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결혼한 막내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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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한국전래동화.

'막내딸과 쥐 서방'으로도 알려지기도 한다.


2. 내용[편집]


먼 옛날, 세 딸을 둔 가난한 부부가 살았다. 어느 날, 딸들이 모두 결혼할 나이가 되자 부부는 딸들을 모두 부른 뒤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이제 너희들도 모두 시집갈 나이가 되었는데 우리 형편에 너희 모두를 시집 보낼 수가 없구나... 그렇다고 이렇게 기다리니 너희들 모두 시집갈 나이를 놓칠 것 같고... 그러니 대신 집을 나가서 신랑감을 찾아 결혼한 뒤, 5년 뒤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오려무나."

그렇게 딸들은 모두 집을 나와서 신랑감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다 갈림길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 구간에서 첫째 딸은 남쪽으로, 둘째 딸은 서쪽으로, 막내 딸은 동쪽으로 길을 떠나 부모님이 말씀하신 대로 5년 뒤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뒤 헤어지게 되었다.

첫째와 둘째가 간 남쪽과 서쪽은 평평한 길이었지만, 막내가 가게 된 동쪽은 매우 험한 길만 이어졌고, 결국 막내는 중간에 그만 정신을 잃은 채 쓰러지고 말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러다 정신이 든 막내는 자신이 근사하고 넓은 방에서 비단 이불을 덮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막내가 잠시 놀라고 있던 와중, 방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여러 마리의 쥐들이 푸짐한 밥상을 가져와 자신의 앞에 놓고 갔다. 마침 지칠 대로 지쳐 있고 배도 고팠던 막내는 쥐들이 가져온 만찬을 배부르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쥐 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왕관을 쓴 쥐 한 마리가 막내딸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난 이 저택의 주인이오. 처자는 어쩌다가 길에서 쓰러져 있었소?"

이에 막내딸은 왕관을 쓴 쥐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부 말해 주었다.

"저런, 그런 일로 이 곳까지 오게 된 것이구려. 마침 나도 색시감을 찾고 있던 중인데, 처자만 괜찮다면 나와 여기서 같이 지내는 것은 어떠시오?"

그렇게 막내딸은 쥐와 결혼하여 신랑과 하인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5년 동안 행복하게 살아갔다.

친정을 떠난 지 5년이 되던 날, 막내딸은 남편에게 친정에 다녀오겠다고 얘기를 한 뒤, 친정으로 향했다.

친정에 도착하자, 부모님은 물론, 언니들과도 다시 만나게 되었으며 부모님은 딸들이 모두 떠난 뒤에 집안의 가세가 좋아져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첫째는 포졸과 결혼해서, 둘째는 장사꾼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며 입에 침이 마를 새가 없을 정도로 남편 칭찬을 늘어놓는 반면, 막내딸은 조용히 언니들의 말을 듣기만 했었다. 본인에게 남편은 매우 훌륭한 신랑이지만, 가족들에게 남편이 쥐라는 것을 알리면 가족들이 모두 기겁할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자매의 부모는 딸들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안심하면서도 딸들을 시험하기 위해 한 가지 내기를 걸었다.

"얘들아, 너희들이 정말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구나. 내가 너희들에게 두 가지 시험을 해 보겠다. 먼저, 너희들 중 누가 가장 맛있는 떡을 만들어오는지 보겠다. 3일 뒤, 너희들이 만든 떡을 가져오려무나."

친정을 떠나 집으로 돌아간 막내딸은 걱정이 되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의 걱정을 알게 된 남편 쥐는 아내에게 걱정 말라고 한 뒤 하인들을 모두 불러 가장 좋은 쌀을 가져와 떡을 만들었고, 이에 떡이 완성되자 막내딸은 떡을 친정으로 가져갔다. 막내가 가져온 떡은 언니들이 가져온 떡보다도 매우 맛있었다.

"첫째가 만든 것도, 둘째가 만든 것도 좋지만, 막내 네가 가져온 떡이 가장 맛있구나! 인제 시험이 하나 남았구나, 그 다음에는 너희들 중 누가 가장 좋은 베를 짜오는지 보겠다. 3일 뒤, 너희들이 짜온 베를 가져오려무나."

친정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막내딸은 남편에게 이를 말해주었고, 이에 남편 쥐는 이번에도 걱정 말라고 한 뒤, 하인들을 모두 불러 가장 좋은 삼을 가져와 베를 짰고, 이에 베가 완성되자 막내딸은 베를 친정으로 가졌다. 이번에도 막내가 가져온 베는 언니들이 가져온 베보다도 굉장히 곱고 훌륭했다.

"첫째와 둘째가 짠 베도 좋지만, 이번에도 막내 네가 가져온 베가 가장 훌륭하구나! 막내야, 네 남편은 정말로 부잣집인가 보구나! 얘들아, 3일 뒤 모두 너희 남편들을 데리고 오거라. 내 너희들의 남편 얼굴을 한 번 보자꾸나!"

이에 막내딸은 부모님에게 남편을 보여주는 것에 끙끙 앓게 되었고 이에 남편 쥐는 아내를 다독이며 위로하였고 같이 친정집에 가겠다고 하였다.

마침내 약속한 날이 다가왔고, 막내딸은 남편을 조그마한 가마에 태워 친정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다 큰 개울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하필 전날에 비가 매우 많이 내려 개울은 평소보다도 많이 불어있었고, 결국 남편 쥐가 타고 있던 가마는 개울을 건너던 도중에 그만 풍덩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에 막내딸은 남편이 물에 빠져 죽자 개울가에서 한참을 엉엉 울고 있었다. 그러다 막내딸 앞에서 황금 가마를 든 장정들이 나타났고, 그 가마 안에는 잘생기고 훤칠한 외모에 왕관을 쓴 남자가 있었다. 이 남자가 바로 남편 쥐였던 것이다.

"난 원래 인간 왕자였소. 나쁜 주술사의 저주에 걸려 하인들과 함께 생쥐의 모습으로 살아갔었는데, 이 저주를 풀려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여인과 결혼해야 했었소. 당신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었기에 이 저주가 풀려진 것이오."

남편이 다시 되살아난 것에 정말로 기뻐했던 막내딸은 남편과 함께 친정집에 도착하게 되었고, 막내의 남편을 본 부모님과 두 언니 부부는 입이 떡 벌어지게 되었다.

이후 막내딸은 인간으로 돌아온 남편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한다.


3. 기타[편집]


판본에 따라 자매들끼리 서로 자신들의 능력을 비교해보기 위해 내기 한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핀란드에도 '생쥐 신부'라는 비슷한 내용의 전래동화가 있는데, 여기서 주인공과 인외 배우자의 성별이 반대로 나온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생쥐 신부를 작은 마차[1]에 태운 채 같이 고향집에 내려가다 지나가던 행인이 생쥐 마차를 걷어차서 생쥐 신부와 하인들을 물에 빠트려 죽여 달아났는데, 오히려 이것이 생쥐 신부의 저주를 푸는 방법 중 하나였었다. 물론 여기서도 신부의 저주가 풀려져 주인공과 행복하게 살게되는 결말이다.

형제자매들이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해 가다가 막내는 인외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본인 또는 배우자의 실력을 알아보는 시험에서 막내가 배우자의 도움으로 시험에서 이기는 부분, 결말부에 인외 배우자가 저주에서 풀어나 인간으로 돌아오는 부분은 러시아 전래동화 개구리 공주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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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차라고 해도 하얀 쥐들이 검은 쥐들을 몰면서 끄는 마차다. 물론 이 하얀 쥐들은 본래 인간 시종들, 검은 쥐들은 본래 말이었다.