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저(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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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811xmfyoGNL._AC_SL1500_.jpg
width=100%]]|슈윈(Schwinn)사의 2019년형 Sanctuary
1. 개요
2. 역사
3. 특징


Cruiser Bicycle, Beach Cruiser 또는 Cruiser.


1. 개요[편집]


폭이 넓고 두꺼운 벌룬 타이어와 유선형의 프레임을 사용하는 자전거. 한국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주로 평지가 많은 북미에서 생활용 자전거로 많이 쓰이며,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자세로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며 편안하게 달릴 수 있어 인기가 있다.

MTBBMX, 원동기장치자전거 등의 조상님 정도 되는 포지션의 자전거이기도 한데, 이유는 후에 설명.


2. 역사[편집]


비치 크루저의 역사는 1930년대 대공황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자전거 회사 슈윈(Schwinn)도 역시 자전거 판매량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자전거는 어른들의 사치품이나 레저용품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슈윈사에서는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를 개발해 틈새시장을 개척하려 했다. 슈윈은 당시 합병한 오토바이 제작사의 설계도들을 참고해 작은 26인치 바퀴에 커다란 54mm 벌룬 타이어를 단 어린이용 자전거들을 출시했는데, 이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행기와 자동차, 오토바이를 본뜬 유선형 프레임의 에어로 사이클(Aero Cycle)의 인기가 가장 좋았다. 이는 후에 나오는 크루저 바이크들의 원형이 된다.

크루저 바이크는 1930년대와 40년대 미국 자전거 시장을 풍미했으며, 그 인기는 1950년대가 끝날 때까지 식지 않았다. 가히 자전거의 AK-47이라 불러도 될만큼 펑크도 잘 나지 않고 튼튼했기 때문에 싸고 신뢰성이 좋은 교통수단이 필요했던 우편 배달부나 신문 돌리는 아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1950년대 후반부터 유럽에서 3단짜리 변속기가 달린 로드바이크 자전거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크루저 바이크의 인기가 시들해졌고, 로드바이크에 밀려 비주류로 전락했다.

로드바이크의 인기에 밀려 비주류가 되었지만 서핑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은 크루저 바이크를 여전히 널리 이용했다. 얄쌍한 타이어를 가진 로드바이크들이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지나가다가 모래에 미끄러져서 넘어지기 일쑤라 때문에 해안가에 사는 서퍼들은 주로 서핑보드를 바닷가까지 운반하는 데에 이 자전거를 썼다. 이는 크루저 바이크의 또 다른 이름인 "비치 크루저" (Beach Cruiser)의 어원이 되었다.

1990년대에는 젊은 시절 크루저를 타고 다녔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X세대들 사이에서의 복고풍 열풍을 타고 크루저가 북미에서 다시 유행했다. 무겁지만 편안하고 멋있는 크루저의 매력에 푹 빠진 매니아들 중에는 요즘도 생활용 자전거로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1]


3. 특징[편집]


대부분의 크루저 자전거는 무겁고 튼튼한 강철 크로몰리 프레임을 쓰는데, 여기에 커다란 54mm 벌룬 타이어를 끼운 26인치 강철 휠과 갈매기 모양의 핸들바를 올려 허리를 꼿꼿이 편 상태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놓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루저 자전거 중에는 변속기를 달지 않은 싱글기어 프리휠 자전거들이 많다. 해변이나 평지에서 느리고 천천히 달리는 데에 특화되어 있어서 그렇다. 어차피 기어를 달더라도 20kg까지 나가는 자전거 자체의 무게 때문에 야트막한 언덕을 만나면 내려서 끌바해야 하기 때문에 소용이 없어서 그런 듯.

브레이크로는 유사 MTB 등에 들어가는 V브레이크나 페달을 뒤로 돌려 회전시켜 멈추는 코스터 브레이크 등을 많이 달고 나온다. MTB의 조상격 되는 자전거인 슈윈의 클렁커는 드럼 브레이크를 달았는데, 단점이 많이서 현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외관에 거의 모든 것을 올인한 자전거라서 그런지 알록달록하고 화려하다. 또 구조가 단순하고 튼튼해서 거의 고장나지 않는다. 느릿느릿한 샤방 라이딩을 표방하고 복고풍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 알맞을 자전거지만, 언덕이 많은 한국의 특성상 타고 다닐 장소는 한강 등의 평지 외에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4. 마개조[편집]


파일:1280px-Schwinn_StingRay_OrangeKrate_5speed_1968.jpg
파일:BMX 자전거.gif
BMX의 원형이 된 슈윈의 스팅레이와 현대의 BMX.
현대의 BMX에는 싯포스트와 디레일러가 없다.

1960년대 크루저 바이크가 로드바이크에 밀려 비주류로 전락할 당시 슈윈사는 다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크루저의 미니어처 버젼인 스팅레이 (Stingray)를 출시했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바나나 시트와 디레일러, 브레이크를 제거하고 단순화시킨 물건을 타고 다니며 자전거로 묘기를 부리기 시작했는데, 이는 훗날 BMX라는 또 다른 자전거 장르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1970년대 초에는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의 젊은이들이 이 튼튼한 프레임을 기초로 약간 보강하고 개조한 자전거로 멀쩡한 길 놔두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주로 슈윈의 마제스틱 클렁커(Majestic Klunker)의 프레임을 보강하거나 스프링, 원시적인 서스펜션 등을 달아 충격을 흡수하게 했는데, 이런 자전거들은 훗날 MTB의 모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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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저에 30~80cc 정도의 가솔린 엔진을 얹으면 원동기장치자전거 또는 모페드(motoped, moped)라고 불리는 종류의 물건이 탄생하는데, 이는 크루저 바이크가 애초에 오토바이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된 물건이라 튼튼하고 프레임에 가솔린 엔진을 버틸 만한 강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파일:1920px-Ernest07mia.jpg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바나나형 안장과 등받이, 크루저 모터사이클에나 올라갈만 한 위로 치솟은 핸들바, 스포크 많고 무거운 닻휠, 서스펜션 등을 장착해 크롬으로 광을 내고 페달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전고를 내린 요란스러운 물건도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로우라이더(Lowrider)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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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표적인 매니아로는 취미로 비치크루저를 수집해 타고 다니는 켄드릭 라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