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쿄쿄/두 사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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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공포스러운 광경에 맞서기 위해, 아침부터 중앙청에 연락해 문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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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렵게 얻어낸 정보는 모두 비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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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 캉, 캉, 캉, 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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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쉬려고 할 때, 문을 깨부술 듯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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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아 고개를 숙여보니, 자그마한 누군가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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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만, 그만! 문은 이미 부서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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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오빠/언니, 큰일이야! 끝장이라고! 이번엔 정말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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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오늘 아침에 커튼을 열면서 눈을 감은 채 기지개를 폈어. 그런데 뭔가 깜깜해서 눈을 떠 보니까... 하늘이 이런 모습으로 변해버린 게 보인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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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지휘사 오빠/언니, 하늘에 저거, 내가 기지개를 켤 때 생긴 건 아니겠지? 나...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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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벌인 일이라면 다행이겠지, 널 통해서 닫을 수 있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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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건... 네 능력 밖이야. 중앙청에서는 아직도 저 흑문이 어떻게 생겨난 건지 연구 중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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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흑문? 저거 흑문이야?! 어떻게 저렇게 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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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저렇게 큰 흑문 안에는 어떤 무시무시한 게 숨어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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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건 아직 연구 중이야...
어쩌면 몬스터보다 더 강력한 게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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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그그그럼 어떡해! 지금 있는 몬스터도 충분히 무섭단 말야! 만약 저 안에서 튀어나오는 게 쿠루시, 아카이, 겐메츠, 천사, 나카, 좀비, 유령,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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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잠깐, 잠깐! 갈수록 이상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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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하지만, 지휘사 오빠/언니라면 분명 해결방안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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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솔직히 말하자면...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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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으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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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는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한 모습이었다... 아니, 이미 간신히 의식만 유지한 기절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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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맞아! 나나나나난 사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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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토쿄쿄, 어서 사신의 위엄을 보이라고! 사신은 이런 걸 무서워하지 않아!
분명 해결방안이 있을 거야...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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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아, 맞아! 이 세계를 벗어나기만 하면 이 무시무시한 것들을 마주할 필요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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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결론은, 죽으면 되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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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일단 진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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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맞아~ 간단하네. 지휘사 오빠/언니랑 함께 머리를 천국의 세계로 향하는 올가미에 집어넣기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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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안돼안돼안돼,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시체를 발견했을 때 오빠/언니랑 사랑을 이루기 위해 뛰어들기라도 한 줄 알 거 아냐! 너무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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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으아아아아~ 어떡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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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러니까 좀 진정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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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악!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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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기자, 혼란에 빠진 채 터무니없는 소리만 해대던 그녀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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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하하하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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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자, 우선 숨을 깊게 들이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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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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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다시 천천히 내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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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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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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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제 진정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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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고마워. 방금은 너무 긴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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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하지만, 이대로라면... 어쩌지?
이렇게 커다란 흑문이 나타나다니... 이 세계, 끝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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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쩌면. 장담할 수는 없어.
하지만 대체 뭘 두려워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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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나... 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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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떨고 있는 작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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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떨림이 멈추며 긴장이 풀어지는 듯 했다......
...... 그리고 곧, 손가락을 핀 뒤 내 손을 마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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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아이, 조금 부끄러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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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내가 한 말 기억해?
언제라도 무서워지면 날 찾아와.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난 항상 네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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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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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그렇게 말했었지...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지휘사 오빠/언니는 내 곁에 있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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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여 확실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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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그렇다면 오빠/언니, 오늘부터 날 떠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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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나, 토쿄쿄는 모든 용기를 짜내서 지휘사 오빠/언니와 함께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무서운 것들에게 맞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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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쿄」
지휘사 오빠/언니가 죽는다 해도, 내가 오빠/언니를 파내서 명로에서 항상 함께 있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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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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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이 넘치는 추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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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토쿄쿄의 곁에 있기만 하면... 혹은 그녀가 내 곁에 있기만 하면 뭐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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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자칭 사신인 초등학생과 남은 시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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