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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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어원
2.1. 영어 유래설
2.1.1. 의미/용례의 확장
2.2.1. 반론
3. 표기법
4. 영미권에서
5. 여담
6.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Fighting


대한민국에서 '힘내라', '아자' 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구호. 힘을 내거나 기합을 넣어야 하는 상황, 스포츠 경기의 응원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응원 구호 외에도 1990년대까지는 두 가지의 의미로도 널리 쓰이는 말이었다.
  1. 싸우려는 의지, 즉 전의(戰意) 또는 투지(鬪志)
예) '파이팅(화이팅)을 보이다', '파이팅(화이팅)이 넘친다'
  1. 잘 싸움, 즉 선전(善戰)
예) '파이팅(화이팅)을 기원한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이러한 의미로의 쓰임새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파이팅'이 콩글리시인가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는데, 물론 파이팅이 영어에 존재하는 단어이지만, 그 용례가 원어와는 다르므로 콩글리시가 맞다.[1] 영단어 'fight' 자체로만 보면 '주먹으로 치고받으며 싸우다'는 의미가 강한 데다, 거기에 현재진행형인 ~ing가 들어가면 '주먹으로 치고받으며 싸우고 있다'라는 의미이다.[2] 그러니 그냥 들어서는 힘을 북돋우기 위한 말로는 굉장히 뜬금없고 적절하지도 않은 표현으로 들린다. 특히나 한국 문화를 모르는 외국인이 이 표현을 듣는다면 밑도 끝도 없이 "싸우고 있는!" 혹은 "(지금) 싸움중!"이라고 외치는 것으로 들린다. 그러니 '파이팅(화이팅)'은 한국말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말이 되었지만 영어로 fighting 이라 하는건 의미상으로나 어법상으로나 모두 말이 안 되니 외국인들 앞에선 사용하지 말자. 이 때문에 국립국어원에서도 1997년에는 '파이팅'을 생활 외래어 용어로 분류하면서 '힘내자'라고 순화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어 2004년에는 모두가 함께 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통해 일반 국민의 참여로 '아자'로 순화하기로 하였다. 그래도 어쨌거나 국내에선 이미 수십년이 넘도록 누군가에게 행운을 빌어줄 때나 잘하라고 응원해줄 때 한국사람 남녀노소 모두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한국어처럼 되어버린 이상 이제 와서 그런 말은 사용하지 말고 고치라는 것은 무리다.

한국에 거주하는 영어 원어민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그냥 'Fighting'과 무관한[3] 한국어 표현의 하나로 인식하고 배워서 따라하고는 한다. 비슷한 예로 나이스(naisu)가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K-POP이나 한류 컨텐츠를 즐기는 외국인 한류팬들 사이에서는 '화이팅'이 대표적인 한류유행어로 유명해져서, 한류 스타에 대한 응원구호로 쓰기도 한다. 이들도 역시 화이팅을 영어 단어 fighting이 아니라 한국어라고 생각하며, 영어로 쓸 때는 'Hwaiting' 혹은 'Paiting'이라고 표기한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무시할 수 없어 2020년에는 표준국어대사전에 '파이팅'을 표제어로 등재하여 사실상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심지어 2021년 9월에는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에도 fighting, int.: “Esp. in Korea and Korean contexts: expressing encouragement, incitement, or support: ‘Go on!’ ‘Go for it!’”라고 해서 등재되었다.

2. 어원[편집]


어원에 대한 명확한 정설은 없다. 과거에는 일본어의 '화이토(ファイト)'에서 넘어온 일본어 잔재라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영어파이팅 스피리트(Fighting spirit)가 축약된 단순 외래어라는 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국어학계에서 충분한 학술적 논의가 이뤄져 국립국어원이 확정한 사실은 아니다.


2.1. 영어 유래설[편집]


가장 개연성이 높은 유래는 투지(鬪志) 또는 전의(戰意)라는 의미를 가진 파이팅 스피리트(Fighting spirit)가 축약되어 만들어진 단어라는 설이다. 'Fighting spirit'은 주로 영국에서 쓰던 표현으로, 캠브리지 영어사전에 의하면 '경쟁하거나 매우 어려운 일을 해내려는 의지'라는 의미이다. 영미권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용례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제1차제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참전을 독려하는 전쟁 선전물이 범람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영향을 받아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초기 무렵(1890~1910년대)에 한국에도 전파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체육계는 근대 스포츠 자체가 서구에서 발상된 것이므로, 관련 용어들과 함께 이런 표현들이 유입, 수용되기 쉬웠다. 원래 근대 스포츠의 탄생 배경에는 폭력적인 전쟁 대신에 평화적이면서도 조직적인 방법으로 대결과 투쟁 욕구를 해소하고 나약해진 정신을 단련하자는 취지[4]가 깔려 있었다. 이런 근대 스포츠 보급과 함께 전문화된 선수에 의한 전국적, 국제적 팀간 경쟁이 보편화된 것을 떠올려보면, 호전적인 '투지(Fighting spirit)'가 거론되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당장 오늘날까지도 각종 스포츠 한일전을 보면 전쟁이 따로 없을 정도로 반드시 상대를 꺾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하다.

전파 초기인 1920년대까지만 해도 '파이팅 스피리트(또는 스피릿)'의 완전한 형태로 문어/구어에서 쓰이는게 보편적이었다. 예컨대 1930년 일본 후쿠오카로 축구 원정경기에 나선 전문학교 축구팀에 대한 기사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이번 우리 원정은 동창회 부산지부의 발회식을 촉성시켯습니다. 졸업생 제현의 열찬 환영은 우리의 『파이팅스피리트』를 고조케 하얏습니다. 제일신은 이것으로 마치겟습니다.

동아일보 1930년 12월 28일자 《삼전문 축구틤 일인일문 복강원정도차》#


그러다가 1930년대부터 이를 '파이팅'으로 줄여 부르기 시작한 것이 당시 신문기사 등 문헌에서 확인된다.

金容勳君(김용훈군)은 이날出塲(출장)한選手中(선수중)에 조흔폼과굳센파이팅을 가젓는데 좀더指導(지도)를 받엇으면 퍽조흘것이다.

동아일보 1935년 5월 28일자 《최종일순까지 뛰라》#


『스랏기쉬』한『파이팅』에잇다 體重(체중)에 有利(유리)한 梁君(양군)은猛烈(맹렬)한左右(좌우)의『뻐디—부로—』와右(우)『스윈』을 亂打(난타)하는『텍닉』을 가지고잇스니

조선일보 1935년 10월 21일자 《서정권 대 러쉬ㆍ쪼 대권투전 예상기》#


경성사범팀은 속공에는 상찬할 점이 잇스나 『띠펜스』에 공허가 뚜렷이 내려다보히는 것이 유감이다. 파이팅이 강렬한 것은 매우 조핫다.

동아일보 1938년 12월 31일자 《농구연맹전 중등부총평》#


해방 이후에는 완전히 '파이팅(또는 화이팅)'이 정착되어 '파이팅이 넘친다', '파이팅이 부족하다', '파이팅으로 이기다'는 등의 표현이 글과 말에서 모두 널리 쓰였다. 이들 모두 '힘내라'는 구호 의미만으로 해석하려면 이상하지만, 원래 의미인 '투지'로 바꿔 넣어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2.1.1. 의미/용례의 확장[편집]


'파이팅(화이팅)'은 이렇게 원래는 '투지'라는 의미의 표현이었으나, 이후 점차 '잘 싸움(선전, 善戰)'의 의미로도 쓰이게 된다. 예컨대 1936년 2월 독일에서 열린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한 김정연, 이성덕, 장우식 세 선수의 선전을 기원한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우리 해내외 동포는 한가지 삼선수의 뻬스트·컨디슌과 뻬스트·파이팅을 기원하자!

동아일보 1936년 2월 6일자 《이윽고 동계올림픽 개막!》#

이것도 문맥을 보면 '최고의 투지'라는 의미로 '베스트 파이팅 (스피리트)'를 썼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파이팅을 기원하다'라는 말이 점점 널리 쓰이면서, 원래의 의미가 변화되어 일반 대중들은 '잘 싸울 것을 기원하다'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잘 싸워라' 또는 '힘내라'는 응원 구호로도 의미가 파생된다. 다만 정확히 이런 응원 구호로 쓰이게 된 과정, 시기는 불분명하다. 일제강점기 한국 스포츠계 인사들이 종종 쓰던 말이니, 이미 이 시기부터 응원 구호로의 사용이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 문헌에서 확인되는 것은 1960년대 들어 국민체육이 강조되고 스포츠대회가 빈번해지면서 경기장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파이팅, 파이팅」! 목청이 터지라고 외치면서도 올라운드를 뛰는 그 스태미너가 놀랍다.

공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적은 체구들이 강 스파이크를 구사하는 것이랑, 언더토스, 한술 더 떠서 페인팅에 2단 호스까지 척척해내는 솜씨는 꼬마들을 위한 잔치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의젓하고 심각하다는 것이 제1회 전국 국민교 대항배구대회의 정평

동아일보 1965년 9월 20일자 《배구한국 굳히며 패기 속에 폐막》#


이를 보면 일제강점기 말에서 늦어도 1950년대 사이에 응원 구호로의 변형, 확산이 이뤄졌다고 추정된다. 그 의미도 원래는 단순히 '싸워라(Fight)!'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힘을 내어) 투지(Fighting spirit)를 더 발휘하자(혹은 발휘해라)!'는 것이었다. 위의 기사에서도 보듯이, '투지를 불태우자!'라는 의미로 선수들이 선창하고 관중들이 호응하여 연호하는 식으로 발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거기에 '파이팅(화이팅)'이 '잘 싸움'이라는 뜻으로도 확장되면서 '잘 싸워라!'라는 의미도 덧붙여지게 된 것이다.

이런 표현이 널리 쓰이게 된데에는 시대적 이유도 한몫했다. 주지하다시피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경제상황은 매우 안 좋았고, 유능한 지도자, 과학적인 트레이너가 부족하여 스포츠 선수들의 체격, 체력, 기술이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기에 스포츠 경기에서 정신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매우 강했다.[5] 실력만으로는 안 되니 정신력으로 버텨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것이 한국사회 곳곳의 보편적인 정서였다. 그 영향으로 1980~90년대까지는 문어와 구어 모두에서 '파이팅이 넘친다', '파이팅을 발휘한다', '파이팅이 밀린다'는 등의 표현이 널리 쓰였고, 'Fighting spirit'을 떠올릴 수 있는 실마리가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스포츠 과학화가 이루어 지며 정신력(투지)보다는 실력(체력, 기술)을 강조하게 되었고, 이와 함께 체계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6] 이러한 표현들이 매우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용례도 줄어들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구어에서는 거의 '힘내라'와 비슷한 응원 구호로만 남아가는 실정이다.

'파이팅'의 구호 용례가 지배적으로 확산, 정착된데는 1980년대의 TV 음료광고에 '파이팅(화이팅)'이란 대사가 나왔던 게 큰 계기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 (쿨피스 or 화이바로 추정) 그 광고 속 운동회에서 아이가 울고 있고 엄마가 와서 격려의 의미로 "이 음료 먹고 힘내자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엄마랑 아이가 2인3각 달리기를 하면서 끝나는 TV 광고인데, 이 광고로 인해 '파이팅'이 '힘내라'는 의미로 전 국민에게 각인된 것일 수도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KTF의 광고 선전에서는 Korea Team Fighting을 이용한 응원 마케팅을 TV 등의 매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2.2. 일본어 잔재설[편집]


과거에 가장 널리 퍼졌던 속설로 일본어의 '화이토(ファイト)'[7]에서 유래되었다는게 인터넷상에서는 사실상 가장 많이 제기되는 설이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의미의 응원 구호로 심심치 않게 쓰이는 말인데, 이것이 한국에서 어감이 더 자연스러운 '파이팅'으로 변형되었다는 주장이다.[8]

일본어 잔재설에도 여러 변종들이 있어서, 일각에서는 1960~70년대에 재일동포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을 통해 한국에 퍼졌다는 주장이 있다. 다른 주장에 따르면 이미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많이 쓰던 말이었고, 군국주의가 극성을 부리던 시절에 스포츠에서도 호전적인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해 확산되었다고도 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카미카제 특공대가 출격하기 전에 '파이팅'을 외치고 나갔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주장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파이팅'도 일제강점기의 잔재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게 보통이다. 예컨대 2018년에는 국민체육공단 이사장과 일부 기자들이 이러한 속설을 퍼뜨리며 체육기자들에게 '파이팅(화이팅)' 사용 중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경기도교육청도 이를 검증 없이 받아들여 관내 초·중·고교에 보낸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발굴을 위한 조사' 공문에 '파이팅(화이팅)'을 예시로 적시하기도 했다.


2.2.1. 반론[편집]


그러나 이런 일본어 유래설 및 일제 잔재설에 대해서는 친일반민족행위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민족문제연구소조차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도 앞서 소개한대로 '전의' 또는 '투지'라는 뜻인 파이팅 스피릿(Fighting spirit)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당장 이는 국내 문헌에서 '파이팅(화이팅)'의 용례를 조사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 및 아직 일본어가 깊숙히 침투하지 못한 일제강점기 초부터 신문 기사에는 '파이팅 스피리트'라는 표현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나는 이번 리그전에 선수의 한 사람으로 나갔었기 때문에 비평을 하기는 어렵고 우리 중앙(中央)구락부에 대한 이야기나 하려고 합니다. 이번 우리 중앙이 대패한 원인은 첫째로 ‘파이팅 스피리트’가 부족하였던 것과 둘째로는 연습이 충분치 못하였던 것인데 연습에 있어서 우리만 아니라 다른 구락부들도 모두 그러하여 스코어에 실책이 많은 것은 가장 유감이었습니다. …… (하략)

동아일보 1926년 9월 5일자 《연습부족 ― 우리가 지게 된 두가지 원인에 대하야》#


구락부야구연맹전에서 3위를 차지한 중앙구락부 서상국 감독의 소감문에 등장하듯, 일본의 문화통치기(1920년대)에 이미 '파이팅 스피리트'는 스포츠계에 적지 않게 퍼진 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1930년대에 들어오면 이를 줄여서 '파이팅'이라고 쓰는 사례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예컨대 동아일보 1935년 신년호에 실린 관서축구심판협회 양병지의 기고문에서는 '파이팅'이 여전히 '파이팅 스피리트=투지'라는 의미로 쓰였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 그 다음으로는 선수가 너무 투지(鬪志)‘파이팅’이 결핍하다고 본다. 그리고 선수의 운동정신에 있어서는 권투는 오히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좋은 편이라고 본다(이는 특히 아마추어임을 말함). …… (하략)

동아일보 1935년 1월 1일자 《심판이 본 선수》#

이처럼 1930년대까지는 '파이팅'과 '파이팅 스피리트(또는 스피릿)'이 고루 섞여 문헌에 등장하다가 해방 이후에는 '파이팅'이 대세가 되었음이 확인 가능하다. 이는 '파이팅(화이팅)'이 단순 콩글리시가 아니라 '투지'라는 의미의 외국어 '파이팅 스피리트'를 그대로 쓰다가 점차 '파이팅'으로 축약되면서 외래어로 녹아들었음을 짐작케 한다.[9] 이런 맥락을 생각해보면 '파이팅(화이팅)'이 호전적인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퍼뜨린 일제 잔재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3. 표기법[편집]


파이팅, 화이팅은 과거부터 많이 혼용되어 왔지만.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파이팅' 이 맞다. '화이팅'이라는 표기는 일본의 ファ 발음을 기준으로 가져온 것.

음성학적으로 따지자면 f는 순치 마찰음으로 한국어에는 없는 소리다. 그나마 비슷한 소리에는 유기 양순 파열음(파)이나 양순 마찰음(화)[10]가 있는데 한국어 화자들은 파 쪽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더 크다. 참고로 일본에서 ファ로 전래되게 된 건 성문 마찰음인 보통의 は행과는 달리 ふ는 양순 마찰음[11]이다.[12] 한 끗 차이로 참 많은 것이 바뀐다.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면 위에 링크된 양순음 순치음 등의 링크를 타거나 순음퇴화 항목을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위키는 위키인 만큼 한계는 존재하며 이를 넘고 싶다면 그냥 전공 서적을 보자.

영미권 사람의 입장에서 한국식 표기와 가장 가까운 것은 느낌표가 붙는 'Fighting!'이다. 해당 표기는 명사, 형용사로서의 용법이 아예 없는 감탄사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화이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는 영미권 한류팬들은 'Fighting!'을 아예 철자만 영어 알파벳인 한국어 감탄사로 취급한다.


4. 영미권에서[편집]


  • fight + -ing

영미권에서 fight란 단어는 굉장히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fighting은 영어 사전에서 '호전적인', '전투에 적합한' 등의 의미인데, 이는 사실 스포츠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종류의 투지보다 훨씬 과격한, 말 그대로 '잡아 쳐 죽이자는' 수준의 의미이다. 그러니까 특정 상황을 지시하는 용례로 풀자면, 남에게 쓸 경우'상대를 죽여라!'정도고, 본인이 쓸경우'상대를 죽여버리겠다.' 정도로 의역할수 있다. 즉, 상대방과 사생결단을 내는 결투에나 쓰일 법한 표현. 당연히 이런 것과 거리가 먼 스포츠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용어이다.

한 용례로,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사루만이 자신이 만든 우루크-하이를 보며 "My Fighting Uruk-hai"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말 그대로 우루크-하이같은 놈들한테나 붙이는 말인 것. 때문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당연히 'fighting'이란 말이 한국에서처럼 응원으로서 사용되거나 격려해주는 의미는 애초에 전혀 없다.

영미권에서 응원의 의미로 사용하는 표현을 찾아보자면, 힘을 내라는 의미로는 'Go for it', 'You got this', 'Let's go'가 있으며, 그 외에는 'Do your best', KEEP IT UP, 'Good luck', 'Buck up' 정도다. 팀 단위의 응원에서는 'Go! (팀명)! go!'가 많이 쓰인다. 아니면, 간단하게 목소리를 높여가며 Go! Go! Go! Go! 를 연이어 외칠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용례들은 말그대로 영미권 내에서나 쓰일 법한 것이고, 일본이나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파이팅이라는 뭔가 미묘하게 잘못된 용례를 대체하는 온전한 표현은 없다 봐도 무방하다.[13] 애초에 한글의 <힘내라>를 좀 유화적으로 표현 한게 파이팅이라서 상황에 따라 표현이 전혀 다른 영어들과 매칭하는게 더 미묘해 지는 것이다.[14] 때문에 한국 영화가 해외로 수출될 경우 자막 번역시 역자가 한국 문화에 어느정도 익숙할 경우 파이팅이라는 한 단어가 등장할때 마다 매번 다르게 의역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정도다. [15]

근래에는 한국 e스포츠의 명성이 높다보니, 한국인이 주로 활동하는 e스포츠 컨텐츠의 경우 영어권 출신이더라도 화이팅을 알거나 쓰는 일이 있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 문외한 이거나, 기껏해야 아이돌 문화 정도만 접해 본 경우에는 관련 이야기가 나오거나, 근처에 있던 한국 출신 유학생들이 응원한답시고 자기도 모르게 버릇처럼 말하면 상당히 놀라는 편이다.[16] 그도 그럴게 영미권에서는 fight 자체를 일상에 잘 안쓸테니까. 달리 말하자면, 한국도 일상에 결투라는 표현을 잘 안쓰는 것과 마찬가지라 보면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거 영미권에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늬앙스로 쓰인다. 그나마 한국에서 쓰는 용례중 가장 유사한게 결투,투쟁과 같은 사생결단의 느낌에 가까우니까.


5. 여담[편집]


  • 한국군에서 이 '파이팅'을 '아자'로 순화하자는 운동이 있었다. 때문에 '파이팅'이 들어간 중대구호가 갑자기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모 사단의 사단구호는 '아자아자 파이팅!'이다.

  • 2002 FIFA 월드컵KTF에서 마케팅 광고 중 'Korea Team Fighting'이라고 쓴 적이 있다. 사실 문법을 따지자면 Korean Team이나 Team Korea가 옳다.
파일:external/dckorea.co.kr/2092030529.jpg

  •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인 팀리퀴드에서는 HWAITING이 자주 보이기도 한다[17]. 이미 한국어의 영역이 되어버린 것 같다. 원래 외래어도 국어의 일부다.

  • 이미 한국인 선수가 전체 로스터의 60%를 넘어가버린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하프타임에 보여주는 선수들 간의 경기 중 대화 장면에서 '화이팅'은 별도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Fighting 이라고 쓰고 있다. 그 만큼 이스포츠를 관람하는 영어권 시청자층에게는 이미 한국어 고유 표현으로 인식된다고 볼 수 있다.

  • 영문 위키피디아에도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문서명은 Paiting, 그리고 리다이렉트로 Hwaiting이 등록되어있다. Fighting!까지 리다이렉트가 가능하나 Fighting은 당연히 combat으로 리다이렉트된다.

  • 북한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 매우 과격한 법이 시행된 2023년에도 '파이팅'이 청년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심지어 한류가 도시보다 퍼지기 어려운 북한 내륙 시골에서 이런 주장이 나왔다. 법의 해석에 따라 감옥에서 6년 이상을 살 수 있어도 저런 말투를 쓴다는 것이다. # 2018년 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가 남한 선수에게 '파이팅'을 썼다는 증언도 있다. #

6.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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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상에 이미 존재하는 단어라도 다른 의미나 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나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잘못된 영어표현도 콩글리시로 분류된다. 자세한 내용은 콩글리시 항목 참조.[2] '격투' 를 표현할때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3] 한국어에서는 /f/ 발음(무성 순치 마찰음)이 없다보니 원어민에게는 'f'가 아니라 'p'나 'h'로 들리는 것도 이에 한몫 했다.[4]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근대 올림픽을 정립한 의도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의 패전 이후 침체된 프랑스 국민의 사기를 고취하고 청년들의 정신무장을 강화하자는 것이었다.[5] 애초에 영어의 'Fighting spirit' 부터가 실력만으로는 타개하기 어려운 악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싸우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표현이다.[6] 운동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 그런거 없고 뭐든지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훈련하면서 체력이 붙어야 한다.[7] 일본에서는 외국 동사를 차용해서 쓰는 경우, -ing가 붙은 동명사 형태가 아닌 동사 원형 자체를 그대로 가져다가 명사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도 fight를 일본식 발음인 '화이토'로 사용한 것. 최근엔 한류열풍에 의해 콩글리시인 '파이팅'이란 말이 일본으로 수출되어 ファイティング(Fighting)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8] 그런데 일본식 발음 '화이토'를 한국식 발음으로 바꾼다면 '파이트'로 바꿀 수 있는데 굳이 -ing를 붙여서 '파이팅'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일본의 화이토가 한국의 파이팅의 어원이라는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9] 일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사람들이 외국어 표현을 상용한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당시에도 외국어 단어를 섞어 쓰는 일이 빈번했다. 예컨대 앞서 양병지의 기고문에는 '이는 경기자에게 때때로 운동정신을 인스파이어할만한 인격이 겸비한 운동가이라야겟다'라는 문장도 등장한다.[10] 같은 마찰음이라 양순마찰음이 가깝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유기음도 공기 마찰을 당연히 크게 수반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당장에 유기음을 표기하는 기호가 위첨자로 붙이는 성문 마찰음 기호 h이다.) 실제로 (고려해야 할 점이 훨씬 많긴 하지만)그리스어콥트어 화자의 경우 유기 양순파열음을 순치마찰음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사항은 변이음 관계나 음성 인식 체계 및 그 언어의 발자취정도에 따라 다 달라지므로 뭐가 뭐에 더 가깝다를 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참고로 콥트어는 실제로 유기 파열음과 그와 관련된 마찰음이 문자를 공유할 정도이다.[11] 한국어-일본어의 경우 화-ファ로 일대일대응이 되기도 하고.[12]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초 들어온 물건인 커피의 경우 コーヒー(코-히-)라고 부르는 등 19세기에는 기존 음운 안에서 표기하고 발음하려 했다. 이후 20세기부터 새로운 표기법들을 개발하며 외래 발음들을 그대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커지며 ファ, フィ 등을 쓰게 된 것이다.[13] 이런 표현을 주로 쓰는 일본이나 거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봐도 무방한 한국에서는 파이팅이라는 표현 자체가 스포츠 경기에서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상관 없이 사용된다. 심지어 일상에서 침울해 있는 사람을 격려할때도 쓸 정도이다. 그나마 가장 유사한게 cheer up 정도인데, 이건 또 응원가 가사같은 곳에서 등장하는게 아니라면, 스포츠 경기에서 아무 상황에나 직설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뭔가 늬앙스가 처진다.[14] 대부분의 비영어권인 동양에서 비슷한경향이 있는데, 자국의 언어로 표현하면 너무 직설적이라서 감정적으로 좀 계면적다 싶을때 사용되는게 세계 공용어 취급 받는 영어이다. 이경우도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15] 한국에서는 이 한단어를 어미의 늬앙스나 목소리 크기만 가지고 상황에 따라 구분하여 사용하기에 이런일이 발생하는 것. 언어를 정석으로 사용할경우 원칙상 힘내라 한단어로 끝나지는 않는다. 당연히 한국어도 각 상황에 대응되는 격려용 숙어들이 존재는 한다. 단지 한국에서는 영어권과 다르게 개인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거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숙어를 <힘내라>하나로 퉁치는 것이고, 그나마 이것도 그냥 날것으로 쓰기에는 쑥스럽게 느껴질 경우 가볍게<파이팅> 한번 하는 걸로 말게 된 것이다. 정확하게는 개인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행위를 사람으로서 미숙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달리 말해 감정에 솔직할수록 어른이 덜 되었다 보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절제라는 건 성인과 비성인을 가르는 경계선이기도 해서 이게 아주 틀린 말이 아니기도 하고.[16] 영미권 드라마중에는 이걸 대놓고 게그 소재로 사용하기도 한다[17] 이러면 '화이팅' 이 맞다...만, 어찌 보면 잘못된 표기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