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혼인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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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내용
3. 해석
4. 대중매체에서
5. 기타



1. 개요[편집]


요한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기적 중 하나로 예수가 공생활을 시작한 이후 첫 번째로 일으킨 기적으로 기록돼 있다. 가톨릭에서는 원음(Κανὰ)을 살려서 카나혼인잔치라고 한다.

2. 내용[편집]


1. 이런 일이 있은 지 사흘 째 되던 날[1]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 혼인잔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고

1. 예수도 그의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고 와 계셨다.

1.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1.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보시고 "어머니[2]

,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제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1. 그러자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렀다.

1. 유다인들에게는 정결 예식을 행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 예식에 쓰이는 두세 동이들이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1.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여섯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1. 예수께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 하셨다. 하인들이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1.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물을 떠간 그 하인들은 그 술을 어디에서 났는지 알고 있었지만 잔치 맡은 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술맛을 보고 나서 신랑을 불러

1.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는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다음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 법인데 이 좋은 포도주가 아직까지 있으니 웬 일이오!" 하고 감탄하였다.

1. 이렇게 예수께서는 첫번째 기적을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서 행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요한의 복음서 2장 1~12절 (공동번역 성서)


예수가 자신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와 제자들과 함께 가나의 지인(혹은 친척)의 결혼식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식 피로연 중에 그만 포도주가 다 떨어지게 되어 하인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성모 마리아가 예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예수는 그것이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냐며,[3] 아직 자신의 때가 오지 않았다면서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예수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자, 예수는 하인들에게 물통에 물을 부은 후 그것을 그대로 손님들에게 내어주라고 명했다. 하인들이 그대로 하자 놀랍게도 물이 포도주로 변해있었고, 그것도 전에 마시던 것보다 더 질이 좋아서 연회를 책임진 사람이 "보통 좋은 술은 먼저 내놓고 나중에는 덜 좋은 술을 내놓는 법인데 아직도 좋은 술을 남겨뒀구려!" 하고 감탄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제자들이 놀라워했다는 이야기다.


3. 해석[편집]


결혼식 등 잔치에서 손님들에게 결혼식 행사에 걸맞는 좋은 음식과 술을 접대하는 것은 손님을 결혼식에 초청한 양가 가족들의 입장에서 꽤나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당시 유대인들의 결혼식은 하루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며칠 동안 잔치를 하였으며, 잔치에 술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손님들을 접대하는 입장에서 포도주가 떨어진다는 것은 다소 난감한 경우였다.

가톨릭에서는 이 이야기를 성모 마리아전구를 실행한 대표적 사례로 해석한다.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을 파악한 마리아가 예수에게 이를 알리고, 처음에는 예수가 소극적인 태도를 나타냈음에도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대로 해라"라고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결국 예수가 어머니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첫 기적을 행하도록 이끄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일화를 전구 기도와 연관시키는 가톨릭의 해석에 반대하는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이 일화는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르스는 것이 아닌 이상 부모가 불필요한 것을 지시하더라도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에는 새 몸을 입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떤 부분도 성모 마리아로부터 난 것이 없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는 더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의 지위가 없어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성모 마리아에게 순종할 의무가 없다고 보며, 단순 기도 요청을 넘어 성모 마리아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지위가 있다고 믿고 자신의 소원 성취를 위해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 요청을 하는 것은 예레미야 17장 5절[4]에 따라 죄에 해당하고 이러한 태도는 인간의 얄팍한 꾀로 하나님을 이용해 먹으려는 태도라고 주장한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고 말하는 야고보서 5장 16절도, 개신교 측에서는 의인은 올바른 관점과 마음으로 기도를 하기 때문에 역사하는 힘이 큰 것이지, 의인 자체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다른 해석으로는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라는 문장의 원문(Τί ἐμοὶ καὶ σοί[발음])이 정확히 마르코의 복음서 1장 24절과 5장 7절에서 귀신들린 사람이 예수를 비난할 때 썼던 표현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해당 표현은 어떤 사람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의지에 반해 억지로 무엇을 하게 될 때 적개심을 가지고 비난하는 표현[5]으로써 자신의 사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질책하는 상황이다.[6] 이 해석에서는 해당 일화는 예수의 추종자들이 가족과 절연 당하는 상황에서 공동체적 회개로 부름받은 것이 혈연관계를 대체함을 기억시키기 위해 해당 일화가 기억되었다고 보고 있다.[7]

해당 구절의 γύναι(여자여)는 공경의 의미를 담고 있으나, 어머니에게 하는 대답으로는 부자연스러운 것으로[8] 어머니를 부를 때에는 κυρία라는 호칭이 더 적절한 것이므로 요한복음의 독자들은 이 대답이 다소 퉁명스럽다고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해당 본문은 요한 복음서 7:6~8과 확실히 평행을 이루는데, 그 본문에서 예수가 나중에서야 요청된 것을 하며 이는 예수가 자신만의 신적인 시간표를 따른다는 것을 함축한다.[9]

정경에 따르면 예수가 행한 첫번째 기적이다. 천주교 묵주기도의 빛의 신비 2단에도 포함되어 있다.

4. 대중매체에서[편집]



5. 기타[편집]


  • 19세기 영국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케임브리지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때, 신학 과목 학기말고사 논술시험 주제로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기적에 담긴 종교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서술하라"라는 문제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Water saw its Creator and blushed.
물이 그 창조주를 뵙고 얼굴을 붉혔도다.
남들은 깜지 채우고 있는데, 답안지에 이 한 문장 쓰고 최고점을 받았다고 한다. 원래 대학교 시험이라는 것이 무조건 양만 많이 쓴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교수가 출제한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교수가 원하는 답(문장, 단어 등)을 써내기만 하면 되는 것. 물론 위의 문장처럼 보기 드문 기발함이 아니라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고작 한두 문장 정도로 만점(A+)까지 받기는 힘들긴 하다. 양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나 최소한의 분량은 채워서 써야 되니까. 위의 문장은 종교인이든 비 종교인이든 누가 봐도 엄청난 센스가 돋보였기 때문에, 교수라면 분량이 한 문장에 불과하더라도 충분히 최고점 줄 만했던 것. 다만 이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미지수이며, 후대의 각색이라는 주장도 많다.

  •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갈릴래아 가나에서의 혼인잔치이다. '가나안 혼인잔치'가 아니며, 가나 공화국의 혼인잔치도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 MBC2008 베이징 올림픽 입장식에서 나라 가나를 설명할 때 자막으로 이 가나의 내용을 쓰는 바람에 아는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10] 가나(Ghana)는 아프리카 쪽 국가명이고, 혼인 잔치의 가나(Cana)는 갈릴래아 쪽 지명으로 철자조차도 완전히 다르다.[11] 경기도 광주시광주광역시를 헛갈리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 광주와 중국 광주(광저우)를 동일시하는 수준의 오류.

  • 한국 개신교는 타국의 개신교와 달리 염격한 금연, 금주를 강조하는 편인데[12], 이를 비판하는 것에 인용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적을 일으키시기까지 하며 대접한 것이 술인데, 그걸 마냥 해악이라 주장하여 무조건적 금주를 강조하는 것은 배교적 행위 아니냐?'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물론 술의 해악은 구약성경 잠언에서 언급된 바 있지만, 신약성경 마태오의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즉,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인 신약은 구약을 보강해 완성한 형태라 할 수 있으며, 구약과 신약이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면 신약을 따르는 것이 순리에 맞는다[13].
이의 대표격이 '음식에 관한 금기'라고 할 수 있는데, 가령, 구약성경 레위기에서는 엄격한 음식 금기가 실시되었으나,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따르면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사도경전 10:15)'라고 하며 음식에 대한 금기를 철폐하였고, 때문에 가톨릭, 개신교에서는 음식에 대한 금기가 거의 없다. 술 또한 마찬가지로, 잠언에서 해악으로 언급하기는 하지만, 신약에 따르면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기적으로 만들어 내었을 뿐더러, 아예 본인의 피로 비유하기도 한다. 즉, 구약 잠언에서 행한 술에 대한 해석은 신약에서 보인 예수의 행적으로 인해 상당부분 무력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교리적으로 바람직하다.
사실, 개신교에서 금주는 장 칼뱅의 금욕주의의 영향이라 별 상관은 없다. 술 자체를 금지한다기보다는 술에 취해서 정신이 흐려지는 걸 막자는 의도이다. 개신교가 들어오던 시점의 한국은 굉장히 못 사는 나라여서, 금주를 통한 근면성실이라는 명분은 잘 먹혔고, 특히 개발독재에 사활을 걸던 군사정권과는 궁합이 잘 맞았다.
반면 가톨릭정교회는 여전히 와인이 종교적으로 제일 중요한 술이다. 일단 성경 내에서 예수 본인이 '(포도주는)나의 피'라고 직접적으로 거론한 적이 있기 때문에(최후의 만찬)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미사영성체 때도 사제가 한잔 마시는데, 반드시 물을 탄다. 원래는 단지 고대의 음주 습관이 반영된 것이지만[14], 상징적으로는 예수가 참 하느님인 동시에 참 인간으로서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어 있음을, 또는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죽고 나서 백인대장으로 찔렀을 때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온 것(요한의 복음서 19장 34절)을 반영했다고 풀이한다.[15] 그리고 가톨릭/정교회든, 개신교이든 간에 이성을 잃을 정도로 만취하는 건 죄로 보는 건 동일하다.

  •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트로피코 4는 배경이 카리브해라서 주민들 중 종교인 진영이 있고, 당연히 only 가톨릭 신자들이다. 그런데 이 종교인 진영의 대변자라는 에스테판 신부는 불만이 생기면 라디오로 "트로피코가 회개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온 트로피코의 럼주를 맹물로 바꿔버리실 겁니다."라고 화를 낸다.

  • 탈무드 유머에 따르면 한 여행자가 공항에서 포도주를 물병에 넣고 몰래 나가려다가 세관원에게 들키자 성지에서 가져온 성수라고 둘려댔다. 그러자 세관원이 물병에 있는 액체를 마신 다음 거짓말을 한다고 하자 여행자가 "아, 하느님의 기적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이런 개그 짤도 있다.예수 다녀감
파일:B0VoF.jpg

[1] 예수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뒤 제자를 모은 일이 있은 지 사흘째.[2] 원어로는 γύναι(gunai)라고 하며(γυνή의 호격), 직역하면 woman, 즉 여성이 된다. 이 단어가 어떤 늬앙스로 쓰였는가는 꽤 논쟁의 대상이다. '여인이시여'(가톨릭 성경)나 'Dear woman'(NIV)같이 존칭으로 번역한 곳도 있고, '여자여'(개역성경)나 'Woman'(KJV)같이 번역한 곳도 있다. 신학계에선 마담, Mrs. 정도의 존경을 담은 정중한 호칭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가톨릭에서는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창세기 3장 15절 공동번역 성서)"라는 구절과 연결하여 구원사적 의미를 가지는 호칭으로 보고 있다.[3] 천주교 번역에서는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라는, 좀 더 공손한 문장으로 썼다.[4] 야훼가 하는 말이다. 나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사람을 믿는 자들, 사람이 힘이 되어주려니 하고 믿는 자들은 천벌을 받으리라.[발음] 고대 그리스어: 띠 에모이 까이 소이, 코이네 그리스어: 띠 에미 깨 시[5] 대략 "내 일이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여자분, 당신 일에나 신경 쓰시죠!"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말이다.[6] 해당 구절이 반드시 책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이는 예로 열왕기하 3:13 및 호세아 14:8이 제시되기도 하나 이 구절들도 역시 불손 혹은 적대감을 보이는 대화이다. 크레이크 S. 키너, 요한복음 II, CLC, 1473p 이하 '키너 요한복음 II'로 표기[7] 앤서니 르 돈, 역사적 예수, 100, 2018 참고[8] 반가톨릭 보수 개신교에서 성모 공경에 반대하는 근거로 삼는다.[9] 키너 요한복음 II, 1470~1472p[10] #[11] 그래서 천주교 표기는 원음을 살려 '카나'이다. 실제로 영어로 발음해보면 꽤 다른데, 아프리카 가나는 영어로도 '가나'지만, 갈릴래아의 카나는 영어로는 '케이너'에 가깝게 발음된다.[12] 초기 한국기독교의 금주금연 문제, 윤은순, 윤정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한국기독교와 역사 제32호 출처.[13] 유대교이슬람교에서는 예수를 신성을 가진 성자로 보지 않기 때문에 구약에 중점을 두어도 상관 없다. 하지만 예수를 성자로 인정하고 숭배하는 가톨릭, 개신교는 다르다.[14] 과거 와인은 높은 도수로 유통되었기에 물을 타지 않으면 제대로 마실 수 없었다. 오히려 물을 타지 않고 그대로 마시면 독한 술주정뱅이라는 소리를 들었다.[15] 한국 천주교에서는 공식 미사주로 주로 마주앙 백포도주를 사용한다. 적포도주는 혹시 튀거나 묻을 경우 얼룩이 남는데, 얼룩을 없애야 되는 것은 물론이고 세탁할 때 사용한 물을 다 마셔야 한다. 당연히 세제나 비누는 못 쓰고, 드라이클리닝 같은 것도 안 된다. 그야말로 엄청나게 번거로워지기에 얼룩이 잘 남지 않는 백포도주를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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