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영원한 7일의 도시)/호감도 스토리
덤프버전 :
【펼치기 · 접기】 - 퀵 배송처럼 집으로 배달된 신비한 기계 소녀.
신분 불명, 기본적인 상식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 마치 갓 태어난 새처럼.띵동——띵동——
이른 아침, 중앙청 숙소 입구로부터 벨소리가 울린다. 아침 잠을 깨우는...... 이 사람은 누구지?상자 안에 잠자는 기계 소녀라니. 확인한 결과 그녀에게는 아무런 기억도 없고, 과거도 알 수가 없다. 그녀와 함께 살면서 그녀의 비밀을 알아갈 수밖에 없다.마치 새로 태어난 듯한 천식은 이 세계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지금 그녀가 숙소의 테이블에 놓인 꽃을 30분째 쳐다보는 것처럼.
가서 이유를 물어보자.천식은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 모두 코어에 저장했다.
그리고 다른 주제의 대화에서 사용하려 한다.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그 모습은 마치 똑똑한 아기새와 닮았다.
그녀에게 옷을 입어보게 했는데 정말 귀여웠다. 갑자기 사랑하는 딸에게 옷을 사주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천식이 어디서 "소풍"이란 개념을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보고 싶다고 제시했다.
날씨도 좋으니 천식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하자. 음식을 준비하고 중앙청 부근의 작은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자.천식은 드디어 처음으로 자신만의 【결정】을 내렸다. 아주 착한 결정을.오늘의 임무 리스트는 여전히 끔찍할 정도로 빼곡하다. 자세히 보니 그 안에 "시가지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 지원"이라는 임무가 있다......
내가 지휘사인지 만능 해결사인지 알 수가 없네.우리는 고양이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날 수 있었다.
유기동물 보호소의 정물을 나설 때 천식과 고양이가 서로 마주 보는 눈빛은 닮아 있었다.
바로 떠나보내기 싫어하는 눈빛.돌발 상황! 항구 도시의 해변에서 대량의 몬스터가 출현했다. 현재 번화가에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
늦지 않도록 어서 천식을 이끌고 상황을 해결하자.태양은 바닷 속으로 내려앉고 별무리는 하늘을 향해 떠오른다.
도시의 어둑어둑한 밤하늘 아래서 천식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서, 오랫동안 떠나려 하지 않았다.
곁에 선 천식을 바라보던 마음 한구석에 갑자기 슬픔이 솟아 올랐다. 평생을 바라던 보물을 손에 쥔 것처럼 아무리 세게 쥐어도 마음이 편치 않다.
【함께】——평범한 단어.
만약 이런 평범한 단어처럼 남은 인생을 함께한다면 그건 정말 큰...... 행복일 텐데.
해당 글씨는 보이스로만 존재하는 스크립트 입니다. (괄호는 스크립트와 보이스가 다른 경우입니다.)
1. 예상치 못한 만남[편집]
파일:영7 캐릭.png 예상치 못한 만남 |
띵동~ |
이른 아침부터 현관문 벨이 울렸다. |
「지휘사」 이렇게 아침 일찍 누구야...... 설마 TV 홈쇼핑에서 시킨 게 온 건가? |
현관문을 열자, 역시나 문 앞에는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부피가 내가 주문했던 것보다 훨씬 커 보였다. |
「지휘사」 엄청 무거워! |
이상하게도, 상자 여기저기를 살펴봐도 보낸 사람의 이름과 주소가 없다. |
상자를 가까스러 집 안으로 들여다 놓고, 칼을 찾아와 상자를 열었다—— |
「지휘사」 이, 이건...? |
소녀였다. |
소녀는 뒤죽박죽 섞여 있는 뽁뽁이들 사이에서 갓난아기처럼 깊게 잠들어 있었다. |
「소녀」 ...... |
소녀가 눈을 떴다. 마치 로봇같은 한 쌍의 파란 눈이 날 쳐다봤다. |
「소녀」 ...... 스캔 완료. 메인 시스템, 작동 양호. 메인 메모리——기동—— |
「소녀」 현재 행동 목표——검색 불가능. |
소녀는 말을 마치고 종이 상자에서 나와, 담담한 표정으로 내 앞에 섰다. |
「소녀」 검색, 해당 인물 이름. 검색 결과: 없음. |
「지휘사」 넌 누구야? 왜, 왜 나한테 보내진 거야? 설마 택배원이 실수로 잘못 놓고 간 건가...... |
「소녀」 ............ |
내 질문에 답을 하려는 듯, 소녀는 긴 금발을 뒤로 넘기고 목 뒷덜미의 글자를 보여주었다. |
UW-1■■■라고 쓰여있다——시리얼 넘버 같긴 한데, 1 뒤의 숫자가 지워져서 구체적으로 뭐라고 쓰여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
「소녀」 검색: 모델UW형. 검색: 해당 이름의 파일. 검출되지 않음——사용되었던 이름 검색——없—— |
소녀의 눈빛이 한순간 초점을 잃었다—— |
「소녀」 .................. 천식. |
「천식」 "나"의 이름은, 천식. |
이 외에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
안전도 확보하고 그녀의 소속도 알아보기 위해, 중앙청에 보고한 후 천식을 데리고 레이첼에게 갔다. |
「천식」 ...... |
「레이첼」 와우, 지휘사, 로봇에다 소녀라~ 쯧쯧, 네 취향 아주 끝내주는데! |
「레이첼」 응? 문 앞에 놓여 있었다고? |
「레이첼」 난 말이지~ 젊은이들의 이상 취향에 아주 관대하니까, 그렇게 부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게다가, 문을 열자마자 로봇 소녀같은 좋은 걸 주웠다는 말을 내가 믿을 줄 알아!? |
「레이첼」 이 아이, 딱 보기에도 엄청 비싸 보이는구만! |
「레이첼」 어쨌든, 일단 검사를 좀 해보자, 히히! |
천식은 순순히 지시에 따라 실험대에 누웠다. 내가 떠나려고 하자 내 옷깃을 꽉 쥐었다. |
「천식」 ......... |
「지휘사」 겁내지 마, 여기서 계속 지켜보고 있을게. |
천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손에 힘을 풀었다. |
「레이첼」 재밌네. 이 아이, 로봇이면서 신기사야. |
「레이첼」 기체 자체는 말짱해, 다만 코어에 어떤 데이터가 소실되었을 뿐이지. 쉽게 말해서——아 아이는 지금 빈 껍데기와 같아. |
「레이첼」 운도 참 좋구만, 이렇게 재밌는 걸 손에 넣다니. |
「지휘사」 말했잖아, 우리 집 문 앞에 놓여 있었다고...... |
「레이첼」 그래그래그래. 어떻게 해도 접경도시 내에서 이 아이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면, 아마 도시 밖에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도시 밖에서 조사하려면 꽤나 골치 아픈 일이 될 거야. |
「레이첼」 너 이제 어떡하냐, 이렇게 큰 아이를 아무데나 돌아다니게 놔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
「레이첼」 아 물론, 나한테 맡긴다면 대환영이고! |
「지휘사」 여, 역시 내가 데리고 있는 게 좋겠어. 이 아이가 신기사인 이상 중앙청이 그대로 놔둘 리도 없을 테고. |
레이첼이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몸을 돌려 다른 일을 하러 가 버렸다. |
「천식」 자기 인식 변경, 신기사. 플레이어 (은)는 지휘사, 인가? |
「지휘사」 맞아, 당분간은 나랑 함께 네 출처부터 찾아보자. 어쨌든 네가 누군지부터 알아내고 나서, 그 다음에 어떻게 할 지 결정하는 게 좋겠어. |
「천식」 현재 행동 임무 업데이트——대기, 동류 찾기, 지휘사 와(과) 함께 거주, 접경도시 관련 지식 습득. |
2. 천식의 의심[편집]
파일:영7 캐릭.png 천식의 의심 |
천식이 이곳에 눌러 산 지 꽤 됐지만, 여전히 갓 태어난 아기 같았다. 메모리 장치에 상식적인 문제들을 많이 담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
「천식」 이건...... |
천식은 테이블 위에 놓인 꽃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
「천식」 식물/수선화과/스프링 스노우 플레이크. 이 식물을 용기에 담아 방안에 놓으면, 어떤 작용이 있어? |
「지휘사」 아, 이건 안이 데코용으로 놓아둔 것 같은데. 무슨 작용을 하냐면...... 음...... 그냥 보기 좋은 거? |
「천식」 보기 좋다——아름답다(美)...... 검색 결과——인체의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일으켜, 기분을 좋게 함. |
「천식」 시스템은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천식은 더 많이 알고 싶다. |
「지휘사」 더 알고 싶다고? ...... "미(美)"에 대한 얘기가 나온 김에, 뭘 할까...... |
「지휘사」 가자, 나가서 한 바퀴 돌고 오자. |
쇼핑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세상이 소란스러워도 사람들의 쇼핑 욕구를 꺾을 순 없는 모양이다. |
천식을 어느 한 옷 가게 앞에 데리고 갔다. |
「천식」 지휘사 (이)가, 천식에게 새 옷을 사주려고 한다? |
천식이 고개를 숙이고는,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
「천식」 결론: 불필요. 천식은 새 옷이 필요 없음. |
「지휘사」 사람들은 꼭 필요해서만 옷을 입는 게 아니야. 자, 봐—— |
쇼윈도 너머에는 각종 다양하고 아름다운 옷들이 가득했다. |
「천식」 ...... 판단...... 인간은 '미(美)'를 추구하기 위해 다른 옷차림을 선택함——이해했다. |
천식을 데리고 여성복 가게에 들어서자,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로봇이 따라왔다. 손님이 가게에 들어온 것을 감지하자, 얼굴 부분의 스크린에서 귀여운 미소를 띤 얼굴이 화면에 비쳤다. |
「가이드 로봇」 ^_^어서 오세요! 저는 본 점의 본 점의 판매 스탭 코코입니다. 사이즈 및 개조 문의, 시즌 신상 문의 등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요즘 하늘하늘한 스커트가 대인기입니다! 손님께 잘 어울릴 거예요! |
「천식」 스캔 완료——내부 구조 확인. |
「천식」 너도, 로봇인가? |
천식은 가볍게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몸을 반쯤 숙여 앉아 오렌지빛의 점들로 이루어진 미소를 바라봤다. |
「천식」 스캔 결과: 마찬가지로 기계 및 부품으로 구성됨.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심플. 하지만 너는 "아름답다"가 뭔지 안다...... |
그녀는 손가락으로 차가운 기체를 건드렸다. |
「천식」 천식은 프로그램 공유를 요구한다—— |
「가이드 로봇」 죄송합니다. 손님의 문제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T-T, 궁금한 점이나 문제가 있으시면 카운터의 직원에게 문의 바랍니다. |
「천식」 ......... |
「천식」 너는 코어가 없다. 나와 같은 종류가 아니어서, 공유할 수 없나? |
「가이드 로봇」 죄송합니다. 손님의 문제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T-T, 궁금한 점이나 문제가 있으시면 카운터의 직원에게 문의 바랍니다. |
「지휘사」 아마 설정이 그렇게 밖에 안 되어 있나봐. |
「천식」 ............ |
「천식」 주요 임무로 복귀——계속해서 옷을 산다. |
"옷 구매"도 이 로봇이 반응할 수 있는 키워드인 것 같았다. 천식의 말을 듣더니 다시 앞으로 다가가, 신나게 해당 시즌의 신상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
「가이드 로봇」 이 양복이 재단도 잘 되어있고, 손님의 귀여운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네요. |
「천식」 ...... |
「가이드 로봇」 ...... 달콤한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이 원피스를 한 번 입어보세요! |
「지휘사」 천식, 입어볼래? |
천식은 그제야 말없이 옷을 받아들고는 피팅룸으로 갔다. |
잠시 후 드레스같이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치마가 생크림처럼 가볍고 연한 핑크색으로 되어 있었다. 천식이 입으니 마치 커다란 바비 인형 같았다. |
「천식」 질문: 지휘사 는 왜 웃고 있는가. 천식, 눈앞의 광경과 미소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
「천식」 ...... 왜냐하면 귀여워서?——이해할 수 없음. |
「천식」 옷은 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인가. |
천식이 치마의 양옆을 손가락으로 집고, 살짝 돌았다...... 가게 안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휙——"하고 쳐다봤다. |
「손님a」 저 여자애, 진짜 귀엽지 않아? |
「손님b」 뭐야 뭐야? 모델이야? |
「지휘사」 크흠, 사장님, 포장해 주세요. 이거 살게요. |
천식은 원피스를 다시 갈아입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입었던 원피스를 나에게 주려 하지 않고 옷의 재질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옷의 촉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
「천식」 질감——매우 부드러움. |
「천식」 천식, 지휘사의 눈빛을 보니, 알 것 같지만, 모르겠다...... |
「천식」 "아름답다"...... 옷의 '미(美)'와 꽃의 '미(美)'...... 같은 건가? |
천식이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천식」 천식은 오늘 일어난 일을 모두 기록하고, 함축된 의미에 대해 학습한다. |
「지휘사」 응. 그럼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 가서 계산하고 올게. |
몸을 돌려 계산대로 가려고 했는데, 오른쪽 소매가 천식에 의해 잡아당겨졌다. |
「천식」 이 옷들, 천식이 적절히 보관할게. |
「천식」 지금의 기분 표현에 가장 적합한 단어 검색...... 지휘사 에 대한 기분...... 감사. |
가게의 안내 로봇이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것을 뒤로 한 채, 천식과 함께 여성복 매장을 나왔다. |
천식은 조심스럽게 쇼핑백을 받아 들고는 자신의 품에 안았다...... 마치 연약하고 부드러운 꽃송이를 받아 든 것처럼. |
3. 피크닉 가자[편집]
파일:영7 캐릭.png 피크닉 가자 |
준비해 뒀던 직사각형 비닐 재질로 된 천을 평평하게 펼쳐, 천식과 함께 잔디밭에 앉았다. |
애프터눈 티를 가득 담은 바구니를 놓고, 과일 차를 잔에 따른 다음 샌드위치와 미리 씻어 놓은 블루베리를 천식에게 나누어 주었다. |
「천식」 감사, 지휘사 . |
한동안의 공부를 통해, 천식의 접경도시와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 역시 깊어진 것 같다. |
「지휘사」 네가 소풍에 흥미를 느낄 줄은 몰랐어. 이렇게 낭만적인 건 나도 한 적이 없었거든. |
「천식」 TV에서 소풍은 긴장을 풀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지휘사 의 신체 상태를 보았을 때, 긴장을 풀 필요가 있다. |
천식은 내가 준 샌드위치를 다시 내게 건넸다. |
「지휘사」 천식, 안 먹어? |
「천식」 처리할 수 없다. 천식에겐 음식물 섭치 관련 시스템이 없기에, 음식물 찌꺼기를 저장할 수 없다. |
천식은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식사와 피크닉 사이의 관계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
「천식」 천식의 행동이 인간의 관습에 맞지 않을 시, 천식은 먹는 동작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샌드위치를 입 근처까지 들어 올렸다. |
「지휘사」 아니 아니, 무리하지 않아도 돼. |
「지휘사」 게다가 너도 말했잖아, 소풍은 긴장을 풀기 위한 거라고. 굳이 음식을 먹지 않아도, 가까운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만족스러운 시간도 보내고 경치를 감상하는 게 중요한 거지. |
「천식」 즉, 천식은 이렇게 앉아만 있어도, 되나? |
「천식」 알았다. 그럼, 천식은 꽃을 감상하듯 이 오후를 즐겨보는 법을 배우겠다. |
그 후 천식은 아무런 말 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내가 다과를 먹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 눈빛은 마치 생존 기술을 배우는 아기 새 처럼 보였다. |
「천식」 이해 불능. 인간은 왜 자신의 에너지원에 이렇게 정교한 가공을 하는 건가. 획득하는 에너지 총량은 아무런 변화 없음. 결론——무이득. |
「지휘사」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도 하나의 이득이지. |
「천식」 ...... 너무 추상적이다...... 시스템에 기록할 수 없다...... |
「지휘사」 그렇겠지, 이건 아마 인간의 마음대로니까. |
「천식」 【마음대로】—— |
천식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아마 단어의 뜻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
마지막 과자까지 먹은 후에 쓰레기를 버리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 |
돌아와 보니, 천식은 자리에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녀가 멀지 않은 곳에 조용히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뭔가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그녀의 눈길을 따라가 보니, 나무뿌리가 뒤엉킨 곳에 작은 로봇이 끼어 있었다. 공원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데 흔히 사용되는 타입의 로봇이었다. 로봇은 그곳에 뒤집어져서 '위잉' 하고 헛된 작동 소리만 내고 있었다. |
「천식」 뒤집어졌다. |
「천식」 천식은 그와 연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번 로봇과 마찬가지로, 천식의 연결을 받을 수 없었다. |
천식이 '그'을 향해 손을 뻗자, 청소 로봇은 낭랑한 전자음을 냈다. |
「청소 로봇」 환경을 보호하는 건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잔디를 아끼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 갑시다...... |
「천식」 그에겐 이 두 문장밖에 설정되어 있는 것 같다. |
「지휘사」 응, 기능이 간단한 모델인 것 같아. |
「천식」 ...... 천식은, 부럽다...... |
「천식」 옷가게의 로봇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고, 이 로봇 역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다. |
「천식」 그들의 프로그램은 저급한 레벨이지만, 자신의 목적과 존재 방식을 명확히 알 수 있다. |
「천식」 천식은 아무것도 모른다. |
천식은 자신의 이마를 가리켰다. |
「천식」 여기, 명령이 없다. |
그리고 다시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
「천식」 여기...... 동력 코어 안에는 이해 불능의 '잉여 메모리'가 너무 많아, 데이터 스트림이 과열을 일으키고, 천식은 이를 냉각시킬 수 없다. 이 잉여 메모리는 천식이 로직에 맞지 않는 일을 하도록 촉진시킨다. |
▶ 천식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천식」 이건...... 허가 받은 건가? |
「천식」 천식은 지휘사 의 대답을 데이터 베이스에 기록하고, 이해를 시도하겠다—— |
약 5초 정도가 지난 후, 천식은 무언가 결심한 듯 웅크리고 앉아, 그 소형 청소 로봇을 나무 뿌리에서 조심스레 해방시켜 주었다. |
천식은 소형 로봇을 자신의 품에 안았고, 기능이 단순한 그 로봇은 그녀의 손에서 곧바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
흙을 털어주자마자,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하려는 듯 윙윙 소리를 냈다. |
「지휘사」 이게 천식이 하고 싶은 일이구나. 근데 왜 망설였던 거야? |
「천식」 ——이 수리라는 행위, 천식에게 어떠한 이득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하지만 천식...... 이걸 했다. |
「천식」 ...... 명령 없다, 로직 없다...... 하지만 천식, '잉여 메모리'의 안내에 따라...... 행동했다. |
「천식」 이런 천식은 인간과 같다...... 단어 획득——【마음대로】. |
「지휘사」 왜 그런 결론을 내린 거야, 천식은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할 권리가 있는데. |
「천식」 천식의...... 【결정】? |
천식은 로봇을 안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리고 단순한 소형 청소 로봇이 똑바로 먼 곳을 향해 가는 것을 지켜봤다. |
「천식」 ...... 새 단어를 시스템에 기록——해석률 30%——계속 해석...... |
4. 일해야 돼[편집]
파일:영7 캐릭.png 일해야 돼 |
털이 보송보송한 생물이 당신을 원합니다! |
털이 보송보송한 생물이 몸을 낮추는 자세를 취한 뒤, 당신에게 껑충 뛰어오르러 할 거예요—— |
——명중! |
「점원」 너무 귀엽죠! 진짜 너무 귀여워~ |
「천식」 ...... 이해 불능. |
「점원」 한 번 만져보세요, 엄~청 힐링 된다니까요!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진짜 좋아진답니다! |
「천식」 '기분 좋음'? |
천식은 열정적인 점원에게 이끌려 고양이와 강아지들 사이에 웅크리고 앉았다. 냉정한 눈으로 온 바닥의 귀여운 털복숭이들을 주시했다. |
애완동물 가게 일일 도우미 임무를 맡았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천식을 데려와 함께하기로 했다. |
비록 아직까지 천식이 무엇을 위해 설계된 로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애완동물 가게의 일을 상당히 잘 해내고 있다. |
「점원」 그럼 이제 발톱을 잘라주는 일만 남았네요. 여기 얘냬들은 아직 새끼 고양이라서, 별로 반항하지 않을 거예요. 순한 애들은 여러분께 맡길게요, 저희는 비교적 장난꾸러기엔 녀석들을 맡을게요~ |
「지휘사」 맡겨주세요. |
처음 하는 일이라 그런지, 점원은 자리를 뜨지 않고 옆에 남아 세심하게 지도해 주었다. |
임무를 받은 천식은 재빠르게 고양이를 붙잡아 작업대 위에 눕혔다. 힘 세기를 조절해서 고양이가 다치진 않았지만, 적잖은 정신적 충격을 받은 듯, 야옹대며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
「고양이」 야옹! (이거 놔!) |
점원은 난처한 눈빛을 드러내며, 재빨리 천식에게 놔주라고 손짓했다. |
「천식」 ...... 천식은 임무...... 실패한 건가? |
「점원」 ...... 아, 천식 씨, 괜찮아요! 처음 하는 거잖아요. 조금 있다가 쓰다듬어주면 또 놀려고 할 거예요. |
「천식」 동의. 경험이 쌓이면, 확실히 이 행위를 더 빠르고 쉽게 완수할 수 있다. |
「점원」 아, 그렇게 진지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자, 일단 부탁드린 일은 다 된 것 같네요. 고생하셨어요. 여기서 놀다가 들어가셔도 돼요~ |
점원은 바쁘게 다른 손님을 상대하러 떠났고, 남겨진 천식은 자신 때문에 놀라 탁자 뒤에 숨은 새끼 고양이를 멍하니 바라봤다. |
「천식」 접근하지 않는다. |
「지휘사」 쟤가 아까 조금 놀라서 그런 걸 거야...... |
「천식」 ...... 천식에겐...... 비슷한 명령이 탑재되어 있다. 위협적인 목표에서 물러나라. 목표——자신의 안전 유지. |
천식은 시험 삼아 고양이에게 한 걸음 다가가 보았다. |
「고양이」 야옹!!! (화남!!!) |
「천식」 이 고양이의 방어 명령은 이미 발동되어 있다. |
「천식」 천식은...... 이 이상 자극을 주지 않겠다고 판단한다. |
「지휘사」 천식은 참 따뜻하구나. |
「천식」 단어 검색 【따뜻】————분석——결론——【온화】의 의미는 너무 추상적——시스템, 이해 불가. 천식은——상황의 악화를 피하려 했을 뿐. |
푸른색 인공 눈동자는 고양이와 개에게 둘러싸인 점원에게 눈빛을 돌렸다. |
「천식」 심박수 상승——동공 수축——반응 검색 결과——기쁨. 정정, 그녀뿐만 아니라, 저 동물들도——기쁨. |
「천식」 다른 종류인데도 같은 정신 상태를 공유하고 있다...... 이건 인간의 특수 능력? |
「지휘사」 아니, 그렇게 특별한 능력은 아냐, 그냥 일종의 감정 같은 거지. |
「천식」 "감정"? 천식, 이해 불가...... 천식이 검색한 정의와 다름—— |
「천식」 !? |
「천식」 ——위험! |
천식은 순간 질문을 멈추고, 재빨리 날개를 펴 앞으로 급강했다. |
무언가가 그녀의 품에 살포시 안겼고, 그녀는 사람들이 보내는 놀라워하는 눈빛 속에서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
조금 전 천식에게서 도망간 고양이였다. |
「점원」 얘가! 어쩌다가 위로 올라간 거야! |
「점원」 정말 감사합니다. 천식 씨가 발견하지 않으셨다면, 이 아기 고양이가 떨어져서 엄청 위험해질 뻔 했어요. |
「천식」 —————— |
마치 사용할 만한 단어를 찾지 못한 듯, 천식은 침묵을 유지한 채 고양이를 점원의 품에 안겨주려 했다. |
「점원」 괜찮아, 다 괜찮아~ 이리 온~ |
「점원」 ...... 음? 자자, 착하지~ |
깜짝 놀란 고양이는 여전히 벌벌 떨며 온 힘을 다해 천식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
「점원」 누가 자신을 구해줬는지 잘 알고 있나 봐요. 보세요, 당신을 좋아하게 된 것 같네요. |
「천식」 ——좋아함...... 천식——단어 검색【좋아함】 |
「천식」 ...... 아니, 검색 종료. |
천식은 손을 고양이의 보들보들한 털에 살며시 올렸다. |
「고양이」 야옹~~ |
「점원」 어머머, 애교도 부리기 시작했네요. |
「천식」 .................. |
「천식」 노동 계약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천식은...... 이 상태를 조금 더 유지하고 싶다...... |
「점원」 물론 괜찮죠, 후후. |
기계는 피곤함을 느끼지 않기에, 천식은 이 뻣뻣한 자세를 유지한 채로 고양이를 안고 있었다. 마치 굉장히 아름다운 캣타워처럼. |
「천식」 따뜻하고, 부드럽다. 동류가 아니다——하지만...... 천식은, 이 아이에게서 【좋아함】을 느낀다. |
「천식」 따뜻하고,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감정...... 계량화 불과, 여전히 이해 불능. |
고양이는 이런 그녀의 고민을 아마 알지 못할 것이다. 고양이는 그저 자신이 품에 안겨 길고 편안한 낮잠을 잤다는 것만 알고 있겠지. |
5. 아름다운 별하늘[편집]
파일:영7 캐릭.png 아름다운 별하늘 |
콰쾅—— |
「천식」 목표 처리 완료...... |
조금씩 들리는 파도 소리 속에서, 천식은 재빠르게 모래사장에 나타난 괴물을 깨끗이 처리했고,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
「지휘사」 천식의 효율은 정말 가면 갈수록 늘어나는구나. 오히려 여기까지 찾아오는 데 걸린 시간이 더 길었을 정도야. |
「천식」 천식은 자가 학습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했어. 전투 경험은 저장되며, 분석되고, 더욱 효율적인 전투 방식을 자동적으로 산출한다. |
천식이 모래사장에 있는 괴물의 잔해를 돌아봤다. |
「천식」 이번 전투 경험 보존. 예측: 다음 전투의 효율 상승률 1.302% 상승—— |
「지휘사」 오............ |
「천식」 ... 지휘사 (이)가 자주 하는 말로 표현하면, 천식은 지금보다 강해진다...... 이 정도로. |
천식은 손가락을 휘휘 저어 공중에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
「천식」 이 행위는 지휘사 (이)가 안화에게 지각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던 제스처를 근거로 환산된 길이, 지휘사 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것을 기대한다. |
「지휘사」 아냐, 오히려 안화에게 무진장 혼났던 일이 떠오르는걸. |
「지휘사」 이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 일도 다 끝났으니 빨리 돌아갈까? |
그렇게 말하며 신발 속의 모래를 털어냈고, 모래사장 옆의 도로를 향해 걸어갔다. |
「천식」 ............ |
늘 병아리처럼 바짝 따라오던 천식이 걸음을 멈췄다. |
「천식」 천식은...... 이 장소에 체류하는 걸 요구한다. |
「지휘사」 왜 그래? |
「천식」 ............ 앞으로 43분 25초 후, 별이...... 등장. |
「지휘사」 여기 남아서 별이 보고 싶은 거야, 천식? |
천식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
「천식」 천식, 【마음대로】인가? |
「지휘사」 전혀 그렇지 않아, 그냥 천식이 이런 요구까지 하다니, 좀 의외였을 뿐이야. |
「천식」 천식......도 이해 불능. |
소녀는 손을 가슴에 얹었다. |
「천식」 이곳에——외계 행성의 전자파에 대한 기록이 있다. 시스템은 이 기록을 삭제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천식의 메모리 기능에 오류가 발생하여, 실행 불능. 정정, 완전히 불능은 아니다. |
「천식」 천식, 삭제하지 못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자료들을 수집하고 싶다. |
「천식」 만약 지휘사 (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천식은 이 요구 사항을 철회할 거야. 이 임무의 우선도는——매우 낮다—— |
그녀는 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자신의 목덜미를 만졌다. 그곳은 그녀 자신의 금속 번호가 찍힌 위치였다. |
▶ 만약 천식이 여기 머물겠다면, 나도 함께 할게.
「천식」 지휘사 (은)는 천식이 선택하길 바란다...... |
「천식」 그렇다면 답은 명확하다. 시스템이 나열한 우선도에 따라, 우린 대중교통의 운행이 종료되기 전에 귀택한다. 이 판단을 즉시 적용해도 괜찮은가? |
「지휘사」 아냐, 난 시스템에게 묻는 게 아냐, 천식 네게 묻고 있는 거라고. |
「천식」 ...... 천식에게? 하지만 천식의 선택은...... 모두 잘못되었다...... |
「천식」 .............................. 이해했다. 천식은 지휘사 에게 배운 지식에 의거하여, 판단을 내리겠다. |
「천식」 판단을 시ㅈ...... 아니, 판단 중지. 용어를 언어팩에 등록...... 키워드 【결정】——명령이 없음을 의미...... 이유——천식이 원하기 때문에. |
「천식」 ............ |
그녀는 다시 푸른색 인공 눈의 눈꺼풀을 열고, 내게 시선을 돌렸다. |
「천식」 천식은 결정했다. 천식과 함께 남겠어? |
그리고 그녀는 불안한 듯 자신의 목덜미에 적힌 번호에 올렸던 손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
노을이 이 해변을 덮었다. 천식의 손을 잡고 해변의 가장자리를 거닐었고, 때때로 밀려오는 시원한 바닷물이 두 발을 적셔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
「천식」 지휘사 , 천식은 뭐야? |
그녀는 내 손을 잡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
「천식」 부드럽고, 따뜻하다. 지휘사 의 외견은 천식과 닮았지만, 촉감은 마치 아까의 고양이와 동일. |
「천식」 당신은 고양이와 같은 부류인가, 아니면 천식과 같은 부류인가? 시스템에는 340종 이상의 분류 방식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지휘사 와 천식이 같다고 하지 않는다...... |
「천식」 하지만 어째서 지휘사 은(는) 천식이 이해하지 못하는 "잉여 데이터"에 대해 이해가 가능한가. |
천식은 모랫속의 조개껍데기를 집어 들자, 태양의 마지막 석양빛이 그 가장자리에 감돌았다. |
「지휘사」 천식은 나와 네가 같은 부류라고 생각해? |
「천식」 모르겠어...... 이것 또한...... 천식이 【결정】할 수 있는 사항? |
「지휘사」 원래 인간이란 동물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달라. 같은 부류는 너무 한정적이고, 우린 대부분...... 동료를 찾고 있지. |
「지휘사」 쉽게 말하자면,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다른 점 또한 존중해 주는 거야. |
「천식」 ...... 동료.................. |
「천식」 천식이 처음으로 등록한 단어는 【아름다움】. 이건 사람을 미소 짓게 하는 일이다. |
「천식」 천식이 두 번째로 등록한 단어는 【결정】. 반드시 할 필요가 없는, 하고 싶은 일...... 천식이 세 번째로 등록한 단어는 【좋아함】.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 |
「천식」 천식은 세 단어의 뜻에 대해 100%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신이 천식에게 알려준 것들은, 모두 기억해. 절대로 잊지 않아. |
「천식」 그러니, 지금의 천식과 지휘사 은(는) 많이...... 다르지만...... 천식은 학습해서, 언젠간 지휘사와 더욱 【비슷】해지겠다. |
「천식」 미래의 천식은...... 지휘사의 동료가 될 수 있어? |
그녀의 간절하고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이 감정은 곧 그녀를 안아주고 싶다는 감정으로 변했다. |
「천식」 아...... |
「지휘사」 단어 한 가지를 더 알려줄게. 바로——【함께】야. |
「지휘사」 같이 시간을 보내고, 별이 나오기를 같이 기다리는 것, 이게 바로 【함께】야. |
「지휘사」 같이 【함께】 있을 수 있는 두 사람은, 이미 동료야. |
「천식」 천식...... 은 영원히...... 지휘사 와(과) 【함께】할 거야. |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던 노을은 이윽고 사라졌고, 하늘 가득한 별빛을 묵묵히 담아내는 적막한 바다만이 남아, 온 천지가 별빛으로 가득해졌다. |
「천식」 정말 【아름답다】...... |
「천식」 ...... 이건 오류 같은 것이 아니야...... |
이 해변을 거닐면서, 마치 별로 수놓아진 들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고요한 밤 하늘 아래서, 오직 별들만이 작은 소리로 속삭이고 있을 뿐이었다. |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18 14:56:11에 나무위키 천식(영원한 7일의 도시)/호감도 스토리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