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영7 링크 박스.png | 「히로」 하하...... 하하하하하...... 배신 하면 자네와 나, 누가 더 잘할까? |
| 투명한 배양 접시가 서서히 열렸다. |
| 「히로」 너의 반항은 끝났다, 아자젤. |
| 「아자젤」 ...... |
| 그의 앞에는 까만 가면을 쓴 악마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
| 「히로」 이것이 바로 주제도 모르고 대들은 네가 치러야 할 대가다...... 너에겐 나의 꼭두각시가 되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겠지. |
| 「히로」 하지만 미안하게도, 난 널 그렇게 쉽게 죽게 할 생각은 없어. |
| 히로의 조롱에도 타락한 천사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
| 「히로」 하하하하...... 너와의 약속은 확실히 지켰어. 내가 깜빡하고 말을 안 했는데, 이 힘을 사용하는 건 내가 될 거다, 네가 아니라! |
| 「히로」 가라, 이 세상이 너의 분노를 느끼게 하라, 타천사——아자젤이여! |
| 밤새 잠을 설쳤다. |
| 아자젤이 나에게 한 말들은...... 대체 무슨 뜻이지? 나한테 어디로 도망가라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지? |
| 「웬시」 ...... |
| 수많은 하얀 바둑알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를 겹겹이 둘러쌌다. |
| 「지휘사」 웬시?! 어떻게...... 설마 아자젤의 봉인이 효력을 상실한 건가? |
| 「종한구」 하하하...... 해제하는데 애 좀 먹었죠. |
| 「지휘사」 종한구......! 언제부터...... |
| 「종한구」 밤새도록 우리 책임자에게 연락이 안 되길래 걱정돼서 찾아왔는데, 오자마자 이렇게 대단한 장면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
| 「지휘사」 젠장...... 아자젤...... |
| 「웬시」 우리의 적이 되기로 선택한 이상, 우리도 더 이상 봐주지 않을 거야. |
| 「웬시」 종한구, 지휘사 (을)를 가둬. 어제 그/그녀에게서 조금 신경쓰이는 정보를 들어서, 안화랑 상의해봐야겠어. |
| 「지휘사」 자, 잠깐만...... |
| 「종한구」 아이고,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힘 푸세요, 아프게 하지는 않을 테니...... |
| 「종한구」 ......! |
| 공기 중에 은은한 진동이 전해졌다. |
| 「웬시」 ...... 뭐야 이거? |
| 「종한구」 ...... 강력한 힘이 이곳으로 오고 있군요. |
| 「안화」 히로다. |
| 웬시의 단말기가 갑자기 밝아졌다. |
| 「웬시」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건가? 그럼 지휘사 의 일은 잠시 미룰 수밖에 없겠네. |
| 「안화」 지휘사 ? 네가 왜 여기에 있지? 게다가...... |
| 안화는 웬시의 바둑진에 갇힌 나를 훑어보았다. |
| 「안화」 ...... 대충 파악했다. 하지만 지휘사 (은)는 여전히 중앙청의 지휘사다. 위기가 끝나면 그 경위를 자세히 듣도록 하지. |
| 「웬시」 동방거리의 평가에 따르면 지휘사 (은)는 불확실한 요소라서, 일단 이곳에 가둬두기로 했어. |
| 「웬시」 이 일은 나중에 중앙청에 보고할 테니까, 어떻게 처리할 건지는 너희가 알아서 해. |
| 「안화」 알았다. |
| 「안화」 본론으로 들어가지. 중앙청에서 강력한 파동을 감지했는데, 그것은 동방거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 「안화」 여기서 관측한 대로면, 이 파동은 지금까지 관측된 파멸급 몬스터를 훨씬 초월하는 힘이다. 동방거리에선 이에 대해 잘 대처해 주길 바란다. |
| 「안화」 우리도 힘의 근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지. |
| 「웬시」 알았어. 우리도 바로 피난 준비 작업을 시작할 테니, 남은 건 너희들에게 맡길게. |
| 안화는 고개만 끄덕이고는 단말기를 끊었다. |
| 「웬시」 피난 비상 계획을 가동해. 몬스터가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모든 시민들을 피난소로 대피시켜. |
| 「종한구」 지휘사 (은)는 어떻게 할래요? |
| 「지휘사」 나도 도울게! |
| 「웬시」 ...... |
| 「종한구」 우리도 일손이 부족하니, 우선은 지휘사 의 도움을 받도록 하죠. 걱정 마세요, 제 귀염둥이들이 그/그녀를 바짝 쫓아다닐 테니까요. |
| 「웬시」 그래. |
| 주변의 바둑진이 사라졌다. |
| 「웬시」 왜 멍하니 있어, 빨리 쫓아오지 않고. |
| 대피 작업이 끝나고 난 후, 우리는 웬시 기원으로 돌아왔다. 얼마 쉬지도 않았는데, 전술 단말기가 갑자기 울렸다. |
| 「안화」 고생했어. 환력의 근원은 이미 전부 조사했다.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 중인 몬스터는 히로의 수하 신기사——달비라를 닮은 무언가인 듯 하군. |
| 「지휘사」 ...... 아자젤인가! |
| 「안화」 이름이 무엇이든, 그것은 현재 환력이 폭주한 상태다. 중앙청 신기사의 지원이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그것과 정면으로 맞붙지 말도록. |
| 「웬시」 알았어. |
| 통화가 끊겼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충격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 「지휘사」 환력 폭주라고? 빌어먹을...... 히로 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
| 「웬시」 안화가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라니, 아자...... 아니, 그 몬스터의 힘을 얕봐선 안 도리 거야. 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지휘사 도 피난소로 가...... |
| 「지휘사」 갈 수 없어. |
| 믿을 수 없다. 믿고 싶지 않다. 오만무도하고 안하무인한 아자젤이, 히로에게 조종받고 있다고? 그게 가능한가? |
| 「웬시」 ...... 알았어. 그럼 한동안은 우리와 함께 그 몬스터를 막아보자. |
| 「지휘사」 아자젤은 몬스터가 아니야. |
| 「웬시」 마음대로 생각해, 나에게 그것은...... 달비라의 몸을 차지한 몬스터일 뿐이니까. |
| 「지휘사」 너희는 피난가지 않을 거야? |
| 「웬시」 이런 일 가지고 물러나다니, 그게 동방거리의 책임자로서 할 짓이야? 그 몬스터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 |
| 광풍이 몰아치더니, 그가 나타났다—— |
| 넓게 펼쳐진 하늘을 뒤로하고, 짙은 검은 안개가 그의 등에 붙어 거대한 날개로 변했다. |
| 그것은 지옥에서 온 천사였다. 파멸과 재앙을 불러오는 피에 젖은 죽음의 천사. |
| 신 역시 이미 죽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락한 천사는 아직 살아있다. |
| 「웬시」 뭐야...... 저거...... |
| 「지휘사」 아자젤...... 아자젤!! |
| 큰 소리로 불렀지만, 부름은 광풍 속으로 휘말렸다. |
| 아자젤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웬시 기원 쪽을 향해 돌진했다—— |
| 엄청난 충격, 그리고 귀청이 찢어질 듯한 굉음과 함께 몸이 튕겨져 나갔다. |
| 몸이 하늘로 떠올랐을 때, 아자젤의 모습이 내 위에서 나타났다. |
| 「지휘사」 아자...... 젤...... |
| 손을 뻗어 그를 잡고 싶었지만, 검은 안개가 내 두 눈을 가려버렸다. |
| 몸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누군가가 나를 받아줬다. |
| 「종한구」 넵. 무사히 착륙. |
| 시야가 다시 맑아질 때에—— 웬시 기원을 황폐해졌고, 아자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 「종한구」 녀석도 참, 파괴력 하나는 끝내주네요. |
| 「웬시」 어디로 간 거지...... |
| 「지휘사」 .......! 오행진! |
| 「종한구」 힘으로 결계를 뚫다니...... 서두르죠. |
| 공기 중에 잔잔한 파동이 일더니, 곧바로 오행진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
| 아니——예전의 오행진이라고 하는 게 맞을 지도. 보라색 흑핵이 아자젤의 손 안에서 묵묵히 반짝이고 있었다. |
| 「웬시」 ......! 안 돼......! |
| 「히로」 멈춰라!! |
| 뜻밖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히로」 아자젤! 네 주인으로서 명령한다, 당장 멈춰! |
| 히로가 아자젤을 향해 소리쳤다. |
| 「히로」 흑핵을 없애선 안 돼...... 절대로 안 돼! |
| 「웬시」 그 정보가 진짜였을 줄이야......! |
| 아자젤은 움직임을 멈추더니 히로를 향해 돌아봤다. |
| 「히로」 흐흐흐...... 이 손으로 직접 개조한 악마여, 넌 나를 거역할 수 없다. 흑핵을 내려 놓아라. 저들이야말로 네가 파멸시켜야 할 타겟들이다! |
| 「아자젤」 ...... |
| 익숙한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
| 「아자젤」 살아남아. |
| 안개가 사라지고, 아자젤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흑핵을 으깨버렸다. |
| 「웬시」 ......! 흑핵이...... |
| 「히로」 개자식...... 이 개자식이! 몬스터 주제에...... 그저 한낯...... |
| 「히로」 하하...... 아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
| 히로가 미친듯이 웃었다. |
| 「히로」 이것이 네 최후의 발악인가, 아자젤? 정말 엄청난 반격이군 그래. |
| 「히로」 하지만...... 여기까지다. 저들을 죽여라. |
| 「웬시」 조심해! |
전투종료
| 「지휘사」 지금이야! 웬시, 종한구! 히로를 막아! |
| 순간의 틈을 노려, 아자젤과 접촉했다. 제발...... 반드시 성공해야 해! |
| 환력을 주입하자, 주변이 어둠 속으로 빠져버렸다. |
| 「아자젤」 말했을 텐데. 도망가라고. |
- ▷ 나에게 명령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어
| 「지휘사」 아무도 내게 명령할 수 없어. 너도 마찬가지야. |
| 「아자젤」 흐흐...... 이 자식, 어떤 면에선 나보다 더 악마같단 말이야. 걱정 마, 방심해서 독사에게 살짝 물린 것 뿐이니까.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 |
- ▷ 절대로 널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 「지휘사」 널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너는 내 계약자니까. |
| 「아자젤」 흐흐...... 재미있는 놈이군. 걱정 마, 방심해서 독사에게 살짝 물린 것 뿐이니까.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 |
| 「지휘사」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 「아자젤」 흥, 이 몸은 히로가 주입한 거대한 에너지를 버티지 못하고 폭주 상태에 빠졌지. |
| 「아자젤」 그 틈을 노려 녀석이 내 몸 안에 제어 장치를 넣는 바람에, 정신은 말짱해도 몸은 제어할 수 없어. |
| 「아자젤」 히히...... 예전에 달비라 몸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군. 난 영원히 이 육체의 방관자야. |
| 「아자젤」 그때의 지배자는 달비라여서 참을 만 했는데 말이야. 하지만 이 녀석은...... 정말 화나게 만드는군. |
| 「지휘사」 제어 장치를 없앨 방법은 있어? |
| 「아자젤」 맡겨만 둬. 감히 내게 이런 짓을 꾸미다니...... 으흐흐흐...... |
▶ 네가 똑바로 말하기 전에는 못 가▶ 너 설마...... | 「아자젤」 정말 끈질긴 계약자로군. |
| 「아자젤」 히로의 제어를 벗어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이 육체를 죽게 만드는 것이지. |
| 「지휘사」 ......! |
| 「아자젤」 너도 기억하겠지. 계약자가 살아있는 한, 악마는 영원히 죽지 않아. |
| 「아자젤」 다음에 만날 때까지, 잘 살아있으라고. |
| 몸에 강력한 저항력이 느껴졌다. 무슨 힘이 날 밀어내고 있는 건가? |
| 「지휘사」 잠깐...... |
| 「아자젤」 흐흐...... 날 믿어, 난 죽지 않아. 악마는 인간보다 훨~씬 성실하거든, 우린 절대로 계약 내용을 어기지 않지. |
| 아자젤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졌다. |
| 「아자젤」 난 다시 부활해서, 너를 찾을 거야. 이 계약은 이미 네 뼛속에 박혀 있지, 넌 도망칠 수 없어. |
| 「아자젤」 넌 내 거야. |
| 아자젤의 환력에서 떨어져 나왔다. |
| 「히로」 뭘 한 거냐! |
| 「종한구」 위험해요! |
| 종한구가 나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
| 「아자젤」 히로...... 패배자는 영원한 패배자다. 몇번을 윤회한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아. |
|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 거대한 균열이 아자젤의 발 밑에서 퍼져 나갔고, 딛고 있는 육지를 갈라버렸다. |
| 「아자젤」 아아...... 지옥은 조금 쓸쓸한데, 누구를 데리고 와야 하나? |
| 불길함을 느낀 히로는 도망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악마의 검은 날개는 그를 강하게 옥죄였다. |
| 「아자젤」 악마를 제어하려 했던 오만한 망상가여, 너에게 지옥보다 더 어울리는 곳은 없을 거다. |
| 히로는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아자젤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
| 「히로」 넌 날 죽일 수 없어! 만약 내가 죽는다면, 아무도 네 육체를 되찾아 줄 수 없다고! |
| 타락 천사는 심연에 매달린 채, 검은 연기를 날카로운 칼날로 만들어서 히로의 등 뒤에서 높이 치켜올렸다. |
| 「아자젤」 그게 지금 자비를 구하는 말투인가? |
| 날카로운 칼날은 히로를 꿰뚫었고, 붉은 눈의 악마 자신도 꿰뚫었다. 피가 안개 속에서 한 방울씩 떨어져 내렸다. 저것은 히로의 피일까, 아니면 아자젤의 피일까. |
| 「아자젤」 잘 있으라고, 내 소중한 계약자. |
| 아자젤의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
| 히로의 마지막 절규는, 마치 궁지에 몰린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들렸다——그리고, 끝없는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
| 땅이 다시 합쳐지며, 모든 것을 집어 삼켜버렸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
악마의 노력 끝에, 이 세상은 구원을 받았다. ——물론, 그의 뜻과는 반대되는 것이었지만.
그 후, 중앙청은 다시 세워졌다. 동방거리는 중앙청과 연합하여 함께 흑문에 대항했다.
그리고 아자젤이 떨어진 심연은 영원한 금지 구역이 되어, 아무도 접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난, 배신자이자 악마의 동료로서, 그 어디에서도 신뢰를 받지 못했다.
영원히 혼자인 것과, 영원히 고독한 것. 이는 어쩌면 이 길을 선택한 내가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일 지도 모른다.
그 날. 나는 접경도시를 떠났다.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랐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내게 박힌 그 각인이, 그가 있는 곳으로 나를 인도할 것이라는 것을.
난 악마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인간보다 성실하다. 그들은 결코 계약 내용을 어기지 않는다. |
| 「세라핌」 ...... |
| 「세라핌」 아무도 네가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지 못해. 네 이름은 영원히 먼지에 뒤덮인 채 버려질 거야. 칭찬도 없고, 칭송도 없겠지. |
| 「세라핌」 너에게는...... 이거면 된 거야? |
| 「세라핌」 그럼...... 계속 겸손하게 있도록 해. 내가 네 소원을 이뤄주도록 하지. |
지옥에서 다시 태어난 악마는
까만 날개를 펼쳤다
"네가 어디에 있든지"
"나는 너를 찾을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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