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투라

덤프버전 :

1. 개요
2. 제작의 배경과 영향
2.1. 안티크바-프락투어 논쟁
2.2. 모더니즘의 부상
3. 쓰임새
3.1. 본문 서체로서
3.2. 디스플레이 서체로서
4. 종류 및 변형 활자체
5. 후대의 평가와 영향
6. 기타



1. 개요[편집]



Futura

독일 활자체 디자이너 파울 레너가 1927년에 처음 발표해, 몇번의 업데이트를 거친 자족(字族)을 일컫는다. 20세기의 지오메트릭 산스를 대표하는 활자체이며 수많은 후대의 작품들이 이의 영향을 받았다. 레트로와 복고의 유행 속에서 최근 들어서도 헬베티카와 함께 많이 사용되고 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508px-Futura_Specimen.svg.png


2. 제작의 배경과 영향[편집]



2.1. 안티크바-프락투어 논쟁[편집]


파울 레너의 제작 동기는 당시의 독일에 만연했던 안티크바체(로먼체)와 블랙 레터체 사용 논쟁에 기원했기에, 이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국가들은 15-16세기부터 르네상스 열풍과 인쇄술의 발전에 힘입어 로마의 유물들에 남아있던 로마자들을 근세적으로 개량하고 소문자를 추가한[1] 이른바 로먼체들을 표준처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 반면 독일에서는 설명이 어려운 이유로[2] 19세기 전까지 블랙레터체(프락투어)가 매우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나폴레옹의 진군으로 민족주의와 세계주의 사상 등이 널리 보급되면서 서/남유럽의 서체인 안티크바가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된다.

이런 배경으로 19세기초부터 논쟁이 시작되는데, "왜 우리만 프락투어를 사용하는가? 다른 국가들처럼 안티크바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세계주의적인 입장과 "프락투어는 독일 민족의 서체이며 독일어에 가장 적합한 서체이다." 라고 하는 민족주의적 입장, 이 두가지 입장이 충돌하기 시작한 것이다.[3]

이런 사회역사적 배경이 그가 푸투라라는 서체를 만드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임은 파울 레너가 처음 스케치를 시작한 1924년 여름의 초기 버젼에서 매우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후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작품에서는 느끼기 힘든 블랙레터의 딱딱하고 우둔한 느낌이 강하게 살아있다.[4] 좀 더 자세한 것은 아래의 '종류와 변형 활자체' 항목을 참조해 주기 바란다.


2.2. 모더니즘의 부상[편집]


당시는 바우하우스 등 모더니즘과 산업예술을 기치로 한 수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파울 레너는 바우하우스 운동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많은 용어를 공유했으며 이는 그가 바우하우스와 사상적으로 많은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었던 것을 보여준다. 그의 바우하우스 디자인과 모더니즘에 대한 관심은 기하학적 서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5]


3. 쓰임새[편집]



3.1. 본문 서체로서[편집]


레너는 위의 논쟁에서 알 수 있듯이 본문 서체에 가까운 활자체들을 만드려고 했으나 그 특유의 임팩트있는 모습때문에 본문 서체보다는 디스플레이 서체로 애용되는 측면이 있다. 본문 서체로 조판하면 기하학적 형상을 염두에 둔지라, 아무래도 들쭉날쭉해서 읽기가 힘들다. 푸투라의 느낌을 살리면서 읽기도 좋게 조판하는 방법은 자간이나 행간 등을 최적화하거나, 아브니어같은 비슷한 느낌의 타입페이스로 대체하는 방법 뿐이다.


3.2. 디스플레이 서체로서[편집]


푸투라는 웨이트가 올라갈 수록 상당한 임팩트가 있는 서체이므로, 볼드는 디스플레이 서체로 매우 애용되었다.[6] 또한 차후 발매된 푸투라로 푸투라 블랙이 있는데 이는 완전히 디스플레이용 서체로 개발된 물건으로, 바우어 주조소에서 독자적으로 디자인된 레너의 서체를 상업적인 이유로 푸투라로 개명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4. 종류 및 변형 활자체[편집]


푸투라는 상당히 유행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원래의 푸투라 자족에는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레너가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상업적 목적으로 푸투라의 이름이 붙은 작품들이 있다. 변형체인 Steile Futura도 존재하지만 이것이 레너에 의해 직접 디자인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7]

Architype Renner 위키피디아 항목 - 파울 레너의 첫 스케치를 바탕으로 후대에 만들어진 변형 활자체이다.
Tasse 위키피디아 항목 - Steile Futura를 후대에 리바이벌한 서체로 재현도는 높으나 이탤릭이 빠졌다는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끝을 굴림체처럼 둥글게 한 푸투라는 아동 도서에서 단골로 사용해서 어린이를 상징하는 폰트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리보 포장에 있는 글씨도 이것.


5. 후대의 평가와 영향[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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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장 위대한 현대 디자인 100선, 2020년
1
iPhone
아이폰
Apple
(조너선 아이브)
20​07
2
Macintosh
매킨토시
Apple
19​84
3
Google Search Engine
구글 검색엔진
구글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스콧 해선)
19​97
4
Eames DAR Chair
임스체어
레이, 찰스 임스
19​50
5
Sony Walkman TPS-L2
소니 워크맨 TPS-L2
SONY
(오가 노리오)
19​79
6
OXO Good Grip Peeler
옥소 굿그립 필러
스마트 디자인
19​90
7
Uber RideShare
우버 라이드 셰어링
우버
20​09
8
Netflix Streaming
넷플릭스 스트리밍
넷플릭스
19​97
9
Lego Building Blocks
레고 블록
힐러리 피셔 페이지
19​39
10
iPod
아이팟
Apple
(조너선 아이브)
20​01
11
Google Maps
구글 지도
웨어 투 테크놀러지스
20​05
12
Apollo 11 Spacecraft
아폴로 11호
NASA
19​69
13
Akari Lamp 1A
아카리램프 1A
노구치 이사무
19​54
14
MacBook Pro
맥북프로
Apple
(조너선 아이브)
20​06
15
Post-Its
포스트 잇
3M
(아서 프라이)
19​7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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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47
보잉
(조 서터)
19​70
17
SX-70 Polaroid Camera
SX-70 폴라로이드
제임스 길버 베이커
19​72
18
Model S
모델 S
테슬라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20​12
19
Model 3210
모델 3210
노키아
(앨러스터 커티스)
19​99
20
Savoy Vase
사보이 꽃병
Iittala
(알바, 아이노 알토)
19​3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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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조명 시스템
필립스
(Signify)
20​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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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Apple
20​08
23
Spotify
스포티파이
Spot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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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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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
20​05
25
Muji Rice Cooker
무인양품 밥솥
무인양품
(후카사와 나오토)
20​1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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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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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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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위키백과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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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마크
(마시모 비녤리)
19​72
29
iOS
iOS
Appl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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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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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
31
WeChat
위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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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샤오룽)
20​1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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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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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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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 선반 시스템
Vitsoe
(디터 람스)
19​60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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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
Skype
20​03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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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펭귄 북스
(얀 치홀트)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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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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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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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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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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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웰
(헨리 드라이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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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툴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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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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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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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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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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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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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4
Super Mario Bros.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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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시게루)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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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élib Bike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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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Decaux
20​07
46
Apple Watch
애플워치
Apple
(케빈 린치)
20​15
47
Bialetti MOKA Pot
비알레티 모카포트
알폰소 비알레티
19​33
48
Poäng
포엥
이케아
(나카무라 노보루)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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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
(페르디난트 포르셰)
19​38
50
Office 365
오피스 365
Micro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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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Tupper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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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터퍼
19​48
52
View-Master
뷰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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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
53
LifeStraw
라이프 스트로우
베스테르고르 프란센
20​05
54
Raspberry Pi
라즈베리 파이
라즈베리 파이 재단
20​12
55
Flex-Foot
의족
외수르
19​71
56
Medical Toy Blocks
의학 장난감 블럭
이마무라 히카루
20​12
57
Life Magazine
라이프
Time, Inc.
19​36
58
Leica M
라이카 M
에른스트 라이츠
19​54
59
Lettera 32
레테라 32
마르첼로 니촐리
19​63
60
Airtable
에어테이블
에어테이블
20​12
61
Forever Stamps
영원우표
USPS
20​06
62
Telephone Area Code
지역번호
Bell Labs
(라디슬라프 수트나르)
19​47
63
ET66 Calculator
ET66 계산기
브라운
(디터 람스)
19​87
64
Apple Pay
애플페이
Apple
20​14
65
Flyknit
플라이니트
나이키
20​08
66
Orange-handled Scissors
오렌지 손잡이 가위
Fiskars
19​67
67
Pokémon
포켓몬
게임프리크
(타지리 사토시)
19​89
68
EpiPen
에피펜
Mylan
19​87
69
Medical Drones
메디컬 드론
Zipline
20​14
70
Geodesic Dome
지오데식 돔
버크민스터 풀러
19​48
71
Tampon
탐폰
얼 하스,
게르트루트 슐츠 텐더리히
19​33
72
23 & Me
유전자 검사
린다 에이비, 폴 쿠센차, 앤 워치츠키
20​06
73
Dyson Bagless
다이슨 백리스
제임스 다이슨
19​80
74
Netscape Browser
넷스케이프 브라우저
AOL & Mercurial Communications
20​05
75
Futura Typeface
푸투라 글꼴
파울 레너
19​27
76
SUICA
스이카
JR East
20​01
77
Air Jordan 1
에어 조던 1
나이키
(피터 무어)
19​85
78
Pocket Survival Tool
멀티툴
티머시 S. 레더먼
19​83
79
Box Chair
박스 체어
엔초 마리
19​71
80
Ultra-Light Down
울트라경량다운
유니클로
20​11
81
Havaianas
하바이아나스
로버트 프레이저
19​66
82
Womb Chair
움 체어
Knoll
19​66
83
PeaPod
피팟
앤드루 파킨슨,
토머스 파킨슨
19​89
84
Magic Band
매직밴드
Disney
(Frog Design)
20​13
85
Type 2
타입 2
폭스바겐
(벤 폰)
19​50
86
Unix OS
유닉스
Bell Labs
(켄 톰슨, 데니스 리치)
19​70
87
Wayfarer
웨이페어러
Ray-Ban
(Raymond Stegeman)
19​52
88
Stokke Tripp Trapp
스토케 트립 트랩
페테르 옵스비크
19​72
89
Aravind Eye Hospital
아라빈드 안과
고빈다파 벤카타스와미
19​76
90
Bitcoin
비트코인
사토시 나카모토
20​09
91
National Park Map
내셔널 파크 맵
마시모 비녤리,
렐라 비녤리
19​77
92
911
911
Porsche
페르디난트 포르셰
19​63
93
Teema Tableware
티마 테이블웨어
카이 프랑크
19​63
94
LINN Sondek LP12
린 손덱 LP12
에드거 빌처
19​63
95
Valentine Typewriter
발렌타인 타자기
에토레 소트사스
19​63
96
IBM Logo
IBM 로고
폴 랜드
19​63
97
Model 500
모델 500
웨스턴 일렉트릭
(헨리 드라이퍼스)
19​51
98
Great Green Wall of Africa
아프리카 녹색장성
Panafrican Agency of the Great Green Wall
20​07
99
IBM Mainframe
IBM 메인프레임
엘리엇 노이스
19​52
1​00
Blackwing 602
블랙윙
Eberhard Faber
19​34




푸투라는 2차대전 전후 유럽 타이포그래피의 중심이 스위스로 옮겨가고 헬베티카위니베르 등의 서체가 대유행하면서, 그 인기가 약간 사그라들며 디자인의 역사 뒤로 묻히는 듯 했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그래픽 디자인계의 70-80년대 레트로 열풍과 함께 점진적으로 다시 부상해 현재는 상당한 유행을 이루고 있다.

아드리안 프루티거의 80년대 후반 개발된 서체 아브니어[8]와 수많은 리바이벌 디지털 서체 등은 푸투라에 대한 후대의 인기를 잘 보여주는 서체라고 볼 수 있다.


6. 기타[편집]


  •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유일하게 macOS(구 OS X)가 기본 서체로 Futura를 탑재하고 있다. 다만 위니베르, 헬베티카, 제네바처럼 로마자 산 세리프 서체만 근 열 개 가까이 있어서 처음에는 뭘 써야할지 하나도 모르는 상황을 겪기도 한다. 물론 산세리프 서체만 따져서 그렇지 로마자 폰트 다 따지면 수십개는 기본으로 넘는다
  • 한컴오피스 한글에 주로 나타나는 양재본목각체M와 공한/한 시리즈의 영문 및 특수문자도 푸투라 서체와 비슷한 조형이다.
  • 머신게임즈가 개발은 맡은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울펜슈타인: 디 올드 블러드의 로고 부제목 부분과 게임 내 UI에 사용되었다.[9] 해당 작품이 나치 독일이 세계를 지배하는 대체역사물임을 고려하면 매우 적절한 활용이다.
  • Supreme의 로고는 푸투라의 기울림체으로 쓰여졌다.[10]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국방군이 운용했던 판터, 티거 전차들에는 각각 판터피벨, 티거피벨이라는 제목의 운용 설명서가 있었는데, 본문이 이 폰트로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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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이 개량이지 사실 대문자는 그냥 갖다 쓴 거고, 소문자는 로먼체의 느낌에 맞게 당시 남유럽에서 많이 사용되던 로툰다체를 개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로툰다체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둥글둥글한 블랙레터 서체로, 텍스투라에서 거의 벗어나 로먼에 가까운 서체였다.[2] 사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새 활자체(프락투어)를 만들게 지시하여 프레스 인쇄술을 독일어 문화권에 널리 보급한 데에 어느정도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왜 19세기 이전까지 블랙레터체가 독일어 문화권의 절대적인 표준으로 사용되었는지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3] 히틀러의 경우 노골적으로 독일이 블랙레터체를 사용하는 것을 싫어해 1920년대의 의회 연설에서 이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이런 점이 1941년의 '슈바바허체는 유대인의 글자이므로 사용을 금지하며 앞으로 표준은 안티크바체가 된다' 라는 요지의 공문 살포로 이어진다. 히틀러가 싫으면 다 유대인 거다[4] 하지만 그가 블랙레터체를 현대적으로 전승하려는 시도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블랙레터체가 더 이상 사용될 이유가 없다며 블랙레터체의 사용을 비판하는 글들과 출판물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는 로먼도 블랙레터도 아닌 현대적인 서체, 즉 제 3의 길을 걸으려는 시도를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그래도 기존의 서체 디자인인 로먼과 블랙레터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초기 푸투라 제작 결과가 블랙레터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5] 바우하우스의 모듈 서체와 같이 푸투라도 기하학적인 성격이 강하다.[6] 폴아웃 시리즈의 그 굵은 서체가 바로 푸투라 볼드이다.[7] 위키피디아에서는 레너가 디자인했다고 나와있으나 출처가 불분명.[8] Avenir, 프랑스어로 '미래'라는 뜻으로 푸투라와 같은 뜻. 물론 푸투라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서체는 아니지만, 프루티거는 푸투라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한다.[9] 후속작인 울펜슈타인 2: 더 뉴 콜로서스의 경우는 로고에만 쓰이고 게임 내 UI 글꼴은 바뀌었다.[10] 파일:Supreme 로고.sv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