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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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000,#fff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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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 줄거리
2.1. 1~2막
2.2. 3막
2.3. 4막
2.4. 5막
2.5. 6막
3. 평가
4. 여담


Das Cabinet des Dr. Caligari
The Cabinet of Dr. Caligari

1. 소개[편집]



77분 정도 되고, 저작권이 만료된 지 오래인 영화인지라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이자 가장 오래된 공포 영화 중 한 편인 1920년 작 영화다. 감독은 로베르트 비네(1873~1938). 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당연히 무성 영화다. 그런데, 90년대만 해도 로드쇼같은 영화잡지에서는 1919년작 영화로 소개하곤 했다. 이는 영화 제작은 1919년에 이루어졌고 개봉은 1920년에 했기 때문이다.

특징은 건축학적인 무대 장치, 꼼꼼한 의상과 분장, 실내 세트, 그림자를 통한 표현, 광란, 악마, 개인적 고집, 전설, 민요 등에서 모티프를 따왔다는 것이다.

한때는 가장 오래된 공포 영화로 여겨졌으나, 1910년에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의 영화 특허회사(MPPC)에서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 영화가 발견되면서 그 타이틀을 잃었다. 하지만, 로저 이버트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진정한 최초의 공포 영화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이 작품이 그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공포스러운 소재를 다루는 것을 넘어 그 소재를 제대로 공포스럽게 표현했기 때문인 듯. 관객이 이 영화를 보다가 영화관에서 혼절 또는 심장 마비로 숨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2014년에는 독일 비스바덴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기금의 지원을 받아 독일 상영본이 4k 화질로 복원되었다. 블루레이로도 출시 완료.

한국에서는 90년대 후반에 EBS에서 자막판을 방영한 바 있으며 비디오로도 출시된 바 있다.

제목은 오역이라 할 수 있는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밀실'보다는 장롱에 더 가깝다. 원제를 보아도 Cabinet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캐비닛과 같은 뜻이다.

여기서 칼리가리 박사를 연기한 배우인 베르너 크라우스는 연극배우로도 활동하여 나치 시대에 베니스의 상인 연극에서 유태인인 샤일록을 워낙에 악랄하게 잘 연기하여 전쟁이 끝나고 전범처럼 기소당했다. 물론, 베니스의 상인 항목에서도 나오듯이 전세계 연극계와 문화계로부터 "배우로서 연기를 잘한게 뭔 전범이냐?"라는 욕만 먹고 배우 스스로도 "배우로서 연기를 잘한게 죄라고?"라며 당당하게 맞섰다. 결국 벌금형을 어거지로 당했을 뿐. 이후 서독 연극계에서 전설적인 배우로 추앙받아 훈장도 받았다.

2020년 공개 100주년을 맞이했다.


2. 줄거리[편집]



2.1. 1~2막[편집]


황량한 야외 벤치에 한 노인과 프란시스가 앉아 있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제인이 넋 나간 듯 그 앞을 지나간다. 귀신 때문에 집에서 쫓겨났다는 노인에게 프란시스는 약혼자 제인과 겪은 기묘한 일을 이야기한다.[스포일러]
비틀리고 구불구불한 형태에 명암 대비가 뚜렷한 배경.[1] 프란시스의 고향에서 축제가 열리고, 칼리가리 박사라는 사람이 나타나 부스[2]를 열고 세자르라는 이름의 몽유병[3]가 미래를 점치게 하는 쇼를 한다. 그런데 그날 밤 박사에게 불친절했던 공무원이 칼에 찔려 죽는다. 세자르는 프랜시스의 친구 알란이 새벽까지 살 거라고 예언하고, 알란은 그날 밤 괴한의 칼에 죽는다.


2.2. 3막[편집]


프란시스는 예언이 맞은 것을 의심하여 제인의 아버지 올젠 박사와 경찰의 도움으로 몽유병자를 조사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날 밤거리에서 칼을 든 괴한이 붙잡히자 연쇄살인범으로 간주되면서 몽유병자에 대한 조사는 흐지부지되고 만다.


2.3. 4막[편집]


체포된 괴한은 연쇄살인범에게 묻어갈 계획이었을 뿐 이전 두 건의 살인과는 무관하다고 항변한다. 한편 제인은 집을 비운 아버지를 찾다 칼리가리 박사를 만나게 되고 세자르의 무시무시한 (눈뜬) 모습에 놀라 자리를 뜬다.
파일:한밤중에_지식채널e에서_이_장면_나와서_기겁함.jpg
프란시스가 칼리가리 박사와 잠든 세자르를 감시하는 동안, 세자르가 제인을 납치한다. 세자르는 사람들에게 쫓겨 도망가다 실족해 죽는다. 깨어난 제인이 세자르를 범인으로 지목하자, 프란시스는 혼란에 빠진다.


2.4. 5막[편집]


프란시스와 경찰은 상자 속에서 잠든 줄 알았던 세자르가 사실은 인형이었음을 알게 된다.

칼리가리 박사는 도주하고, 프란시스는 그를 추격해 한 정신병원으로 들어간다. 칼리가리 박사는 그 정신병원의 원장이었다! 프란시스는 병원 직원들과 함께 원장실을 수색해 원장이 몽유병자를 조종해 살인을 일삼은 칼리가리 박사[4]라는 신비주의자에게 병적으로 집착한 나머지 자기도 몽유병자를 하나 구해 살인까지 시켜 보려고 했음을 알게 된다.[5][6]


2.5. 6막[편집]


들판에서 세자르의 시신이 발견된다. 프란시스는 시신을 병원장에게 보여주며 당신이 칼리가리인 걸 알고 있다고 말한다. 병원장은 충격을 받고 직원을 공격하다 제압당해 강압복을 입고 독방에 감금된다. 이후 그는 독방에서 나오지 못했다며 프란시스의 이야기가 끝난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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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프란시스는 벤치에서 일어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으로 향하는데, 그곳은 바로 그 정신병원. 세자르는 얌전히 꽃을 쓰다듬고 있다. 프란시스는 노인에게 세자르에게 점을 봤다간 죽게 된다고 경고한다. 노인은 겁에 질렸는지 도망친다.

프란시스는 이어 하얀 드레스에 관을 쓰고 화려한 의자에 앉아 무표정한 제인을 보고 반가워하며 청혼하지만, 제인은 여왕은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그 때 계단에서 내려오는 병원장. 병원장은 프란시스의 머릿속 정신나간 늙은이인 칼리가리와 달리 반듯한 모습으로 환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프란시스는 모두들 자기를 미쳤다고 하지만 정말 미친 건 병원장이라고, 그는 칼리가리라고 외치며 병원장을 공격한다. 결국 프란시스는 제압되어 강압복이 입혀지고 독방에 감금된다.[7][8] 병원장은 이제야 프란시스의 광기가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며[9] 치유에 자신감을 보인다.


3. 평가[편집]


초현실적인 세트와 미장센으로 역대 최고의 공포 영화 중 하나로 꼽히며 로튼 토마토에선 신선도 100% 평균 별점 9.3이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관객 평가는 90%인데 이것도 그리 낮은 점수가 아니다.


4. 여담[편집]


  • 몽유병자 세자르 역을 맡은 배우 콘라트 파이트(Conrad Veidt)는 이 영화에서는 지나친 분장과 동작 때문에 기괴한 인상이지만, 병원에 환자로 실려왔을 때 잠든 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는 매우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미남 배우였다. 파이트는 1933년에 유대인 여성과 결혼한 직후 영국으로 이주했는데, 당시 독일 영화계의 스타로 매우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유대인 여성과 헤어지기만 하면 계속 활동할 수 있었으나 나치와 반유대주의에 항거하며 독일을 떠난 것. 이후 할리우드로 건너가 여러 작품에서 나치 악역을 도맡았고, 그 중 하나가 불멸의 명작 카사블랑카의 슈트라서 소령이었다. 그러나 파이트는 카사블랑카 개봉 직후인 1943년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심근경색으로 향년 50세의 이른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 알란 역의 한스 하인리히 폰 트바도프스키(Hans Heinrich Twardowski)는 동성애자였기에 1933년에 나치가 집권하자 독일을 떠났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는데, 독일군 역할이나 반나치 성향의 영화도 여럿이다. 카사블랑카에도 독일군 단역으로 출연했다.
  • 프란시스 역의 프리드리히 페어(Friedrich Feher)는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1933년에 영국으로, 이후 미국으로 이민했다.
  • 감독 로베르트 비네는 개신교도였지만 유대인의 후손. 1933년 5월 신작 ‘태풍 (Taifun)’이 상영금지된다. 결국 영국을 거쳐 프랑스로 망명했으며 다시는 독일에 돌아오지 않았다. 사실 이후 커리어가 잘 안 풀렸던 편이어서,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프리츠 랑이나 G.W.팝스트와는 달리 감독 자신은 이 작품 하나로만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
  • 제인 역의 릴 다고버(Lil Dagover)는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 중 하나였다. 무성 영화 시대였던 1920년대에는 독일뿐 아니라 스웨덴, 프랑스에서도 영화에 출연했다. 1933년 이후 정치적인 연루를 피해 주로 화려한 뮤지컬이나 코미디에 출연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 위문공연으로 상과 훈장을 받았다. 확실하게 비정치적인 필모그래피에도 불구하고 아돌프 히틀러가 총애한 여배우로 몇 차례 만찬에 참여했다고 한다. 전후에도 꾸준히 연기를 계속했다. 재미있게도 전후엔 반나치 영화에 출연하면서 그토록 자신을 총애하던 히틀러를 부정해버렸다.
  • 칼리가리 박사와 병원장 역할의 베르너 크라우스(Werner Krauss)는 이 영화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연기력으로 극찬을 받은 대배우. 그러나 나치 시대 그의 행보는 별 볼 일 없지만 상술한 대로 1950년대 서독 연극계 부흥에 큰 공로를 쌓아 연극계 표창을 받으며 존경받던 연극배우로 천수를 누렸다.
  • 맥락은 다르지만, 김기영 감독의 1971년 작 '충녀'도 처음과 끝이 이 영화와 같은 장소이며, 중간 부분은 환자의 이야기인 액자 구조이다. 김기영은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도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 영화 미친 능력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와 하비가 좋아하는 영화로 언급된다. 둘은 서로의 영화 취향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이렇게 독특한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둘의 유대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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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이 장면에서 셋 다 제정신이 아님을 눈치채야 한다.[1] 무대장치가 줄거리에 한몫을 한다. 영화를 처음 본다면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배경이 스포일러다...[2] 제목의 'Cabinet'이 바로 이 (전시회의) '부스(booth)'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3] 23세인데 23년 동안 자고 있다고...[4] 1703년에 세자르라는 몽유병자를 데리고 이탈리아 북부의 여러 도시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살인을 일으켰는데, 세자르를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었고, 세자르와 똑같이 만든 인형을 이용해 알리바이를 조작했다고.[5] 그러다 병원에 몽유병자가 입원하자, 마침내 소원을 이루게 된 병원장은 매우 기뻐하며 일기에 기록한다.[6] 병원장은, "내가 칼리가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고, "네가 칼리가리가 되어야 한다 (Du musst Caligari werden)"는 환각을 겪는데, 그래픽 처리가 매우 흥미롭다.[7] 프란시스의 이야기 속에서 병원장에게 벌어졌던 일이 프란시스에게 그대로 재현되는 것.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프란시스의 이야기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아닌 만큼, 배경의 선명했던 무늬들은 얼룩 정도로 흐릿해져 있다.[8] 이 때 난동을 부리고 잡혀 끌려가는 프란시스의 모습이 앞서 그려진 칼리가리의 구속장면과 동일하게 묘사된다.[9] 병원장을 칼리가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