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은 칼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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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실체
3. 비판과 반론
4. 창작물에서
5. 여담


1. 개요[편집]


전적으로 위대한 사람의 지배 하에서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

Beneath the rule of men entirely great,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에드워드 불워-리튼[1]


보통 문학이나 언론의 영향력을 표현할 때 쓴다.[2] 즉, 무기로서 보다 뛰어나다는 말이 아니다. 비슷한 표현은 이전부터 존재한 듯하다.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문장은 기원전 7세기경 아시리아 설화에 나오는 주인공인 아히칼이 한 말로, "The word is mightier than the sword."(말은 칼보다 강하다)이다.

또한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작가 유리피데스는 “The tongue is mightier than the blade."(혀는 칼날보다 강하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 실체[편집]


다만 에드워드 불워-리튼의 저 말은 본인이 직접 한 말은 아니고, 리튼이 집필한 희곡 '리슐리외'[3] 2막 2장에 나온다. 그리고 상기한 대사 뒤에는

"펜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펜에 깃든 권력이라는 마법, 이것을 보아라. 황제들은 얼어붙고 대지는 조용해질 것이다. 권력자들로부터 칼을 뺏어도 나라는 구원받을 수 있다."


라는 대사가 이어진다.

즉, 에드워드 불워-리튼이 리슐리외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언론이 아니라 좀 더 실체적인 힘, 즉 관료제를 말한다.


3. 비판과 반론[편집]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마오쩌둥[4]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람들은 자동화기[5]

의 위력을 보지 못한 작자들이다.

더글러스 맥아더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맥아더는 그가 살던 당시 무시무시하게 발전했던 화기들의 위력을 보고, 펜으로 표현되는 것들을 무력하다고 느꼈는지 저렇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을 한 맥아더는 펜의 대표자에 의해 짤렸다. 그가 전장에 나가 싸웠던 것들 모두가 펜의 대표자들에 의해 지휘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맥아더의 비판에 대해 반론할 거리는 여전히 있는 셈이다.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해당 국가를 통치하는 수뇌부들은 국가를 운영하는 펜의 역할이었고, 항상 군대같은 무력집단을 아래로 두었다.

또한 쿠데타를 예시로 펜이 칼보다 강한 것은 칼을 펜으로 통제하는게 가능할 때 이야기일 뿐이라지만 정작 쿠데타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 민중의 지지를 받기가 매우 어려우며, 결국 정당성 없는 쿠데타는 또다른 쿠데타를 불러오든, 아니면 민중의 혁명으로 퇴진되든 할 뿐이니, 쿠데타 또한 칼이 펜을 역전하는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이 반론도 반박할 수 있는데,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프랑스 대혁명, 신해혁명과 같은 수많은 혁명들은 (설령 '펜'으로 쓰여진 혁명 이론은 있었을지 몰라도) '칼'로 대표되는 무력이 없었다면 절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문민통제가 아예 없었다고도 볼 수 있는 중국의 군벌 시대에서 천성 정치인이자 펜을 가진 왕징웨이는, 칼을 가진 장제스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길 수 없었다.[6] 즉, 펜이 아무리 영향력이 크다고 한들 어쨌거나 실질적인 힘은 펜이 아니라 칼이다.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소설가 김훈


펜으로 대표되는 문인들 중에서도 김훈처럼 이러한 말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문필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가 칼로 이루어진 범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억울해합니다. 바르지 못한 일입니다. 붓이 정녕 칼보다 강하다면, 그 책임 또한 더 무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붓에 보내는 칼의 경의로 생각할 것입니다.

이영도의 소설 피를 마시는 새 중, 엘시 에더리


무책임하게 펜을 휘두르는 사람들그 단체[7]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도 있다.


4. 창작물에서[편집]




5. 여담[편집]


  • 반대의 격언으로는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가 있다.
  • 일본의 명문 대학교인 게이오기주쿠대학의 표어다.
  • 실제 전쟁은 펜으로 종전(혹은 휴전)협정에 각자 서명하면서 끝난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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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폼페이 최후의 날'을 쓴, 19세기의 영국인 작가이다.[2] 여기서 말하는 칼은 당연히 무력을 의미한다.[3] 삼총사의 주 악역이자 루이 13세의 명재상 맞다.[4] 우리나라에는 마오쩌둥이 비호감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그의 어록이 폄하되는 부분이 있고, 실제로도 대다수가 동의하기 어려운 어록을 몇몇 남긴 것도 사실이지만, 이 발언은 그렇지 않다. 이 어록은 문민통제가 되는 상황에서의 권력(펜)은 총구(칼)의 뒷받침이 있어야 유지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5] 최신무기로 번역되거나, 으로 의역되는 경우도 있다.[6] 물론 장제스가 권좌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펜의 위력 때문이 아니라 기타 군벌의 반란과 같은 '칼'의 위협 때문이었다.[7] 링크는 기레기와 황색언론에게 걸려 있지만 실제 엘시 에더리의 의도는 부패한 관료, 그중에서도 지방관을 향한다. 다만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언론이 제4의 권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도 방종하는 경우가 많으니 크게 의미가 어그러진 편은 아니다.[8] 이는 클라우제비츠전쟁론에서 규정한 전쟁의 정의인 '전쟁은 1) 자국의 의지를 상대 국가에게 강요하기 위한 폭력적인 행위이며, 2)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라는 명구를 명확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