랑을 변호했지만, 힐다가 내민 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라서 소인배의 권한을 지켜준다고 하다가 충신들이 불안함을 느끼게 했다고 후회했다. 라인하르트는 로이엔탈은 늦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라도 랑을 내치기로 마음먹고 명령을 내렸다.사루츠주생랑

이후 체포당해 제국 헌병대의 심문을 받게 되었지만, 랑은 겁먹기는 커녕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언젠가 자신의 지위가 회복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뻔뻔한 태도를 고수했다. 결국 케슬러 상급대장이 직접 나서 그를 위협했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던 건 덤.

12월 하순 경, 랑은 로이엔탈 원수의 부고를 듣고 거의 1시간 동안 웃어대며 심문하던 헌병들의 어이를 날려버린 뒤 폭포수처럼 자백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길고 긴 변명과 책임전가에 불과했던 ‘자백’의 내용을 자세히 말하자면 랑 본인은 1mg의 사심도 없는 카이저의 충신이며, 단지 루빈스키의 음모에 희생된 희생자일 뿐이니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루빈스키이고 더 나아가 오베르슈타인 원수가 암묵적 양해를 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움직이지 않아 아무 일이 없었을 것이니 군무상서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케슬러는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건 일단 불문에 붙인 뒤 루빈스키를 붙잡으려 했으나, 애초에 랑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그를 가지고 놀았던 루빈스키는 랑이 체포된 직후 이미 도망친 뒤였기에 결국 랑은 남 좋은 일만 실컷 도와준 꼴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 랑의 아내가 남편의 석방을 탄원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케슬러 상급대장을 만나게 되었다. 랑의 아내는 남편이 자녀들과 자신에게 자상하고 선량했던 가장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설명했으나, 케슬러는 랑이 개인의 입장에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체포된 게 아니라며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래도 남편을 만나볼 수 있도록 면회까지는 허용했는데, 면회 후 울면서 돌아가는 랑 부인의 모습을 보며 개인으로서는 라인하르트와 로이엔탈보다 랑이 더 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7. 죽음[편집]


이후 랑은 노이에란트 전역의 주모자이자 니콜라스 볼텍 모살사건의 주모자[12]로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는데, 하필 재판 예정일이 황제의 결혼식 날이라 판결이 봄 이후로 연기되어 살 날을 조금 늘릴 수 있었고 이 때문에 미터마이어는 조금 언짢아했다(하기사, 랑은 시시때때로 자신의 절친 로이엔탈을 모함해 끝내 죽게 만든 불구대천의 원수였으니만큼 될 수 있으면 일찍, 그리고 비참하게 처형당하길 바랐겠지만 죽을 날이 미뤄졌다고 하니 불쾌할 만도 했다)

하이네센 동란이 벌어지자 제국 정부 일각에서는 랑의 죄를 사면하고 루빈스키를 쫓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랑은 루빈스키에 이용당해 그를 증오할 테니, 적극적으로 루빈스키를 쫓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그러나 케슬러 상급대장이 ‘잘못을 다른 잘못으로 덮을 수 없다’고 반대해서 무산되었다.[13]

그러던 와중 호랑가시나무관 습격사건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의 탄생으로 페잔이 시끄럽던 우주력 801년 5월 18일 새벽, 랑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그는 이미 독방에서 끌려나온 시점에 기절해 버렸고, 블래스터가 숨골을 뚫어 죽을 때까지 깨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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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에선 처형 집행을 위하여 온 군인들을 보고 두려움에 빠지는 얼굴이 마지막으로 나오며 원작처럼 기절해 버리고, 그 상태 그대로 처형장에 끌려간다. 원래 대역죄는 골덴바움 왕조라면 3대가 몰살당하지만, 로엔그람 왕조에선 당사자만 처벌하고 식솔과 친척들에게 일절 위해를 가하지 않았기에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과 검은 상복 차림을 한 랑의 미망인과 아이들, 여러 친척들이 시신을 넣은 관을 가지고 밤길로 사라지는 장면이 이어진다. 케슬러도 이 모습을 보며 씁쓸해했다.

상술한대로 랑은 포상금으로 받은 10만 제국마르크를 전액 페잔 복지국에 기부했는데, 그를 잘 알던 사람은 랑의 행동을 위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그가 죽은 뒤에 하급 관료 시절부터 익명으로 급여 일부를 육영시설이나 복지기관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3. 평가[편집]


전형적인 비밀경찰이자 기회주의자이나, 의외로 비리 같은 것은 전혀 없는 청렴한 공직자였다. 범죄자를 잡는 일은 오직 공적인 수단을 동원했을 뿐이었기에 숙청 대상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으며, 가족에게는 무척 충실하고 자상한 가장이었던 지라 그가 잡혀오자 아내가 울면서 자비를 애원할 정도였다. 하지만 케슬러는 "당신의 남편이 잡혀가는 이유는 좋은 남편이 아닌 것도, 좋은 아버지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라고 대답해줬다. 조사 끝에 드러난 사실이 ’아내에게 다정했으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버지였다‘는 걸 보면 씁쓸하기 그지없는 결말. OVA에서 그의 시신을 슬픈 얼굴로 가져가던 여러 친척들을 보면 친척들과도 사이가 좋았던 듯하다.

루빈스키랑 손잡고 사적인 감정으로 국가공신을 중상모략했지만 반대로 사생활이나 부정부패에 관해서는 도저히 죄가 될 게 없고, 오히려 좋은 일을 하던 것이 사후 밝혀졌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좋은 가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받은 상금을 전액 기부하고, 오래 전 하급 공무원 시절부터 꾸준히 익명으로 기부를 해 왔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으며 이를 두고 메크링거가 "사생활도 깨끗하고 가장 안정적인 가정을 가진 이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사생활은 도무지 책잡힐 게 없을 만큼 성실했다.

사실 독재 정권 상층부에서 ’공적으론 나쁜 놈이지만 사적으로는 정말 흠잡을 데 없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청렴하고, 가정에 충실한 데다 오로지 체제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 은영전, 특히 제국 측에서는 바로 랑이었던 것. 이 경우 사생활에 약점이 없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견제하기도 쉽지 않아서 오히려 승진에 승진을 거듭한다. 그러나 사사로운 원한으로 말미암아 한순간에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나랏일과 자기 가족들까지 망쳐놓게 되었다. 이렇듯 부귀에 욕심을 내지 않았고 어전 회의 이전까지는 최소한의 개념은 가지고 있었으나 처신 능력이 꽝인데다[14] 직위와 권력에는 탐욕적이었고 결국 이것이 올가미가 되어 반역죄로 사형당하는 결말을 맞이했다. 사실 초창기의 모습만 잘 유지했더라도 제국 상층부들에게 밉상으로 찍힌 상태가 쭉 이어졌겠지만 이렇게까지는 몰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 대하여 미터마이어는 "오베르슈타인의 신발짝에 붙어있는 작은 껌딱지 같은 존재이면서도 자신을 몰랐다."라고 평했으며 로이엔탈은 평하는 것 자체가 아깝다며 무시했다. 루빈스키는 도미니크 생피에르에게 "그 녀석(랑)은 자신보다 크게 비쳐지는 거울을 보여주면 기뻐서 만족하는 소인배."라고 평가했는데, 권력과 권위를 향한 욕망에 사로잡혀 엉뚱한 짓을 한 말년을 생각하면 저 평가는 딱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오베르슈타인도 사익을 위해 활동하면 안 된다며 몇 차례고 주의를 줬는데도 끝까지 정신 차리지 못한 랑이 한심하다고 해야 할 판...

만약 성격이 좀 더 올바르거나 자기 처신을 잘했다면 오베르슈타인에게 단순히 이용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측근이나 부하로 여겨졌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오베르슈타인 본인은 어디까지나 그를 도구로 사용하기 위하여 등용한 것이기는 했지만, 단순히 부릴 뿐만이 아니라 경고를 하거나 나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니... 실제로 한낱 장기짝일 지라도 쓰임새가 있다면 괜히 버려지지는 않는다. 랑 같은 경우 오랫동안 사회질서유지국의 국장을 맡아온 데다, 내국안전보장국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계속 유지되도록 만들었을 만큼 어쨌든 비밀경찰로서의 능력은 우수했다. 원래 하던 대로만 열심히 일했다면 그리 비참하게 죽진 않았을 지도 모를 일.

어떤 의미로 보면 본인의 협력자라고 믿은 루빈스키의 아들 루퍼트 케셀링크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야심은 많은데 숨길 줄 몰랐고, 그 결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안타깝게도 2% 모자란 능력이었다는 점 역시 비슷한 맥락.

그 외에도 사람을 보는 안목이 좋지 못했고 자기객관화에도 실패했다. 루빈스키가 바람을 좀 넣어주자 기고만장한 나머지 볼프강 미터마이어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을 제외한 나머지 제국 중신들을 모두 얕잡아보았다.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는 '무력한 계집아이',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는 '성실하기만 한 무능력자', 나이트하르트 뮐러 이하 군 고관들은 '군복 입은 인형'이라고 우습게 보았으며 미터마이어와 오베르슈타인이 사라지면 자신의 앞길을 막을 자가 없다고 과대망상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랑의 생각과 달리 힐다와 제국군 고관들은 랑이 절대 얕잡아 볼 상대가 아니였다.[15] 힐다는 라인하르트의 패업에 가장 먼저 동참한 문벌귀족이자 수석비서관이 되어 라인하르트가 올바른 길을 걷게 만든 파트너였고,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독단 행동으로 라인하르트를 구한 신 제국의 창업 공신이었기에 결코 랑 따위가 얕볼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뮐러 이하 제국군 제독들 역시 라인하르트를 따라 산전수전을 거쳐 단련된 전사들이었기 때문에 랑이 만만하게 볼 사람들이 아니었다. 결국 루츠가 랑을 의심하고, 루츠의 의뢰를 받은 케슬러가 랑의 죄상을 밝혀냈고, 힐다가 이를 라인하르트에게 전달하면서 랑은 자신이 얕본 사람들에 의해 처절하게 몰락했다. 그나마 프란츠만 크게 능력이 언급된 바 없어 랑의 말에 어느 정도 부합하긴 하지만, 그도 개국 내각에서 국무상서에 임명된 사람이다. 정치와는 별 인연이 없던 사람이었고 딸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순전히 귀족으로서의 의리 때문에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들어가려고 했을 정도로 보는 눈이 다소 부족한 면은 있을지언정, 자신이 맡은 국무상서 일은 무난하게 해낼 정도의 인물이라 완전 무능력자는 아니다. 오히려 처신 측면에서는 랑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

그리고 랑의 문제점은 구시대적인 사고를 고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이엔탈에게 면박 당한 사건에서 랑은 정론을 말하는 미터마이어에게 자기 견식도 아니고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의 의견도 아닌, 있지도 않았던 라인하르트의 이름을 팔아먹어 가며 발언을 가로막았다. 명백히 자신의 실수로 로이엔탈에게 욕을 먹었으면서도 회의가 다 끝난 후 오베르슈타인에게 쪼르르 가서 로이엔탈이 불손하다며 구시렁거리는 모습은 소인배 그 자체.

그래도 이렇게 한번 면박을 받았으면 자중하고 깨달아야 하는데, 랑은 그저 로이엔탈에게 욕 먹은 것만 마음 속에 담아둔 채 어떻게든 그를 몰락시키려 안간힘을 썼고 결국엔 제국 최악의 적 중 하나인 루빈스키와 손을 잡으며 온갖 망상을 다 하다가 결국 루츠와 케슬러에게 덜미를 잡혀 몰락했다.

골덴바움 왕조가 행한 탄압의 잔재라고도 할 수 있을 그가 로엔그람 왕조에서도 중용된 것에는 그의 능력과 사심 없는 마음이 한 몫을 했겠지만, 그 시절의 마음을 잃기라도 한 건지 과도하게 라인하르트와 오베르슈타인에게 잘 보이려고만 했던 모습은 마땅히 랑 본인의 잘못이자 자기 손으로 인생을 내던진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사례를 보면 랑은 청렴한 사생활과 별개로 라인하르트나 오베르슈타인 같은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를 일삼는 사람이며, 구 제국 시절부터 자기 상사들에게 어떻게든 잘 보이고자 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다만 은하제국이 철저한 신분제 사회이다보니 그런 사고관을 가졌다는 게 딱히 이상하지는 않다.

문제는 랑이 새로 모시게 된 상사들(라인하르트, 라인하르트 원수부, 로엔그람 왕조 초대 내각 인사들)은 전부 이런 랑의 사고관과 전혀 맞지 않는 인물들이었단 것이다. 라인하르트 원수부에서도 상당수의 인물이 상급자에게 옳은 소리를 했다가 밉보여 보복당하거나 비슷한 사건에 얽힌 적이 있고, 라인하르트 역시 황제에게 누이를 빼앗겨 골덴바움 왕조에 증오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사람이다.

그렇다면 랑으로서는 당연히 상사들에 맞춰 자기 스타일을 바꿔야 했고, 그의 직위 상 해당 인물들에 대해서도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랑은 오히려 문고리 권력이라도 되고 싶었던 건지 오베르슈타인과 라인하르트의 눈에 들려 애썼고, 라인하르트는 자기가 남에게 아부하는 것, 그리고 남이 자기에게 아부하는 것 모두를 똑같이 싫어했다. 오베르슈타인도 구린 짓을 할 지언정 오로지 나라를 위해 할 뿐이었던 데다, 라인하르트와 마찬가지로 아부하는 것도 아부받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보니 랑이 아무리 머리를 굴린다 한들 그런 짓을 예뻐해 줄 상사는 로엔그람 왕조 수뇌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4. 여담[편집]


  • 명대사라 할 만한 건 "로엔그람 공작님은 원래 무인이신 만큼, 당당하게 전쟁으로 우주를 정복하시려는 기개를 품는 것도 당연하지요. 하지만 때로는 한 마디 말이 1만 척의 대함대를 능가하고, 미연의 방어가 대공세를 능가하기도 합니다." 이는 실로 비밀경찰다운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도 그는 로이엔탈이 리히텐라데 집안 출신인 엘프리데를 숨겨주고 있다는 점을 들어 로이엔탈 원수 탄핵사건을 일으켰으며, 노이에란트 전역의 근원에도 역시 그가 연관되어 있었다. 문제는 저 한 마디 말로 하는 짓이 고작 내부 총질이라는 점... 차라리 극의 초중반 즈음부터 나왔다면 립슈타트 귀족연합이나 동맹군 내부를 휘젓는 활약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4권에서 처음 얼굴을 비추고 6권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활약할 건수가 별로 없었다.

  • 2ch 등지에는 그를 소재로 한 AA가 여러 다른 AA들과 합성되어 현실세계에서도 큰 웃음을 주고 있다.


5. 둘러보기[편집]



파일:lion02_s.png 로엔그람 왕조 파일:lion02_s.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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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카기 히토시는 토토로를 연기했으며, 이시다 타로는 코만도의 그 유명한 베넷을 연기했다. 참으로 얄궂게도 이시다 타로 사망 후 나온 코만도 30주년 블루레이판에서는 랑이 그토록 모함했던 오스카 폰 로이엔탈 역의 와카모토 노리오가 베넷을 이어받았다. 두 사람의 톤이 상당히 다른데, 타카기 히토시가 연기한 랑이 충신으로까지 보일 법한 이미지라면 이시다 타로가 연기한 랑은 간신배의 모습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2] OVA 85화의 장면으로, 페잔 폭탄테러사건을 해결하고 받은 포상금 10만 제국마르크를 복지기관에 기부한 후의 모습이다. 우습게도 93화에서 한번 더 비슷하게 활용되는데, 이 때는 로이엔탈이 반역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은지 혀를 낼름거리며 썩소를 짓고 있기에 매우 대조적이다.[3] Henry라는 이름의 여러 변형 중 하나이기도 하고, "힘 있는 존재"라는 뜻이 있다. 작가가 여기까지 파고들었을 것 같지는 않지만.[4] 영어로는 Long, 즉 '키가 큰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성을 가진 사람은 유대인일 가능성이 높다.[5]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 사건을 다룬 1943년작 영화 '교수인들도 죽는다(Hangmen Also Die)'의 감독이 ‘프리츠 랑’이다. 사실 이 정도의 우연은 나타나기 꽤 어려운지라, 작가가 이 영화를 직접 봤을 가능성이 높다.[6] 자주 간과되는 점이지만, 그는 평민 출신임에도 막후 권력의 근간인 사회질서유지국의 수장이 된 인물이다. 이렇다 할 빽 없는 평범한 제국 공무원으로 남을 수도 있었겠지만,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은 덕에 지위고하를 막론한 모든 제국 신민의 공식적•비공식적 신상 정보라는 엄청난 권력의 원천을 손에 쥔 정보 부서의 정점에 서게 된 것.[7] 연립 정권이나 당내 파벌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8] 을지서적판은 "닥치시오! (중략)"귀관은 사령장관의 정론을 막는 데 황제 폐하의 거룩하신 이름을 들먹이다니, 그거야말로 폐하의 위광을 가리는 것인 줄 모르시오? 너무 무엄하오."라고 매우 얌전하게 번역했기에 이 말에 원한을 가진 랑을 더 악랄하게 묘사한 셈이 되었다. 이후 서울문화사판은 "닥쳐라! 상놈.으로, 이타카판은 "닥쳐라, 상것!"이라고 번역했다. 물론 랑이 들으면 똑같이 분노할 표현이긴 하지만 이타카판의 선택은 상놈이란 단어보단 좀 완화된(?) 듯.[9] 오스마이어는 랑의 공적을 무시하고 싶었으나,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오스마이어 자신이 황제의 분노를 살 것이 뻔했기 때문에 랑의 공적을 황제에게 보고했다.[10] 볼텍 역시도 부상당했으나 랑은 ‘이것은 볼텍이 알리바이를 숨기기 위해서 일부러 벌인 짓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마침 루츠도 부상을 당한 처지였기에, 그 논리대로라면 나도 범인인 거냐며 어이없어 하다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11] OVA에서는 이때 랑이 정신 못차리고 살아난 것에 얼씨구나 하며 "미터마이어 원수의 죄는..."이라고 지껄이다가 케슬러의 분노 어린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문다. 사실 케슬러로서는 랑을 미워해야 할 이유가 다른 이들보다 하나 더 있었다. 예전에 페잔 폭탄테러사건의 사건 경과를 보며 의문을 느낀 루츠가 케슬러에게 다시 한 번 이 일의 진상을 조사해 달라고 의뢰했었는데, 이 시점에 최종 보고서가 다 완성되어 힐데가르트의 손에 들어간 상태였던 것. 즉, 케슬러는 페잔 폭탄테러사건의 진상을 모두 아는 것 뿐만 아니라 랑이 얼마나 사악한 인간 말종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12] 죄의 경중을 따지자면 완벽한 대역죄이다. 반역자들을 잡으라고 자리에 앉혀 줬더니 반역자 루빈스키와 내통했고, 카이저를 내세워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음모를 획책한 것도 모자라 로이엔탈 원수에게 우르바시 사건의 죄를 뒤집어씌워 내전을 일으키게 해 수백만 장병의 생명을 허공에 날려 버린 엄청난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13] 헌데, 이 사면 운운하는 대사는 원작에선 웬 듣보잡이 한 말이었는데 OVA로 넘어가 에르네스트 메크링거의 대사로 바뀌면서 뜬금없이 메크링거 뭉개기가 되어버렸다...[14] "닥쳐라 상놈" 소리를 들은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애초에 지위 상 그 자리에 낄 수 있는 입장도 못 되면서 허락 없이 참석해 발언까지 했으며, 그러고도 모자라 미터마이어의 발언을 순전히 카이저의 권위만을 내세워 반론했다. 라인하르트의 측근들이 죄다 강직한 인물들인 것을 감안하면 랑은 말을 잘못 해도 한참 잘못 했다. 차라리 미터마이어의 말을 옹호했다면 '올 자리도 아닌데 말하기는' 수준의 빈정거림을 들었을 지언정 욕은 안 처먹었을 것이다.[15] 물론 당시 제국군 고관들은 정치적으로 보면 딱히 검증된 바가 없다 보니 맞을 수도 있긴 하다.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이들도 고관에 앉아 활약할 기회가 생겼던 거지, 미터마이어는 제국의 최고귀족의 미움을 사서 불법으로 죽임을 당할 뻔한 사람이고 울리히 케슬러는 강직한 행보로 인해 변방으로 좌천된 적이 있으며 오베르슈타인은 단순히 ’곁에 두고 보기 불쾌한 인물이다‘란 이유만으로 보직 이동을 당했다. 근데 이들 중 확실하게 자신의 전공분야인 군 관련 능력 외의 뭔가가 있다고 나오는 이는 오베르슈타인 뿐이며, 미터마이어가 국무상서가 될 것이란 암시는 나오지만 미터마이어가 과연 거기에 맞는 능력이 있는지는 미터마이어가 국무상서에 오르기도 전에 작품이 끝나서 알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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