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되고 싶어한 여우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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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화 겸 전래동화.

2.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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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에 태양이 상당히 늙었을 때의 일이다. 천년을 넘게 산데다 태양이 되고 싶어한 늙은 검은 여우 부부가 살고 있었으며 마음 역시 사악하고 검었다. 노상 태양의 자리를 탐낸 여우부부는 어떻게 하면 태양을 죽이고 태양이 될까 고민하던 중, 태양에게 세 살 난 어린 외동딸이 하나 있음을 알아챘다. 태양의 어린 딸을 납치하면 태양은 필시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 생각한 여우 부부는 부하들을 시켜 태양의 딸이 시녀들과 놀러 나가던 중 아이를 납치하게 한 뒤 가시덤불 속의 작은 감옥에 숨겨넣었다. 그리고 기회를 노려 아이를 죽이기 위해 자신의 일곱 딸들 중 큰딸에게 아이를 돌보라고 시켰다.

검은 여우 부부는 일곱 딸을 두었는데 검은 여우 부부의 딸들 중 아래의 여섯 딸은 검은 여우 부부 중 현 아내 소생의 딸들로 검은 여우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아 사악하고 못된 마음을 가진 여우들이었지만 어린 아이를 돌보고 있는 큰딸은 남편 검은 여우의 죽은 전처 소생으로 전처인 하얀 여우를 닮아 상냥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여우였다. 착하고 상냥한 성격 탓에 아버지와 계모에게 심한 미움을 받으며 자란 큰딸은 어린 아이를 납치한 아버지와 계모의 행각에 몹시 화가 났으나 참으면서 남몰래 기회를 보아 아이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수를 썼지만 아이를 죽이려는 이복동생들에게 들킬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특히 다섯째 동생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성질이 급하고 난폭한 다섯째가 워낙 살인을 좋아하는데다 이전에도 사람 몇 십명을 잡아먹고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하나뿐인 자식인 어린 딸이 행방불명되자 아버지인 태양은 슬퍼하며 울다 결국 병에 걸리고 말았다. 모든 이가 마음을 모아 태양의 딸을 찾아나섰지만 아이가 갈 만할 곳을 찾있음에도 아이는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를 돌보다 물건을 가지러 잠시 방에 들른 큰딸은 동생들이 아이를 죽이려는 계략을 듣게 되었다. 무엇인고 하니, 성질 급한 다섯째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으니 아이를 당장 죽이자'고 입을 열자 차분한 둘째와 예리한 셋째가 말리며 '그렇다고 무턱대고 죽이기엔 명분이 없어서 곤란하다'고 얘기하였고 넷째가 '그럼 좋은 명분거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어떤 명분을 만들지'라고 하자 가장 어린 막내가 '여섯째 언니라면 좋은 꾀를 낼 거예요' 라고 했고 막내의 말을 들은 머리가 좋은 여섯째가 '나에게 좋은 꾀가 있는데, 아이에게 문제를 내서 아이가 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바로 아이를 죽이기로 하자'는 것인데 문제가 무엇인고 하니, 아이를 돌보는 인물을 맞히란 것이었다. 큰딸은 이 계략을 듣고 깜짝 놀라 아이를 살리기 위해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능력인 현몽술(첫째 여우의 생모인 백여우는 현몽술의 대가인 마법사였다.)을 사용해 아이가 잠든 밤을 틈타서 아이의 꿈속으로 들어가 얼굴을 봐선 알기 어려우니 자신이 발가락을 움직여서 힌트를 주겠다고 아이에게 남몰래 귀띔을 해 주었다.

이튿날, 여섯 딸들은 아이를 죽이기 위해 자신들이 제안한 문제를 냈고 아이는 어려움없이 발가락을 움직이는 큰딸이 자신의 보모가 맞다고 문제를 명쾌하게 풀었다. 여섯 자매들은 입맛이 썼고 특히 성격이 불 같은 다섯째가 길길이 날뛰며 아이를 의심하며 당장 칼을 들고 죽이려 했지만 기겁한 다른 자매들이 만류하기를, 아이가 문제를 맞힌 이상 명분이 없어서 죽일 수는 없다 하자 결국 다섯째도 한탄하며 포기하였고 큰딸은 아이가 무사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소식이 여우 부부의 귀에 들어오자 부부는 아이를 죽일 수 없으면 날을 잡아 태양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계략을 형이 앓아누운 걸 걱정하던 중이던 태양의 동생인 달이 알게 되었다. 달은 천계의 별 대군을 이끄는 대장군이며 무예가 뛰어난 인물로 자신의 형이 이유 없이 앓아누운 게 아닌 것을 알게 되고 사촌여동생이 갑자기 보이지 않아 걱정하던 자신의 네 살난 아들이 '아무래도 그 애가 납치당한 게 아닐까요?'란 말에 눈치를 채고 서둘러 아들과 함께 조카의 시녀들을 추궁하여 조카딸이 못된 여우부부에게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여우 부부가 형을 죽이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모든 걸 알게 된 달은 여우부부의 악행에 화가 치밀었지만 일단 조용히 기회를 잡아 여우들의 귀에 들어오지 못하게 자신의 계획을 휘하 군사들에게 알린 뒤 몰래 준비를 시작했다.

마침내 그 날, 태양은 병으로 인해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해서 은퇴를 앞두게 되었고 여우 부부와 여섯 딸은 태양을 향해 뛰어올랐으나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에 맞아 전멸했다.

바로 달이 별 군사들과 함께 여우들 몰래 준비하여 여우들이 형을 해치려 하는 순간 화살을 쏜 것이었다. 달과 군사들은 검은 여우의 마음 착한 큰딸의 안내를 받아 함께 아이가 납치당한 가시덤불속 감옥으로 가서 아이를 구했다.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던 아이는 은인과 삼촌을 다시 보자 안도하였고 달은 조카를 잘 달래주며 조카를 구해준 착한 큰딸 여우와 함께 천계의 성으로 갔다. 앓아누워 있던 태양은 딸을 다시 보자 기뻐하며 다시 건강해졌고 착한 큰딸 여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후 태양과 달이 은퇴를 한 뒤 태양의 딸은 삼촌의 뒤를 이어 달의 여신이 되었고 착한 검은 여우 여인은 태양의 딸을 구해준 보답으로 태양의 여신이 되었다. 그리고 달의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별 군사들을 이끄는 장군이 되었고 훗날 별의 신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