텡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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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냐 표기법을 기준으로 텡과르로 표기한 '텡과르'.
1. 개요
2. 구조
3. 자음
4. 모음



1. 개요[편집]


텡과르(Tengwar)는 레젠다리움에 사용된,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창조한 문자체계. 설정상으로는 놀도르 요정인 루밀이 창작한 세로쓰기용 문자 사라티를 기반으로 발달한 여러 문자체계를 페아노르가 대폭적으로 개량하고 정리한 것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언어 중 퀘냐, 회색요정어(신다린), 서부어(호빗과 인간이 쓰는 말, 공용어로도 불림), 암흑어[1] 등이 표기체계로 텡과르 문자를 사용한다.

문자체계 자체는 톨킨이 언어학자로서 지식을 동원하여 음운현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만든 합리적인 문자이다.[2] 텡과르 문자표를 보면 조음위치와 조음방법에 따라 문자가 체계적으로 짜였다. 이런 문자가 등장하려면 음운학적 지식이 축적되어야 하므로 작품의 세계관 초반에 등장함은 갑툭튀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반이라고 해도 작품 내에서는 수천 년이 경과하였거니와 엘다르가 신적 존재인 발라에게 지식을 전수받았다는 설정이 있으므로 이상하지는 않다.

영문을 텡과르로 표기해주는 사이트도 있다. 텡과르 폰트가 없다면 output 설정을 png로 해야 정상적으로 출력된다.

탱과르 표기 변환 사이트

가수 박정현은 반지와 제왕 시리즈의 팬으로 유명한데, 박정현의 초기 앨범에서는 텡과르 문자로 본인의 영문이름을 쓴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박정현/음반 목록 항목에 들어가면 문서 최상단의 앨범 틀에서 그 모양을 확인해 볼 수 있다.

2. 구조[편집]


기본적으로는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는 구성원리를 취했으나, 받침과 종성의 개념이 있는 한글과 달리 음절 초 자음(onset)과 음절 말 자음(coda)을 특별히 구분하지는 않는다. 또한 텡과르의 각 문자의 음가는 고정적이지 않고 표기법(모드)의 차이에 조금씩 달라짐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같은 문자라고 해도 퀘냐 표기법이냐 신다린 표기법이냐에 따라 쓴 방식이 달라진다. 모음을 표기하는 테흐타(Tehta)의 위치[3][4] 도 달라지게 되는 식. 한글을 신다린 방식으로 쓴다면 ㅇ 이외에 초성에 자음이 오는 경우가 드물고 종성에만 자음들이 사용되며, 반대로 퀘냐 방식으로 쓴다면 초성에만 자음이 오고 종성이 오는 경우가 드물다.

즉 퀘냐 모드는 자음을 보통 초성(syllable onset)으로 취급하고, 신다린(ㅅ인ㄷ알인) 모드는 부득이하게 표기 상 모음이 동반하지 않은 경우 (예: m/el/on의 m의 경우)를 제외하고 자음을 보통 종성(syllable coda)으로 취급한다.
파일:gzCVLBo.gif

파일:1z5XC06.png
신다리 방식: edh/ell/en (엗엘ㄹ엔)
퀘냐 방식: qe/nya (퀘냐)

퀘냐 모드 텡과르: [초성-모음] [종성] [초성-모음] [초성-모음]
신다린 모드 텡과르: [초성] [모음-종성] [모음-종성] [모음-종성]
한글: [초성-모음-종성] [초성-모음-종성] [초성-모음] [초성-모음-종성]('ㅇ'도 초성으로 보는 경우)

파일:u17KZDc.png
(한글이 신다린 모드와 퀘냐 모드의 텡과르를 모방한 경우, 신다린 모드가 한글의 구조와 더 비슷하게 보인다.)

즉, 퀘냐 모드에서는 밑의 초성을 먼저 보고 모음을 봐야 한다. 반대로 신다린 모드에서는 위의 모음을 먼저 보고 밑의 종성을 봐야 한다. 신다린 모드에서 모음기호가 없는 자음이라면 부득이하게 표기체계 상 초성자음으로 밀려 나온 글자이다. 퀘냐 모드에서 모음기호가 없는 자음은 종성자음을 표기한 경우이다.

이러한 문자의 특성상 표기법(Mode)만 제대로 만든다면 다른 언어도 표기할 수 있다. 영어[5]스페인어, 히브리어, 에스페란토 표기법 등이 창안되었다. '톨킨 낟세멘'이라는 한국 초기 인터넷에서 톨킨 작품을 알린 사이트에서는 한국어 모드가 제안되기도 하였다. (물론 지금도 한국인 이용자가 한국어 모드를 발안하는 것은 자유이다) 2020년 9월 출간된 최초의 한국어로 된 톨킨 인공어 저널 요메니에 람벤나르에 최신 한국어 표기법이 발표되었다. 이 표기법에서는 퀘냐를 쓰는 오마테흐타 방식과 신다린 표기에 쓰이는 콴타 사르메 방식을 모두 제공한다.

글자의 모양이 중세 라틴 서체와 비슷한데 당연하게도 의도한 바이다. 글자는 자음만 표시하고 모음은 글자에 덧붙이는 특징은 비순수 아브자드[6]와 같다. 다만, 작품 내에서 히브리 문자나 아랍 문자처럼 모음을 아예 표기하지 않는 경우는 나오지 않았다.

3. 자음[편집]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Tengwar_modi2_EN.svg.png

문자는 크게 기본문자와 추가문자로 나뉜다. 모든 문자는 자음만 나타낸다.

위 그림에서 6번째 행까지는 기본문자, 그 아래에 있는 것들은 추가문자이다. 표기법에 따라서 추가문자들은 안 쓰이거나 기본문자와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추가문자들 중 hwesta sindarinwa 등등은 텡과르가 신다린 표기를 위해 사용되면서 퀘냐에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필요없었던 음소를 나타내는 데 쓰이게 되었다는 설정이 있다. 따라서 퀘냐 표기법에서는 아예 사용되지 않는다.

기본문자는 텔코(줄기)와 루바(활)로 이루어진다. 활은 오른쪽으로 난 것과 왼쪽으로 난 것, 열린 것과 닫힌 것, 두번 겹쳐 쓰인 것과 아닌 것으로 나누어지고, 줄기는 활 아래로 뻗은 것, 활 위로 뻗은 것, 짧게 줄어든 것으로 나뉜다.[7] 각각의 특징을 음운현상에 대입해서 언어의 표기체계를 나타낼 수 있다.

대입방법 자체는 자유이나 관습적으로 I열[8]은 이빨소리(영어의 t, d, n 등), II열[9]은 입술소리(영어의 p, b, m 등)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퀘냐에서는 III열[10]이 여린입천장소리(영어의 k, g, ng 등), IV열[11]이 순음화된 여린입천장소리(영어의 k, g, ng 등에 w가 결합한 소리)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서부어처럼 ch, j, sh 등의 뒷잇몸소리(또는 센입천장소리)가 자주 쓰이는 언어들을 표기할 때는 III열이 이 소리들을 나타내고, IV열이 여린입천장소리를 나타냈다.

또한 관습적으로 1급[12]은 무성 파열음을, 2급[13]은 유성 파열음을[14], 3급[15]은 무성 마찰음을, 4급[16]은 유성 마찰음을[17], 5급[18]은 비음을, 6급[19]은 가장 약하다고 간주되는 자음이나 반모음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4. 모음[편집]


모음은 문자 위에 붙은 부가 기호(tehtar, 테흐타)로 나타낸다. 일반적으로는 점 세 개는 a, 점 하나는 i, 왼쪽으로 삐친 점은 e, 아래로 말린 곡선은 o[20], 위로 말린 곡선은 u를 나타낸다.

{{|퀘냐 기준 모음
파일:w1NhrCo.png

짧은 l 은 단모음, 긴 | 는 장모음을 나타낸다. o나 ㅅ모양 위의 모음기호들은 모음+o, 모음+ㅅ 으로서 이중모음을 나타낸다.

자음을 오지 않을 때 ı 와 I 는 한글에서 초성 ㅇ의 역할(묵음자음, zero consonant)을 해서 I위에 모음기호를 첨가하여 독립적으로 표기된다.

신다린 방식

단독모음
(모음+종성묵음글자)

현대한글 (초성묵음글자+모음)
중세한글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초성묵음글자+모음+종성묵음글자)

개음절
(초성)(모음+종성묵음글자)

중세한글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초성+모음+종성묵음글자)

폐음절
(초성)(모음+종성글자)

한글 (초성+모음+종성)

즉 현대한글은 초성에 묵음글자가 오고 신다린 방식은 종성에 묵음글자가 온다.

퀘냐는 대부분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기 때문에 자음과 결합된 모음은 초성 자음 위에 테흐타를 찍어 표시하는 반면, 음절이 자음으로 끝나는 경우도 빈번한 신다린의 모음은 종성 자음 위에 찍어 표시한다. 절대반지에 새겨진 문자는 신다린식 표기법이지만, 워낙 갈겨 쓴 데다 자음 표기법이 약간 달라서 퀘냐의 독법을 알아도 읽기 어려울 수 있다. 테흐타의 모양이 일반적인 표기법과 많이 다르며 자음의 음가에도 차이가 있다. 예컨대 s를 나타내는 부호가 이 문자에서는 z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1] 사우론이 창조한 언어로, 유명한 절대반지에 쓰인 문구도 바로 이 언어로 쓰였다.[2] 톨킨은 옥스포드 대학의 영문학 교수였다. 문학과 음성학/음운론은 현대적인 영어/영문학 커리큘럼에서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톨킨은 현대적인 의미에서 linguistics나 literature를 전공한 것이 아니라 고전문학과 고전어를 함께 연구하는 philologist였다. 고전문학을 연구하려면 당연히 고전어를 알아야 하는데, 여기서 익힌 지식을 활용해 문자를 창안한 듯하다.[3] 퀘냐 표기시에는 자음 위에 표기되는 테흐타는 첫자음(초성) 뒤에 나오는 모음이며 (첫자음+테흐타)-끝자음 (일본의 가나문자와 약간 비슷하다.), 신다린 표기법의 자음 위에 표기되는 테흐타는 끝자음 (종성)앞에 나오는 모음이다.(중국어의 성모 운모 개념과 약간 비슷하다.) 첫자음-(테흐타+끝자음)... 한글은 텡과르와 달리 모두 결합하는 방식이다. (첫자음+모음+끝자음)[4] 퀘냐식: a/ni/ma/l (ø+a)(n+i)(m+a)l 아니마ㄹ, 신다린식: an/im/al (a+n)(i+m)(a+l) 안임알, '이머전씨(e-mer-gen-cy)'를 '임엊얹이(em-erg-enc-y)'로 쓰는 것과 비슷하다.[5] 반지의 제왕 책의 속표지에 씌어 있는 문자가 바로 톨킨이 직접 개발한 영어 표기법 예시이다. 그 외에도 HoME 시리즈에는 텡과르 문자로 친목모임 기록을 한 예시가 발견되는데...읽으려고 시도는 해 보지 말자. 피곤해진다.[6] 주로 셈어족 언어 표기에 자주 사용되는 문자(히브리 문자, 아랍 문자 등)이다.[7] 추가적으로 줄기가 위아래 양쪽으로 뻗은 것도 있는데, 이는 기식자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절대반지에 새겨진 문구에서 암흑어를 표기하는 데 쓰였다.[8] 오른쪽으로 난 열린 활.[9] 오른쪽으로 난 닫힌 활.[10] 왼쪽으로 난 열린 활.[11] 왼쪽으로 난 닫힌 활.[12] 아래로 뻗은 줄기, 활이 1개.[13] 아래로 뻗은 줄기, 활이 2개.[14] 단, 퀘냐에서는 유성 파열음이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비음+유성 파열음의 조합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2급의 문자들이 비음+유성 파열음의 자음군을 표시하는 용도로 쓰였다.[15] 위로 뻗은 줄기, 활이 1개.[16] 위로 뻗은 줄기, 활이 2개.[17] 단, 퀘냐에서는 비음+무성 파열음의 자음군을 표시하는 용도로 쓰였다. 퀘냐는 유성 마찰음이 v 하나 뿐이다. 그나마 과거에 z가 있었으나 이 음소는 훗날 r로 바뀌었다.[18] 짧은 줄기, 활이 2개.[19] 짧은 줄기, 활이 1개.[20] 절대반지에 기록된 문구는 이 기호가 u를 나타낸다. 톨킨의 언급에 따르면, "암흑언어에서는 모음 o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 점은 세계관 내에서 가장 고전적인 언어인 퀘냐에서 모음 o가 매우 빈번히 사용된다는 점과 대비된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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