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라 에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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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화가 임주연의 단편집 어느 비리 공무원의 고백에 수록된 단편 CAST의 등장인물. CAST에서 이름이 카를라 '에레이즈'라고 나왔는데, 미들네임으로 풀네임은 카를라 에레이즈 에버릿이라고 한다.

최초의 마녀 마리온 에버릿의 딸이자 자식 순서상으로는 삼남매 중 둘째. 그에 걸맞게 강력한 마법을 지닌 마녀로, 비정한 통치와 전쟁으로 불과 5년만에 대륙 거의 전부를 통일한 공포의 여제. 마법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지만 CAST 등장 당시 실제 나이는 40대가 넘는다.

어릴 적에는 순하고 착한 성격이었으나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자라면서 원단마녀 2가 되면서 대륙통일을 위한 무자비한 전쟁까지 감행했다. 어릴 때는 어머니 마리온이 직접 카를라를 교육했는데 하도 애를 험하게 굴리자[1] 다른 교육 담당이 필요해서 와스큐란이 놀고 있는 친족을 소개시켜준다. 이게 바로 크로히텐. 처음에는 어색해했으나 시간이 흐르자 곧잘 크로히텐을 따르게 되었다.

금발에 자색 눈을 가졌고, 폭군이랄 것은 없지만 전적이 화려해서 모두의 두려움을 사고 있다. 사실 성질도 좀 더러운 편이다. 꽤 자유분방하고 의외로 소탈한 곳도 있지만 업적이나 지위 때문에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볼모로 시집오기로 했으나 상대인 황자 밧슘[2]이 느끼한 걸[3] 견디지 못한 시에라 공주가 이 혼인 못하겠다고 뻐팅기자 그 대신 자신의 스승 대마법사 크로히텐에게서 최강의 마법을 배워오라는 조건을 건다.

사실 그것은 그녀가 크로히텐을 만나고 싶어서 낸 꾀였다. 크로히텐을 연모하지만 자신이 갈 수 없어 만날 수 없자, 그런 마법까지 배우려고 한다면 혼내려고라도 오지 않을까 했던 것. 그러나 크로히텐은 오지 않았고 반역도들의 함정에 빠져 중상을 입고 구석까지 내몰린 카를라는 마지막 유언 삼아 울면서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중얼거리는데, 마법의 힘인지 다 듣고 있던 크로히텐이 그 순간 드래곤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사랑을 이루고, 반역 쪽이 정리된 뒤 밧슘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크로히텐과 함께 떠난다.

그리고 한참 카를라와 크로히텐은 행복하게 산 모양이다. 놀랍게도 크로히텐과 카를라 사이에서 아이도 생겼다. 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용의 아이를 품을 수는 없었기에(인간의 몸은 용의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라고) 태아가 독이 되어 일종의 임신중독증으로 안타깝게 사망한다. 뱃속의 아이도 함께 죽었다고 한다. 죽을 당시에도 마법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나이는 70대였기 때문에 인간으로써는 어느 정도 천수를 누린 셈이었지만...사랑하는 카를라의 죽음은 망각이 없는 아크드래곤인 크로히텐에게 큰 고통을 주는 일이 되고 만다. 이후 거의 폐인이 됐던 크로히텐은 카를라의 조카부부인 알래그로와 시에라와 함께 지내면서 겨우 안정을 찾는다. 이로부터 천여 년 이후의 이야기인 CIEL에서는 그녀는 이미 고인이라 역사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나 크로히텐의 회상으로 이름이나 몇 컷 정도 나오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작중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다만 후기를 보면 임주연 씨는 CAST와 CIEL은 마법에 관한 설정도 다르고 그냥 인물관계만 비슷한 평행세계로 여기는 모양이고, 그 외 언급을 고려하면 평행세계인 CIEL 쪽에서는 슬프게 끝났지만 다행히 CAST 직계 쪽은 그대로 행복해진 것 같다.

아래는 CIEL 관련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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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4권에 왕국의 역사를 설명하는 부분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남동생인 레가토가 어떤 여자와 사랑의 도피를 했는데 레가토는 죽고 그 여자가 레가토와의 자식인 알레그로를 데리고 왔다. 사실 그 여자는 반역죄로 몰려 부모가 참수되자 원한을 품고 왕실의 핏줄을 훔치려고 레가토를 유혹한 것이었으나, 결국 자신을 일편단심으로 사랑해주고 고생하다 죽은 레가토를 사랑하게 되어서 그의 핏줄인 알레그로를 카를라에게 돌려주려고 온 것이었다. 참고로 알레그로가 원래는 조카라는 사실은 CAST 중 알레그로가 시에라에게 카를라가 원래는 고모님이라고 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다. 훗날 알레그로는 시에라와 결혼해 왕국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왕이 되고 제국은 카를라의 뒤를 이어 밧슘이 왕 자리에 올랐다.[4]

CIEL 17권에서 이비엔 마그놀리아인피니티를 없애려고 만든 일종의 평행세계 같은 가상세계에서 크로히텐과 카를라의 아이인 루스티카 에버릿이 등장한다. 크로히텐의 지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크로히텐의 염원이 담긴 이 가상세계에서는 카를라가 임신중독증으로 죽지 않고 무사히 쌍둥이를 출산했기 때문. 루스티카는 쌍둥이 중 동생 쪽이다. 언니인 발레리아도 언급. 물론 현실 세계에서의 루스티카는 이미 천년 전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은 존재이기 때문에, 이 '루스티카 에버릿'은 가상세계에서만의 존재이다. 그런데 크로히텐이 자신의 죽은 아이가 쌍둥이였다는 말은 없었기 때문에 어째서 쌍둥이였는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그 세계에서 루스티카는 화룡에게 불로불사를 얻었기에 천년이 지나도록 살아있었지만 쌍둥이 언니이자 카를라와 크로히텐의 다른 딸 발레리아 에버릿은 이미 수명을 다해 죽었다고 한다. 그래도 반은 아크드래곤의 피가 섞였기 때문인지 보통 인간들에 비해 수명이 길었다고. 150년정도 살고 죽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성격이 안 맞았는지 루스티카는 어머니가 엄한 성격이라 사이가 별로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헌데... 가상세계에서의 그 발레리아가 CIEL의 현실세계에서 사실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제뉴어리와 염장질도 질러대면서 자세한 것은 항목 참고.

마지막화에서 신으로써의 역할에 대해서 결심을 하지 못하고 '수업'을 계속하고 있던 이비엔의 앞에 나타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이비엔의 꿈속에 나타났던 두개의 문 중 아직 열리지 않은 닫혀 있던 문[5]을 이비엔이 들어가서 그녀와 만나게 된다.

그 문 뒤에 있던 카를라 에버릿은 실제 그녀의 영혼은 아니고 잔여사념이었다. 과거에 하나뿐인 남동생 레가토를 다른 여자에게 뻬앗기고 그 증거인 조카 알레그로를 만나게 되는 시점의 잔여사념으로, 사랑하는 크로히텐을 이비엔에게 빼앗기고 그 증거로 자신과의 사랑을 잊어버린 마왕이 된 크로히텐이 있는 현재와 아이러닉하게도 같은 상황이었다.

신이 됐으면서 크로히텐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해서 그가 바랬던 '세상을 구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던 이비엔에게, 크로히텐은 이비엔을 사랑했기에 마왕이 됐음을 말함으로써 이비엔이 확신을 갖게 하고 결국에 신이 될 것을 결심하게 한다.

과거에 조카인 알레그로를 받아들여 양자로 키운 것처럼 이비엔에게 크로히텐을 빼앗긴 것을 인정하고 이비엔이 크로히텐의 소망을 받아들여 신으로써 인간을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서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영원히 살 수 있었다면 절대로 양보 안 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왕이 된 크로히텐이(사념이거나 환상인 듯) 갑자기 땅에서 솟아나듯 나타나 이비엔에게 달라붙자, 가차없이 칼을 던져서 없애버렸다. 이 때의 대사는 '나는 저런 것 모릅니다. 저것은 내가 사랑한 사람이 아니에요'.

카를라의 말을 듣고서야 크로히텐의 사랑을 눈치챈 이비엔의 '나는 사랑받았나요?'라는 질문에는 '정말 잔인한 분이군요.'라며 그걸 자기 입으로 직접 말해야 하느냐는 듯이 직접 대답을 피하면서 착잡하고 오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신이 절대 그 대답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말로 대답하여 이비엔에게 확신을 주고, 신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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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하들이 제발 공주님을 살살 다뤄달라고 부탁하자 혹시라도 죽으면 소생마법 쓰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 마리온이 이렇게 카를라를 험하게 굴리며 강하게 키운 것에는 카를라의 오빠였던 첫째가 어린 나이에 싸움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듯 하다 [2] 카를라의 양자. 어린 시절에는 미소년이었지만 먹는 걸 매우 좋아해 살이 쪘다. 이상형도 잘 먹는 통통한 여자지만 자신보다 많이 먹으면 곤란하다고.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뛰어난 검사다. 의붓동생인 알레그로와도 사이가 좋다[3] 사실 밧슘이 말한 건 말 그대로 환영만찬이었다.[4] 하지만 제국은 강력한 통치자 1명이 무력으로 강제통일한 셈이라 결국 오래 가지 못 하고 무너져내렸다고 한다. 또한 밧슘은 양자였기 때문에 제국에서는 마법사의 혈통 역시 끊겼다.[5] 이비엔이 필드를 맨 처음 연 날에 꾼 꿈. 앞으로의 운명을 나타낸다고 한다. 미리 열린 문에는 인피니티가 있었고, 그녀가 인피니티를 봉인하여 인피니티 그 자체가 될 운명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